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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원로교사 반공교육 참회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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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일꽃 작성일04-09-07 23:09 조회1,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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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원로교사 반공교육 참회선언문


반공교육에 대한 퇴직 원로교사의 참회 선언으로,
모든 교사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운동에 힘차게 떨쳐나서자.
  

  오늘 이 선언은 치욕으로 점철된 반공교육 시대를 떳떳하게 살아오지 못한 퇴직 교사로서 그 굴종과 회의를 반성하는 참회글이며, 온 겨레가 통일을 열망하는 이 시대에 과거의 아픔을 이대로 고스란히 묻어버릴 수는 없기에 이 사회를 향해 국가보안법과 반공교육을 완전 폐지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이는 치욕스런 과거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참회가 없이는 교사로서의 양심을 지켜낼 수도 없고 정의와 자유의 정신에 기반한 변혁의 힘을 키워낼 수도, 다져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8.15 해방을 맞아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목이 터지게 외치던 감격의 만세소리가 59년을 지나도록 아직 귓전에 생생하게 울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 침략군이 물러가자 상륙한 미 점령군은 해방의 벅찬 환희를 한 순간 군화발로 짓밟아 버렸다. 미군정과 이승만이 결탁한 친일매국세력은 민족의 자주 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해 결연히 투쟁하던 애국지사들, 항일 독립투사들, 양심적 민족주의자들, 진보적 사상운동가들을 죄다 빨갱이로 몰아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이 뿌리이고 잔인한 독초요 가시인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정부수립 직후 혼란기에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국가보안법은 일제 식민지 치안 유지법을 친미친일 세력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양심적 애국민중들을 구금하고 학살하기 위해 만든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인권적 악법이었다.
  일제 암흑 시기에 식민지 통치법인 치안유지법으로 애국독립지사를 검거하여 살육한 그 잔인한 만행이 그 얼마나 되는가. 또한 미제 지배세력과 그 앞잡이 이승만과 군부독재가 민중을 짓누르던 그 엄혹한 시기에 국가보안법으로 민족민주애국인사들이 얼마나 많이 구속되고 고문·학살을 당하였던가?

  지금도 이 국가보안법은 허깨비에 걸린 듯 공포의 올가미로 헌법적 주체인 우리들의 양심과 권리를 얽어매고 있다. 특별히 이 국가보안법은 명령과 복종과 증오를 가르쳐온 학교교육을 통해 전국을 광신적 반공교육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침에 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승공, 멸공의 구호로써 선생에게 반공인사를 올리는 것으로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매 시간마다 학급 반장은 교과담임 선생에게 반공 경례를 반복해서 올려야 했다. 전국의 모든 학교마다 운동장이나 교실에서는 승공과 멸공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교과서마다 붙어있는 ‘우리의 맹세’ 는 북진통일, 멸공통일을 세뇌시키기 위해 날마다 암송하는 종교 주문과 같은 구실을 했다.
  ‘때려잡자 공산당’, ‘박살내자 북괴군’의 글귀를 담은 포스터 그리기며, 각종 반공 글짓기며, 반공 웅변대회로 학생들의 반공의식을 고무하여, 반공 세뇌교육을 시켜 우리 민족끼리의 적개심을 고취시켰다. 민족통일을 강조하면 용공, 친공분자로 지목받았으며, 심지어 재수가 없으면 경찰서에 끌려가 곤욕을 치르곤 했다.  또 어떤 경우는 영문도 모르고 느닷없이 감옥에 잡혀 가기도 했다.
  선생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역사의 진실을 입 막아 감추어야 하고, 속 시원히 터놓고 맘대로 말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학생과 선생이 서로 감시하는 폐쇄 공간에서, 우리 모두는 국가보안법의 코뚜레에 칭칭 얽매여 있었다. 간혹 무심중에 어쩌다가 현대사에 금기를 넘어서게 되어, 북측의 지도자를 칭찬하거나 남쪽의 문제점을 비판하다보면 찬양·고무죄나 이적표현이라는 무시무시한 죄목으로 어처구니없는 큰 피해를 당할 때도 있었다.  
  겨레의 평화를 위한 민족 공동의 이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피 터지는 경쟁과 개인의 탐욕의 자유를 가르쳤다. 미국을 숭배하고, 민족전통과 문화를 천시하는 것이 현대적 시대감각이라고 가르쳤다. 자주자존의 자유와 정의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아첨하고 굴종하는 노예의 순종을 미덕이라고 가르쳤다.
  진실과 정의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거짓과 침묵을 강요했다. 이처럼 반공교육은 반민족 반통일 교육이며, 친미 수구냉전교육이며 인격을 파괴하고 이성을 말살해온 반교육 그 자체였다.

  교육개혁은 과거교육의 과오를 청산함으로써 현재를 개혁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청산은 과거의 치욕을 인식하고 반성하는데서 이루어진다.
  과거치욕에 대한 진정한 참회 없이는 현시대 역사의 주체로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떳떳한 양심과 용기를 가질 수 없기에 오늘의 참회선언은 미래에 다시는 그 치욕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고심찬 양심의 결단이며, 또한 그 어떤 불의에도 강력히 저항하는 치열한 투쟁을 굳게 다짐하는 결의의 표명이다.
  남북정상이 뜻 깊게 일궈낸 6·15공동선언은 그 어떤 반공, 반민족세력도 거역할 수 없는 역사 진전의 대세로서 자주통일교육의 미래를 세차게 열어나가고 있다. 미군을 철수시키고 국가보안법을 완전 폐지하여 조국의 통일위업을 완수하는 교육투쟁에 교사들이 앞장서 나가자.

                           2004년 9월 7일

                     서울 퇴직원로교사모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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