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노 칼럼] <화성-15>는 조미 대화를, <화성-20>은 조미 관계 정상화를 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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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5-10-15 16:03 조회1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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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칼럼] <화성-15>는 조미 대화를, <화성-20>은 조미 관계 정상화를 추동
[민족통신 편집실]
글: 이흥노 미주동포

지난 10월 11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가 장엄하고 화려하게 진행됐다. 베이징 전승절에 이어 치뤄진 이번 역사적 당창건 80주년 행사에 중국 러시아 월남을 비롯 세계 주요 정상들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이 거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또 다시 조중러의 연대 결속이 과시됐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화성-20미사일>, ∇위장의상 착용 열병대, ∇쿠우스크 참전 부대의 행진이라 할 수 있다.
쿠우스크 잠전부대의 행진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특히 메드베데프 러시아 서열 2위의 열광적인 환호가 나에겐 가장 인상적이었다.특히 신형 <화성-20형 탄도미사일>이 등장하자 현장에 참석했던10만 이상의 관중들이 영광하며 환호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뿌듯한 긍지와 환희가 넘쳐나는 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화성-20형 미사일> 출현에 아마 가장 놀란 사람은 트러프 대통령일 것이다.
❶트럼프의 대북 적대정책 급선회
2017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화염과 분노”를 외치면서 조선을 지도에서 영원히사라지게 만들겠다고 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했던 트럼프가 <화성-15형 미사일> (11/29/2017) 발사 직후 노련한 미국 외교전문가인 펠트먼 유엔사무자장을 평양으로 급파했다. 유엔 서열 2인자가 평양에 닷세나 머물렀다는 것은 뭔가 막후에서 큰일을 벌이는 걸로 추측은 했으나 조미 정상회담일 줄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무엇이 분노와 화염 그리고 적개심으로 가득찬 트럼프의 대북적대정책을 급선회하도록 했을까? 매우 궁금하다. 동시에 이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래야 왜 트럼프가 평양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대화에 목을 매는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노벨상을 노려서 또는 돌출 돌발행동으로 세인의 주목을 끌어 각광을 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풀이들을 한다.
그런 주장들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국가 간 적대 관계는 매우 위험한 건 당연하다. 그러나 특히 핵보유국 간 적대 관계는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건 두 말할 것도 없다. 김정은 위원장이 <화성-15형 미사일>의 성공적 발사 직후 “핵무력 완성과 힘의 균형 성취”를 전세계를 향해 선언했다. 그 당시 푸틴 러대통령은 “이제 게임은 끝났다, 북한이 이겼다” (the Game is Over, N. Korea Won!)라고 하면서 적극 평양 지지발언을 했다.
평양에 급파됐던 펠트먼 유엔사무차장과의 조미 협상 결과로 <싱가포르 조미 정상선언>이 발표됐고 관계 정상화가 약속됐다. 그러나 미국측은 단 하나도 이행하질 않았다. 이에 놀란 문 대통령이 평양에 조금만 더 양보를 하면 결실을 거두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제안하자 평양은 핵미사일 발사장을 완전 파괴하고 심지어 연변 핵시설의 영구 불능화 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조미 선언 외에도 잘 나가던 남북 관계 까지 절단내버렸다.
<평양선언>에 기겁하고 서울로 달려온 비건 대북특사가 일제 통감부라고 불리는 <한미실무그룹>을 급조하고 남북 교류 협력을 완전 봉쇄하고 말았다. 당시 문 정권은 한미 간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놨지만, 일부 진보진영에서는 그에 동의하지 않고 ‘제2일제 통감부’가 분명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자기만 싫으면 그만이지 남북 교류 협력 까지 때려부신 짓은 미국의 비정한 내정간섭이라고 규탄돼야 마땅하다.
이건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로 놀부의 고약한 심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직접적으로는 트럼프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허나 친미 사대주의가 뼈속 까지 스며든 미 특등 충견이라 불리는 문재인도 책임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볼턴 안보실장과 폼페이어 미국무를 비롯 호전극우 네오콘 세력들에 둘러쌓인 트럼프는 이들의 등살에 못이겨 결국 백기를 들어야만 했다.
<하노이 조미 정상회담> (2/28/19)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 (현 외무상) 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이렇게 좋은 조건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가 있다. 빈말이 아리라는 게 드러났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는 후회 발언을 하면서 네오콘 호전 세력 등살에 못이겨 결국 뜻을 접었다고 말한다. 그의 솔직한 후회스런 심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회고록에도 잘 기록돼 있다.
❷<화성-20형 미사일>이 조미 관계 정상화에 불을 붙여
사거리 무제한이라는 <화성-20형 미사일>은 미 전역 뿐 아니라 지구촌 어디든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이번 열벽식 마지막에 등장했다. 이번 행사의 최대 관심사라 전세계가 숨을 죽이고 주목했다. 드디어 육중한 몸집의 미사일이 주석단 앞을 통과하자 십만 관중들이 일제히 열광 환호하기 시작했다.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환호했고, 옆사람과 얼싸안고 앉은 채 두둥실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중러 월남 대표들을 양옆에 끼고 연설했다. 위풍 당당한 김정은 위원장 모습을 지켜봤을 걸로 짐작되는 트럼프는 당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미 베이징 전승절 망루에 나란히 선 조중러 정상의 도도한 위엄을 지켜봤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급에 도달했다는 걸 다시금 절감했을 걸로 짐작된다. 또한 김 위원장의 강력한 지도력이 매우 부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조미 대화 재개가 절박함을 새삼 느꼈을 것이다.
대부분의 평론가 정치가들이 경주 <에이팩 정상회담> 직후 김-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조미 깜짝 정상회담 개최지는 북측 판문각, 원산 갈마관광지, 평양,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조미 간 막후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평양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정세현 전통일장관과 박지원 의원은 원산을 꼽는다. 트럼프의2박 3일로 잡힌 시간표로 봐서 원산 평양 보다 나는 북측 판문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일각에서는 군산복합체가 뒤에 버티고 있는 호전 네오콘의 훼방으로 트럼프가 뜻을 관철하긴 쉽지 않다는 비관적 견해가 제기되기도 한다. 트럼프가 24시 간 내에 우크라전을 끝내지 못하고 되레 말려들어 무기 장사에 열을 내는 것을 보면 호전적 네오콘을 완전 장악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는 소리도 들린다. 유엔총회에 모인 한미일 외무장관의 “비핵화 이행, 대북공조 합의”는 조미 대화 거부 신호로 네오콘의 승리라고 한다.
아직도 트럼프의 마가 세력이 호전적 네오콘, 특히 군부 세력을 제압하지 못한 또 하나의 좋은 예는 최근 콴티코 해병기지에 전 세계 주둔 800명의 장성들을 모아놓고 전쟁 준비와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홍보한 것이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대통령 연설에 한 번도 박수가 터지질 않았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반트럼프 여론이 극심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 분출 직전 소요사태에 대비한 트럼프 계엄공작의 일환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❸<화성-20형 미사일>은 조미 관계 정상화를 추동
국제문제에 대해 균형잡힌 논평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심리학자 김태형 소장은 8-9월에 감행된 한미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은 네오콘 호전 세력, 특히 군부 (예비역 포함)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평양이 다국적 훈련에 대한 대가를 단단히 치루게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아직도 잠잠하다. 이것은 분명 조미 간 막후 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그는 보고 있다.
평양은 빈말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허나 이 전통을 깨버린 이유는 바로 물밑 조미 접촉이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달 말 경주 회담 직후에 있을 깜짝 조미 정상 대화에서는 조속한 조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실무회담을 곧 이어서 열자는 데 합의할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체적 그림, 즉 큰틀의 합의에 이를 걸로 보고 있다. <화성-15형 미사일>이 조미 대화를 이끌었다면 <화성-20형>은 조미 관계 정상화를 추동 촉진한다는 것이다.
적대 관계로 인한 안보 위협 위기를 방치한다면 이는 사실상 직무유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혼신을 다해 당면한 위기를 해소해야할 책임 의무를 완수해야 한다. 이것이 트럼프 앞에 놓인 가장 절박한 우선순위 과제라고 봐야 맞다. 평양의 핵미사일을 무시하는 경향이 여전하다. 핵전문가들이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정확하고 공정하게 조선의 핵미사이을 평가하고 있다.
예를 하나 들면 ‘비핑 나랑’ 박사 (현 MIT정치학 교수, 전 펜타곤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작년 말 워싱턴의 한 연구소 주최 강연회에서 북한의 “날로 확대 발전하는 핵미사일의 현대화에 밤잠을 설친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번 열벽식에 선보인 신형 <화성-20형 미사일>은 트럼프에게 조미 관계 정상화의 시급성 위급성을 알린 신호라고 봐야 옳다. 트럼프 인기가 시들면 시들 수록 조미 관계 정상화 의지는 더 강해지고 있다고 나는 보고 싶다.
❹절체절명의 우선 과제는 남북 관계 복원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당면한 최대 최고 절체절명 과제는 빠른 남북 관계 복원이다. 남북 관계 복원의 기본적 필수조건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자주권을 스스로 행사하는 자주독립국이 되는 것이다. 이는 비단 남북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통 일반적 국가가 당연히 갖춰야 할 보편적 조건이다. 다시 말해 자주권 부재의 정권은 예속정권이고 외세에 의해 원격 조종 (리모콘) 되는 신식민지라는 것이다.
“정치 군사 문제를 외세에 맡겨놓은 정권과 대화 불가”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적을 여기서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재명 정권 출범과 동시에 평양 시민 김련희씨와 마지막 남은 장기수 6명을 앞세우고 대북특사가 평양에 파견돼야 한다는 주장을 줄창 해왔다. 형기를 다 채우고 석방된 연노한 장기수들을 북녘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도덕적 인도적 견지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대북특사가 장기수들을 앞세우고 방북하면 신뢰 회복에 결정적 기여를 했을 것이다. 지난 정권이 수도 없이 전쟁 도발을 유인 유도한 데에 대해 일종의 사과 취지와 더불어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자제와 인내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고 희망찬 새로운 정권이 세워졌다는 취지의 고마운 마움을 전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것이 성공됐다면 이미 남북 간 신뢰가 회복되어 대화를 통한 교류 협격이 이뤄지고 잇을 게 아닌가…
남북 관계 복원은 요동치는 국제정세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경제, 안보, 외교, 등에서 국익을 챙길 뿐 아니라 민족의 위상 나라의 권위를 세계 만방에 과시할 수가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절박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모든 대북적대 문건이나 제도를 폐기해야 한다. 북녘을 겨냥한 ‘주적’ 표시는 물론 ‘국가보안법’이 가장 먼저 철폐돼야 한다. 그리고 ‘작통권’을 신속히 환원해 국방 주권을 갖춰야 한다. 이렇게 하면 남북 대화의 문이 점차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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