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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시] 아부지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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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4-03-16 20:06 조회5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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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시] 


아부지의 바다


아부지의 세월은

그물코 깁는 일이었다

가을이 가고

겨울 찬바람이 윙윙 파도를 타면 아버지는 노를 저어

바다 한복판으로 나갔다

1년내내 손질 해둔

그물을 던지고 며칠날밤을 바다에서 지세웠다

밤이면 검은 여객선이 긴ㅡ고동을 불며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면

그때마다 호롱불을 흔들며

조각배의 존재를 알렸다

아부지의 얼굴이

바닷바람에 시커멓게 타들어갈 무렵 아부지는 그물을 올렸다

그물속엔

대구, 물메기, 전어로

가득찼다

아부진 그렇게 우리 가족을 건사 했다

다시 주북그물을 바다에 던지고

남는 시간엔 호롱불에 낙지주낙을 놓고 밤을 지나 새벽이 오면 주낙을 올려 낙지를 잡았다




겨울이 가면 아부지는

그물을

바닷가에 쟁여 놓고

긴 시간동안 삶을 깁는다

아부지의 희망은 그물 깁는 일이다

1년에 한번 던질 그물

그 한번의 투망을 위하여 1년동안

치열하게 그물일에 매달린다

그물일이 끝나고

갈매기의 울음이 바다물 깊숙히

잦아드는 만추

그때서야 아부진 그물 깁는 일을 멈춘다

다시 바다와의 사투가 시작되고

검은 여객선이 웅웅거려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년 아부지의 겨울은

남녘바다로 찾아온다

아부지는 한번도 그 겨울바다를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들의 투쟁도 그렇게

아부지의 바다일처럼

끊임없이 이어져 가는 것이다ㆍ

2024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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