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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으로 풀어보는 김정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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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9-26 13:33 조회1,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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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주체사상으로 풀어보는 김정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김정은 총비서의 금번 러시아 방문 행보는 자주성을 제일생명으로 삼는 주체사상의 요구에 따라 세계 각국의 주권을 보장하는 다극화 신세계질서를 호혜평등한 관계 속에서 확립하려는 반제반대국주의 자주화 행보임과 동시에 다극화 신세계질서 태동의 담보를 핵전략국가 간의 전략전술적 협동을 통해 마련하려는 선군행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저자: 정대일. 철학박사(주체사상 연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사회선교사(평화통일분야).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실장




왜 주체사상인가?

북에 대한 분석의 필수 전제는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이다.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북을 이해할 수 없으며, 북의 행보에 대한 어떠한 적확한 분석도 불가능하다. 작금의 대한민국 학계와 언론이 북의 행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북의 행보는 ‘수령’의 행보로 대표된다. 수령의 행보는 주체사상의 체현이다. 주체사상을 이해해야 수령의 행보를 읽을 수 있으며 북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다. 북에 있어 주체사상은 장식용 이데올로기나 과시용 지식체계가 아니라 ‘혁명과 실천의 유일한 지침’이다.

북에서 주체사상을 유일적 지도사상으로 삼고 전국, 전군, 전민을 지도하는 단위는 ‘조선로동당’이다. 조선로동당의 모든 정책과 노선은 주체사상을 유일적 지침으로 삼아 현실에 적용한 것이다. 조선로동당의 정책과 노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정을 지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정에는 조선로동당의 정책과 노선이 관철된다. 따라서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조선로동당의 정책과 노선을 이해할 수 없으며, 당연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정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은 알지 못하는 대상을 분석할 수 없고, 알지 못하는 사태에 대처할 수 없다. 사람의 인식과 실천에서 지식이 중요한 이유이다. 대한민국 학계와 언론이 함께 빠져있는 ‘대북인식실패’의 실체는 북에 대한 지식 부재이며, ‘대북지식부재’의 근원적 이유는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 부재’이다.

금번 김정일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두고도 대한민국의 언론과 학계가 제대로 된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무기거래’니 ‘식량지원’이니 하는 지엽말단적인 주문만 외우고 있는 연유도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의 부재에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행보는 주체사상으로 풀어보아야만 보인다. 금번 김정일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행보도 그러하다.



주체사상과 지배주의

주체사상은 사람의 사회적 속성 중 첫 자리에 ‘자주성’을 꼽는다. ‘자주성’은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속성이다. 이 명제에서 말하는 ‘사람’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인민대중’이며, ‘세계’는 지리적 개념으로서의 세계가 아니라 ‘사람’에 대비되는 철학적 개념으로서 ‘사람을 둘러싼 주위환경’을 말한다. ‘세계’에는 ‘자연’과 ‘사회’가 속한다. ‘운명’이란 ‘세계와의 관계에 의하여 규정되는 사람의 생활처지와 그 발전의 전도’를 뜻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사람은 자연과 사회를 자신의 요구에 맞게 개조하는 ‘생활’을 통해 자기 운명을 창조적으로 ‘개척’한다. 주체사상이 말하는 ‘생활’의 정의는 ‘자연을 정복하고 사회를 개조하는 사람들의 창조적 활동이며 투쟁’이다. 생활은 정치, 경제, 문화의 각 분야에서 이루어진다. 운명의 ‘개척’ 과정은 운명의 ‘구원’ 과정과 상통한다. ‘구원’은 불행과 고통에서 건져내는 것을 뜻한다. 사람 운명의 개척과정은 한마디로 사람 운명의 구원과정이다.

주체사상은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속성’인 ‘자주성’에 대한 억압과 간섭을 특대형 범죄로 간주한다. 사람의 자주성을 짓밟는 것은 사람의 가장 고귀한 근본적 속성을 짓밟는 것으로, 죄악치고도 가장 극악한 반인륜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주체사상이 말하는 ‘사람’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의 ‘집단’이기에, 사람의 운명은 ‘나라’와 ‘민족’, ‘국가’ 등의 집단을 단위로 하여 개척된다. 국가 간 관계에서 다른 국가의 자주권을 짓밟으려는 사조가 ‘지배주의’이다.

주체사상은 사람의 ‘자주성’을 사람의 ‘제일생명’으로 간주한다. 사람은 생물학적 존재로서 가지는 육체적 생명과 함께 사회적 존재로서 가지는 사회정치적 생명이 있는데, ‘자주성’이 바로 사회적 존재인 사람의 생명이며, 사회정치적 생명이 육체적 생명보다 더욱 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의 사회정치적 생명인 ‘자주성’은 또한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기도 하다. 국가 단위에서 ‘자주성’은 ‘주권’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주권’을 잃은 나라를 ‘망했다’고 하며, ‘주권’을 잃은 민족을 ‘죽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나라와 민족의 ‘주권’을 ‘제일생명’으로 간주하는 주체사상은 온갖 종류의 지배주의 사조에 반대한다. ‘지배주의’는 다른 나라의 주권을 제약하고 말살하려는 사상조류이다. 지배주의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상조류로는 ‘제국주의’와 ‘대국주의’가 있다.

‘제국주의’는 독점이 나라의 경제와 정치를 지배하는 마지막 단계의 자본주의이며, 착취와 약탈, 침략과 전쟁을 주되는 생존수단으로 삼는다. 제국주의는 그 본성상 다른 나라들의 주권을 침탈하고 제약한다. ‘대국주의’는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깔보며 자기의 의사와 요구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며 작은 나라를 자기에게 얽매어두려는 민족이기주의이다. 대국주의는 그 본성상 다른 나라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그 자주적 발전을 억제하며 나아가서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그 나라를 자기에게 예속시키려 한다. 대국주의는 제국주의와 더불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지배주의의 아류이다. 제국주의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이지만, 대국주의는 체제에 관계없이 사회주의에서도 발호한다.

나라의 ‘주권’을 ‘제일생명’으로 간주하는 주체사상은 제국주의와 대국주의를 견결하게 반대한다. 반지배주의, 즉 반제반대국주의는 주체사상의 본성상 요구이며, 처지나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없는 절대적 요구이다. 주체사상 창시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는 사조들 중 하나가 바로 반제반대국주의이다.

주체사상은 사대주의(事大主義)를 반대한다. 사대주의의 ‘사대(事大)’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긴다는 ‘이소사대’(以小事大)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당대의 대국주의였던 중화주의를 추종하는 봉건조선의 국책이었다. 사대주의는 교조주의와 통한다.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이 사대주의이고, 큰 나라에서 나온 이론을 섬기는 것이 교조주의이다. 사대주의와 교조주의의 공통점은 자기 인민의 힘과 지혜를 믿지 않는 것이다. 자기 인민의 힘을 못 믿으면 사대주의를 하게 되고, 자기 인민의 지혜를 못 믿으면 교조주의를 하게 된다.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을 제일생명으로 삼는 주체사상은 약한 나라의 주권을 침탈하는 제국주의는 물론이고, 작은 나라의 주권을 예속하려는 대국주의에도 반대한다. 사대주의는 제국주의나 대국주의를 추종하는 사상조류이다. 제국이나 대국을 추종하는 나라는 속국이 된다. 제국이나 대국으로부터 주권을 제약당하는 속국은 주인이 아닌 종의 나라가 된다. 나라가 속국이 되지 않으려면 밖으로 제국주의와 대국주의에 맞서 싸워야 하고, 안으로 사대주의를 척결해야 한다. 주체사상은 자기 주권을 회복하고 지키려는 삶의 자리에서 태동했기에 그 본성상 반제국주의, 반대국주의, 반사대주의, 즉, 반지배주의의 한 길을 걸어올 수밖에 없었다.



다극화 신세계질서의 성격

작금의 세계질서는 미 제국주의 중심의 일극패권질서로부터 주권국가들의 상호존중과 호혜평등에 기반한 다극화 신세계질서에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다극화 신세계질서는 우선, 패권질서에 반대한다. 패권주의는 지배주의의 종착점이다. 지배주의는 제국주의나 대국주의를 불문하고 패권주의로 귀결된다. 패권국가는 자신의 의사를 다른 나라들에게 강요하기 위하여 패권질서를 구축하며, 그 질서를 거룩한 것으로 성화(聖化)하여 정당화한다. 패권질서 성화의 기제로는 기독교 등의 ‘종교’와 함께, 자유민주주의 등의 ‘이념’이 활용된다. 패권질서 정당화에 이용되는 종교나 이념은 필연적으로 타락한다. 다극화 신세계질서는 일극패권질서에 맞서기 위해 낡은 종교나 이념을 대체할 새로운 사상을 요청한다.

다극화 신세계질서는 다음으로, 다른 나라들의 주권을 존중한다. 주권에 대한 상호존중이 있기에 자국을 일극으로 내세우지 않고 여러 나라들이 다극으로 병존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나라의 영토나 인구는 크고 작음이 있어도 나라의 주권은 동등하다. 사람이 누구나 존엄하듯 나라의 존엄성도 그러하다. 다극화 신세계질서는 영토나 인구, 경제력 등의 규모를 앞세워 다른 나라들의 주권을 제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아니한다.

다극화 신세계질서는 또한 호혜평등의 원칙 아래 공동의 발전을 도모한다. 속국에게 희생을 강요하여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제국이나 대국은 새로운 질서에서 설 자리가 없다.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가는 어느 나라도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다극화 신세계질서는 일극패권질서와 영역을 분할하게 된다. 다극화 신세계질서를 선택하는 나라들은 글로벌 다수이며 늘어나고 있고, 일극패권질서를 추종하는 나라들은 글로벌 소수이며 줄어들고 있다. 다극화 신세계질서가 일극패권질서를 대체하는 것은 법칙적이다. ‘자주성’이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로 간 까닭은

지난 9월 13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마련한 연회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시대 조러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고 그 위력으로 두 나라에서의 ‘강국건설위업’을 강력히 추동하며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해나갈 용의를 피력하였다.



조러관계를 새로운 높이에로 격상시켜 양국에서 강국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며, 이 과정에서 불법무도한 일극패권질서의 가짜 정의를 타파하고 진정한 정의를 다극화 신세계질서를 통해 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여, 김정은 총비서는 새로운 다극화 세계질서를 의논하고 그 실현 방도를 상의하기 위하여 러시아로 간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다극화 신세계질서 구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그의 러시아 행보를 적확히 읽어낼 수 없으며,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그의 신세계질서 구상을 이해할 수 없다. 김정은 총비서가 구상하는 다극화 신세계질서는 반제반대국주의 자주화를 실현하는 질서이며, 전세계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보장하는 질서, 즉, 주체사상의 요구가 실현되는 질서이기 때문이다.

북은 김정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간의 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반제자주위업수행을 위한 정의의 투쟁을 힘있게 고무추동한 사변적 계기’라고 평가하였다. 반제자주위업은 제국주의에 맞서서 세계적인 판도에서 각국의 주권을 지키는 위업이다. 이 위업은 미국을 수괴로 하는 제국주의 일극패권질서에 반대하는 여러 나라들의 공동투쟁을 통하여 달성될 수 있다. 이 공동투쟁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 반제자주위업을 수행하는 나라들 간에서 대국주의의 발호를 저지하는 것이다. 대국주의는 제국주의와 마찬가지로 지배주의의 아류이며, 다극화 신세계질서에 제국주의 못지않게 유해로운 사상조류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러시아 방문을 통해 반대국주의에 관한 견해를 명확히 밝혔으며, 이에 대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견해의 일치를 이끌어내었다. 신세계질서 구상의 주축인 핵전략국가 간에 ‘친선과 선린, 호상존중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한 것은 다극화 신세계질서가 표방하고 있는 반대국주의 원칙에 대한 힘있는 보증이다.

이어서 다극화 신세계질서 실현 방도에 대하여서도 김정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만족한 합의와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 태동하고 있는 다극화 신세계질서를 눈동자와 같이 보위하고 수호할 군사적 방략을 의논하고 합의한 것이다. 예상되는 제국주의의 도발과 도전에 대해 군사적 방략을 세우는 것은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주체사상의 요구이기도 하다.

북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인류의 자주성과 진보, 평화로운 삶을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권과 전횡을 짓부시기 위한 공동전선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을 더욱 긴밀히 하고 강력히 지지연대하면서 힘을 합쳐 ‘국가의 주권과 발전이익,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과 당면한 협조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하였고, 그 결과 ‘만족한 합의와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한다. 제국주의의 준동을 제압하고 나라의 주권을 지켜내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자는 의사의 일치와 함께 강력한 군력을 앞세워 제국주의자들을 제압하는 데서 나서는 전략전술적 협동의 구체적인 방도까지 합의한 것이다.



워스또츠느이 우주발사장에서의 조러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총비서가 5세대 전투기 수호이 57을 비롯한 각종 수호이 전투기를 계열 생산하는 ‘유.아.가가린 명칭 꼼쏘몰스크-나-아무레 비행기공장’을 참관한 것과 크네비치 군용 비행장을 방문하여 장거리 비행대 사령관 쎄르게이 꼬빌라슈의 안내로 각종 전략 폭격기들과 다목적 전투기, 추격기, 습격기를 비롯하여 러시아 공군이 장비하고 있는 현대적인 군용비행기들을 돌아본 것, 이어서 러시아 국방상 쎄르게이 쇼이구, 해군 총사령관 니꼴라이 예브메노브, 태평양 함대 사령관 윅또르 리이나를 비롯한 함대지휘관들과 함께 각종 수상함들과 전략핵잠수함들을 비롯한 각종 잠수함들, 항공대 등 최신 전략무장장비들을 갖추고 항시적인 실전태세를 갖추고 있는 태평양 함대를 돌아본 것 등은 정상회담의 통상 관례를 벗어난 범상치 않은 행보이며, ‘전략전술적 협동’을 염두에 둔 선군행보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금번 러시아 방문 행보는 자주성을 제일생명으로 삼는 주체사상의 요구에 따라 세계 각국의 주권을 보장하는 다극화 신세계질서를 호혜평등한 관계 속에서 확립하려는 반제반대국주의 자주화 행보임과 동시에 다극화 신세계질서 태동의 담보를 핵전략국가 간의 전략전술적 협동을 통해 마련하려는 선군행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출처 : 통일시대(http://www.tongi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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