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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칼럼] 8월은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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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8-21 09:56 조회2,2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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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 8월은 외친다

글: 황선 (통일운동가)




1. 8월은 뜨겁다

8월이다. 8월은 뜨겁다. 날이 더워서도 뜨겁지만,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달이어서 또 뜨겁다. 그런데 광복은 되었으나 나라가 분단되었다. 그 분한 마음, 뜨거운 마음들이 통일을 갈구하는 큰 목소리로 터져 나오는 달이 또 8월이다.

이런 뜨거운 8월에 찬물을 끼얹는 짓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이하 한미훈련)이다. 70년을 넘긴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힘을 합쳐야 할 8월에 외세와 결탁하여 동족을 죽이자는 군사훈련이라니 미친 짓이 아닐 수 없다.

2. 을지 프리덤 쉴드

이번 한미훈련의 제목이다. 이름이 자꾸 바뀐다. 몇 해 전까지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이었고, 그 전엔 또 ‘을지 포커스 렌즈’였던 것 같은데 이름이 하도 바뀌어대니 정신 사납다.

이름을 자주 바꾸는 것들이 하나 더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그리고 국민의힘으로 바꾼 것들이다. 진실하지 못한 것들은 자꾸 이름을 바꾼다.

을지 프리덤 쉴드, 진실하지 못한 그 이름의 면면이 참으로 기만적이고 치욕스럽다.

3. 을지

어디 감히 을지문덕 장군의 ‘을지’를 붙이는가. 을지문덕 장군이 어떤 분인가. 어마어마한 병력을 이끌고 쳐들어온 수나라 군대를 살수에서 쳐 물리친 민족의 영웅이 아닌가.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기상을 동북아에 떨친 분이다.

이런 장군의 이름이라면 뜻깊고 의미 있는 곳에 붙여야 마땅한 일인데, 외국군대와 손잡고 동족을 죽이자는 훈련에 갖다 붙였다. 을지문덕 장군이 무덤을 박차고 나와 훈련장을 쓸어버리실 법한 일이다. 자기 조국인 고구려를 치겠다고 당나라에 붙었던 망나니 연남생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4. 프리덤

윤석열이 유독 좋아하는 단어가 ‘자유’다. 대통령 취임사에선 35번, 8.15 경축사에선 33번 자유를 외쳤다. 그런데 사실은 ‘프리덤’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말이 멋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가 아니던가. ‘국립추모공원’이라는 말이 멋이 없으니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부르고 싶다던 윤석열이다. 정말 사대주의가 골수에 박힌 자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훈련에도 프리덤이 들어갔다.

그런데 윤석열의 자유는 미국의 자유다.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전쟁하고 침략하는 나라가 미국 아니던가. 미국은 오늘도 자유롭게 한국을 능욕한다. 미국은 한국군의 군사작전권을 가질 자유, 마음대로 군사훈련 할 자유,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 받지 않을 자유 등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한국이 좋다. 이제 북한 땅도 그렇게 만들자는 거다. 그러니 이 훈련에 붙은 ‘프리덤’은 얼마나 침략적인가. 침략의 프리덤, 전쟁의 프리덤이다.

5. 쉴드

쉴드는 ‘방패’ 혹은 ‘보호하다’로 해석한다. 한미훈련이 방어훈련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이다. 시쳇말로, 방어훈련이라고 ‘쉴드치려’는 것이다. 그런데 한미훈련은 침략 훈련이다. 심지어 입에 담기도 거북한 ‘참수작전’까지 상정한 훈련이다. 북이 가만히 있을 리가 만무하다. 이상의 작명 분석으로 봤을 때 이 훈련 제목은 바뀌어야한다. ‘을지 프리덤 쉴드’가 아니라 ‘매국 침략적 공격’ 훈련이라고 붙이는 것이 어떨까 싶다.

6. 담대한 퇴진

윤석열은 이런 전쟁 훈련을 마련해놓고 북을 향해 ‘담대한 구상’이라는 걸 제안했다. 이명박의 대북정책이었던 ‘비핵·개방·3000’의 재판이라는 평이 많다. “이명박 정부가 쿨하다”라고 하더니 별걸 다 따라 한다. 이명박을 뒤따라 감옥까지 가면 제대로 판박이일 것 같다.

아무튼 이명박 때도 받지 않은 걸 지금 와서 북이 받을 리 없다. 그러니깐 결국 ‘담대한 구상’이란 ‘아무 생각 없음’이란 얘기나 다름없다. 북에 뭔가를 제안하려면 전쟁 훈련부터 걷어치워야 한다. 그게 상식이고 예의다. 윤석열은 '담대한 구상'이랍시고 헛소리를 내뱉기보다, 하루빨리 '담대한 퇴진'을 결단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다.

7. 궁금하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북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며, 미국을 향한 북의 강한 군사행동을 예견한다. 이미 미국이 그은 금지선을 훌쩍 넘어버린 북이 무엇을 더 보여줄지 궁금하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궁금해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궁금해하기만 할지도 궁금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했고 대만 갈등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만약 이번 훈련으로 한반도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 그것으로 인해 미국 본토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질 텐데, 미국이 그런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런 와중에도 윤석열이 계속 북진을 외친다면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승만이나 박정희 꼴 나지 않을지 궁금하다.

8. 원점 타격

김여정 부부장은 19일 담화를 통해 지난 17일 북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의 원점이 한국군 당국이 발표한 것과 다르다며, 발사 원점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한미 군사 당국의 체면이 세게 구겨졌다. 이렇게 원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곳을 타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코미디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안다. 이 땅의 평화를 해치는 원점이 어디인지를 안다. 바로 윤석열이고 미국이다. 그리고 당장은 이번 한미훈련이다.

온 국민이 떨쳐나서 ‘촛불 원점 타격’으로 전쟁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키자. 8월은 외친다. 한미훈련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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