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 영결식 광화문광장서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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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9-12-10 23:30 조회2,4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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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엄수되었다. 참석자들은 오종렬 의장의 뜻을 기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가를 행진하며 고인의 뜻을 널리 알렸다. 자주시보가 보도한 자료를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엄수되었다. 오종렬 의장의 뜻을 기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 영결식 광화문광장서 엄수
지난 12월7일 타계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엄수되었다.
영결식에 앞서서 서울 시청광장에서부터 대형 만장과 부활도를 앞세운 운구행렬이 광화문 북측 광장까지 이어졌다.
오종렬 의장의 영결식에는 유족들과 한국진보연대 소속 단체와 회원들 그리고 518 민족학교, 민중당, 통일광장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결식은 오종렬 의장 약력 소개, 조시와 조사 낭독 그리고 추모공연과 결의 발언, 유족들의 인사로 진행되었다.
오종렬 의장의 영결식에서 한국진보연대는 결의문을 통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해방은 오지 않았습니다. 미군이 철수하고,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진정한 해방입니다. 외세를 몰아내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사상은 뿌리깊게!/ 표현은 얕고 낮게! / 연대는 넓디 넓게!/ 실천은 무궁토록!/ 의장님의 말씀을 더욱 새기겠습니다. 다가올 새 시대를 앞당기는, 그 시대를 온몸으로 만들어가는 민족 간부, 민중 간부가 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영결식에서 유족들을 대표해 오종렬 의장의 장남인 오정규 씨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가족들이나 자식들을 대할 때보다 동지들을 만날 때 더 반가워하셨다. 그래서 동지들에게 아버지의 임종 과정을 보고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한 뒤에 오종렬 의장의 임종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계속해 그는 “임종 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린 것은 여기 계신 동지들이 아버지께서 고통 속에서 운명과 사투를 하면서도 염원을 했던 것이 무엇이었던지 함께 판단해주셔서, 아버님의 염원을 꼭 실현시켜 주시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오종렬 의장의 영원한 동지였고 벗이었던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발언했다. 권낙기 공동대표는 “오종렬 의장님은 자주민주통일평등세상이라는 시대의 이치를 깨닫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실천의 장에 나섰습니다. 실천의 장은 고난이었고 시련,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의장님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은 의장님이 가시는 길을 꽃길로 만들기 위해 정성껏, 성심성의껏 노력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의장님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은 민족민주운동의 올곧은 스승이었습니다. 그대의 우렁찬 연설은 항상 우리 운동의 가야 할 길을 밝혔고, 당신의 열정 어린 강연은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삶의 나침반이자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한국진보운동의 선각자이자 참된 지도자였습니다. 이 땅 민중이 힘겨워할 때면 당신은 항상 그들의 든든한 우산이었습니다. 그대가 그토록 사랑한 민중들이 들고 일어설 때면 그 전선의 첫 자리에 항상 당신이 있었습니다”라고 오종렬 의장의 일생을 회고했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종합총연맹 위원장은 조사에서 “단 한 순간도 투쟁의 최전선을 비우지 않으신 오종렬 의장님께서는 교사노동자의 선봉이자 자주민주통일 운동의 지도자셨습니다. 실로 교사노동자들의 큰 선생이시자, 자주민주통일의 큰 선생이셨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오종렬 의장님의 결의를 받아 모든 노동자 민중과 함께 드팀없이 싸워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결의를 피력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조사에서 “의장님은 승리하는 역사와 영생할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의장님의 불굴의 투쟁 정신, 민중에게 한없이 인자한 품성, 일생을 건 혁신의 의지와 실천정신은 민중과 후대가 가는 길에 이정표로 빛날 것입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갑오에서 자란 자주의 정신과 광주에서 꽃피운 대동 세상의 참모습을 기어이 우리 대에 통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송경동 시인은 ‘우리는 당신을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조시를 낭독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손형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이 보낸 조사를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가 대독했다. 손형근 위원장은 조사에서 “오종렬 의장님은 평생을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하여 민중이 모두 잘사는 나라다운 나라를 위하여 언제나 용감하게 대열에 앞장에 서셨습니다. 불굴의 투쟁 정신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 투쟁에 나서게 했습니다”라고 오종렬 의장을 떠올렸다.
영결식에서는 노래극단 ‘희망새’의 노래와 춤꾼 김경수 씨가 추모 공연을 했다.
영결식을 마친 오종렬 의장의 운구는 광주로 향했다. 광주에서는 10일 밤 8시 ‘추모의 밤’과 11일 노제와 망월동 민주묘역에서 하관식이 진행된다.
아래는 한국진보연대 결의문과 송경동 시인의 조시 전문이다.
[결의문]
오늘 우리는, 참으로 큰 슬픔과 상실감으로, 의장님을 열사들의 곁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의장님이 가셨다는 부고 기사에 붙어있는 댓글들 중, “데모대에 맨 앞에 있던 사람”이라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그렇습니다. 의장님은 항상 민족과 민중이 요구하는 투쟁의 맨 앞에 계셨습니다. 비록 비난일지라도, 그 댓글은 의장님께 부여된 최고의 훈장일 것입니다.
자주 없이 민주 없다! 자주 없이 민생도 없다! 민중의 연대로 민중해방과 평등세상 앞당기는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
의장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이 외면받고, 많은 이들이 다른 길을 찾아 떠나던 시기, 자주민주통일 운동이 혼란에 빠져 외면받던 시기, 산처럼 버티시며 위기에 빠진 우리의 운동, 우리 민족, 민중의 미래를 지켜내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 땅 민족과 민중은 의장님과 함께 그 어둡던 혼돈의 강을 함께 건넜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 땅 민족과 민중은 한미FTA 협상장에서, 광주,군산,평택,인천 등 곳곳에 또아리튼 미군기지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장에서, 광우병촛불에서, 의장님과 함께 싸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촛불 항쟁의 선봉이 되었고, 촛불 민중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제 북미가 대화하고, 이 땅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외세와 외국군을 저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우리 민족이 하나되는 ‘새로운 시대’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해방은 오지 않았습니다. 미군이 철수하고,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진정한 해방입니다. 외세를 몰아내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을 이루는 그 날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사상은 뿌리깊게! 표현은 얕고 낮게! 연대는 넓디 넓게! 실천은 무궁토록!
의장님의 말씀을 더욱 새기겠습니다. 다가올 새 시대를 앞당기는, 그 시대를 온몸으로 만들어가는 민족 간부, 민중 간부가 되겠습니다.
의장님. 함께해서 감사했습니다. 영광이었습니다. 의장님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입니다. 이제 살아있는 우리가, 민주주의와 민중생존, 민족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위한 남은 여정을 계속할 것입니다.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기어이 그 날을 앞당길 것입니다.
의장님. 이제 못다한 일들을 저희에게 맡기시고 편안히 가십시오. 의장님. 사랑합니다.
2019년 12월 10일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문경식, 박석운, 한충목
[조시] ‘우리는 당신을 보내지 않습니다’ - 영원한 민족민중의 의장, 오종렬 선생님 영전에
송경동
당신을 보낸다 생각지 않습니다 당신을 잃는다 생각지 않습니다 큰 별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역사 속으로 자리를 옮기는 거라 하셨죠 저 태산을 보니 여전히 거기 계시는군요 강물을 보러 가니 거기 여전히 쿵쿵쿵 소리 내며 흐르고 계시군요
살아서도 이 땅 어느 곳에나 깃들어 있는 큰 바위 큰 산 이셨죠 동학년 곰나루의 피끓는 함성이었고 항일 무장투쟁의 기상이었고 4.19와 5.18과 6.10을 잇는 시대의 준령 역사의 파발마셨죠
어느 인민들의 땅이 마를까 한시도 쉬지 않고 흐르던 맑은 물 어떤 불의 하나 또 뿌리내릴까 쏜살같이 쫓아나서던 천둥소리 번개소리셨죠 만인을 기르는 교사로 만악과 싸우는 투사로 만정에 사무치는 사랑으로 진정한 민족민중의 참교과서가 되어주셨죠
그래요 나는 당신에게서 고래를 보았죠 ‘사상은 깊게, 표현은 낮게 연대는 넓게’ 그래요 나는 당신에게서 전설의 천둥새를 보았죠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 ‘모든 사대, 종파, 관료, 권위, 교조, 기회주의를 혁파하고 반제, 반전, 자주, 민주, 평화, 평등, 통일의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자 했던 불굴의 전사 그래요 나는 당신을 통해 비로소 새로운 변혁의 대지를 보았죠
그러니 잘 가시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한없이 따뜻하던 그 마음과 말씀도 그 형형한 눈빛, 그 거센 포효 모두 우리 가슴 속에 명징하게 살아 있으니 영원한 민족민주민중전선의 의장님으로 역사와 함께 살아 계시니 당신 일생의 꿈이셨던 친일친미 잔재 청산 국가보안법폐지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조국 자주적 민주정부 노동해방 그 모든 꿈 이룰 때까지 우리와 함께 가시자는 동지의 말을 당신 곁에 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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