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준무 칼럼] 계몽기가요는 우리 민족의 귀중한 음악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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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5-03-24 16:08 조회1,4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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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준무 칼럼] 계몽기가요는 우리 민족의 귀중한 음악적 유산이다
글: 리준무 (재미동포음악가)

우리는 계몽기가요를 역사적 가치에 무게를 두지 않고 오히려 퇴폐적인 유행가로 치부해 버리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계몽기가요는 엄연히 우리민족이 아끼고 보존해야 힐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민족유산의 하나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료를 보면 이북에서도 계몽기가요에 대한 시선은 그렇게 너그럽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는 2007년 3월 20일과 31일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문학예술부문 책임일군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은 “계몽기가요는 우리 민족의 귀중한 음악유산이다”라는 담화를 발표하였는데 김위원장은 계몽기가요를 덮어놓고 무시해버리는 편협한 태도를 보이는 일부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것은 자기민족이 창조한 문화유산을 주체성도, 민족성도 없이 대하는 허무주의적 처사라고 힐난하게 비판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2007년에 발표한 담화에서 언급한 계몽기가요가 민족음악유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인가에 대한 그분의 견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1920년대부터 해방이 될 무렵까지 이어진 문화의 암흑기에도, 우리 창작가들은 초야에 묻혀 민중이 당하는 슬픔과 수모를 노래로 승화시켜 보급함으로써 잃어버릴 뻔 했던 우리 문화의 명맥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때 불려지던 가요들은 대부분 암울하고 체념적이었지만 《조선팔경가》, 《조선타령》, 《조선찬가》 등은 ‘조선’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민족의 혼을 깨우쳐주는 희망적인 노래들이었다.
계몽기가요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가져야 한다
계몽기가요를 어떻게 이해하고 취급하는가 하는 것은 민족문화유산 계승과 관련되는 심중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문제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 하였다. 한때 일부사람들이 항일혁명가요만을 정통가요로 인정하고, 일제통치시기에 나온 계몽기가요는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하였다는데 이런 좌경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한 문제를 보고받은 김일성주석은 계몽기가요도 “당연히 우리 문화의 하나로 인정하고 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혁명가요란 응당 혁명을 추동하는 주체들이 직접 창작하여 불러야 옳겠지만 매일 전장을 누비며 강행군을 이어가던 유격대에 전문적인 작곡가가 있을리 만무하였다. 때문에 다른 나라의 민요나 명곡에 혁명적인 가사를 붙여 군가로 부르기도 하였다고 회고하면서 유격대가 부르던 노래들 중에는《메데가》라는 노래도 있었는데 이 노래도 사실은 일본사람들이 부르던 노래를 개조한 것이라고 고백하였다.
주석님은 “다른 나라의 노래일지라도 유격대가 창작한 가사를 붙여 부르게 되었다면 이것은 조선의 혁명가요로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항일 유격대원들은 이것을 혁명적 음악예술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또한 주체적 음악예술의 시원이라고 믿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의 음악역사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역사적 뿌리라고 주장하였다.
양심적인 문예인들은 식민지치하의 엄중한 시기에도 민족음악을 지키고 반일사상으로 각성 시키기 위하여 직접 작사하고 작곡을 하였는데, 이렇게 힘들여 내놓은 계몽기가요를 절대로 소홀히 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시키었다. 창작가들은 계몽기가요의 가사내용에 당시 민중들의 생활감정과 염원을 사실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근로대중의 반일애국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다.
계몽기가요는 무엇을 노래 하였나
계몽기가요들은 보고싶은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과 두고 온 고향산천 그리고 어릴때 뛰놀던 고향동무들에 대한 감정을 뜨겁게 노래하였는데, 모두다 나라잃은 설움과 빼앗긴 조국을 다시 찾고야 말겠다는 철석같은 각오와 불타는 감정을 은유적으로 비유한 것들 이었다. 《고향의 봄》, 《고향하늘》, 《찔레꽃》, 《타향살이》와 같은 노래들이 이 시기에 나온 대표작들이다.
《황성옛터》는 허물어진 고려왕조에 비추어 망국에 대한 설움과 조국애를 노래하였는데 이 노래가 창작되던 1920년대 말, 무대위에 선 가수도 울고 청중들도 울었다고 전하고 있는데, 이날 공연장에서 노래를 듣고 있던 청중들은 참았던 울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의자를 집어던지고 부수는 소동까지 벌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노래는 반일의 불씨를 지펴 애국적인 투쟁으로 민중을 묶어 세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계몽기 가요들에는 조국해방에 대한 염원과 확신을 담은 노래들도 많았다. 《봉선화》, 《눈물젖은 두만강》은 나라잃은 민족의 설움과 함께 조국광복에 대한 염원을 절절하게 표현한 대표적인 노래들이다. 《봉선화》는 새세상을 갈망하는 민중의 강렬한 희망을 표현했다면 《눈물젖은 두만강》은 해방전 우리민족의 비통한 생활상을 통하여 조국해방에 대한 민중들의 강렬한 염원을 노래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눈물젖은 두만강》을 사랑하며
김정일국방위원장은 “나는《눈물젖은 두만강》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내가 두만강을 사랑하게 된 것은 두만강이 나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만강은 위대한 수령님의 항일혁명투쟁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뜻깊은 강이며 우리 어머님께서 어리신 나이에 부모님들을 따라 망국노의 피눈물을 뿌리며 건느신 강입니다”라고 하였다. 두만강 기슭에는 조국땅을 넘나들며 민중을 반일의 투쟁대열에 힘있게 불러 일으키신 어머님의 혁명활동자욱이 새겨져 있다고 뜨겁게 추억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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