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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brown>[기획]김양무에게 승리의 확신을 심어준 사람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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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 작성일02-01-26 00:00 조회2,2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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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운 날씨였습니다. 천막을 치는 추모위원들은 흠뻑 젖어있었고, 망월동 묘역 곳곳에 쳐진 천막은 동지애의 온기가 뜨거웠습니다. 평소에 네 시간이면 도달할 서울과 광주 사이에는 눈보라가 몰아쳐 두 시간 이상을 연장시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양무 님에게로 향하는 동지들의 마음을 동동거리게 하였습니다. 전주에서 한 시간 반이면 도달할 망월동이 세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수원에서 오신 동지들, 안산에서 오신 동지들! 오시는 동안 얼마나 애태우셨습니까? 부산에서 오신 동지들, 진주에서 오신 동지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청주에서, 대전에서 오신 동지들 고생하셨습니다. 프랑을 쓰느라고 손 시렸을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특산품인 술과 돼지고기를 가지고 와서 잔치를 벌이게 해준 동지들, 먼 길에 선물까지 들고 오느라고 고생 많았습니다. 누구보다 남총련 여러분 발 시리게 서서 한 시간 이상을 빗속에서 기다려주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했을 때 남총련 임시의장님의 "열 시간이라도 서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마음의 소리는 지금도 미어지는 고마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김양무 그 이름 속에는 찬바람도 뚫고 가서 만나야 할 부르심이 잠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서운 눈보라를 맞으면서도 발길을 돌리지 않고 기어이 달려올 수 있겠습니까?

김양무 님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늘 그렇게 추웠습니다. 모처럼 같이 보낸 시간들은 춥거나 비가 오거나 썰렁한 온도로 추억됩니다. 그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그토록 춥고 젖어야만 했던 이유는 김양무 님이 국가보안법 가까이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희희낙락거리며 살 때가 아니야" 라는 말로 아내의 살림 의욕을 꺾어주던 재미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국군 통솔권이 없는 나라야" 라는 말을 비수처럼 꽂아주던 그 사람을 동지로서 추억해보니 그의 말마디마다 옳았습니다. 뒤늦게 되돌려보니 그의 행동 모든 순간이 투철하였습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나는 희희낙락한 삶을 살고 싶어하였습니다. 22년 동안 김양무 님과 함께 하는 삶 중에서 동지로서 함께 보낸 시간은 짧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고독과 배신감에 사로잡혀 주저앉고 싶은 날들도 많았을 텐데, 김양무 님이 굽히지 않고 한길을 내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힘은 바로 이 땅의 청년들에게서 받은 감동이었습니다. 동지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생각될 때 김양무 님의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학연도 지연도 없는 광주에서 20년 동안 수많은 동지애를 창조해낸 그 사람이 자랑스럽습니다.

추워서 몸이 움츠러들 때 김양무 님의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여름옷을 입고 붙들려가 옥에 갇히고, 몇 달이 지나도록 찾아오는 가족도 없어 찬 기운 밤새도록 독방에서 내의도 없이 떨며 지내야 했던 김양무 님의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그의 동지로서 사는 날들 중 대부분은 후회로 미어지는 슬픔에 휩싸입니다.

김양무 그 이름 속에는 비난과 고독도 뚫고 내달려야할 긴급함과 정당성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외세공조, 미군 주둔을 정당화시키는 입술을 향해 김양무의 이름으로 돌을 던져야 합니다. 그들이 하는 대로 두면 주체성 없는 민중은 아르헨티나처럼 약자의 상점을 강탈하는 떼강도 집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상 없는 민중은 배가 고프면, 마지막 양심도 무너뜨릴 만큼 허망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철학을 저버리는 민중이 되기를 강요하는 이기적인 매국 행위를 용서하지 말아야합니다. 등록금 인상 투쟁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조국의 긴박한 운명 앞에서는 냉정한 민심에게 김양무의 이름으로 다가가십시오. 등록금 투쟁도 범민련 전사 김양무의 이름으로 풀지 않으면 영원한 고통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려내야 할 것입니다. 분열을 묶어 큰 힘으로 발전시키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이름 김양무, 발등에 불이 붙은 마음을 추슬러 전사의 인내심으로 다가가 보면 순한 민심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사상으로 조국의 운명을 지켜내는 청년들은 김양무 님에게 낙관적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오늘의 기세로 철조망을 걷으러 갑시다. 오늘과 같이 내일을 살고, 오늘과 같이 며칠을 더 살면 김양무 님의 조국이 찾아올 것입니다. 내 품에 안겨 있는 김양무 님의 손톱과 발톱과 머리카락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청년 여러분, 김양무의 이름으로 동지들을 사랑합니다. 오늘의 기세로 내달려 김양무 님의 조국을 찾아주십시오.


우리 민족끼리 조국통일을 이루는 해, 1월 26일 망월동에서
양은찬 올림
......................................................................
E-mail : yangeunchan@hanmail.net
Homepage : http://gory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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