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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죽은 줄 알았더니 이제야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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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2-21 12:30 조회4,98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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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는 20일 "60여 년 동안 꿈에서만 그리던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먹먹함에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얼싸안고 통곡하며,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거나 찬찬히 들여다보며 수십 년의 세월을 돌아와야 했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그 전문을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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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더니 이제야 만났구나” (종합)

이산가족, 단체상봉서 첫 만남...얼싸안고 눈물만 흘려

금강산공동취재단.정지영 기자
입력 2014-02-20 17:55:38l수정 2014-02-20 22:42:24
이산가족 상봉 감격 통한 눈물의 재회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가족 류영식 할아버지(92)가 북측 가족을 만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죽은 줄 알았더니 이제야 만났구나.”
“형님 생각에 아버지는 눈도 못 감고 가셨어.”


60여 년 동안 꿈에서만 그리던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먹먹함에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얼싸안고 통곡하며,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거나 찬찬히 들여다보며 수십 년의 세월을 돌아와야 했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남측 상봉단 82명과 동반 가족 58명은 20일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시작된 첫날 단체상봉에서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났다. 몸이 불편해 구급차를 이용해 북측에 도착한 김섬경(91) 할아버지와 홍신자(84) 할머니는 구급차 안에서 북측 가족을 만났다.

이산가족 상봉, 백발되어 만난 모녀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영실 할머니(88)가 북측 딸을 만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최고령 상봉자인 김성윤(96) 할머니는 정정한 모습으로 동생 석려, 학순 씨를 만나 얼싸안았다. 누가 봐도 자매라고 할 정도로 똑 닮은 모습이었다. 김성윤 할머니는 시종일관 쾌활한 모습으로 동생들과 함께 사진을 보며 옛 이야기를 나눴다.

북측의 동생 리철호 씨는 형 이명호(81) 할아버지에게 말 대신 메모를 건넸다. 이 할아버지가 보청기를 꼈지만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해서였다. 동생의 메모에는 ‘어머니는 형이 고무신을 사주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는 64년 전의 약속이 담겨있었다. 형제는 메모장에 글을 써내려가며 가족의 소식을 묻고 확인했다.

강능환(93) 할아버지는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들 정국 씨를 만났다. 결혼한 지 4개월도 못 돼서 아내와 헤어져, 아내가 임신한 사실도 몰랐던 강 할아버지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면서 비로소 아들이 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64세인 아들을 처음 만난 강 할아버지는 “늙었다”고 말한 후 눈물만 흘렸다. 처음 만난 아들은 아버지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이산가족 상봉 60년만에 한자리에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장춘 할아버지(82)가 북측 가족들을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손기호(91) 할아버지는 딸 인복 씨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2살 젖먹이 딸을 두고 와 이제야 만났으니, 그 손을 다시는 놓고 싶지 않아서인 듯했다. 인복 씨는 “이런 일이 있으니 사는 거지요” 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 할아버지와 동반한 남측 딸 인순 씨는 북측의 언니에게 돌아가신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며 “언니는 예쁜데 나는 엄마 닮아 못생겼지?” 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용자(68) 씨는 북측의 여동생 영실 씨에게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건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자매의 어머니인 서정숙 할머니는 당초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보름 앞둔 지난 5일 숨을 거뒀다. 영실 씨는 “엄마 사진”이라며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상봉의 기쁨...‘환영만찬’으로 이어져

2시간 남짓 진행된 ‘단체상봉’에 이어 남과 북의 가족들은 저녁 7시17분께 시작된 ‘환영만찬’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낮부터 내린 눈발이 저녁 들어 점점 거세지고 있었지만, 가족들이 만난 테이블에선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었다. 가족들은 첫 만남 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이었고, 이 순간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산가족 상봉 남측 이영실 할머니와 북측 딸을 만남 눈물을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영실 할머니(88)가 북측 딸을 만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치매로 인해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이영실(87) 할머니는 북측의 딸 동명숙 씨를 만찬에서 다시 만나고도 계속 알아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측의 딸 성숙 씨가 명숙 씨를 가리키며 “엄마, ‘명숙아’ 해봐요, 엄마 딸이에요. 딸”이라고 말해도 이 할머니는 “그래요?” 하고 되물을 뿐, 북측의 딸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명숙 씨가 “엄마랑 나랑 서로 보고 싶어서 찾았잖아요”라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이 할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져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날 만찬을 시작하며 북측 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과 남은 올해에 들어와 적십자 실무접촉에 이어 고위급 접촉을 갖고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협의 끝에 귀중한 합의를 이뤄냄으로써 여러분들에게 오늘과 같은 상봉의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고 이번 이산상봉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은 가장 인간적이고 민족적인 과제”라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총재는 “시간이 없다, 시간이 지난 후 후회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되물으며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산가족 상봉, 남동생을 60년만에 눈물의 상봉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가족 이선향 할머니(87)가 북측 동생과 끌어 안은채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이산가족 상봉 북측 딸이 남측 어머니 손을 꼭잡고 눈물만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가족 이만복 할머니(91)가 북측 딸을 만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첫 날 두 차례의 만남을 가진 남과 북의 가족들은 둘째 날인 21일 개별상봉, 공동중식과 가족단위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상봉’까지 2박3일 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만나게 된다.

앞서 남측 상봉단은 이날 오후 1시께 함박눈이 내리는 금강산에 도착했다. 고령의 이산가족이 많다보니 휠체어를 타거나 동반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어렵게 걸음을 옮기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지만, 가족을 만나겠다는 이들의 의지만은 꺾을 수 없었다.

남측 가족 사진을 보며 전부 우리 가족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양측 가족들이 대화하며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산가족 상봉, 같이 식사하며 이야기 중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관수 할아버지가 북측 가족들과 대화하며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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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물흙님의 댓글

다물흙 작성일

울지 마시라!                                                                                     

만나서 서럽게 우는 이산가족들이여
울지 마시라!
왜, 69년째 당신들의 고통은 침략 대 살인 강도들인 미양키들 때문이였다.
이 사실을 아는 자는 서로 당당히 만날 자격이 있다 할 것이다.

단군 4347년
서양 2014년0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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