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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체를 위한 시국미사 열어...7천여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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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9-24 12:16 조회3,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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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정권과 국정원이 회개하도록 빛을 비춰 주소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국정원 해체를 위한 시국미사 열어...7천여명 모여

윤정헌·김백겸 기자
입력 2013-09-23 23:44:19l수정 2013-09-24 07:52:09
천주교 시국미사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연 '국정원 개혁과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신부들이 기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진실로써 재판하는 이가 없다. 거짓을 이야기하며 재앙을 잉태하여 악을 낳은 자들뿐이다”
- 이사야서 59장 4절

국정원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천주교 시국 미사에 전국의 천주교인들과 서울 시민이 모였다.

23일 오후 7시 30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서울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를 열고 “대통령과 정부가 이제는 정말로 올바른 철학과 가치관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회개하도록 하고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날 시국 미사에는 전국 교구의 정의평화위원회와 각 수녀회 등에 속한 가톨릭 신도들과 성직자 뿐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7천여명(경찰 추산 1700여명)이 서울 광장 잔디밭을 채웠다.

또 민주당 문재인, 박영선, 강기정, 양승조, 노영민, 홍종학, 배재정, 유승희, 이언주, 우윤근 의원과 정동영 고문,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그동안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잘 나타나지 않았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시작 10분 전에 서울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의 관심이 쏠렸다. 시국 미사 참가자들도 문 의원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등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국 미사 참가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 의원은 말을 아꼈다.

본격적인 시국 미사 시작에 앞서 신도들과 성직자들의 문화제가 시작됐다. 시국 미사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좌우로 흔들며 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시국 미사는 가슴 위로 십자성호를 그으며 신부와 입을 맞춰 성호경을 외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입당성가가 울려 퍼지자 신부들이 십자가를 앞세워 무대 맨 앞자리로 줄지어 천천히 들어섰다.

참회를 하는 순서에서는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스스로 고백한 성서의 인물 다윗의 이야기를 들며 “이제는 국정원이라는 부정의 둥지에서 온몸을 빼서 새로운 정화의 자리로 가야 하므로 우리는 국정원 해체를 이야기한다”며 “우리는 누구의 잘못이라도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하나님의 자비를 바란다”며 기도했다. 그리고 나서 시국 미사 참가자 모두 “제탓이오, 제탓이오”라며 가슴을 쳤다.

시국 미사에서 강론을 한 마산교구 하춘수 신부는 “국정원은 대선개입을 덮기 위해 NLL대화록 공개하고 이 또한 비난을 받자 급기야 진보정당에 대해 내란음모 혐의를 씌우는가 하면, 검찰총장을 흔들어대고 있다”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안 조작을 만드는 작태에 국민들은 집단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이제 국정원은 온 국민이 걱정하는 ‘걱정원’이 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국정원이라면 차라리 해체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이미 국정원이 선거개입과 정치개입으로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 진실은 드러났다”며 “국정원이 이번에는 어떤 공작을 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를 보고 공안정치, 공작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 미사를 주최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선거 과정에 국정원이 조직적인 공작을 전개함으로써 민의를 왜곡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정치개입과 여론조작 등 지금까지 국정원이 저질렀던 민주주의에 대한 불법적이고 일탈적인 해악과 범죄들을 낱낱이 드러내고 법의 심판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 해체 ▲관련자 엄중 처벌 ▲청와대의 진상규명 방해 음모 중단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손 흔드는 문재인 의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에 참석해 천주교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이승빈 기자
 


“국민들에게 국정원은 무슨 공작을 벌일지 모르는 ‘걱정원’”

이날 미사에서는 천주교 신자와 시민사회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국정원 규탄에 대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성염 전 교황청 대사는 “한가위 내내 이 시국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역시 핏줄은 못 속인다’고 한숨을 지었다”며 “이 자리는 현 정권의 회개를 위한 기도회이니 누구를 저주하지 않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저울에 무게가 부족할 때 또다시 10·26의 총성이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권중심 사람의 박래군 소장은 “우리가 거의 다 내몰았다는 국정원이 괴물이 돼서 70년대로 돌아가고 있다. 심지어 여당 의원도 남산에 가서 고문당하고 그랬던 그런 시절이 오고 있다”며 “인권의 이름으로 부탁한다. 볼테르가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의 자유가 억압당한다면 당신의 편에서 싸우겠다’던 마음으로 함께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시국 미사가 열리는 서울 광장 잔디밭에는 수녀와 물론 연인이나 가족끼리 온 참석자들의 모습들도 보였다.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성당에서 참가한 안 모(42) 수녀는“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이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잘했으면 좋겠다”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가 함께 온 김 모(48)씨 부부는 페이스북을 보고 시국 미사에 참석했다. 김씨는 “종교인들도 현재 국가의 시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 기뻤다”며 “가톨릭 뿐만 아니라 불교 기독교 모두 이렇게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국 미사에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한 것 같다”며 “보여주기식 참여가 아닌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시국 미사에 참석한 김 모(28)씨는 “많은 촛불 문화제에 참여했지만, 종교계에서 주최한 문화제는 처음”이라며 “한결 부드럽고 차분한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이곳에 함께 참여한 정치인들의 행동이 여기서 끝이 아니길 바란다”며 “각자의 의원직을 걸고 이번 국정원 사태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이들은 2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국정원 규탄 시국대회에도 참가할 것을 약속하며 시국 미사를 마무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국정원 회개하라'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연 '국정원 개혁과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신부들이 기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성가 부르는 사제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민주주의 회복 염원하는 수녀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천주교 신자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하는 수녀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민주주의 촛불 든 천주교 신자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 미사가 열렸다.ⓒ이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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