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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만난 남북여자축구...승패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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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7-22 15:19 조회2,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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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만난 남북여자축구...승패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동아시아선수권 열려...북한팀 2대1 역전승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입력 2013-07-21 20:57:13l수정 2013-07-22 12:12:00
대한민국 선수를 도와주는 북한 김남희 선수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 후반에 대한민국 선수가 넘어져 쥐가 나자 북한 김남희 선수가 도와주고 있다.ⓒ김철수 기자

 
8년 만에 남북 여자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진행된 21일, 2대 1로 북측이 승리하면서 승패는 갈렸지만, 선수와 관중 모두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남북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경기를 벌였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서울에서 경기하는 것은 2005년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남북의 선수들은 전후반 내내 "막아 막아" "잡아" 등을 외치며 그라운드 위를 빠르게 오갔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관중들도 손에 땀을 쥐며 응원에 열을 올렸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격돌했으나 넘어진 선수를 서로 일으켜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90분의 열전이 끝난 뒤, 북한 선수단은 운동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골고루 감사의 인사를 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함께 응원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북한여자축구 선수들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 2-1로 북한이 이기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뜨거운 응원전 속 경기..."우리는 하나" 외치기도

응원단의 열기도 뜨거웠다. '붉은 악마' 회원 50여명은 태극기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을 높이 들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전반 28분 김수연 선수가 첫 골을 넣자 "김수연, 김수연"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도 손에 쥔 태극기를 흔들며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쉴 새 없이 누비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들은 북한 선수들이 골을 터뜨릴 때마다 손수건을 흔들며 환호했다. 선취골을 내준 북한팀이 전반 36분 허은별이 동점 골을 넣고, 2분 뒤 역전 골까지 터뜨리자 재일동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소리도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 명은 '민족화해응원단' 을 구성, 남북 여자축구팀을 함께 응원하면서 "평화통일" "조국통일" 등을 외쳤다.

이들은 A4용지 크기의 하늘색 피켓을 들고 한반도 형태로 자리를 앉은 뒤 "우리는 하나다" 등을 소리 높이 외쳤고, 피켓을 흔들면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파란 한반도가 그려진 풍선도 응원도구로 등장했다. 응원단 중 일부는 '우리는 하나.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경기 중 펼치기도 했으나 '정치적 내용과 관련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최 측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카드섹션으로 한반도를 만들어 응원하는 시민들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고 민족화해 응원단이 카드섹션으로 한반도를 만들며 응원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경기 승패를 보러 온 게 아니라 하나 되는 모습을 보러 왔어요."

경기장을 찾은 시민 중 대다수는 "역시 한국 사람이니까 남한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남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여자 축구도 종종 보러 온다는 붉은 악마 회원 송모(29)씨는 '남북 경기보다는 축구 경기를 보러온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치랑 스포츠랑은 별개다. 스포츠 자체로만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을 같이 응원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모(37)씨는 "남북 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남북 선수들이 경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장을 찾았다"며 "남북 관계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응원하러 왔느냐'는 질문에 "경기 승패를 보러 온 것은 아니"라며 "같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러 온 것이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경제나 군사에서도 부딪히지 않고 평화로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일기를 들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 시민도 있었다. 앞서 민족화해응원단은 '자주. 평화. 통일'이라고 적힌 피켓과 단일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주최 측은 반입을 불허했다. 주최 측은 이와 관련 '피파 규정에 따라서 출전국의 공식 국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홉 살 아이와 갓난아기를 안고 경기장을 찾은 박모(39)씨는 "오랜만에 남북 경기를 한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경기장을 찾았는데, 단일기도 못 들게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에서 2007년 이전에 통일 행사를 하면서 단일기를 휘날리기도 했다"며 "왜 못 들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남북 관계를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21명과 임원 15명은 이번 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지난 18일 밤 10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총련 응원단 41명도 같은 날 서울을 찾았다.

북한 여자팀은 25일에는 일본팀(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27일에는 중국팀(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경기를 치른 뒤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입출국은 베이징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게 된다.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북한팀이 2-1로 승기를 거머쥔 후 관중석에 인사를 하자 총련 응원단 기뻐하고 있다.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북한팀이 2-1로 승기를 거머쥔 후 관중석에 인사를 하자 총련 응원단 기뻐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보수단체 "한반도기 들면 종북세력" 황당 주장도

한편, 경기 시작 전 진보와 보수 성향의 단체 회원 등은 경기장 앞에서 각자의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향린교회 교우 10여명은 경기장 북쪽 입구 앞에서 "우리는 하나.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경찰의 제지로 이를 중단했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동쪽 입구에 서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기는 태극기다. 무료로 나눠드리겠다"라며 태극기 피켓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들은 "운동장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있으면 종북세력이다"라고 주장하며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종이 모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서울 자양동에서 온 시민 이모(56)씨는 "같은 동포끼리 뭐하러 싸우느냐"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우리가 이기면 좋지만 감정대립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공을 다투는 남북여자 축구선수들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 후반에 남북 여자 축구선수들이 공을 다투고 있다.ⓒ김철수 기자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 전반 북한 허은별 선수가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 전반 북한 허은별 선수가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김철수 기자

만회 골을 넣고 기뻐하는 북한 허은별 선수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 전반 허은별 선수가 첫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남북 축구 응원 현수막을 빼앗는 경호팀 관계자들
2013 EAFF 동아시아컵 대회 여자부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시작한 가운데 민족화해 응원단이 현수막을 펼치고 응원을 하자 경호팀 관계자들이 현수막을 빼앗고 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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