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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된 박원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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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1-11-02 13:39 조회1,8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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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투어’이어 당선 뒤에도 "정책투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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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쓰레기가 왜 이렇게 많이 쌓였어요?”
 숨을 몰아쉬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물었다. 말을 하면서도 빗자루를 놓지 않은 채 능숙한 손놀림으로 비질을 이어갔다. 담배꽁초 하나도 놓치지 않고 쓸어냈다. 거리의 시민들은 형광색 환경미화원 유니폼을 위아래로 갖춰입고 헬멧을 눌러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2일 새벽 6시 박 시장이 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의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찾았다.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오늘은 조용히 오려고 했는데”라며 부담감을 내비친 그는 곧장 구석진 오르막길 다세대주택 2층으로 올라가 양복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박 시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재래시장, 사회적 기업, 임대아파트 등의 현장 서른 곳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들었던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 새벽 마지막 경청투어로 환경미화원들을 만났다. 박 시장이 이날 다시 현장을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일을 안 하고 가서 죄책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1시간 동안 관악구 소속 환경미화원 3명과 함께 골목길에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도로 옆을 쓸며 미화원 업무를 체험했다. 잰걸음으로 쓰레기 수거용 트럭을 좇으며 양손에 든 재활용품 봉투를 트럭 위로 집어던졌다. 음식물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봉투도 거침없이 들어올렸다. “능숙하다”는 칭찬에 “잘하나요? 시장 끝나면 (미화원 모집에) 응모할까봐요. 그런데 시험이 어렵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네 사람이 바쁘게 움직인 지 30여분 만에 2.5t 트럭이 가득찼다.

 이후 30여분 동안 도로 청소를 한 뒤, 박 시장은 휴게실로 돌아가 미화원 6명과 대화를 나눴다. 미화원들이 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배출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등 고충을 말하자 수첩을 꺼내 메모를 했다. 일반 식당을 이용하기 꺼려져 식사할 때마다 불편하다고 하소연할 때에는 “식당을 지정해 쿠폰을 발급하면 어떻겠냐”는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일하는 내내 분리 수거 방식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던 박 시장은 쓰레기 수거 체계에서도 민·관 협치(거버넌스)를 강조했다. “시민의식만 강요할 게 아니라 시에서 분리 수거 용기를 마련해주는 등 환경을 만들어주면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응한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일회용품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점은 아예 생산체계를 바꿔야 하는 만큼 시민과 기업, 시민단체와 공공부문이 함께 문제를 풀면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세 기간 박 시장은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매번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오고 나중엔 안 오는데,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장이 되고난 뒤의 현장 방문을 “현장투어, 또는 정책투어라고 부를 수 있겠다”며 “현장에는 모든 문제와 해법이 함께 있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날 미화원들은 휴게실 창문에 “바쁘신데 저희 환경미화원들까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한다. 평생 잊지 않겠다”는 편지를 적어 붙였다. 박 시장이 당선되면 곧 다시 오겠다던 약속을 지킨 데 대한 답사인 셈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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