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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주의 생활에세이] 미국의 일극 패권 종식 흐름에 내가 기대를 갖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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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12-23 06:19 조회1,1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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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주의 생활에세이] 미국의 일극 패권 종식 흐름에 내가 기대를 갖는 까닭

미국패권이 종식되고 나면 이 땅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까.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변화는 필시 이 사회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제 입지로 삼아 온 토대, 그 한 부분이 무너지는 변화에 해당될 것이다. 난 그 변화가 위에서 말한 이상하고 엽기적인 정경들의 궁극적 종식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보기에 이 엽기적 현상들이 이 땅에 존재하는 여러 고통들의 근본적 원인에 해당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로서는 너무도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나빠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 이범주.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위원



[사진출처: 다큐창작소]



예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학살에 반대하며 이스라엘 향발(向發) 상선들의 홍해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연합군을 편성해서 예멘군의 기도를 좌절시키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연합군에 편입됐다고 하는 나라들이 거의 모두 겉으로만 이름을 올렸고 실제 작전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다. 게다가 미국에 대한 예기치 않은 결정적 타격이 즉시 가해졌으니 말라카 해협의 말레이시아가 향후 이스라엘 국적 상선의 국내 기항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예멘이 훌륭한 줄은 진작 알았지만 말레이시아도 그리 용감한 줄 몰랐다. 나는 앞으로 말레이시아를 좋아하기로 했다. 벳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동남 아시아에도 멋진 나라들이 많다.

미국이 예멘의 기도를 좌절시킬 수 있을까. 그러려면 예멘 땅에 있는 미사일 발사기지를 공격해야 한다. 온갖 고난 감수하며 반제 자주화 투쟁 이어온 전투적 예멘군의 수중에 각종 첨단 대함 미사일과 드론이 있다고 한다. 예멘의 뒤에는 극강 군사력에 전투의지 충만한 이란이 있다. 예멘은 군함이 발사한 화력을 땅으로 흡수할 수 있지만 바다 위 군함은 오로지 제 함체로 폭발물을 받아내야 한다. 혹여 미 군함이 미사일 맞기라도 하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화염과 함께 침몰되는 거다. 그 멋지고 섹시한 광경은 미국의 군사패권에 종결점을 찍은 잊을 수 없는 상징물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은 예멘을 좌절시키지 못한다. 예멘, 말레이시아.....불과 얼마 전만 해도 미국에 개길 생각 감히 하지 못했을 나라들이 똑바로 고개들고 미국에 제 할 말 하는 세상이 되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다면 이런 정황을 두고 하는 게 아닐까. 세상 변하는 속도가 어지럽다.

미국의 일극패권이 기본적인 전제로 놓여진 세상에서 이 나라 후세인들이 필시 “참으로 엽기적이고 희한한 시대였다”고 평가하게 될 지금 풍경들이 있다.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

[사진출처:다큐창작소]
[사진출처:다큐창작소]


- 경제적, 군사적으로 이미 패권적 힘을 결정적으로 상실했을 뿐 아니라 도덕적, 정치적으로도 완전히 정당성을 상실한 부도덕하고 추악한 제국 미국을, 거의 모든 나라들이 혐오하고 적대하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흠모하고 두려워는 것. 그리하여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의해 기업들이 러시아에 지은 1조짜리 공장을 단돈 14만원에 팔아먹고 온갖 불리한 조건 감수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70조(140조?) 돈 들여 미국 땅에 반도체, 자동자, 2차 전지 공장을 짓는 자멸적 결정을 한 것.

- 일본에 이어 점령자로 들어와 당시 이 나라 인민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통일국가 건설을 향한 열망을 전쟁과 수백만 인민학살로 좌절시키며 결국은 분단을 고착해 버린 미국을 고마운 나라로 감읍하여 모시며 그들 군대의 공짜 주둔과 그들의 지배자적 행세를 용인하고 더 나아가 매년 막대한 돈을 바치며 사는 것.

- 언젠가는 같이 살아야만 하는 동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집요하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각종 언론수단을 동원하여...말하자면 깨어 있으면 접촉하게 되는 모든 수단들을 다 동원하여...도저히 같이 살아서는 안 될 불가촉 천민과도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생산해 내는 것.

-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노동자, 농민들 수입이 간신히 겨우 먹고 살 만한 정도에 한정되고 그나마 안정된 고용의 정규직 비중이 50%도 되지 않으며, 같은 일 하더라도 정규직-비정규직 사이의 임금격차가 극심한데도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사람들을 좌파, 사회동요분자, 사회불만 분자들로 범죄인視 하는 관행... 말하자면 성실한 노동으로 세상 떠받치는 노동인민들을 잠재적인 위험세력 혹은 있는 자들 돈을 벌게 하는 착취대상으로 보는 관행......

이런 참상들이 미국이 전 세계 단위에서 일극 패권을 유지하는 전제 위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온 것이다.

미국패권이 종식되고 나면 이 땅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까.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변화는 필시 이 사회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제 입지로 삼아 온 토대, 그 한 부분이 무너지는 변화에 해당될 것이다. 난 그 변화가 위에서 말한 이상하고 엽기적인 정경들의 궁극적 종식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보기에 이 엽기적 현상들이 이 땅에 존재하는 여러 고통들의 근본적 원인에 해당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로서는 너무도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나빠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출처 : 통일시대(http://www.tongi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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