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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쟁을 통해 본 북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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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1-04 17:53 조회9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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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쟁을 통해 본 북 사회

통일시대는 사회주의 경쟁을 북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평가한 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김창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필자의 허락을 얻어 게재합니다. 북은 사회주의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사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북 바로알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김창현. 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대표.





(1) 경쟁이란 무엇인가

북은 유난스럽게 경쟁을 강조하고 실제 치열하게 곳곳에서 경쟁이 벌어진다.

“ 경쟁은 아무래도 자본주의 방식 아닌가요?”

강의를 하다보면 흔히 받게 되는 질문이다.

우리가 쉽게 갖는 편견이다. 북은 경쟁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잘아는 대동강가의 옥류관과 보통강가의 청류관은 가장 맛있는 냉면을 둘러싸고 경쟁을 펼친다. 매년 경연대회를 하며 그 맛에 대한 평가는 언론에 공개된다.

신의주 화장품공장의 봄향기와 평양화장품공장의 은하수는 화장품계 북 최고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학생들은 성적이 일등부터 꼴찌까지 공개된다.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은 정말 피터지게 경쟁한다.

실제 북은 노동자, 농민, 사무원 등이 적극 동참하여 개인별, 작업분조별, 작업반별, 직장별, 공장·기업소 또는 협동농장별로 노력경쟁이 진행된다.

주로 부과된 생산과제를 얼마만큼 초과 완수하느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데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출근율, 발휘된 창의·창발력, 당 정책 학습에서의 성적, 환경 개선 실태, 사회주의적 도덕 기풍, 사회노동과 동원 실적, 문화생활 실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회주의 노력경쟁은 천리마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 운동은 다양한 속도전,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 등 여러 가지 경쟁운동을 불러일으킨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로동신문을 보면 사회주의 경쟁이라는 단어와 이에 얽힌 기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인민대중의 정신력을 최대한 불러일으키고 앞선 기술과 좋은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급속하게 발전하는 데는 경쟁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이다.

북은 사회주의 경쟁을 ‘근로자들 사이 또는 집단들 사이에 서로 돕고 이끌면서 진행하는 대중적 혁신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회주의 경쟁의 본질은 함께 도와가며 전진하는 집단주의 운동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경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한다.

그러면서 다른 부문, 다른 단위야 어떻게 되든 저마다 자기 부문, 자기 단위의 협소한 이익만을 우선시하며 울타리를 치고 경험과 성과들을 교환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본위주의’라 하여 단호하게 비판하고 반대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의의 경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경쟁은 반드시 일등과 꼴찌가 탄생한다.

그리고 보상과 비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아무리 서로 돕는 집단주의 노력경쟁이라 해도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북은 이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경쟁의 방법론을 잘 정리해 두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 경쟁의 출발선을 옳게 그어주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경쟁참가대상들의 경쟁열의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전국각지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경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부문과 지역단위 발전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경쟁성과가 미약한 경우 일반적으로 참가단위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경쟁을 선포한 탓이다. 힘 있고 능력 있는 단위는 이미 경쟁이 시작 전 한참 앞서나간 상태에 있게 되고 그러면 그 누구도 열심히 경쟁에 동참하지 않는다.

시작부터 일등이 정해진 경기에서 열심히 뛰고 싶겠는가.

누구든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경쟁이 활기를 띠고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힘이 약한 단위에게는 경쟁에 참가하면 이길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한다. 자신감이 생기면 없던 힘이 생겨난다. 앞서있던 단위는 긴장하여 더 열심히 뛴다.

경쟁의 미학이다.



(2) 함경남도 도당위원회 사례와 교훈

올해 함경남도 도당위원회는 경쟁의 전형을 잘 보여주었다고 한다.

우선 모든 시, 군들에서 젖가루 생산설비 갖추는 과정의 사례를 들어보자.

함경남도 내 시, 군마다 실정과 잠재력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고 더불어 생산설비 구입가능성도 불명확한 조건에서 무턱대고 경쟁부터 선포하면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그런데 함경남도 도당위원회는 도 자체의 힘으로 여러 생산설비를 먼저 구축하여 어려운 시군에게 충분히 지원할 능력을 갖춘 후 시군들의 상호 경쟁을 선포하였다고 한다.

초기에는 한숨만 쉬던 군들도 지원을 약속 받자 모두 신바람 나게 경쟁마당에 뛰어들었는데 결국 설비 수송, 설치,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큰 성과를 내 전국의 모범이 되었다고 한다.

-관조자가 아니라 참가자로

북은 경쟁을 지휘하는 당 조직의 역할을 무척 강조한다.

즉 심판이 되지 말고 경쟁 전 기간 함께 달린다는 입장에서 참가대상들에게 힘과 지혜, 용기를 북돋아 주라는 것이다.

마라톤을 직접 달려보아야 얼마나 힘든가를 알수 있지 않겠는가.

경쟁과정에 깊이 들어가야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 해법도 찾을 수 있다.

아주 성공적인 지역과 단위를 잘 살펴보면 해당 당 조직이 경쟁의 지휘자, 설계자일 뿐 아니라 참가자라는 특징이 있다. 반면 실패한 지역의 특징은 책임일군이 경쟁의 구경꾼으로 평가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경쟁을 이끌고 가는 당 조직이 경쟁운영의 주인이라는 자각과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호르라기만 불고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함경남도의 농촌살림집 건설과정을 살펴보자.

이 또한 도당위원회는 주동적 모범을 통해 시군의 경쟁열을 불러일으켰다. 건설초기 도에서 제일 중요하게 나선 문제는 시멘트수송과 마감건재 확보사업이었다.

-앞선곳의 노하우

함경남도 도당위원회는 시, 군별 시멘트 수송과 마감건재 확보경쟁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도당위원회에서 실적이 좋은 단천시, 리원군, 정평군의 경험을 매일 다른 시, 군에 알려주고 마감건재 전시회 등을 통해 일반화하는 한편 뒤떨어진 시, 군들의 실정을 파악, 실질적으로 문제를 풀어주고 도의 역량을 집중하여 경쟁력을 부단히 높였다.

한마디로 말해 잘 되는 지역의 노하우, 중요한 정보를 어려운 지역에 귀뜸해준다는 것이다. 소위 경험교환이다. 경쟁은 잘되는 지역보다 어려운 지역을 분발시키는데 더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경쟁은 결코 참가대상들에게만 밀어붙일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 조직들과 책임일군들이 발 벗고 나서야 집단적 경쟁, 사회주의경쟁을 활발히 벌릴 수 있고 실질적인 성과를 안아올 수 있기 마련이다.

-경쟁은 결국 책임일군들의 경쟁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또 있다.

그것은 시, 군 책임일군들의 경쟁열이 곧 시, 군의 경쟁열이며 그들의 경쟁열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사업을 실속 있게 진행할 때 성과가 이룩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말해 시, 군사이의 경쟁은 사실상 책임일군사이의 경쟁인 셈이다.

함경남도 도당위원회는 시, 군 책임일군들의 경쟁열을 불러일으키는데 먼저 주목을 돌리고 이 사업을 실속 있게 진행하였다고 한다.

특히 당 정책집행의 장악과 총화과정이 책임일군들의 경쟁심을 높여주는 중요한 과정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실례로 곡식수확과 수매사업의 성과를 들 수 있다.

알곡생산구조를 변화시키는 당의 정책은 올해 큰 사업인데 이미 시, 군책임 일군들사이의 경쟁은 소문 없이 시작된 상태였다고 한다.

도당위원회에서는 수확과 수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간에 매일 각 시, 군 책임일군들에게 해당 시, 군의 순위와 다른 시, 군들의 실태를 알려주고 그 결과를 사업능력과 결부하여 분석평가 하였다.

특히 함주군의 경험 자료를 만들어 내려 보냈으며 앞선 시, 군 책임일군들에게는 뒤에서 바싹 따라 오고 있는 지역의 책임일군들의 활동정형을, 뒤떨어진 시, 군 책임일군들에게는 앞선 지역의 책임일군들의 경험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신심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 시, 군 책임일군들의 지지 않으려는 마음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그것은 곧 시, 군사이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고도의 정치사업: 경쟁

함경남도의 사례를 살펴보면 경쟁은 아무 계획과 전술 없이 마구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반드시 경쟁을 진두지휘하는 당 조직이 있고 그들의 적극적이고 치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며 경쟁에 돌입하는 단위들 역시 책임일군들의 높은 자각성이 요망된다는 것이다.

결국 경쟁은 전체가 엄청난 열풍속으로 들어가 집단적으로 성과를 내게 하는 고도의 정치 사업임을 알게 된다.

모두 승자가 되는 경쟁이다.



(3) 경쟁은 사상의 문제

알다시피 북은 일심단결의 정치사상강국임을 자랑한다.

모든 문제의 첫 출발점은 사상이다.

북은 사회주의 경쟁을 사상의 문제로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우선 대중운동의 목표와 단계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장악지도와 총화를 공정하고 정확히 해야 하며 그 평가의 엄정함을 통해 대중운동 전 과정이 대중의 분발과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사상동원과정, 사상발동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대중의 분발, 한없이 뛰게 만드는 원동력의 근거는 무엇일까?

북에서는 이를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애국적 열의라고 규정한다. 집단을 위한 헌신이야말로 북 사회 최고의 덕목이요 사상적 근거이다. 그래서 집단주의 노력경쟁이라고 한다.

- 애국적 열의

북은 이렇게 묘사한다.

“대중적 자각과 애국적 열의는 당의 사상과 노선을 철저히 관철하며 국가의 부흥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에 자신의 힘과 지혜를 모두 바치는 숭고한 정신세계의 반영이다. 따라서 대중의 애국적열의가 높아질수록 집단적 경쟁이 크게 일어나고 대중적 영웅주의와 혁신의 기상이 물결치게 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경쟁은 국가부흥을 위한 자신과 모든 집단의 힘을 모아내기 위한 애국적 열정으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사상의 힘은 경쟁을 더욱 크게 일으킨다는 논리이다.

그런데 북은 선언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지 않는다.

사람의 사상발동과정은 아주 면밀한 계획이 있어야 함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 목표와 단계를 바로 설정하는 것이다.

정확한 목표와 단계설정은 자신감과 용기를 주며 경쟁에 스스로 나서게 하는 선결조건이다. 단계가 너무 길면 지루해지고 목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경쟁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북은 경쟁을 이끌고 가야 할 지휘부가 무엇보다 우선 대중의 의사와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고 단위의 실정과 현실에 부합되게 목표와 단계를 잘 설정해야 함을 강조한다.

목표와 단계를 바로 설정하는 것은 사회주의경쟁이 뚜렷한 목적지향성을 가지고 진행될 뿐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하다. 경쟁의 목표와 단계는 각 단위의 당면과업과 전망을 고려하여 직장, 작업반, 각각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북에서는 이것을 대단히 중시한다.

달성해야 할 목표가 단계별로 명백하게 제시되어야 경쟁에 참가한 대중이 자기가 수행할 몫을 정확히 알고 그 실현을 위하여 분발하며 능력과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에 돌입할 때 자각적으로 목표를 잘 세우고 신나게 뛰게 해야 그 애국적 열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경쟁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쟁과정에서 치열해질수록 본위주의가 판을 치고 속도와 양에 치우쳐 질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편향은 애국적 열의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동할 수 있고 국익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경쟁이 갖는 특성상 ‘이기고 보자’는 의식이 필연적으로 생길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기 단위만 챙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또 이기려고 마구 공사를 하다보니 부실공사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주의경쟁의 본질을 잘 교양 하고 경쟁과정에서 지도사업을 잘 펼쳐 편향과 후과를 미연에 방지하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셋째, 총화와 평가 사업을 잘하는 것이다.

총화와 평가를 잘하는 것은 사회주의경쟁이 대중자신의 운동으로 확고히 전환되게 하고 새로운 목표의 다음단계로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경쟁에 참여한 각 단위 전투력, 단결정도, 충실성과 헌신성에 대한 실적평가 사업을 공정하게 잘해야 사기도 높아지고 더욱 경쟁의욕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 언제나 발생하는 문제이다. 예부터 신상필벌이라고 했다.

어린아이를 기를 때 잘 한 일에 대한 칭찬과 보상 그리고 잘못을 범한 것에 대한 비판과 벌칙만 엄정하게 잘 집행해도 성공적인 양육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북은 평가와 총화를 무척 중요시 한다.

격렬한 경쟁을 마친 후 당 지휘부는 무엇보다 공명정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잘해야 한다.

그 평가의 기본은 모범적인 단위와 근로자들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잘하는 것이다.

경쟁과정에 이룩한 성과를 정치적으로 정확히 평가해주고 내세워주어야 명예와 보람을 갖고 더 큰 기적을 만들려는 열망을 가슴속에 품게 된다는 것이다.

정치적 평가라 함은 그가 세운 공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훌륭한 일을 했는가를 잘 정리하는 일일 것이다. 때로 영웅칭호도 주어지고 따라 배우기의 모범으로 내세워지기도 한다.

더불어 물질적평가도 옳게 배합해야 함을 강조한다.

소위 정신승리로 머물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노동에 대한 물질적 평가는 주인의식을 북돋아 주고 큰 열정을 발휘하게 만든다.

최근 지어진 송화거리나 경루동의 아름다운 아파트에 수많은 노력혁신자, 공로자들이 입주하는 것도 모두 그런 물질적 보상과 연관되어 있다할 것이다.

그러므로 평가와 총화사업에서 정치적 평가와 물질적 평가를 잘 배합해야 힘 있는 대중운동으로 발전한다. 정치적 명예와 물질적 보상의 적절한 배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대중의 애국적 열의를 끌어내는 것이 경쟁이며 사회발전의 원동력임을 분명히 자각하는 것이 첫 출발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목표를 잘 수립하고 잘 지도하며 결과에 대해 평가와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겠다.



(4) 마무리: 사회주의 경쟁은 북 발전의 원동력



경쟁이 갖는 힘에 대해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군대에서 서로 지역을 나눠 제설작업을 하거나 혹은 중대별로 경쟁이 벌어지면 그 효과가 훨씬 크다. 실제 사람들의 집단적 힘과 지혜는 혼자 조용히 일할 때보다 큰 힘을 갖기 마련이다.

우리가 경쟁에 대해 일단 부정적 사고를 하는 까닭은 다른 게 아니라 경쟁의 결과, 승자의 독식과 패자의 참혹한 추락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이 공정하지 못한 탓이다.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용어자체가 이미 그런 열패감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그 경쟁이 공정하고 결과 또한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면 어떨까?

우리 삶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고 앞으로 나가게 하는 동인이 된다면 지금처럼 부정적으로 사고할까?

북의 경쟁은 우리가 그래서 좀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주의 노력경쟁은 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은 지역전반을 동시에 균형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도로 경쟁을 앞세운다.

도와 도, 시군과 시군, 단체와 단체, 개인과 개인 모든 분야에서 경쟁은 치열하다.

집단적 경쟁, 사회주의경쟁을 활발히 벌리면 나라의 모든 분야와 지역, 인민경제 모든 부문이 동반성장할 뿐 아니라 내적동력 그러니까 주체역량을 더욱 증대시켜 사회전반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경쟁 없는 사회는 무척 밋밋할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운동경기에 집중하는 것도 누가 이길지 모르는 그 숨 막히는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심히 뛰고 난 후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누구나 결과에 승복하고 서로 격려하고 칭찬할 수 있다면 그리고 승자의 경험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다음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 그 경쟁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북은 경쟁을 통해 경험과 교훈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경쟁의 방법론’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이 경쟁에 대한 당적지도, 정책적 지도를 강조한다.

사회주의경쟁열풍으로 생산과 건설에서 비약과 혁신을 이룩해 나가는 것은 북의 전통적인 사업방법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어떤 큰일을 겪거나 집단 목표를 세울 때 반드시 그 이전 경쟁의 경험과 교훈의 분석으로 시작한다.

경쟁열의를 불러일으키는데서 제일 중시하는 것은 작업량뿐 아니라 질 보장 측면에서도 기준을 바로 정하고 해당한 평가와 총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많은 과업을 잘 수행해도 질이 떨어지면 전반적인 공정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많은 살림집을 지었는데 부실공사가 되어 비가 줄줄 새면 어떻게 되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앞선 사람이 뒤떨어진 사람을 도와주는 집단주의기풍이 대단히 중요하다.

북에서는 이를 따라 앞서기, 따라 배우기, 경험교환운동이라고 한다.

가장 앞선 단위를 본보기 단위로 선정하고 그 경험을 일반화하는 조직사업을 잘 짜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은 결국 서로 돕는 미풍양속의 일환인 셈인데 그야말로 보통일은 아님이 분명하다.

도와가며 치열하게 경쟁하라고 하니 그렇다. 이게 과연 가능한 말일까?

원산구두공장의 내부 경쟁을 살펴보며 그 해답을 얻고자 한다.

원산구두공장에 가면 벽에 약간 색다른 경쟁도표가 붙어 있다.

경쟁도표 밑에 작업반이나 직장의 이름대신 ‘김책공업종합대학’,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이라는 대학들의 명칭이 나란히 있고 그 위에 종업원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종업원들의 이름위에 붉은 줄과 푸른 줄, 노란 줄 등이 솟아오르고 있는데 그것은 두 대학의 원격교육체계를 통해 공부하는 공장종업원 등을 표시한 경쟁도표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경쟁도표의 줄들은 공부하는 종업원들의 탐구열정을 보여준다.

원산구두공장의 종업원들은 누구나 하루 일을 마치면 의례히 과학기술 보급실에 달려가 공부하고 배우면서 자신들은 모두 대학, 전문학교(당시)졸업생이거나 원격교육체계에 망라된 대학생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그 도표를 보며 씩 웃음이 나온다. 누가 더 공부를 열심히 하는가, 그리고 모두 대학생이라고 자랑하는 경쟁이라면 할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온갖 곳에서 온갖 내용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그리고 성과를 잘 낸 사람에게 노력혁신자, 영웅으로 칭송하고 보상을 하는 사회, 이것을 따라 배우자고 온 사회에 퍼뜨리며 금세 일반화되는 사회, 잘 못 따라오면 다 같이 달라붙어 도와주는 사회. 정말 북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분명하다.


출처 : 통일시대(http://www.tongi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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