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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주의 생활에세이] 석양(夕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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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7-15 20:53 조회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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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의 핵심은 이제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서유럽 나토)의 일극적, 일방적 패권 유지가 붕괴되고 이에 필적하는 대안 세력으로 러시아-중국이 중심으로 된 BRICS 체제가 등장했다는 엄연한 사실에 있다." 통일시대 연구위원 이범주 선생의 생활에세이를 게재한다. [민족통신 강산 기자]


[이범주의 생활에세이] 석양(夕陽)을 본다


저자: 이범주.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위원.





내가 보기에 해방 후 지금까지 이 나라 엘리트들이 나라를 운영해 온 기조는 반북, 반공, 친미, (미국이 강요해서 불가피한)친일,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산업 육성, 반노동, 반농민, 친재벌...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 냈지만 그럭 저럭 먹고 살 만 했던 세월이기도 했다. 이 시기 동안 그래도 미국의 일방적 패권이 유지되고 세계경제도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식량, 자원...등의 핵심 전략물자들을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이런 조건에서 한국 경제 또한 양적으로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이제는 이 구도가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다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계기일 뿐 실제로는 이 결정적 변화를 추동하는 에너지는 수십, 수백년 동안 쌓여 온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그 동안 미국과 서방이 너무 했다. 죄를 너무 많이 졌다. 인과응보(因果應報)는 세상의 철리(鐵理)다.

이 변화의 핵심은 이제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서유럽 나토)의 일극적, 일방적 패권 유지가 붕괴되고 이에 필적하는 대안 세력으로 러시아-중국이 중심으로 된 BRICS 체제가 등장했다는 엄연한 사실에 있다. 이 나라들이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는 자원, 에너지, 식량...등을 이제는 미국과 서구유럽 나라들이 군사력 같은 폭력으로 일방적으로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백 년 동안 식민지 처지 수탈대상으로 되어 고통받아왔던 나라들이 이제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BRICS 국가들이 자원, 식량, 에너지를 통제하면 지금까지 잘 나가던 미국과 유럽 나라들, 그리고 미국의 영향권 아래 성장해 온 일본, 한국 같은 나라들의 산업생산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일차적인 생존마저 위험해진다. 지금 흐름이 그렇다.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나라들이 오히려 심한 인플레이션과 불경기, 주가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다. 누가 누구를 제재하는 것인가.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그 외에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이란, 동남아시아 나라들, 아프리카 나라들이 이제 조만간 갑이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더 이상 갑이 아니다.

세상의 판이 바뀌고 있다. 상황이 이리 되면 이 나라 정치하는 자들은 잽싸게 나라의 운영방향을 바꿔야 한다. 대안체제의 핵심국으로 간주되는 러시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자원과 원자재, 에너지 공급선과 향후 확장될 시장을 우선 안전하게 확보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을 적대하는 것은 몰락을 스스로 선택하는, 극단적으로 어리석은 자해행위다.

그러나 지금의 윤 정부는 미국과 나토의 편에 붙고 러시아 중국을 적대함으로써 시류(時流)를 정면으로 거스르려 하고 있다. 이는 참으로 우려할 만한 흐름인데 비록 야당이지만 다수당으로 있는 민주당조차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 하지 않는다. 심지어 언론에서조차 그러하다. 나라의 운명을 가를만한 중대한 사안임에도 이에 대한 공적인 논의가 진지하게 진행되지 않다니...참으로 경악할 만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아마도 75년 이상 지속되어 뼈 속까지 새겨진 ‘반북, 반공, 친미’ 기조 탓이 아닐까 한다. 친일에 이어 친미로 붙은 자들이 대대손손 부귀와 영화를 누려왔고 그들의 기득권이 위협받을 때마다 반공, 반북으로 북을 악마화하며 자신들의 아성을 지켜왔으니 이 어려운 난세에 더욱 더 ‘전가의 보도’이자 ‘궁극의 해결책’인 미국에의 추종과 반북으로 일관하는 것임을 알겠는데...문제는, 세상의 판이 바뀌는 이 시점에서, 이것이 향후에는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거라는 데 있다.

아마 그들도 지금의 흐름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들의 선택으로 인한 재난적 결과가 어떨 것인지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방향을 바꿀 수 없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이번에 대통령으로 되었더라도 국면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민주당 또한 이 체제에서 빨대 꽂아 놓고 꿀 빨아 온 지배엘리트. 민주당의 문재인이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얼마나 무기력하게 굴복했었는지, 아니 얼마나 자발적으로 그들을 위해 견마지로의 노력을 다 했는지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유일한 출로는 미국에의 무조건적 추종을 버리고 동족 조선과의 관계를 회복, 통일을 지향하는 데 있다. 그것은 곧 향후 세계체제에서 핵심적인 자원, 식량, 에너지...등을 장악하고 미국, 유럽보다 훨씬 큰 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나라들과의 관계를 터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수출로 먹고 사는 제조업이 발달한 한국으로서는 버릴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이 나라 엘리트들의 의식 뼈 속까지 새겨진 것은 반북, 친미, 친일! 그들은 번연히 눈에 보이는 유일한 선택지를 끝내 선택하지 못 할 것이다.

지나친 속단인가, 난 지금 미국이 심어놓고 미국에 의존해 성장해 온 자주적이지 못한 한 체제가 저물어 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나 비록 욕은 많이 해 왔지만 이 땅에서 내 조부모, 부모, 형제, 자식들이 살아왔다. 어찌 애정과 안타까움이 없으리. 비통한 감회를 참을 수 없다.


출처 : 통일시대(http://www.tongi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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