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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꽃상여 이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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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04-07 09:40 조회1,1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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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땅에서 반미자주를 외치며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질렀다는 죄목으로 1 동안 감옥에 갇혔다 풀려난 애국자 이적 목사의 아버지와 관련한 민족분단으로 인한 가슴아픈 가족사에 관한 글을 옮긴다.  [민족통신 편집실]




이적목사 (2).jpg
이적 목사


아버지의 꽃상여                             이적

 

아버지의 꽃상여 사진 한장이 발견 되었다ㆍ
나의 아버진 경남 통영의
어촌 마을에서 태어났으나
서울의 고급학교까지 다녔슴에도 벼슬에는 별로 욕심이 없었던 분이었다
당시 학력 같으면 무슨 벼슬이든 할수 있었으나
일제때 공무원 생활 조금 하다가 몇년만에 그만두고 술도가를 경영하셨다ㆍ 마음씨가 여려 욕심이 없었고 아버지 술을 얻어먹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정도로
술을 좋아 하셨고 덕분에 술도가도 망했다 이후 머구리배 선주를 하셨는데 잘나가다 사촌형한테 재산을 사기 당하고 들망배등
몇차례더 배사업을 하다가 폭싹 망하고 어릴때 우리
가족을 가난으로 몰아 넣었다


내것을 빼앗겨도 가슴속
으로만 분을 삭이던
덕분에 사십대 말에 병을 얻어도 치료할수 없었고
새벽녘 어머니의 울음소리에
아버지가 엎드려서 가쁜숨 몰아쉬다 운명 하였음을 알았다 중삼 시절이다
아쉬운것은 아버지가 반골 기질이 있는 지식인
이었기를 바랐는데 공화당 지지파였음이 기억 난다
덕분에 청년기가 되어서 마음씨 좋은 아버지를 좋아는 했지만 아버지를 존경할수는 없었다 내아들 둘에게도 니들 할아버지는 일제때 공무원 녹을 먹었으니 친일인사다 기억해 놓고 후손이 속죄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라고 일러두었다


근데 물질적 재산을 남기지 않으시고 떠나신 아버지는 우리집안에 공안사건을 하나
남겨 놓고 떠나셨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사망하신 10여년 어머니를 비롯하여
누나 고모 등이 느닷없이 안기부로 끌려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 왔다 죄목이 아버지의 반공법위반 이었다
살아계실때 아버지가 6.25 월북한 사촌을 비밀리에 만났다는것이었고 이를 신고치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살아
계실때 거의 돈으로 그사건을 여러 차례 덮었으나 고통도 많이 당했던 모양이다 아버지가 죽자 그댓가로 어머니가 아버지의 행적을 대신 짊어지고 엄청난 고문을 당했고 누나도 끌려가 곤혹을 치뤘다 후일 밝히겠지만 어머니는 그때 끌려가 얻었던 병명없는 병으로 고생하다 15년전 눈을 감았다.

함께 끌려갔던 친고모와 고종사촌 형님 역시 고문 휴유증으로 벌써 전에 눈을 감았고 형수 혼자 아이들을 키웠다


그런 가족사 덕분일까 5.60년대는 두분의 친인척 월북사건으로 집안이 쑥대
밭이 되었고 7.80년대는 부모님의 공안 사건으로부터 쑥대밭,2천년대의 내대까지 감옥 가고 국보법으로 엮이는 , 내가족은 공안
으로 부터 자유로운 때가 한번도 없었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이것은 미국이란 국가가 우리에게 안겨준 민족사적
비극 덩어리 였다

 

48년여전 하얗게 부서져 오는 아버지의 흑백 상여 사진 한장으로 내게도
아버지가 있었음이 희미하게 기억나며 공안의 아픔이 덕지 덕지 묻어나는 나의 아버지 상여행렬이다 어린 누나와 세살어린 여동생과 나는 상여 뒤에 하얀소복을 입고 울며 따르고 있다 만약 아버지가 저때 병사 하지 않았다면 나의 아버지는 고문으로 죽었거나
우리집안은 조작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 우리 집안을 살린것이다


6.25
양심적 자주를 찾아 월북한 오촌 두분,결코 부끄
럽지 않다 도리어 반대다
살아계시다면 만나보고 싶어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려 한다

짧은 인생이다
가난하게 살고 탄압 받고 살지라도 이땅에서는 자주의 기치로 인내하며 평화협정 그날까지 살아서의 행적을 가꿀 일이다 ㆍ오직 자주통일의 조국을 갈구 하며 말이다ㆍ

201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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