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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대 20주기]죽음 권하는 사회서 젊은이들 "신음"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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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1-04-24 22:20 조회3,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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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권력의 폭력, 학비 고통·스펙 쌓기 비극의 악순환 ‘유사
ㆍ되살아나는 1991년의 기억… ’MB정부 민주화 퇴행속 시민사회 역할 고민을

20년 전 이 땅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외쳤던가. 그리고 ‘지금, 여기’ 젊은이들은 무엇을 외치고 있는가.

1991년 4월26일 학원자주화 투쟁에 나선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군(당시 19세)이 전투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다.

강군의 죽음은 청년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고, 거리는 “살인정권 퇴진하라”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해 5월25일 성균관대생 김귀정씨(당시 25세)가 경찰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압사하기까지 13명의 학생과 노동자 등이 분신, 투신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91년의 봄’이 20년을 맞았다. 4년 전인 87년의 6·10항쟁이 대통령 직선제라는 가시적 성과물을 거두며 ‘승리의 기억’으로 남았다면, 91년 5월투쟁은 참담한 패배이자 트라우마가 되었다. 당시 청년·학생들의 절규는 “분신·투신에 배후가 있다”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목소리에 묻혔다. 이후 학생운동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1년 봄, 한국 사회는 91년 봄과 얼마나 달라졌는가. 민주적 법률과 제도는 생겨났으되, 민주적 정치·사회 풍토는 자리잡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는 시민사회를 옥죄며 민주주의의 시곗바늘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 권력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집회조차 몇 차례 불허하며 소통을 거부했다.

‘자본’이라는 새로운 지배권력은 또 다른 형태로 청년들을 억압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높아만 가는 등록금, ‘스펙 쌓기’를 요구하는 사회가 젊은이들을 또다시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카이스트(KAIST)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학생 4명이 자살했다. 이들뿐 아니라 2007년 232명, 2008년 332명, 2009년 249명 등 매년 대학생 수백명이 스스로 세상을 버리고 있다.

20년 전 젊은이들이 체제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목숨을 내놓았다면, 지금 대학생들은 ‘선진화’와 ‘경쟁력’이라는 외피를 쓴 체제의 강요로 외롭게 목숨을 던지고 있다. 명지대 경제학과 4학년 최수지씨(22)는 “강경대 시대에는 보이는 폭력에 대학생들이 고통을 받았다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 대학생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과 폭력 : 1991년 5월의 기억>의 저자 김정한 고려대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는 압도적인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위로부터 탈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맞서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시민사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20년 전의 실패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이 2회에 걸쳐 91년 봄 그 시절을 짚어보는 것은 20년 전 그들의 절규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정환보·정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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