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수영 “김일성 만세가 언론자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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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1-09 13:26 조회3,8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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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만세’/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 데 있는데/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시인이 우겨대니/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만세’/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관리가 우겨대니/나는 잠이 깰 수밖에(-1960년 김수영 <김일성만세>)
김수영 시인이 1960년 10월 8일 탈고한 ‘김일성 만세’는 끝내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를 ‘빨갱이’로 낙인 찍지 않았습니다. 김수영은 우리나라 언론 자유 ‘척도’로 제시한 기준이 바로, “김일성 만세”였습니다. 이 시는 국어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왜 김수영은 김일성 만세를 외쳤을까요? 그것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자유와 생각하는 자유를 침해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김일성 만세도 용납해야 진정한 언론자유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말입니다.
하루아침에 당이 해산되고, 의원직을 잃은 이들도 시민을 외면하지 말고, 연꽃을 새겨야 합니다. 김수영은 이랬습니다. 특정 사상과 이념만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사상과 이념을 존중할 수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김수영을 위하여>(천년의상상 펴냄)에 강신주는 ‘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살아 있는 풀은 바람이 불어도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꺾어버리면 죽습니다. 색깔론은 살아있는 풀을 꺾어버리는 것입니다. 반대로 사회주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색깔론이 온 나라를 덮쳤습니다. 색깔론을 제기하는 이들을 보면 수구세력입니다. 자신들 비판세력을 옥죄는 겁박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들 색깔론은 자신들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일 뿐입니다. 오히려 색깔론이란 낙인은 민주주의를 바라는 우리들에게는 자부심입니다. 250년 전 볼테르는 “당신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사상을 사냥하는 이들과 싸워야 합니다. 물론 저들은 증오하고, 정죄하고 단죄하는 싸움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는 인고의 싸움입니다. 그래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습니다.
헌법 수호자 헌재가 통진당을 해산하자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비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달 23일 한국작가회의는 김수영이 쓴 “김일성 만세”를 인용했습니다.
이들은 “독재를 물리친 민주주의의 승리에 모두가 취해 있을 때, 김수영은 아직 여기에 없는, 더 많은 자유를 상상했다. 가능한 한 더 많은 자유가 최대한 허용되는 나라, 수많은 자유들에 의해 다른 자유들이 이해되고 판단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원한다”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나와 다른, 혹은 기존의 질서에 어긋나는 사상이라 할지라도 그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성취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사람이 가지는 사상 자유는 존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작가회는 “공식적 절차에 의해 성립된 정당을, 수차례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배출하기까지 한 정당을 강제로 해산해도 좋다는 선례는 앞으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 정치적 의견제시나 집회 결사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위험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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