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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파멸의 전주곡 연주하는 3자 안보협력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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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8-20 20:01 조회1,6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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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파멸의 전주곡 연주하는 3자 안보협력체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미 제국의 전략구상 말해주는 비밀전문들

2. 3자 안보협력체 결성하려는 집요한 책동

3. 군사동맹체보다 한 급 낮은 안보협력체

4. ‘데이빗 기지의 원칙’이라는 제목의 문서

5. ‘데이빗 기지의 정신’이라는 제목의 문서

6. 제3차 세계대전 부르는 파멸의 전주곡


1. 미 제국의 전략구상 말해주는 비밀전문들

2010년 11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폭로사건이 일어났다. 미 제국의 각종 비밀문서를 수집, 폭로하는 위킬릭스(WikiLeaks)라는 온라인 매체가 251,287건에 달하는 미 제국의 비밀문서들을 확보한 가운데 외교 문제와 관련된 비밀문서들을 공개한 것이다. (위키리크스가 아니라 위킬릭스라고 표기해야 원음 표기에 더 가깝다.) 당시 위킬릭스가 폭로한 미 제국의 비밀외교문서들 가운데는 2006년 5월 15일부터 5월 17일까지 사흘 동안 주일미국대사관 참사 조 도노반(Joe Donovan)이 본국으로 전송한 비밀전문 네 편도 있다. 이 비밀전문 네 편에는 2006년 5월 11일 일본 도꾜에서 진행된 미 제국-일본-한국 3자 외교정책 회의에 관한 정보가 담겼다.

3자 안보협력구도를 기획하고, 주도한 총연출자는 미 제국이고, 미 제국에 달라붙어 조력한 조연출자는 일본이며, 총연출자와 조연출자의 정책 조율에 따라 한국을 제3자로 끼워 넣어 3자 안보협력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3자를 한국, 미국, 일본 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총연출자, 조연출자, 제3자 순으로 나열한다. 한·미·일 3자가 아니라 미·일·한 3자다.

2006년 5월 11일 도꾜에서 진행된 3자 외교정책 회의에는 미 제국 국무부 정책기획관 스티븐 크래스너(Stephen D. Krasner)를 단장으로 한 미 제국 대표단 6명, 일본 외무성 대외정책 부차관 고노 마사하루(河野雅治)를 단장으로 한 일본 대표단 5명, 한국 외교차관 박인국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 7명이 참석하였다.

비밀전문 제1부의 제목은 ‘미국-일본-한국 3자 정책 기획: 대외정책의 우선순위와 전략’이다. 비밀전문 제2부의 제목은 ‘미국-일본-한국 3자 정책 기획: 중국의 지속적인 출현’이다. 비밀전문 제5부의 제목은 ‘미국-일본-한국 3자 정책 기획: 비확산과 군비통제’다. 비밀전문 제6부의 제목은 ‘미국-일본-한국 3자 정책 기획: 국제기구들, 민주주의 증진, 바람직한 통치’다. 총 여섯 건의 비밀전문 가운데 제3부와 제4부가 누락 되었는데, 누락 된 이유는 알 수 없다.

이 비밀전문들은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여 3자 안보협력체를 결성하려는 미 제국의 전략적 구상이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이미 실행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2008년 8월 14일 주일미국대사관 정치참사 제임스 줌월트(James P. Zumwalt)가 본국으로 전송한 비밀전문이 위킬릭스에 공개되었다. 비밀전문의 제목은 ‘국방차관 그렉슨, 7월 16~17일 미국-일본-한국 3자 국방회담 참석’이다. 줌월트가 언급한 3자 국방회담(Defense Trilateral Talks)이란 2008년 7월 16~17일 도꾜에서 진행된 3자 군사 회담을 말하는데, 미 제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 월러스 그렉슨(Wallace Gregson)을 단장으로 한 미 제국 대표단이 그 회담에 참석한 것이다.

2009년 4월 13일 주일미국대사관 정치참사 제임스 줌월트가 본국으로 전송한 또 다른 비밀전문이 위킬릭스에 공개되었다. 비밀전문의 제목은 ‘미국-일본-한국 3자 안보협력에 관한 일본과 한국 관리들 및 학자들의 견해’다. 위킬릭스에 공개된 위와 같은 비밀전문들만 보더라도, 미 제국이 3자 안보협력체를 결성하려고 2006년부터 얼마나 집요하게 획책해왔는지 알 수 있다.

1. 3자 안보협력체 결성하려는 집요한 책동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8년 3월 11일 미 제국 연방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가 진행되었다. 청문회가 끝나자, 두 소매에 요란한 금장식을 두른 군복 차림의 해군 제독이 취재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는 2007년 3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제21대 태평양군 사령관을 지낸 티모디 키팅(Timothy J. Keating)이다. 키팅은 취재기자들에게 대령급 또는 준장급 군사 지휘관들이 참석한 초기 단계의 3자 군사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군사훈련들도 실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08년 11월 미 제국 태평양군 사령부는 자기의 군사전략 문서에서 당시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가 3자 군사협력체제를 구축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미국, 일본, 한국도 3자 군사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키팅의 뒤를 이어 제22대 태평양군 사령관에 취임한 해군 제독 로벗 윌러드(Robert F. Willard)는 2011년 1월 27일 도꾜 방문 중에 주일미국대사관에서 취재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느 시점에 3자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키팅의 발언과 윌러드의 발언은 지나가는 말이 아니었다. 2008년 11월 7일 워싱턴에서 3자 국방회담(Defense Trilateral Talks) 제1차 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이후 3자 국방회담은 다음과 같은 일정에 따라 진행되었다.

2009년 7월 17일 도꾜에서 제2차 회의

2010년 9월 13일 워싱턴에서 제3차 회의

2012년 1월 30일 제주도에서 제4차 회의

2013년 1월 30일 도꾜에서 제5차 회의

2014년 4월 17일 워싱턴에서 제6차 회의

2015년 4월 16일 워싱턴에서 제7차 회의

2012년 7월 12일 캄보쟈의 수도 프놈펜에서 3자 외무부 장관 회담이 진행되었다. 미 제국 국무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Hillary D. R. Clinton), 일본 외상 겐바 고이찌로(玄葉光一郞), 한국 외교부 장관 김성환이 참석했다. 그들은 3자 외교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급 운영단(working-level steering group)을 워싱턴에 설치하기로 합의하였다. 2013년 6월 19일 워싱턴에서 3자 외교회담이 진행되었고, 2014년 7월 1일 워싱턴에서 3자 합참의장 회담이 진행되었다. 이 회의에서 3자 군사협력 문제를 논의하였고, 3자 국방부 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2014년 12월 29일 3자 정보공유약정(TISA)이 체결되었다. 2015년 4월 28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 제국 국방부 장관 애쉬튼 카터(Ashton B. Carter)와 일본 방위상 나까다니 겐(中谷元)은 3자 국방부 장관 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티모디 키팅이 3자 군사회담을 예고한 때로부터 7년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그가 예고했던 3자 준장급 군사실무회담이 도꾜에 있는 일본 방위성 청사에서 비밀리에 여러 차례 진행되었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미 제국이 3자 안보협력체를 결성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음으로 양으로 집요하게 책동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3자 안보협력체를 결성하려는 미 제국의 책동은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였다.

3. 군사동맹체보다 한 급 낮은 안보협력체

2023년 8월 18일 미 제국 매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전용 휴양소 데이빗 기지(Camp David)에서 3자 정상회의가 진행되었다. (데이비드가 아니라 데이빗이라고 표기해야 원음 표기에 더 가깝다.) 미 제국 해군이 관리하고 해병대가 경비를 서는 시설이므로 명칭에 기지(camp)라는 말이 들어갔다.

1938년에 건설된 데이빗 기지는 백악관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캐톡틴산(Catoctin Mountain) 속에 있다. 1942년에 대통령 전용 휴양소로 승격되었다.

2023년 8월 18일 3자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Joseph R. Biden Jr.) 미 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그 회의에서 3자 안보협력체가 결성되었다. 미 제국이 2006년 이후 장장 17년 동안 집요하게 획책해온 3자 안보협력체 결성사업이 일단 완료된 것이다.

3자 안보협력체는 세 가지 문서를 기초로 하여 결성되었다. 세 가지 문서의 제목을 나열하면, ‘데이빗 기지의 정신(The Spirit of Camp David)’, ‘데이빗 기지의 원칙(Camp David Principles)’, ‘협의 공약(Commitment to Consult)’이다. 이 세 가지 문서는 3자 정상회의의 산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 제국이 추진하는 인디아양-태평양 전략(Indo-Pacific Strategy)의 산물이다. (미 제국이 만들어낸 Indo라는 신조어는 인디아라는 국호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인도라는 말이 아니라 인디아양의 줄임말이다. 따라서 인도-태평양 전략이 아니라 인디아양-태평양 전략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문서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2023년 8월 18일 3자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협의 공약’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들어있다.

“우리는 우리의 집단이익과 집단안보에 영향을 주는 역내 도전, 도발, 위협(regional challenges, provocations, and threats)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조율(coordinate)하기 위해 3자 정부가 신속하게 협의(consult)할 것을 공약한다.”

해설 – 이번에 결성된 3자 안보협력체의 국제법적 지위는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하는 군사동맹체가 아니라, 느슨한 선언과 공약에 의거하는 군사협의체다. 일반적으로 군사동맹체는 유사시에 군사행동에 의무적으로 나서야 하는 구속력을 갖지만, 느슨한 군사협의체는 유사시에 그런 의무를 이행할 필요가 없고, 상호협의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이 공약은 국제법적인 권한과 의무 또는 국내법적인 권한과 의무를 창출하려는 의도를 갖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협의 공약’에 들어갔다. 다시 말해서, 3자 안보협력체는 국제법적 권한과 의무를 갖지 못하는 느슨한 기구인 것이다. 만일 3자 군사동맹체를 결성하려고 했다면, 국제법적 권한과 의무를 명시한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었으므로 미 제국은 3자 안보협력체로 지위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4. '데이빗 기지의 원칙'이라는 제목의 문서

2023년 8월 18일 3자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문서 ‘데이빗 기지의 원칙’에서 주목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1) “인디아양-태평양 국가들인 일본, 한국, 미국은 국제법, 공유 규범, 공동 가치를 존중하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디아양-태평양을 계속 진전시킬 것이다. 우리는 힘이나 강압으로 현상을 변화시키려는 어떤 일방적인 시도도 강력히 반대한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디아양-태평양(free and open Indo-Pacific)”이라는 말은 미 제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제해권을 부정하고,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하려는 반중국 정책의 핵심 개념이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힘이나 강압으로 현상(status quo)을 변화시키려는 어떤 일방적인 시도도 강력히 반대한다”라는 말은 중화민족의 숙원인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대만해방전쟁의 정당성과 필연성을 전면 부정하는 반중국 정책의 핵심 개념이다.

2) “우리는 국제사회의 안전과 번영에 필수적인 요소인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대만에 대한 우리의 기본입장이 불변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서 미 제국은 이른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거짓 명분을 들고나와 중화민족의 숙원인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대만해방전쟁의 정당성과 필연성을 부정하였으며,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은 미 제국의 그런 거짓 명분을 적극 지지, 찬동하는 정치촌극을 연기했다. 위의 인용문에서 미 제국은 대만에 대한 자기의 기본입장이 불변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만에 대한 자기의 기본입장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 제국은 ‘대만 독립’을 적극 지지, 추동하는 자기의 반중국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2022년 5월 5일 미 제국 국무부는 ‘미국과 대만의 양자관계에 관한 공보’를 수정, 보완한다면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표현을 삭제해버렸다. 이것은 미 제국이 1979년에 중국과 수교하면서 공동으로 채택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려는 경거망동이다. 1979년 중국과 미 제국이 수교 과정에서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대만이 중국과 분리될 수 없는 중국 영토라는 의미도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화민족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의미도 있다.

미 제국은 중국과 수교하면서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One-China Principle)을 외면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One-China Policy)이라는 요상한 변종개념을 들고나왔다. ‘하나의 중국 정책’이라는 변종개념은 미 제국이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기는 하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 정책적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미 제국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동시에 ‘중화민국 정부’도 대만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인정하는 교활한 분리독립 책동을 자행하는 것이다.

5. '데이빗 기지의 정신'이라는 제목의 문서

2023년 8월 18일 3자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데이빗 기지의 원칙’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원칙 문제를 서술한 3자 공동성명이라면, ‘데이빗 기지의 정신’이라는 제목의 문서는 실천 문제를 서술한 3자 공동성명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빗 기지의 정신’이라는 제목의 3자 공동성명에서 주목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1) “이 역사적인 기회에 우리는 인디아양-태평양과 전 세계에서, 그리고 여러 영역에서 3자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가 공유한 야망(ambition)을 새로운 지평으로 끌어올릴 것을 공약한다. (중략) 우리의 동반관계(partnership)는 우리 국민들만을 위해 성립된 것이 아니라 인디아양-태평양 전체를 위해 성립된 것이다.”

해설 – 미 제국의 인디아양-태평양 전략은 이전에 있었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대폭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인디아양-태평양 전략은 미 제국이 3대 주적으로 규정한 조선, 중국, 로씨야와 전면적으로 대결하는 증오와 악의에 가득 찬 적대 전략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번에 미 제국의 주도로 결성된 3자 안보협력체는 조선, 중국, 로씨야와 전면적으로 대결하는 증오와 악의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우리는 미일동맹과 미한동맹 사이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3자 안보협력을 새로운 높이에로 끌어올릴 것이다.”

해설 – 지난 냉전 시기 미일동맹은 로씨야와 대결하는 양자 동맹이었고, 미한동맹은 조선과 대결하는 양자 동맹이었다. 그러다가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중국이 신흥 강대국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한 이후, 미 제국은 중국을 제1주적으로 규정하면서 미일동맹을 조선, 중국, 로씨야와 대결하는 양자 동맹으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미 제국이 미일동맹만 앞세워 조선, 중국, 로씨야와 대결하는 것은 어림없는 짓이다. 그래서 미 제국은 미일동맹에 미한동맹을 따라 세우는 전략적 공조를 추진하게 되었다. 이런 사정을 보면, 3자 안보협력체가 미일동맹이 미한동맹을 끌고 가는 전략적 공조 체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 “우리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목격한 중화인민공화국의 불법적인 해양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해 우리들 각자 발표한 입장을 상기하면서, 인디아양-태평양 수역의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일방적인 시도를 강하게 반대한다. 특히 우리는 매립지들(중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남중국해 무인도들을 뜻함-옮긴이)을 군사화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국이) 해안경비대 선박들과 해상민병대 선박들을 위험하게 사용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을 단호히 반대한다. 거기에 더하여, 우리는 신고하지 않고, 규제받지 않은 (중국의) 불법 어업에 대해 우려한다. 우리는 유엔해양협약에 반영된 항행 및 비행의 자유를 비롯한 국제법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공약을 강조한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서 목격하는 것은 남중국해 제해권을 중국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미 제국의 몸부림이다. 지금 미 제국은 남중국해 제해권을 중국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항모타격단과 구축함을 남중국해에 출동시키거나 정찰기와 초계기를 남중국해 상공에 진입시키는 무모한 도발 행위를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 미 제국이 제해권을 정녕 행사하고 싶다면, 중국에 인접한 남중국해에서 행사하여 국제정세를 악화시키지 말고, 하와이에 인접한 태평양에서 조용히 행사하면 될 것이다.

4) “우리는 국제사회의 안전과 번영의 필수적인 요소인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한다. 대만에 대한 우리의 기본입장이 불변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

해설 – 위의 인용문은 ‘캠프 기지의 원칙’에 나오는 문장과 똑같다. 미 제국이 ‘캠프 기지의 원칙’이라는 제목의 문서와 ‘캠프 기지의 정신’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위와 같은 동일한 문장을 각각 서술한 것은, 중국의 대만 문제에 불법적인 내정간섭을 감행한 것이며, 중화민족의 숙원인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대만해방전쟁의 정당성과 필연성을 부정한 것이다.

5) ‘캠프 기지의 정신’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미 제국은 대조선 적대정책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였다.

- 조선의 비핵화를 촉구한다.

- 한반도와 역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조선의 미사일 발사와 재래식 군사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 조선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실시간 미사일 경보를 공유하는 3자 미사일 경보 공유체계를 구축한다.

- 조선의 “불법적인 싸이버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조선의 “싸이버 위협”에 맞서는 3자 실무그룹을 창설한다.

- 조선의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3자 협력을 강화한다.

- “연례적이고(annual), 명명되고(named), 다영역적인(multi-domain) 3자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해설 –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사항들은 미 제국이 상습적으로 자행해오는 대조선 적대행위들인데, 이번에 결성된 3자 안보협력체는 기존 대조선 적대행위에 3자 합동군사훈련의 연례화, 정기화를 첨가하였다. 미 제국군이 한국군을 이끌고 감행하는 2자 무력 침공 연습은 한미연합사령관의 단일 지휘통제에 따라 진행되는 연합군사행동이지만, 미 제국군이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를 이끌고 감행하려는 3자 무력 침공 연습은 한미연합사령관의 단일 지휘통제 체계 아래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므로 연합군사행동이 아니라 합동군사행동이다. 3자 무력 침공 연습은 조선만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조선과 중국을 동시에 공격하려는 확대된 무력 침공 연습이다. 조선을 노리는 2자 무력 침공 연습은 지상전과 공중전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조선과 중국을 노리는 3자 무력 침공 연습은 해상전과 공중전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일본 자위대가 3자 무력 침공 연습에 참가하겠다고 하면서 한반도 남측 지역에 상륙하면, 남측 민중의 격렬한 반일 투쟁이 폭발할 것이고, 북의 대남 군사행동을 촉발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과 중국을 노리는 3자 무력 침공 연습은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중국해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 “우리는 국제질서의 기초를 뒤흔든 로씨야의 부당하고 잔혹한 침략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는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공약하고, 로씨야의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감소시키면서 로씨야에 공조적이고,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을 공약한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는 일본과 한국을 반로씨야 적대행위에 끌어들이려는 미 제국의 야욕이 드러나 있다. 미 제국을 맹신, 맹종하는 기시다 종미우익 정권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이 반로씨야 적대행위에 가담하면, 로씨야는 조선, 중국과 연대하여 일본과 한국과 대결하는 반격 공세에 나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이 주도하는 반로씨야 전선이 동유럽에서 동북아시아로 확대되는 것이다.

6. 제3차 세계대전 부르는 파멸의 전주곡

미 제국은 자기의 3대 주적인 조선, 중국, 로씨야에 단독으로 맞서 대적할 힘이 없기 때문에 추종국들을 긁어모은 다자 안보협력체를 줄줄이 엮어놓고 있다. 이를테면, 2020년 8월 31일 미 제국은 일본, 인디아, 오스트레일리아를 끌어들인 4자 안보대화(Quad)를 4자 안보협력체로 강화, 발전시키려는 전략구상을 밝혔다. 2021년 9월 15일 미 제국은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를 끌어들인 오커스(AUKUS)라는 명칭의 3자 안보협력체를 결성하였다. 그리고 2023년 8월 18일 미 제국은 일본, 한국을 끌어들인 3자 안보협력체를 결성하였다.

유심히 살펴보면, 4자 안보대화는 아직 미완성이고, 오커스는 오스트레일리아를 핵추진 잠수함으로 중무장시켜 중국과 대결하려는 것이므로 오커스가 3자 무력 침공 연습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와 달리, 이번에 결성된 3자 안보협력체는 조선, 중국, 로씨야와 대결하려는 3자 무력 침공의 전략과 방침을 갖고 있다.

미 제국이 일본과 한국을 끌어들인 3자 안보협력체를 결성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조응하는 동아시아 전쟁기구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2022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성원국들인 영국, 프랑스, 도이췰란드, 이딸리아, 캐나다의 항공모함, 구축함, 정찰기, 초계기들이 이러저러한 명분을 내걸고 동아시아 해역에 출동하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와 3자 안보협력체의 전략적 조응을 위한 예비 군사행동으로 보인다.

3자 안보협력체가 결성됨으로써 동아시아-유럽 전쟁을 도발하려는 미 제국의 야욕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다시 말해서, 동아시아에서는 3자 안보협력체를 앞세우고, 유럽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를 앞세워 동아시아-유럽 전쟁을 도발하려는 미 제국의 흉심이 3자 안보협력체 결성으로 드러난 것이다.

만일 미 제국이 정세를 오판하여 동아시아-유럽 전쟁을 도발하면, 그 전쟁은 핵교전이 벌어지는 미증유의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것이 분명하다. 3자 안보협력체가 결성된 2023년 8월 18일부터 미 제국은 제3차 세계대전을 부르는 파멸의 전주곡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미 제국에 맹신, 맹종하는 기시다 종미우익 정권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은 파멸의 전주곡이 울리는 무대에 성큼 올라섰다.

흉측스러운 선율 속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도발하려고 획책하는 인류 공동의 적에 맞서 반미 투쟁의 기치를 더 높이 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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