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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날카로운 칼로 적을 베어버리는 전쟁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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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4-09 20:00 조회2,25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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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칼로 적을 베어버리는 전쟁연습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전쟁연습이 72시간 만에 끝나는 이유

2.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 제1일

3.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 제2일

4. 날로 높아지는 미국의 정치군사적 도발강도

5. 미국 국방부가 말하지 못하는 사연


1. 전쟁연습이 72시간 만에 끝나는 이유

내가 이 글을 탈고한 지금, 중국인민해방군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 제2일 일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23년 4월 9일(일) 오후 5시 현재 각종 작전기 70대, 각종 전투함 11척이 참가한 전쟁연습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 전쟁연습의 명칭은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Joint Sharp Sword Exercise)’으로 정해졌다. 2023년 4월 8일에 시작된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은 4월 10일까지 사흘 동안 계속된다. (편의상 중국인민해방군을 인민해방군으로 약칭한다.)

주목되는 것은, 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기간을 72시간으로 정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을 72시간 만에 신속하게 결속하는 초단기 속결전을 연습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일 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을 72시간 만에 결속하지 못하면, 미국 본토에서 집결, 출전한 방대한 규모의 증원부대가 태평양을 건너와 인민해방군을 공격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민해방군은 미국 증원부대가 태평양을 건너오기 전에 대만해방전쟁을 신속히 결속해야 한다. 인민해방군에 주어진 운명적인 시간은 72시간이다.

그와 유사하게 조선인민군도 ‘남조선해방전쟁’을 신속하게 결속하는 초단기 속결전을 연습하고 있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3월 16일 자주시보에 실린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해방전쟁’ 72시간 씨나리오를 예상했었고, 그 이후 몇 년 동안 ‘남조선해방전쟁’ 72시간 예상 씨나리오를 몇 차례 수정, 보충한 글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2022년 하반기부터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들이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8종의 핵타격 수단들을 실전배치하고 30분 만에 핵습격을 단행하는 전술핵전법을 연습해오고 있다. 이런 놀라운 정황은 ‘남조선해방전쟁’ 예상 씨나리오가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수정되어야 필요성을 제기한다.

조선인민군이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전술핵탄두를 사용해 전쟁피해를 최소화하고 전쟁을 신속히 결속할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로 인정되지만, 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서 전술핵탄두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은 2013년 4월 22일 선제핵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그 이후 지금까지 그 원칙을 수정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도 미국군의 핵공격을 받기 전에 인민해방군이 먼저 전술핵탄두를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훈련 제2일에 접어든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바다와 하늘에서 동서남북 전방위로 완전히 포위하는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을 계속 진행하였다. 중국 언론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은 “연합작전체계에 의거하여 제해권, 제공권, 정보통제권을 장악하는 작전능력을 중점적으로 검증”하는 훈련이라고 한다. 그런 훈련이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이 명백하다.

지금 인민해방군이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검증하고 있는 ‘연합작전체계’는 전면전을 수행하는 연합작전체계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이번에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해방하기 위한 전면전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에 인민해방군이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을 진행하면서 “대만 주위에서 전투대비순찰을 동시에 조직해 대만을 전방위로 포위하는 억지 태세를 형성했다”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인민해방군이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과 더불어 전투대비순찰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인민해방군은 왜 전투대비순찰을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에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논하겠다.

2.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 제1일

인민해방군은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 제1일에 대만해방전쟁 선제공격전을 연습했다. 그 사정은 다음과 같다.

1) 항공모함 산둥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인민해방군 해군 항모전투단은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이 개시되기 사흘 전인 2023년 4월 5일 대만 동부 해안에서 약 370km 떨어진 해상에 미리 진출했다. 이것은 괌(Guam)에서 이륙하여 중국을 향해 날아오는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편대의 접근을 가로막으려는 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의 차단작전 연습이다. 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이 대만으로 다가오는 미국 전략폭격기 편대를 차단해야 인민해방군 상륙부대가 대만에 상륙할 수 있다.

2) 인민해방군 로켓군 미사일 여단들은 핵심 목표물을 제거하는 선제타격-정밀타격전을 연습했다. 전시에 인민해방군 로켓군 미사일 여단들은 둥펑(東風)-11 탄도미사일 1,500발을 집중 발사하여 대만군 공군기지들을 몽땅 날려버릴 것이다. 중국 본토 푸젠성(福建省)과 장시성(江西省)에서 사거리가 600km인 둥펑-11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7~10분 뒤에 대만군 공군 기지들을 폭발 화염으로 몽땅 날려버릴 수 있다. 둥펑-11 탄도미사일에는 고폭탄, 산포탄, 전술핵탄두를 각각 장착할 수 있다. 2020년 6월 22일 타이완 뉴스 보도에 의하면, 인민해방군 로켓군은 2,740발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고 했는데,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는 3,000발 이상 늘었을 것이다.

지난 시기 인민해방군 로켓군 미사일 여단들은 대만군 전략거점들을 제거하는 선제-정밀타격을 연습한 것은 물론이고, 인공지능위성으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이동좌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다가 둥펑(東風)-21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하여 항모타격단을 격침하는 항모타격전법도 연습하였다. 이번에도 항모타격전법을 연습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만 인근 해상으로 접근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차단해야 인민해방군 상륙부대가 대만에 상륙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은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에서 자기의 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무인폭격기를 훈련에 참가시키지 않았지만, 대만해방전쟁 중에는 무인폭격기를 동원해 대만군 전략거점들을 맹폭할 것이다. 인민해방군 무인폭격기는 오래전에 퇴역한 젠(殲)-6 전투기를 개조한 것이다. 위성항법장치와 무선 제어장치로 비행하는 무인폭격기는 폭탄 500kg을 탑재하고 초음속으로 날아간다. 중국 홍콩에서 발간되는 화남조보 2022년 7월 28일 보도에 의하면, 대만에서 비행시간이 7분밖에 걸리지 않는 푸젠성 공군 기지들에 무인폭격기 수 천대가 배치되었다고 한다.

3) 인민해방군 구축함들과 호위함들은 윈(運)-8 대잠수함 작전기를 앞세우고 적 잠수함을 탐색, 공격하는 대잠수함전을 연습했다. 이것은 인민해방군 연합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바닷속에서 접근하는 미국 해군 잠수함과 일본해상자위대 잠수함을 탐색해 공격하는 연습이다. 대만 인근 해상으로 은밀히 접근하는 적 잠수함을 제거해야 인민해방군 상륙부대가 대만에 상륙할 수 있다.

4) 인민해방군 전자교란전 부대들은 “해안과 해상과 공중에서” 적 레이더망 및 미사일방어망을 마비시키는 전자교란전을 연습했다. 대만군의 레이더망과 마시일방어망을 전자교란전으로 마비시켜야 인민해방군 공군이 대만을 공습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은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에서 자기의 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싸이버전을 연습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전 상황에서 인민해방군의 선제공격은 대만군의 정보통신체계를 마비시키는 강력한 싸이버전으로 시작될 것이다.

2015년 12월 31일에 창설된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는 로켓군의 핵전쟁과 우주전쟁을 지원하고, 싸이버전, 전자전을 수행하는 군종이다. 2021년 11월 10일 대만 행정원 자동안전처 처장 지안훙웨이(簡宏偉)가 밝힌 바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전산망은 매일 평균 약 500만 건의 싸이버 공격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 상당수는 중국의 싸이버 공격으로 의심된다고 하였다.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는 대만에 대한 싸이버공격을 평시에 일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5) 인민해방군 공군 젠(殲)-10 전투기, 젠-16 전투기, 젠-20 스텔스전투기로 편성된 전투기 편대들과 훙(轟)-6 폭격기 편대들은 쿵징(空警)-500 조기경보기, 뚜폴레브(Tupolev)-154 전자정찰기, 윈(運)-9 전자전기, 윈(運)-8 전자정보수집기, 윈여우(運油)-20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면서 중거리 공중전과 장거리 공중전을 연습했다. 인민해방군 전투기 편대들은 지하공군 기지로 들어가서 미사일 집중 타격을 피해 살아남은 대만군 전투기들을 소멸하는 섬멸전을 연습하였을 뿐 아니라,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 미공군 기지에서 출격하여 인민해방군에 접근하는 미국 전투기 공격을 차단하는 공중전을 연습했다. 2021년 11월 29일 대만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인민해방군 전투기의 작전반경은 원래 1,500km이었는데, 윈여우-20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으면서 3,000km로 늘어났다고 한다. 대만군 공군력을 제거하고, 미국 전투기들의 대만 접근을 차단해야 인민해방군 상륙부대가 대만에 상륙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인민해방군 폭격기 편대들은 지하대피소에 들어가 미사일 집중 타격을 피해 살아남은 대만군 잔여 전투부대들을 공중폭격으로 소멸하는 섬멸전을 연습했다.

3.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 제2일

인민해방군은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 제2일에 대만해방전쟁 연합타격전과 상륙전을 연습하였다. 그 사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인민해방군 육군 장거리포병부대들은 무인기를 동원해 이동목표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정밀타격과 다탄종 복합타격”으로 이동목표물을 소멸하는 타격전을 연습했다. 인민해방군 장거리포의 사거리는 24km이고, 대만해협의 폭은 약 150km이므로, 인민해방군 장거리 포병부대들이 본토 해안에서 장거리포를 쏘면 대만해협 건너편에 있는 대만군을 타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인민해방군 장거리 포병부대들이 무인기를 동원해 실시한 타격전 연습은 일본 오끼나와에서 출항하여 중국 본토 해안으로 접근하는 미국 해병대 강습상륙함과 호위함들을 격침하는 장거리 타격전 연습이었다.

2) 구축함, 호위함, 미사일고속정으로 편성된 인민해방군 해군 연합함대는 대만해협 서남쪽 바다에서 함대지 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을 집중 발사하여 대만군을 소멸하는 타격전을 연습했다. 인민해방군 연합함대는 대만군을 소멸하는 해상타격전만이 아니라, 대만으로 전급하는 미일련합 함대를 소멸하는 타격전도 연습했다.

3) 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 편대들과 폭격기 편대들은 실탄을 장착하고 조기경보기, 전자정찰기, 전자전기, 전자정보수집기,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며 대만 상공으로 돌진하는 공중타격전을 연습했다.

4) 인민해방군 로켓군 미사일 여단들은 야간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제2차 타격전을 연습했다. 여기서 말하는 제2차 타격전 연습은, 인민해방군 로켓군 미사일 여단들이 훈련 첫째 날 대만군을 집중 공격하는 제1차 타격을 연습한 뒤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주일미국군 기지들을 공격하는 제2차 타격전을 연습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인민해방군은 둥펑(東風)-17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여 주일미국 군기지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인민해방군 해군 순찰함들은 대만 동쪽 바다로 고속기동하여 해안상륙연습을 실시했다. 대만 지도를 보면, 서부지역은 해발고가 3,000m 이상 되는 험준한 산맥이 병풍처럼 서 있으므로, 인민해방군 상륙부대가 대만 서부 해안에 상륙하는 경우 험준한 산맥을 넘어 동부 지역으로 진격해야 하는 데 그렇게 되면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대만군의 습격을 받을 수 있고, 진격 속도도 매우 느려서 대만해방전쟁을 72시간 만에 결속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에서 인민해방군 상륙부대는 대만 동쪽 바다로 우회기동하여 지(直)-8 헬기, 지-9 헬기, 밀미(Mil Mi)-8 헬기를 앞세우고 대만 동부해안에 상륙하는 기습상륙전을 연습했다. 대만 동부지역은 대체로 평야지대이므로 대만 동부해안에 상륙한 인민해방군 상륙부대들이 진격하면 대만해방전쟁을 72시간 만에 결속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은 자기의 상륙전 능력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이번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에 순찰함 몇 척만 참가시켰으나, 대만해방전쟁에서는 해상륙전대가 강습상륙함과 공기부양함을 타고 선봉에 서고, 그 뒤를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함대로 편성된 수많은 상륙정들과 민간 여객선들이 상륙부대들을 싣고 대만 해안으로 물밀 듯이 돌격할 것이다. 중국 해상민병대에 소속된 선박은 약 700,000척에 이른다.

대만해방전쟁이 시작되면, 인민해방군 특전려단 전투원들을 가득 실은 윈(運)-20 전략수송기들과 일루신(Ilyushin)-76 전략수송기들이 대만 상공으로 구름처럼 몰려들 것이다. 이들은 대만 총통부를 점령하는 연습과 시가전 연습으로 단련된 최정예 전투원들이다. 2023년 2월 미국 해군연구소가 발행하는 군사전문지 프로씨딩스(Proceedings)에 실린 분석 기사에 의하면, 인민해방군 특전려단은 지난 10년 동안 총통부 점령 연습과 시가전 연습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날카로운 칼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2023년 4월 10일(월) 인민해방군은 대만 전역에서 대만군 잔여 병력과 저항 세력의 무장을 해제하고 대만을 진정시키는 안정화 작전을 연습할 것으로 보인다. 그로써 인민해방군의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은 72시간 속결전 씨나리오를 마감하고 결속되는 것이다.

4. 날로 높아지는 미국의 정치군사적 도발강도

2023년 4월 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우르술라 폰 더 레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련합(European Union) 집행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리익 중 핵심”이므로 “만일 누가 중국이 대만 문제에서 타협하고 양보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며, 돌로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언급한 대만 문제는 중국이 자기 영토의 일부인 대만을 귀속시킴으로써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이후 아직 이루지 못한 영토완정 위업을 실현한다는 뜻이다.

2023년 3월 13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4기 1차 회의가 폐막되었는데, 시진핑 주석은 폐막연설에서 중국은 “조국통일과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중국에서 말하는 조국통일은 대만의 국가분렬책동을 진압하고 영토완정 위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영토완정 위업을 실현하려는 중국의 단호한 입장은 “군인 1,000명을 잃더라도 촌토는 잃을 수 없다(寧失千軍, 不失寸土)”는 말로 표현된다.

그런데 중국이 영토완정 위업을 실현하려면, 미국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2023년 3월 7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만일 미국이 제동기(brake)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도로안전 시설물(guard rail)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고, 두 나라 관계는 충돌과 대립에 빠질 수밖에 없다”라고 하면서 “중미관계가 충돌과 대립에 빠지면 재앙적인 후과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중미전쟁으로 확전되는 까닭은 지금 대만이 미국의 손아귀에 장악되어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개입과 간섭을 일상적으로 자행하고 있고, 대만의 종미우익정권이 미국을 맹종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야말로 미국이 대만을 어떻게 장악,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로 된다.

최근 미국은 대만을 자기의 지배권 안에 더욱 깊숙이 끌어들여 영구히, 안정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도발강도를 날로 높여가면서 미쳐 날뛰고 있다. 이를테면, 2023년 1월 25일 미국 연방하원 의원 18명은 미국이 대만을 독립적인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대만과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대만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연방하원에 상정했다.

2023년 2월 19일 ‘미국과 중국공산당의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소속 연방하원 의원 4명은 대만을 방문해 자칭 ‘중화민국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을 비롯한 종미우익정권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2023년 3월 16일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 미국 연방하원의원 6명은 대만을 두 번째로 방문해 차이잉원을 비롯한 대만 종미우익정권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2023년 2월 21일 대만 외교부장과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은 미국을 방문해 미국-대만협회에서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나 고위급 안보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2023년 4월 5일 미국 통치권 서열 3위인 연방하원 의장 케빈 매카시(Kevin O. McCarthy)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 연방하원 의원들은 미국을 방문한 차이잉원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씨미밸리(Simi Valley)에서 만나 오찬을 나누고 회담했다. 매카시-차이잉원 회담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42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진행된 최초의 최고위급 회담이다. 매카시-차이잉원 회담 직후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맥카시는 “대만인들과 미국인들의 우정은 자유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 판매를 계속하고 무기가 제때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떠들어댔다. 차이잉원은 “대만의 생활방식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에서 미국이 우리 편에 서 있으니 참으로 감사하다”라고 아부하면서 비렬하기 짝이 없는 대미굴종 자세를 보여주었다.

2023년 1월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붕 보도에 의하면, 미국 하와이주 주방위군 군사훈련 교관들이 2022년 5월 이전에 대만에 몰래 들어가 대만군 전투훈련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2월 23일 미국 일간지 월 스트릿 저널 보도에 의하면, 대만에 몰래 들어가 대만군 전투훈련을 지도하는 하와이주 주방위군 군사훈련 교관들이 3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미국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산하 제1특전단은 대만군 훈련장에서 대만군 특전부대와 고공침투 강하훈련을 진행해왔다.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과 상륙준비전단은 남중국해에 들어가 인민해방군 후방을 공격하기 위한 전투훈련을 수시로 감행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2021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대만에 총 12차례의 무기 수출을 감행했다. 그 기간에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 총액은 35억600만 달러에 이른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중국이 중화민족의 자주적 발전을 실현하려면 미국이 장악, 지배하는 중국 영토의 일부 대만, 그리고 미국에 빌붙은 종미우익정권이 반란군을 앞세워 점령한 중국 영토의 일부인 대만을 반드시 해방해야 한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중국이 대만을 미국의 지배로부터 해방하려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한 반란군을 제압하고 종미우익정권을 제거하여야 하며, 대만의 종미우익정권을 정치군사적으로 비호해주는 미국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5. 미국 국방부가 말하지 못하는 사연

인민해방군과 대적하는 미국군도 대만해방전쟁의 불가피성을 인정한다. 이를테면, 마크 밀리(Mark A. Milley) 미국군 합참의장은 2023년 3월 31일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 원(Defense One)과의 대담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하면서, 현 정세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은 당연히 인민해방군과 대만군의 내전으로 되어야 마땅한데,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그 전쟁이 중국과 미국의 전쟁으로 확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을 저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무력 침공을 감행하려는 흉심을 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은 중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내전이지만, 미국은 중국의 내전을 국제전으로 확대, 변질시키려고 획책한다.

미국이 획책하는 국제전의 근본 목적은 일본,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를 끌어들인 중미전쟁을 도발하여 중국의 영토완정을 저지하고, 중국 영토인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떼어내 완전히, 영구히 장악, 지배하려는 데 있다. 최근 일본,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에 미국산 최신무기들이 제공되고, 그 나라들에 미국군이 증강배치되는 것을 보면, 미국이 중미전쟁을 도발하려고 얼마나 집요하게 책동하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이 그처럼 대만에 집착하는 까닭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미국의 태평양 제해권을 유지하는 데서 대만만큼 유리한 군사요충지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기되는 심각한 문제는, 중미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길 것인지를 예상하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데이빗 익네이셔스(David Ignatius)는 2020년 5월 12일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우리가 중국보다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나? 다시 생각해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실시된 수많은 중국-미국 모의전쟁시험들(war games)에서 미국이 "거의 매번(almost every single time) 패한, 거의 완벽한 기록(nearly perfect record)을 가지고 있다"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주었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 10년 동안 반복해온 중국-미국 모의전쟁시험의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까닭은, 모의전쟁시험에서 미국이 번번이 패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더 깊은 사연이 있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미국 모의전쟁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까닭은 모의전쟁시험에서 번번이 패한 미국의 창피한 꼴을 보여주면 제국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 국방부는 말 못 할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말하지 못하는 사연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과 반드시, 그리고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미국 국방부가 지난 10년 동안 반복해온 중국-미국 모의전쟁시험은 사실상 조선과 중국을 한 편을 하고, 미국과 일본을 다른 한편으로 하는 4자 모의전쟁시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4자 모의전쟁시험에서 미국과 일본은 그냥 패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참패했다. 미국 국방부가 4자 모의전쟁시험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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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dagar님의 댓글

zedagar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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