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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전쟁징후와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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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1-29 18:33 조회2,1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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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전쟁징후와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첫 번째 전쟁징후

2. 두 번째 전쟁징후

3. 세 번째 전쟁징후

4.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1. 첫 번째 전쟁징후

2023년 1월 27일 미국 <NBC> 텔레비전방송 웹싸이트에 흥미로운 보도기사가 실렸다. 그것은 미국 공군 항공동원군(Air Mobility Force) 사령관이며 공군 대장인 마이클 미니핸(Michael A. Minihan)이 자기 휘하의 항공비행대 지휘관들, 다른 공군부대 전투비행대 지휘관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internal memo)에 관한 보도기사다. 미니핸은 내부 서한에서 중국이 2025년에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고 썼다.

미니핸을 비롯한 미국군 수뇌부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들은 그 전쟁이 언제 일어날 것인가 하는 전쟁 발발 시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테면, 2021년 5월 당시 인디아양-태평양사령관이었던 필립 데이비슨(Philip S. Davidson)은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앞으로 6년 안에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필립 데이비슨의 후임자인 존 애퀴릴노(John C. Aquilino) 인디아양-태평양사령관은 데이비슨과 함께 출석한 당일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이 예상보다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해군 작전사령관 마이클 길데이(Michael M. Gilday)는 2022년 10월 미국 안보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이 2022년 또는 2023년에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위에 열거한 사례들을 보면,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 시기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측이 차츰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에는 앞으로 6년 안에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제는 1~2년 안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미국군 수뇌부가 예측하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 시기가 앞당겨진 까닭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에 관한 징후들이 자꾸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타난 전쟁징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2023년 새해 첫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눈 부신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창공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우전(無偵)-7 샹룽(翔龍)’ 고고도 무인정찰기였다. 이 고고도 무인정찰기는 미국군이 운용하는 글로벌 호크(Global Hawk) 고고도 무인정찰기보다 더 강한 추력으로,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그런데 새해 첫날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날아간 비행경로가 매우 특이했다. 그 고도도 무인정찰기는 동중국해에 있는 무인도 댜오위다오(釣魚島) 북쪽 공역을 지나, 미야꼬해협(宮古海峽)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해 상공으로 들어섰다.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는 대만에 속한 부속 섬인데, 일본이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센가꾸렬도(尖閣列島)’라고 부른다. 중국과 일본은 그 섬의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2023년 새해 첫날 댜오위다오 북쪽 공역에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출현한 것은 그 섬이 중국 영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동중국해에서 미일련합함대를 격파하고 대만을 해방할 것이며, 일본이 점령한 댜오위다오를 탈환할 것으로 예견된다.

미야꼬해협은 일본 오끼나와 본섬과 미야꼬제도의 미야꼬섬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인데, 동중국해에서 필리핀해로 빠져나가는 통로다. 미야꼬해협 전역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속해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23년 새해 첫날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상공으로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통과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미야꼬해협 상공을 날아가던 무렵, 중국인민해방군 랴오닝 항모전투단이 미야꼬해협의 파도를 헤치며 동중국해로 들어섰다. 당시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항공모함 1척, 구축함 3척, 호위함 1척, 군수지원함 1척으로 편성되었다. 2023년 새해 첫날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랴오닝 항모전투단이 미야꼬해협에서 교차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 극적인 장면에 담긴 군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2022년 12월 16일 서해(황해)에서 출발하여 동중국해와 미야꼬해협을 거쳐 필리핀해에 들어선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12월 23일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 거점인 괌(Guam)으로부터 약 600km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하였다. 괌의 인근 해역에 적국 항공모함이 나타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다. 괌의 인근 해역으로 접근한 랴오닝 항공모함에서 함재기들과 항모헬기들이 연신 날아오르고, 구축함들과 호위함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기동했다. 대규모 해상전투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괌의 인근 해역에서 날아오른 젠-15 함재기는 작전반경이 1,200km이므로, 공중급유를 받지 않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그래서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일부러 괌에서 600km 떨어진 해역으로 접근해서 해상전투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랴오닝 항모전투단의 해상전투훈련은 괌에서 이륙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와 괌에서 출항한 미국 해군 잠수함을 괌 근해 상공에서 공격할 수 있는 작전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2023년 새해 첫날 미야꼬해협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해 공역으로 날아간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는 전시에 대만 동부 해역으로 접근하기 위해 필리핀해로 들어선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탐지, 추적한 실시간 위치정보를 획득하는 항공정찰능력을 보여주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탐지, 추적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실시간 위치정보는 중국인민해방군이 항모타격미사일로 미국 항모타격단을 공격할 때 사용된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미국 항모타격단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파악하면, 신형 H-6N 전략폭격기에서 사거리가 2,500km인 둥펑-17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중국 저장성에서 사거리가 1,700km 둥펑-21D 항모타격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 항모타격단은 둥펑-17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과 둥펑-21D 항모타격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방어 수단을 갖지 못했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이 그 두 종의 미사일을 연속발 사하면, 미국 항모타격단은 바닷속에 가라앉는 수밖에 없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의지는 2023년 새해 첫날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항모타격단이 미야꼬해협에서 교차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날 새벽 2시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젠-20 스텔스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전투기 24대를 대만 주변 상공으로 접근시켜 야간공습훈련을 실시했다. 야간공습훈련은 동이 틀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또한 그날 새벽 4시 중국인민해방군은 서해(황해) 북부와 보하이해협(渤海海峽)에서 대규모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다. 보하이해협은 중국의 수도권을 방어하는 전략 요충지다.

중국인민해방군이 2022년 연말부터 2023년 새해 첫날까지 기간에 대만해방전쟁을 상정한 대규모 실전연습을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한 것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다. 미국군 수뇌부는 이런 징후를 파악하고,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시기에 대한 예측을 차츰 앞당기는 것이다.

2. 두 번째 전쟁징후

2023년 1월 27일 대만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왕후닝(王滬寧)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에게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으며, 머지않아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이 완성되면 시진핑 총서기가 그 정책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은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중국공산당은 1982년 당시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이 발표한 ‘일개국가 량개제도(一介國家 兩介制度)’라는 평화통일 원칙에 의거한 대만통일정책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시진핑 총서기는 왜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것일까? 덩샤오핑은 통일원칙을 제시했지만, 그 원칙을 구현하는 통일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은 대만통일원칙만 강조해왔을 뿐, 대만통일방안은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시진핑 총서기는 대만통일원칙에 부합하는 통일방안을 마련하라는 중요한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지금 왕후닝 서기는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이 대만해방전쟁으로 해체된 이후, 고도의 자치권을 지닌 중화인민공화국 대만특별행정구를 대만에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평화통일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2022년 12월 27일 시진핑 총서기는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련락부장을 중국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주임,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으로 임명했는데, 이것은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는 문제에 직결된 인사 조치였다.

위와 같은 사정을 살펴보면,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생각하는 해방전쟁과 평화통일의 관계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장차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을 단행하여 영토완정 위업을 달성하면, 중국인민해방군에 의해 해방된 대만에 고도의 자치권을 지닌 대만특별행정구가 신설된다는 것이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생각하는 해방전쟁과 평화통일의 관계 문제에 대한 이론적 해명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중국의 국가통일 위업은 대만해방전쟁 ⟶ 영토완정 ⟶ 평화통일로 연속되는 3단계 과정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통일 위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요인이 있다. 그 방해요인은 2023년 1월 24일 미국 연방의회 소식을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미국 온라인 매체 <펀치볼 뉴스(Punchbowl News)>의 보도기사에 나타났다. 보도기사에 의하면, 최근 미국 연방하원 의장으로 선출된 케빈 맥카시(Kevin O. McCarthy)가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기간에 대만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맥카시 하원의장은 반중국 적대행위를 적극적으로 펼쳐온 정객이다. 그런 맥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을 부추겨 대만 분리 독립 책동에 더욱 미쳐 날뛰게 할 것이고, 2023년 3월 시진핑 총서기를 국가주석으로 추대할 중국의 최고정치회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2023년 1월 24일 중국 홍콩에서 발간되는 <화남조보(South China Morning Post)>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방부는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방문을 호위할 군사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23년 1월 25일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18명은 미국이 대만을 독립적인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대만과 국교를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연방하원에 제출했다.

워싱턴에서 반중국 적대행위가 더 없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맥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과 미국의 무력 충돌 위기가 극도로 격화될 것이다.

만일 중국이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지 못하면, 미국은 대만 총통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극단적인 정치 도발을 감행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매카시의 대만 방문을 무조건 저지해야 한다.

2023년 1월 28일 중국 언론매체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매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은 2022년 8월 2일 당시 하원의장 낸시 펠로씨(Nancy P. Pelosi)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 단행했던 군사행동보다 더 큰 규모의 실전급 군사행동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격화될 중국과 미국의 무력 충돌 위기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아닐 수 없다.

3. 세 번째 전쟁징후

미국은 반중국 적대행동을 단계적으로 증폭시키면서 전쟁 준비에 광분하고 있다. 미국의 반중국 적대행동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준비 책동을 살펴보자.

2023년 1월 2일 일본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일동맹군은 미일공동작전계획 수립작업을 은밀하고 급속하게 진행해왔는데, 이제 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은 2023년 1월 12일 워싱턴에서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했는데, 이 회담에서 양측은 미일공동작전계획을 조속히 완성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런 정황은 미일동맹군이 미일공동작전계획을 2023년 2월 중에 완성할 것이라는 예측을 불러일으킨다. 미일동맹군이 완성을 앞둔 미일공동작전계획은 반중국 전쟁계획이다. 미일동맹군이 반중국 전쟁계획을 완성하는 것이야말로 중국을 극도로 자극하는 적대행위로 된다.

미일동맹군은 반중국 전쟁계획을 완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반중국 전쟁 연습을 다그치고 있다.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연습은 다방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2023년 1월 8일 일본육상자위대 공수부대는 미국군 공수부대, 영국군 공수부대, 오스트레일리아군 공수부대와 함께 일본 지바현에서 낙도 탈환 작전을 상정한 공중강습훈련을 실시했다. 그들이 말하는 낙도 탈환은 대만에 상륙한 중국인민해방군을 격퇴하는 군사행동을 의미한다.

2023년 1월 17일 미국 국방부는 도이췰란드 공군기지에 고정배치된 F-16 전투기 편대를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했다. 이것은 대만해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오끼나와를 거점으로 삼고, 미일동맹군의 공군력을 증강하려는 술책이다.

미국은 미일동맹군을 동원한 반중국 전쟁 연습을 다그치는 것과 함께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반중국 전쟁연습도 벌이고 있다.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연습에는 전술무력이 동원되고, 미국군이 단독으로 벌이는 반중국 전쟁 연습에는 전략 무력이 동원된다. 미국군이 반중국 전쟁 연습에 동원하는 전략자산은 전략폭격기와 항모타격단이다. 이를테면, 2023년 1월 10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전략폭격기 2대가 대만 동부 해역으로 북상하더니 일본 오끼나와 공역에서 폭격 연습을 진행했다.

2023년 1월 16일 중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23년 1월 12일 미국 해군 제7함대 산하 제5항모타격단이 대만과 필리핀 루손섬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Bashi Channel)을 통과하여 남중국해로 들어갔다고 한다. 제5항모타격단은 100,000톤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날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을 주축으로 미사일 순양함 1척, 미사일 구축함 3척으로 편성되었다. 남중국해에 들어간 제5항모타격단은 2023년 1월 13일 반중국 전쟁 연습을 시작했다. 2023년 1월 24일에는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45,000톤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가 대만 남서쪽 필리핀해에 나타나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

이처럼 미국이 전략 무력을 동원하여 중국을 자극하자, 중국은 미국 항모타격단이 출현한 남중국해에 중국 해군 항모전투단을 출동시켜 맞섰다. 2023년 1월 14일 중국인민해방군 발표에 의하면, 항공모함 산둥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항모전투단은 2023년 1월 13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육군, 해군, 공군이 모두 참가한 대규모 입체전 연습을 진행했다고 한다. 중국 항모전투단과 미국 항모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서로 상대를 겨냥한 군사행동을 벌인 것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다.

4.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2023년 1월 9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전략 및 국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가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이 발표한 문서의 제목은 ‘다음 세대 전쟁의 첫 전투: 중국의 대만침공 모의전쟁실험(The First Battle of the Next War: Wargaming a Chinese of Taiwan)’이다. 그들이 실시한 모의실험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전쟁양상을 예측할 수 있다.

1) 중국인민해방군은 2026년에 대만을 공격한다.

해설 -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2026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것은 빗나간 예측이다. 미국이 미일동맹군의 무력 증강과 대만군의 무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현 조건에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2026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면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전세가 조성될 것이 뻔하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은 미일동맹군과 대만군이 무력을 증강하기 전에, 다시 말해서 2026년 이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전쟁 발발 시기를 잘못 예측했으므로, 그 모의실험은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실험 결과를 도출했다.

2) 중국인민해방군은 선제타격으로 대만을 공격하고, 해군력으로 대만을 봉쇄한다.

해설 -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도 일어나게 된다. 1961년 7월 11일 베이징에서 체결된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 제2조는 “체약 일방이 (중략)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에 체약 상대방은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라고 규정했다. 이 조약은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이 동시에 일어날 것임을 예고해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의 동시 발발 가능성이 배제되었다. 이것은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이 미일동맹군과 대만군에 유리한 조건을 전제해놓고 실시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결과가 도출된 까닭이 거기에 있다.

3)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을 건너가 대만 해안에 상륙한다.

해설 -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1944년 미국의 노르망디상륙작전과 1945년 오끼나와 상륙작전, 1982년 영국의 포클랜드 상륙작전의 경험에 근거하여 중국의 대만 상륙작전을 예측했다. 하지만 노르망디상륙작전, 오끼나와 상륙작전, 포클랜드 상륙작전은 무인기 정찰, 미사일 공격, 공중강습, 전자전, 싸이버전 같은 현대전 양상을 전혀 알지 못한 원시적인 상륙작전이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그런 원시적인 상륙작전을 하지 않는다.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무인기 정찰, 미사일 공격, 공중강습, 전자전, 싸이버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배제되고, 중국인민해방군이 원시적인 대만 상륙작전을 할 것으로 예측했으므로,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4) 중국인민해방군의 집중공습 속에서 살아남은 대만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을 저지한다.

해설 - 중국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공습, 폭격기 공습, 전투기 공습을 받은 대만군은 회생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고, 전투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그런데도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대만군이 집중공습을 받고 살아남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을 저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것이야말로 비현실적인 공상에 불과하다.

5) 미일동맹군의 잠수함대, 폭격기 편대, 전투기 편대는 대만을 봉쇄한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고, 대만해협을 건너가는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한다. 그에 맞선 중국인민해방군은 괌과 일본에 있는 미국군 군사 기지들과 일본자위대 군사 기지들을 미사일로 공격한다.

해설 – 미일동맹군이 잠수함, 폭격기, 전투기를 동원하여 공격하려는 징후가 나타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이 미일동맹군을 먼저 공격할 것이며, 조선인민군도 미일동맹군의 익측과 후방을 공격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선제공격과 조선인민군의 지원 공격은 극초음속미사일,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전략순항 미사일, 잠수함발사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하여 미일동맹군의 미사일기지, 공군기지, 반항공체계, 해군기지를 날려 보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일동맹군은 전투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전략 및 국제연구소가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도출된 전쟁피해는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항공모함 2척과 전투함선 14~17척을 상실하고, 전투기 454~646대를 상실하고, 약 3,200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다.

2) 일본은 전투함선 14~26척을 상실하고, 전투기 112~161대를 상실한다.

3) 대만은 그들이 보유한 전투함선 26척을 전부 상실하고, 약 3,500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다.

4) 중국은 전투함선 113~138척을 상실하고, 전투기 155~327대를 상실하고, 약 15,000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다.

5)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은 실패로 끝난다.

중국인민해방군에게 불리하고, 미일동맹군과 대만군에게 유리한 전황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해놓고 모의실험을 진행했으므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실패로 끝나는 예정된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다른 연구기관들이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들은 정반대로 미국의 패전을 예측한 결과를 도출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데이빗 익네이셔스(David R. Ignatius)는 2020년 4월에 발간된 책 「킬 체인: 미래의 첨단과학기술 전쟁에서 미국을 방어하기(The Kill Chain: Defending America in the Future of High-Tech Warfare)」에서 “지난 10년 동안 실시된 미중전쟁 모의실험들에서 미국은 거의 완전한 기록을 세웠는데, 그것은 미국이 거의 매번 패배한 기록”이라고 썼다. 이런 사실을 보면, 이번에 전략 및 국제연구소가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도출된, 중국이 패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신빙성을 잃어버린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민간 연구기관이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보다 미국 국방부가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이 더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오래전부터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자기들이 실시한 모의실험에 관한 정보를 군사기밀로 분류해놓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가 은폐한 군사기밀의 윤곽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2021년 7월 26일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원(Defense One)> 보도에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의 윤곽을 엿볼 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방부는 2020년 10월에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미국이 “자기의 전투력을 집중시키고 강화하기 위해 전투함선들, 작전기들, 그 밖의 다른 전투 수단들을 (대만 인근 해역에) 집결시키면, 앉아있는 오리들(sitting ducks)처럼” 공격을 받게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는데,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이 개전 즉시 군사통신 체계를 상실할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미국 국방부의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미국이 패전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1년 7월 26일 당시 미국군 합참의장이었던 공군 대장 존 하이튼(John E. Hyten)은 신흥기술연구원(Emerging Technologies Institute) 설립식 축하 연설에서 미국 국방부가 2020년 10월에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 관해 짧게 언급하면서 “미국은 비참하게 실패했다(It failed miserably)”라고 실토했다. 그가 실토한 미국의 비참한 패전은 중국의 압도적인 승전을 의미한다.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에서 승리하는 전쟁 결과를 도출한 미국 국방부의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은, 대만해방전쟁과 함께 일어날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조선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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