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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과 전술핵폭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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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9-04 16:12 조회2,1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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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과 전술핵폭탄 사용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자유의 방패’가 아니라 ‘자유의 깡패’다

2. 평양점령을 노린 북침 전쟁연습의 전개 양상

3. 전술핵폭탄 사용하려는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

4. 조선인민군은 다국적 군사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1. ‘자유의 방패’가 아니라 ‘자유의 깡패’다

한미련합군은 2022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연합야외기동훈련(FTX)이라는 명목을 내걸고 13개 종목으로 구성된 전구급(theater-class)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했다. 그들은 지난 8월 16일부터 북침 전쟁연습의 범위, 규모, 강도를 차츰 높여가다가 8월 29일에는 전구급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구급 전쟁연습은 일정한 범위의 전투병과들을 동원하는 전술적 군사행동이 아니라, 육해공군을 포괄하는 전체 군종을 동원하는 전략적 군사행동을 의미한다. 2022년 9월 1일 북침 전쟁연습을 끝마치는 날, 한국 국방부는 “실전적인 전구급 전쟁연습을 정상적으로 시행했다”라고 자평했다.

2022년 8월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한미련합군은 이번 전구급 북침 전쟁연습 중에 북의 어느 지역을 공격목표로 삼았는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들의 침략적 정체가 드러나는 것을 꺼려했기에 명시적으로 언급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입을 다물었어도, 한미련합군이 노리는 공격목표가 평양점령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

정세는 매우 긴장되었다. 한미련합군이 평양점령을 상정한 전구급 북침 전쟁연습을 2022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감행하였으므로, 조선인민군이 보복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어찌 엄중한 사태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한미련합군의 북침 전쟁연습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을까? 북침 전쟁연습 내막은 군사기밀이므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와 관련된 정보의 한 조각이 언론보도에 흘러나왔다.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정보의 한 조각은 다음과 같다.

2022년 8월 29일 <뉴시스>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한미련합군은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측방과 후방 등을 공격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한미련합군의 공격방향이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측방과 후방 등”이라고 얼버무렸지만, 거기에 전방공격연습도 포함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들이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전방, 측방, 후방을 공격하는 목적은 평양을 점령하는데 있으므로 평양공격연습도 당연히 포함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한미련합군은 이번 전구급 북침 전쟁연습에서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전방, 측방, 후방을 공격하고 평양을 점령하는 연습을 실시한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한미련합군은 전방, 측방, 후방, 중심을 순차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공격하는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한 것이다. 이것은 한미련합군의 북침 전쟁계획인 작전계획 5015에 들어있는 동시전(simultaneous warfare) 전략개념이다. 이번에 한미련합군은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동시전을 연습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김경규 성신여대 교수는 공동으로 집필한 논문에서 “작전계획 5015에 반영된 동시전은 방어를 한 뒤에 공세로 이전하는 개념이 아니라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이번 북침 전쟁연습에서 방어연습과 반격연습을 순차적으로 했다는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는 작전계획 5015에 반영된 동시전 개념과 모순된다. 그들은 실제로는 동시전을 연습했으면서, 외부에는 순차전을 연습한 것처럼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

한미련합군의 북침 전쟁연습은 각양각색 대북적대행위들 가운데 가장 극렬하고, 가장 위험한 무력도발이다. 전쟁이 언제 재발할지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정전상태에서 한미련합군이 평양점령을 노리는 대규모 무력도발을 감행하였으니, 어찌 극렬하고 위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미국 국방부와 한국 국방부는 이번 북침 전쟁연습에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라는 이름을 달아놓았다. ‘을지’라는 말은 고구려를 침공한 수나라를 살수대첩으로 막아낸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의 이름이고, ‘자유의 방패’라는 말은 독재국가의 공격으로부터 자유국가를 수호하는 방패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국주의 침략군대의 밑으로 들어가 동족을 공격하는 전쟁연습을 감행한 한국군이 수나라 침략군대를 물리친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의 이름을 북침 전쟁연습에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은 우리 민족의 반침략 전쟁사에 대한 모독이다. 제국주의 침략군대는 독재국가의 공격으로부터 자유국가를 수호하는 ‘자유의 방패’가 아니라 자주국가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고 광분하는 ‘자유의 깡패’다.

2. 평양점령을 노린 북침 전쟁연습의 전개 양상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전방, 측방, 후방을 공격하고 평양을 점령하려는 북침 전쟁연습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양상으로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1)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을 발사하는 선제타격으로 북측 종심의 군사전략 거점들을 파괴하는 연습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미련합군이 선정한 대북선제타격대상은 700여 개라고 한다. 미국은 한미련합군이 선제타격으로 파괴할 조선의 군사전략 거점을 합동선정충격점(Joint Designated Point of Impact)이라고 부르는데, 한국군은 미국군사령관의 지휘를 받고 있으므로 그 용어를 그대로 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미련합군은 대북 선제타격에 사용할 각종 미사일을 약 1,500발이나 보유했다고 한다. 한국 공군의 대북 선제타격 무장 상태를 살펴보면, 그들은 합동정밀직격탄(JDAM), 레이저유도폭탄(GBU-10/12), 지하시설 파괴폭탄, 장거리유도폭탄(JASSM), 중거리GPS유도폭탄 등을 보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전방을 공격하는 연습

2022년 8월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한미련합사단은 이번 북침 전쟁연습에서 2015년 1월 창설 이후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큰 규모로 연합-합동화력운용훈련(Combined Joint Fires Coordination Exercise)을 실시했다고 한다. 한미련합사단은 평시에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과 한국군 협조단으로 구성된 참모부로 운용되다가 전시에는 한국군 제16기계화보병여단이 주한미국군 제2보병사단 안으로 편입되어 정규 사단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한미련합사단이 이번에 감행한 연합-합동화력운용훈련은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전방을 공격하는 연습이다. 이번 연합-합동화력운용훈련에는 주한미국군 순환배치여단, 제2전투항공여단, 제210포병여단, 제7공군이 참가했고, 한국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16여단, 제1군단, 제28사단 포병려단, 제5군단 정보대대, 제6군단 정보대대, 제901아파치헬기대대, 제902아파치헬기대대가 참가했다. 위에 열거한 전투부대들은 한미련합군 전투부대 중에서 전투력이 가장 강하다는 전투부대들이다.

이번 북침 전쟁연습 중에 한미련합사단은 조선인민군 주력부대의 전방을 공격하는 기동전으로 군사분계선을 돌파하고 평양으로 진격하는 연습을 했다. 한미련합사단의 기동전 연습에서 주목되는 것은, 주한미국군 제2전투항공여단 소속 아파치헬기대대와 한국군 소속 아파치헬기대대가 동원되었다는 사실이다. 주한미국군은 아파치공격헬기 48대를 보유했고, 한국군은 아파치공격헬기 36대를 보유했다. 아파치공격헬기는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를 공격하는 무기체계다. 아파치공격헬기는 무인정찰공격기 그레이 이글(Grey Eagle)-ER과 협동하는 유무인합동작전(MUM-T)을 전개하는데, 무인정찰공격기가 전해주는 실시간 정보를 받은 아파치공격헬기 조종사가 조선인민군 기갑부대의 위치를 파악하면, 사거리가 22km인 매버릭(Maverick)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으로 공격할 수 있다.

3) 헬기와 수송기를 타고 청천강 지대에 상륙하여 녕변핵시설을 점거하고 핵무기를 제거하는 연습

2022년 9월 1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한미련합군의 북침 전쟁연습에 “특수전 교환”과 “대량살상무기 제거”가 포함되었다고 했는데, 이것은 한미련합군이 녕변핵시설을 점거하고 핵무기를 제거하는 특수작전을 연습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작전계획 5015에는 북침 전쟁연습에 동원된 한미련합군 특수작전 전투원들이 특수작전수송기 CV-22 오스프리를 타고 심야에 북측 후방에 공중 침투하여 핵시설을 점거하고 핵무기를 제거하는 작전이 들어있다. 한미련합군은 이번 북침 전쟁연습에서 바로 그런 비핵화 작전을 연습한 것이다.

4) 헬기와 수송기를 타고 평양에 침투하여 이른바 참수 작전을 전개하는 연습

‘흑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한국군 제13특수임무여단(참수부대)은 이번 북침 전쟁연습 중에 특수수송헬기, 자폭형 무인기, 폭파장비, 특수무기로 무장하고, 미국군 특수전 부대들과 연합작전을 벌이며 평양에 침투하는 연습을 했다. 2022년 7월 9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한국군은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9일까지 제13특수임무여단 전투원 100여 명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 있는 실전훈련장에 보내 미국군 특수전부대, 기계화보병여단 전투원 5,000여 명과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주한미국군 특수전사령부는 지난 7월 27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주한미7공군 제25전투비행대대와 제51항공단이 A-10 지상공격기를 동원한 근접항공지원(close air support)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을 벌이는 현장사진을 ‘페이스북’ 계정에 실어놓았다. 이것은 한미련합특수전 부대들이 전시에 근접항공지원을 받으며 평양에 침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이번에 한미련합군은 선제타격전, 전방돌파기동전, 후방침투특수전을 동시에 전개하는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제타격으로 조선인민군의 전쟁수행력을 마비시키고, 기동전으로 전방의 방어선을 돌파하여 북진하고, 특수전으로 후방에 침투하여 핵무기를 제거하고 평양을 점령하려는 것, 바로 이것이 한미련합군 북침 전쟁연습의 핵심내용이다.

3. 전술핵폭탄 사용하려는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

2022년 8월 31일 한미련합사령부는 자기들이 선발, 초청한 외신기자들에게 이번 북침 전쟁연습의 진행 상황을 보여주었다. 한미련합사령부가 외신기자들에게 보여준 북침 전쟁연습의 마지막 일정은 한미련합사단이 실시한 연합-합동화력운용훈련이었다. 한미련합사단은 경기도 포천시 인근에 있는 로드리게즈 실탄사격연습장(Rodriguez Live Fire Complex)에서 연합-합동화력운용훈련을 실시했다.

주목되는 것은, 한미련합사단 부사령관이며 미국 육군 대령인 브랜든 앤더슨(Brandon Anderson)이 연합-합동화력운용훈련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외신기자들에게 꺼내놓은 발언이다. 2022년 8월 31일 <로이터즈> 보도에 따르면, 앤더슨은 “이번 (전쟁) 연습의 목적이 어느 한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번 (전쟁) 연습은 (중략) 한미련합군의 전투력에 필적하는 적(near-peer enemy)에 반격하는 것을 상정하여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침 전쟁연습의 목적이 어느 한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앤더슨의 말은 이번 북침 전쟁연습이 조선인민군만을 상대하는 전쟁연습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말한 “한미련합군의 전투력에 필적하는 적”은 중국인민해방군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한미련합군은 조선인민군만이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도 공격하는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을 연습했다는 뜻이다.

한미련합군이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을 동시에 공격하는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을 연습했다는 놀라운 발언을 일개 대령급 야전지휘관이 외신기자들 앞에서 늘어놓은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을 상대하는 전쟁계획을 작전계획 5015에 포함시키는 수정, 보완작업이 미국 국방부에서 상당히 진척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콜린 칼(Colin H. Kahl)은 2021년 12월 8일 미국 온라인 군사 매체 <디펜스 원>이 주최한 화상담화 중에 미국이 작전계획 5015를 수정, 보완하는 것은 북조선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조선 이외의 다른 위협에도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었다. 그가 말한 북조선 이외의 다른 위협은 중국을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미국 국방부 장관을 지낸 마크 에스퍼(Mark T. Esper)는 2022년 5월 26일 <동아일보> 취재기자와 대담하면서, 작전계획 5015를 수정, 보완하는 새로운 작전계획에 중국인민해방군에 대한 한미련합군의 대응 전략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래 한미련합군의 북침 전쟁계획은 조선인민군을 공격하는 작전계획인데, 그것을 중국인민해방군까지 공격하는 북침 전쟁계획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무모한 짓으로 보인다. 조선인민군과 싸워도 이길 수 없는 한미련합군이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을 동시에 공격하겠다는 것은 패전을 자초하는 무모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제3자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이 패전을 자초하는 무모한 짓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무모한 짓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의 북침 전쟁계획에 전술핵폭탄을 사용하는 핵타격 계획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을 전술핵공격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술핵폭탄을 사용하는 핵타격 계획이 북침 전쟁계획(작전계획 5015)에 들어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언론인 밥 우드워드(Robert U. Woodward)가 2020년 9월 15일 출판된 책 ‘격노(Rage)’에서 이미 폭로했다. 그가 폭로한 바에 의하면, 전술핵폭탄 80발로 조선을 공격하는 내용이 북침 전쟁계획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지금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은 전술핵폭탄 80발로 조선을 공격하는 작전계획 5015를 수정, 보완하여 더 많은 전술핵폭탄으로 조선과 중국을 동시에 공격하는 확장된 북침 전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과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조선과 중국을 동시에 공격하는 확장된 전술핵공격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작전계획 5015에 따라 전시에 전술핵폭탄을 사용하게 될 핵타격 부대는 주한미7공군이다. 주한미7공군은 F-16 전투기를 오산 미공군기지에 14대, 군산 미공군기지에 45대를 배치했는데, 바로 그 F-16 전투기에 B-61 전술핵폭탄이 탑재된다. 그러므로 이번 북침 전쟁연습에 주한미7공군 F-16 전투기들이 참가한 것은, 전시에 B-61 전술핵폭탄을 사용하는 전술핵타격을 연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산 미공군기지와 군산 미공군기지는 미국이 조선과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전진배치한 동아시아 군사기지들 가운데서 조선과 중국에 가장 가깝게 배치된 전초기지들이다.

미국은 2022년 7월 5일부터 15일까지 F-35A 스텔스전투기 6대를 군산 미공군기지에 보내 한국군 F-35A 스텔스 전투기들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이 운용하는 F-35A 스텔스전투기도 F-16 전투기처럼 B-61 전술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2022년 9월 2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미국 해군 제7함대 항모타격단이 2022년 9월 말 남부 동해로 출동하여 1주간 동안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들은 북침 전쟁연습을 지상에서 감행하고 성차지 않아, 해상에서도 감행하려는 것이다. 미국 핵추진항공모함이 싣고 다니는 F/A-18F 전투기에도 B-61 전술핵폭탄이 탑재된다. 미국 항모타격단은 전술핵타격에 동원되는 대표적인 핵전략자산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전시에 미국이 전술핵폭탄을 사용하여 조선과 중국을 동시에 공격할 가능성을 예고해준다. ‘자유의 깡패’에서 ‘자유의 핵깡패’로 변신한 미국은 핵전쟁도발의 극한점으로 다가서고 있다. 동아시아 군사 정세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긴장되었다.

4. 조선인민군은 다국적 군사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2022년 9월 1일 중국인민해방군과 로씨야련방군이 로씨야 동부전구 7개 훈련장들과 오호츠끄해에서 ‘동방(Vostok)-2022' 다국적 군사훈련을 시작하였다. 9월 7일까지 계속되는 다국적 군사훈련 둘째날인 9월 2일 중국인민해방군과 로씨야련방군은 북부 동해에 집결하여 인사를 교환하고 곧바로 해상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중국은 이번 다국적 군사훈련에 최신형 구축함 3척, 전투기, 공중급유기, 작전헬기 21대, 육해공군을 포괄하는 전투 병력 2,000여 명, 작전 차량 300여 대를 참가시켰다. 중국이 이처럼 많은 전투 병력과 무장 장비를 다국적 군사훈련에 참가시킨 것은 중국과 로씨야의 전략적 군사협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K. Shoigu) 로씨야 국방장관은 2021년 11월 23일 화상회담에서 “중국과 로씨야의 단결은 산과 같고, 우의는 깨뜨릴 수 없이 견고하다. 두 나라 군대는 전략적 협력을 계속 강화하여 핵심 리익을 지키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수호하는 데서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요즈음 중국과 로씨야는 미국의 전쟁 도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적 군사협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중이다.

조선은 중국, 로씨야와 함께 첨예한 반미대결전을 계속해오고 있지만, 조선이 미국의 전쟁 도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다국적 군사훈련에 참가한 적은 없다. 군사 정세가 아무리 긴장해도, 조선인민군은 다른 나라 군대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 조선은 외부 지원이 없이 단독으로 미국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조선인민군을 다국적 군사훈련에 참가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최근 동아시아 군사 정세가 전례 없는 긴장된 가운데, 조선에서 어떤 군사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2022년 7월 29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한미련합군이 북침 전쟁연습을 준비하고 감행하는 7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1개월 동안 전당, 전군, 전민이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협동군사훈련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북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결탁하여 ‘을지 자유의 방패’라는 이름의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하는 엄중한 정세에 대처하여 결전태세를 갖추라”라는 것이다.

조선에서 전당, 전군, 전민이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협동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사실상 준전시체제로 이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번 협동군사훈련 중에 조선인민군이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훈련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군사조직인 로농적위군도 로농적위군 각급 부대들이 운용하는 비상련락망을 가동하여 새벽 시간에 대원들을 비상소집하고 무장시킨 다음 2시간 동안 야간행군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민간무력의 전민항전태세를 보여준다.

2021년까지만 해도 여름철 자연재해 피해막이 전투에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이 동원되었지만, 올 여름에는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이 전당, 전군, 전민 협동군사훈련에 참가하였으므로 전투부대들을 자연재해 피해막이 전투에 동원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각급 군사대학 재학생들과 군관학교 재학생들을 총동원하여 2022년 8월 8일부터 자연재해 피해막이 전투를 전개하라는 명령을 총참모부와 국방성을 통해 군사교육기관 참모부들에 하달했다.

2022년 9월 1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조선에서 지난 8월 25일부터 5일 동안 모든 민간병원 의료진들이 참가한 의료부문 전시동원훈련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새벽에 비상 소집령을 받은 민간병원 의료진들은 의료기구와 야전 장비를 차량에 싣고 지정된 위치로 이동하여 3분 안에 야전 천막병원을 설치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으며,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후송하는 훈련, 화학물질로 소독하는 강도 높은 훈련 등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고 한다.

위와 같은 사정을 보면, 이번에 조선에서 전당, 전군, 전민이 협동하는 군사훈련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결전태세는 이번에 한미련합군의 북침 전쟁연습에 대응하여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2021년 8월 11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적들이 무모한 전쟁도발연습을 벌이면서 조선반도와 주변 정세를 위협하고, 북남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으므로, 전략군 모든 화성포병 부대들과 탄도로케트 부대들은 항시적 발사대기 상태에서 결전태세를 유지하라”라는 특별명령을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하달했다고 한다.

지난 시기 한미련합군이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하여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켰을 때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강경한 어조로 경고 성명을 발표했었다. 예컨대, 2017년에 있었던 두 가지 사례를 상기할 수 있다. 2017년 3월 2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경고를 통해 “우리의 최고 존엄을 노린 미제와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특수작전 흉계가 명백해지고 위험천만한 선제타격 기도까지 드러난 이상 우리 식의 선제적인 특수작전, 우리 식의 선제타격전으로 그 모든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는 우리 군대의 립장을 포고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4월 14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걸어오는 도발의 종류와 수위에 맞는 우리 식의 적중한 초강경 대응이 그 즉시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초강경 대응에는 지상, 해상, 수중, 공중기동을 동반한 우리 식의 불의적인 선제타격안을 비롯한 여러 안이 들어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2017년과 비교될 만큼 긴장된 정세가 흐르고 있는 요즈음 경고 성명을 전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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