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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빼앗긴 땅 되찾는 제2단계 해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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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2-04-10 20:30 조회2,5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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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땅 되찾는 제2단계 해방작전

[민족통신 편집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마린스끼궁전이 파괴되지 않은 까닭

2. 정권이 교체될 가망은 없다

3.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제2단계 해방작전

1. 마린스끼궁전이 파괴되지 않은 까닭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연전련패하여 사실상 몰락위기에 빠진 젤린스끼 종미우익정권을 지원해주는 미국의 행동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의 지원행동 중에서 가장 야비한 짓은 종미우익정권에 유리하게 사실을 왜곡한 헛소문을 무더기로 조작, 유포하는 것이다. 그런 왜곡선전에 앞장선 미국 연방정부 고위관리들 가운데는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Lloyd J. Austin)도 있다. 그는 2022년 4월 7일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울라지미르 뿌찐 로씨야 대통령이 최근 끼예브 점령을 포기했다. 그는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크게 패하는 것을 보면서 끼예브 점령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뿌찐은 애초에 우크라이나 수도를 매우 신속하게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예상은 빗나갔다.”

위에 인용한 것처럼, 오스틴 국방장관은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끼예브를 점령하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군과 격돌한 끼예브공방전에서 크게 패하는 바람에 끼예브를 점령하려던 작전을 중지하고 뒤로 물러섰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왜곡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오스틴 국방장관의 주장은 왜곡발언이다.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6주가 지나는 동안 그가 전쟁과 관련하여 심심치 않게 쏟아낸 발언들은 거의 모두 실상을 이러저러하게 곡해한 왜곡선전의 연속이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이 공식석상에서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몇 마디 언급하면, 세계 각국의 종미우익언론매체들은 그 발언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전혀 검토하지 않은 채 기정사실로 단정해버리고, 수 십 억 인류에게 왜곡된 전쟁정보를 전파한다.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하여 미국이 쏟아내는 허위, 왜곡, 모략은 종미우익언론의 전파경로를 통해 수 십 억 인류의 두뇌 속에 시시각각 주입된다.

미국과 종미우익세력이 퍼뜨리는 허위, 왜곡, 모략을 적출하고, 진실을 찾으려는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벼리면서, 오스틴 국방장관의 왜곡발언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해보자.

오스틴 국방장관은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로씨야군이 달성하려는 목적이 끼예브를 점령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사실왜곡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로씨야의 전쟁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나 자신도 로씨야군이 끼예브 외곽지대로 집결한 것을 보고 그들의 전쟁목적이 끼예브를 점령하는 것으로 착오했었다. 나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세분석가들도 모두 그런 착오를 범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로씨야의 전쟁목적은 끼예브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로씨야의 전쟁목적이 중간에 바뀐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로씨야의 전쟁목적은 끼예브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중요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쟁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4월 7일 로씨야 국방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전쟁의 첫 포성이 울린 이후 로씨야군은 총 1,450발이 넘는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여 우크라이나군의 전략거점들과 전투부대들을 타격했다고 한다. 이튿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는 로씨야군이 개전 이후 총 1,500발 이상 각종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개전 이후 42일 동안 로씨야군이 미사일을 매일 평균 35발 이상 발사하여 우크라이나군의 전략거점들과 전투부대들을 맹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의아한 현상이 나타났다. 로씨야군이 미사일을 매일 평균 35발 이상 계속 발사하여 42일 동안 우크라이나를 맹타했는데도,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지미르 젤렌스끼(Volodymyr O. Zelenskyy)는 여전히 언론에 얼굴을 내밀고 전쟁과 관련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젤렌스끼의 그런 모습은 그가 머무는 대통령 관저 마린스끼궁전(Mariinskyi Palace)이 로씨야군의 미사일공격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우크라이나 수도 끼예브 중심부에 있는 마린스끼궁전은 1744년 로씨야제국 황제 엘리자베따 뻬뜨로브나(Elizabeta Petrovna)의 칙령으로 건설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우크라이나가 마린스끼궁전을 건설한 것이 아니라, 로씨야제국이 마린스끼궁전을 건설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은, 로씨야제국이 멸망한 1917년까지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가 아니라 로씨야제국에 복속된 변방이었음을 말해준다. 마린스끼궁전 자체가 로씨야와 우크라이나의 특수관계를 증언해주는 역사유적이다.

이번 전쟁 중에 마린스끼궁전이 파괴되지 않은 까닭은, 로씨야군이 소중한 역사유적을 파괴하지 않으려고 세심히 배려했기 때문이 아니다. 마린스끼궁전이 파괴되지 않은 까닭은, 끼예브 상공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반항공망이 매우 강력해서 로씨야군이 마린스끼궁전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전부 요격했기 때문이 아니다. 마린스끼궁전이 로씨야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은 까닭은, 로씨야의 전쟁목적이 끼예브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린스끼궁전이 전쟁의 불길 속에서 온전히 보존된 것이야말로 로씨야의 전쟁목적이 끼예브 점령이 아니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만일 개전시각에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가는 이스칸데르(Iskander) 저고도변칙비행미사일이나 킨잘 극초음속미사일(Kinzhal hypersonic missile)을 더도 말고 딱 두 발만 발사했더라면, 마린스끼궁전에 머무는 젤렌스끼와 전쟁지휘성원들은 제거되었을 것이다. 마린스끼궁전에는 미사일공격을 막아줄 지하방호시설이 없다. 그러므로 만일 개전시각에 로씨야군이 마린스끼궁전을 미사일로 공격했더라면, 종미우익정권도 무너지고, 끼예브도 함락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로씨야군은 지난 42일 동안 미사일을 1,500발 이상 집중발사하여 우크라이나의 전략거점들을 무수히 파괴했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청사도 개전 첫날 파괴했는데, 정작 가장 먼저 공격했어야 할 마린스끼궁전은 그대로 놔두었다. 이것은 로씨야가 끼예브를 점령하려는 작전계획을 애초에 갖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개전의 첫 포성이 울린 직후 국경선을 돌파하고, 끼예브를 향해 파죽지세로 진격한 로씨야군은 2022년 3월 3일부터 끼예브 중심부에서 약 30km 떨어진 시외도로에서 갑자기 진격을 멈추고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전차, 장갑차, 방사포, 견인포, 지원차량들로 이루어진 로씨야군 작전행렬은 날로 늘어났고, 끼예브 시외도로에 64km 길이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끼예브 시외도로에서 3월 3일부터 1개월 동안 대기하던 로씨야군은 4월 3월부터 갑자기 철수하기 시작하더니, 철수작전을 4월 5일에 끝마쳤다.

로씨야군이 끼예브 시외도로에서 1개월 동안 대기하다가 갑자기 철수한 것을 두고 미국 국방부는 끼예브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강하게 저항했기 때문에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점령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철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끼예브 시외도로에 대기하던 로씨야군은 끼예브로 진격하려는 작전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만일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몇 차례 공격했지만, 끼예브 방어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강하게 저항해서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고, 결국 시외도로에서 후방지대로 철수했다면, 미국 국방부가 주장한 것처럼,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점령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철수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끼예브 시외도로에 대기하던 로씨야군은 끼예브를 공격하기는커녕 끼예브를 공격할 징후조차 보이지 않고, 그냥 대기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철수한 것이다.

최신 전투장비로 무장한 15만 대군이 교전국 수도의 외곽으로 진격하여 한 달 동안 대기하다가 갑자기 철수한 것은 세계전쟁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매우 특이한 일이다. 그래서 의문이 더 커진다.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공격하지 않고, 대기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철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2. 정권이 교체될 가망은 없다

위에 인용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발언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로씨야군이 크게 패하자 뿌찐 대통령은 로씨야군을 끼예브 시외도로에서 후방으로 철수시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로씨야군이 대패하여 퇴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스틴 국방장관이 주장한 로씨야군의 대패-퇴각설은 사실을 엄청나게 왜곡한 거짓말 중의 거짓말이다.

오스틴 국방장관의 발언내용과 정반대로, 이번 전쟁에서 로씨야군은 대승했고, 우크라이나군은 대패했다. 이것이 실상이다. 로씨야군이 거둔 수많은 전과들은 전쟁의 실상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로씨야 국방부가 발표한 로씨야군의 전과는 다음과 같다.

2월 24일 (개전 첫날) - 공군기지 11개소, 작전통제지휘소 3개소, 해군기지 1개소, 반항공미사일기지 18개소를 포함하여 각종 군사시설 83개소 파괴. 우크라이나 국방부 청사 파괴.

2월 25일 - 공군기지 2개소, 작전통제지휘소 10개소, 반항공미사일기지 14개소를 포함하여 각종 군사시설 118개소 파괴. 우크라이나군 150명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

2월 26일 - 각종 군사시설 211개소 파괴. 전차와 장갑차 67대, 방사포 16문, 작전차량 87대 파괴. 전투기 6대, 작전헬기 5대 격추.

2월 28일 - 각종 군사시설 702개소 파괴.

3월 1~7일 - 각종 군사시설 1,368개소 파괴. 전차와 장갑차 866대, 작전차량 634대, 야포와 박격포 317문 파괴. 무인항공기 81대 격추.

3월 8~11일 - 각종 군사시설 1,845개소 파괴. 전차와 장갑차 175대, 작전차량 843대, 방사포 113문, 야포와 박격포 389문 파괴. 작전기 98대, 무인항공기 118대 격추.

3월 12일 - 각종 군사시설 474개소 파괴. 전차와 장갑차 153대, 야포와 박격포 54문 파괴. 작전기 1대 격추.

3월 19일 - 각종 군사시설 62개소 파괴.

3월 20일 - 각종 군사시설 89개소 파괴.

3월 25일 - 우크라이나군 공군사령부 파괴.

3월 27일 - 각종 군사시설 67개소 파괴.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전투원 인명손실은 로씨야군이 대승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대패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2022년 3월 30일 로씨야 언론매체 <따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꼬브(Igor Y. Konashenkov) 로씨야 국방부 대변인은 취재기자들에게 3월 30일 현재 로씨야군 전사자는 1,351명, 부상자는 3,825명이고,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는 약 14,000명, 부상자는 약 16,000명이라고 밝혔다. 인명손실현황을 보면,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로씨야군 전사자에 비해 10배 이상 많고, 우크라이나군 부상자는 로씨야군 부상자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이번 전쟁에서 로씨야는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물적 피해를 입혔다. 2022년 4월 5일 영국 언론매체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지난 4월 1일까지 우크라이나가 입은 물적 피해는 86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선다고 한다. 이를테면, 도로파괴로 발생한 물적 피해는 280억 달러, 도로 이외의 사회간접시설파괴로 발생한 물적 피해는 58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2020년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은 1,555억 달러였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에서 대패하여 국내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막대한 물적 피해를 입었다.

위에 열거한 로씨야군의 전과를 보면, 이번 전쟁에서 연전련패한 우크라이나군이 거의 궤멸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련합세력이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분량의 무기와 전쟁물자를 보내주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지금쯤 완전히 궤멸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군은 외부지원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로씨야군이 크게 패하는 바람에 끼예브를 점령하려던 작전을 포기하고 철수했다는 오스틴 국방장관의 말은 전혀 가당치 않은 소리다.

그렇다면 로씨야군이 끼예브 외곽도로에서 한 달 동안 대기하다가 갑자기 철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물음의 해답을 찾으려면, 정치적 측면과 군사적 측면으로 나누어 고찰해야 한다. 우선 정치적 측면에서 로씨야군의 대기-철수현상을 고찰해보자.

만일 로씨야군이 마린스끼궁전을 미사일로 공격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지휘부를 제거했더라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체계는 마비되었을 것이다. 지휘통제는 군대의 생명이므로, 지휘통제능력을 상실한 군대는 생명이 없는 허수아비 같은 존재다. 지휘통제능력을 상실하고 우왕좌왕하는 우크라이나군은 로씨야군의 집중공격을 받고 궤멸되었을 것이며,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은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로씨야는 이번 전쟁에서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정권을 협상상대로 인정하고 정치협상까지 진행했다. 로씨야가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을 무너뜨리지 않은 까닭은, 그 정권이 무너진 뒤에 새로운 반미좌익정권이 수립될 정권교체가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종미우익정권이 무너졌는데도, 새로운 반미좌익정권이 수립되지 못하면,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반미좌익세력이 장성하여 집권하는 날까지 군정을 실시해야 하는데, 로씨야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정을 실시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로씨야를 반대하는 제국주의련합세력의 도발을 물리치고,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세력을 진압하면서 반미좌익세력이 집권세력으로 장성할 때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군정이 실시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군정이 10년으로 늘어날지 20년으로 늘어날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다.

고찰의 시선을 우크라이나의 정치정세로 돌려보자. 만일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이 무너지면, 새로운 반미좌익정권을 세우는 정치적 임무는 반미좌익정당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에 반미좌익정당이 존재하기나 하는가? 우크라이나에서 반미좌익정당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공산당의 소재를 추적해보자.

지난 시기 우크라이나공산당은 소련의 자치공화국인 우크라이나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의 집권당이었다. 1991년 12월 소련이 해체될 때, 우크라이나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이 무너지자 우크라이나공산당도 무너졌다. 그런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세력은 오늘의 우크라이나를 건설했다.

종미우익국가로 변질된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공산당은 무너졌지만, 그 당을 이끌었던 반미좌익인사들은 살아남았다. 그들은 1993년 6월 19일 우크라이나공산당을 재건하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98년에 놀라운 정치격변이 일어났다. 재건된지 불과 5년 만에 우크라이나공산당이 의회선거에서 24.65%의 득표률을 올리며 최대 정당으로 일어선 것이다. 뻬뜨로 씨모넨꼬(Petro Symonenko) 우크라이나공산당 제1비서는 1999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여 제1차 투표에서 23.1%, 제2차 투표에서 38.8%를 득표함으로써 대중의 지지를 받는 유력한 정치지도자로 올라섰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공산당이 대중적 지지기반을 급속히 확장하면서 정치권을 주름잡게 되자, 미국은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세력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자금을 지원하여 판세를 뒤집어버리려고 음흉하게 책동했다. 미국의 배후조종과 자금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세력은 2004년에 중도성향의 정권을 전복시킨 우익정변을 일으켰다. 그것이 ‘오렌지혁명(Orange Revolution)’이다. 2004년 11월 25일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오렌지혁명’을 일으킨 종미우익세력에 비밀자금 14,000만 달러를 대주었다고 한다.

‘오렌지혁명’으로 정치적 주도권을 장악한 종미우익세력은 차츰 강해졌고, 그에 반비례하여 우크라이나공산당은 점차 약해졌다. 하지만 당의 정치력량이 약화되었다고 해도, 2012년 당시 우크라이나공산당 당원수는 115,000명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정권은 2019년에 공산당을 불법화하는 탄압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공산당을 말살하려고 미쳐 날뛰었다.

2022년 2월 24일 전쟁의 첫 포성이 울린 날,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은 전시계엄령을 선포했다. 전시계엄령도 성에 차지 않은 젤렌스끼는 2022년 3월 20일 반미좌익성향을 가진 11개 정당의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시켰다. 그렇게 되자 우크라이나공산당, 우크라이나진보사회당, 우크라이나사회당, 사회당, 좌익세력련합 등은 치명적인 탄압을 받고 존폐위기에 놓였다. 전시계엄령이 선포되고, 정당활동을 금지시킨 탄압이 자행되는 속에서 신나찌무장대가 반미좌익인사를 체포하면 로씨야를 지지하는 반역자로 몰아 즉결처분으로 살해할 수 있다. 뻬뜨로 씨모넨꼬 우크라이나공산당 제1비서와 우크라이나공산당 핵심당원들은 피살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란대렬 속에 들어가 이웃 나라로 피신했거나 지하에 숨어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정치상황이 이처럼 엄혹해졌으므로,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점령하더라도, 우크라이나공산당이 집권할 가망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정을 실시할 수도 없다. 이런 사정을 보면, 로씨야군은 끼예브점령계획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제2단계 해방작전

2022년 3월 25일 세르게이 루드스꼬이(Sergey Rudskoy) 로씨야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은 취재기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것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전, 로씨야군 지휘부가 검토한 작전계획에 관한 정보다.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점령하지 않고 철수한 이유가 그 작전계획에 들어있다. 루드스꼬이 제1부참모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로씨야군이 끼예브를 점령하지 않고 철수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로씨야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해방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로씨야의 영토, 다시 말해서 로씨야가 해방하려는 영토는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로씨야의 영토귀속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한복판을 북에서 남으로 비스듬히 종단하여 흑해로 흘러드는 드네쁘르강이 있다. 예로부터 그 강의 동쪽은 말로로씨야(Malorossiya)로 일컬었고, 그 강의 서쪽과 남쪽은 노보로씨야(NovoRossiya)로 일컬었다. 말로로씨야는 작은 로씨야(Little Rossiya)라는 뜻이고, 노보로씨야는 새로운 로씨야(New Rossiya)라는 뜻이다. 이런 흥미로운 지명은 오늘 우크라이나 영토가 중세기 이후 줄곧 로씨야제국의 변방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말해준다.

주민구성을 보면, 말로로씨야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주를 이룬 로씨야제국의 변방이었고, 노보로씨야는 로씨야인들이 주를 이룬 로씨야제국의 변방이었다. 로씨야제국은 1917년 두 차례 혁명을 거치면서 무너졌다. 국가적 혼란기에 분리독립세력은 반란을 일으켜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를 합한 광활한 땅에 우크라이나인민공화국을 건설했다. 레닌이 영도한 소련은 반란으로 급조된 우크라이나인민공화국을 무력으로 해체하여 로씨야제국의 영토였던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를 수복하였고, 그 땅에 우크라이나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을 건설했다. 1964년부터 1982년까지 소련공산당 총서기를 역임한 레오니드 브레즈네브(Leonid Brezhnev)가 노보로씨야 출신이다. 그런데 1991년 12월 26일 소련이 해체되는 국가적 혼란기에 분리독립세력이 다시 득세하여 우크라이나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종미우익국가 우크라이나를 건설했다.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보면, 소련이 해체되는 국가적 혼란기에 반란을 일으킨 분리독립세력이 지난 시기 로씨야제국의 영토였고, 그 이후에는 소련의 영토였던 말로로씨야와 노보로씨야를 불법적으로 점령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오늘 로씨야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주민구성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주를 이루는 말로로씨야가 우크라이나로 분리독립한 것은 불가피한 귀결로 인정할 수 있으나, 주민구성에서 로씨야인들이 주를 이루는 노보로씨야를 분리독립세력이 우크라이나로 흡수통합한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1991년 분리독립한 우크라이나에게 빼앗긴 노보로씨야를 되찾아야 할 역사적 임무가 로씨야에 주어졌다. 하지만 소련이 해체된 직후 국력이 약해진 로씨야는 노보로씨야를 수복할 힘을 갖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우크라이나에서 우익정변이 또 다시 일어나 중도성향의 정권이 전복되는 대혼란이 일어난 2014년에 노보로씨야 인민들이 우크라이나의 노보로씨야 점령을 반대하는 투쟁에 나섰다. 노보로씨야 남부의 크림반도에서 점령반대투쟁에 나선 노보로씨야 인민들은 크림반도를 로씨야 영토로 귀속시켰고, 노보로씨야 북부의 돈바스(Donbas)에서 점령반대투쟁에 나선 노보로씨야 인민들은 도네츠끄인민공화국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을 각각 건설했다.

그렇게 되자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다시 점령하고, 두 인민공화국을 무너뜨리기 위한 무력침공을 도발했다. 이것이 지난 8년 동안 노보로씨야에서 해방군과 점령군이 충돌한 돈바스전쟁이다. 돈바스전쟁 중에 로씨야의 지원을 받은 두 인민공화국은 돈바스의 약 40%를 해방했고, 신나찌무장세력인 아조브련대를 주축으로 편성된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의 약 60%를 점령했다.

해방군과 점령군이 충돌한 돈바스전쟁 중에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돈바스의 약 60%, 다시 말해서 도네츠끄인민공화국의 미해방지구와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의 미해방지구를 해방하는 작전계획을 세웠다. 그에 대항하여 우크라이나도 그 두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해방지구를 다시 점령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 2022년 3월 9일 로씨야 국방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종미우익정권이 돈바스(노보로씨야 서북부지역)를 공격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밀문서가 전투 중에 로씨야군에 의해 노획되었다고 한다. 여섯 페이지로 된 이 노획문서는 우크라이나어로 작성되었는데, 돈바스 전역을 점령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한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번 전쟁에서 로씨야가 달성하려는 목적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노보로씨야를 되찾아 영토를 수복하고, 우크라이나의 지배를 받는 노보로씨야 인민을 해방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전쟁은 로씨야의 영토수복전쟁이며,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이다. 이런 객관적 사실을 알지 못한 사람들이 거짓선동에 귀가 솔깃해서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을 지지하고 동정하는 것은 무지몽매와 경거망동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미국과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은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로씨야군이 철수해야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공하여 전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이 로씨야 영토인 노보로씨야를 침공하여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 바로 이것이 진실이다. 그러므로 철수해야 하는 쪽은 노보로씨야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이다.

노보로씨야해방전쟁이 끝나려면, 로씨야군이 노보로씨야 미해방지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영토를 수복하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는데, 지난 5년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노보로씨야 점령지에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러므로 만일 로씨야군이 이번 전쟁에서 작전범위를 노보로씨야로 한정하면, 우크라이나군이 노보로씨야전선으로 집결하여 방어선을 더욱 증강할 것이고, 따라서 로씨야군은 더욱 증강된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장기간 격전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래서 2022년 3월 25일 세르게이 루드스꼬이 로씨야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노보로씨야전선으로 집결하지 못하도록 우크라이나 북부에 대규모 전투부대를 집결시켜서 그 부대들이 마치 끼예브로 진격할 것처럼 기만전술을 펴는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군사시설들과 전투부대들을 계속 파괴하여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루드스꼬이 제1부참모장은 그로써 로씨야군의 제1단계 작전계획이 완수되었다고 말했다. 그처럼 로씨야군이 제1단계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은 자국 영토의 93%를 해방했고, 도네츠끄인민공화국은 자국 영토의 54%를 해방했다.

2022년 3월 30일 <따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꼬브 로씨야 국방부 대변인은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전선에서 모든 과업을 수행했으므로 북부전선에 배치했던 로씨야군을 해방작전(노보로씨야해방작전)을 위해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제1단계 작전계획을 완수한 로씨야군이 제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군을 점령지에서 몰아내고, 노보로씨야 미해방지구를 해방하는 제2단계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북부전선에 배치되었던 로씨야군 주력부대는 지금 노보로씨야전선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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