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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석] 우리에게 보리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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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12-24 11:15 조회2,4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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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투표의 판세는 보리치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칠레 민중 앞에는 진보진영 단일후보에게 투표하는냐 아니면 극우후보에게 투표하느냐 하는 심각한 선택의 시간이 닥쳐왔다. 칠레 정치사에서 사상 처음 진보진영 단일후보와 극우후보가 맞붙은 역사적인 대결이 벌어졌다. 그런데 그 역사적인 대결에서 놀랍게도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극우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꺾고 승리했다. 보리치는 55.87%를 득표했고, 카스트는 44.13%를 득표했다". 한호석 박사의 칠레 대통령선거에 관한 이 글은 대선을 앞둔 남녘의 진보진영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과제를 주고 있다. [민족통신 강산 기자]


우리에게 보리치는 없는가?



한호석 (정치학박사, 통일학연구소 소장)


2021년 12월 19일 남아메리카대륙의 칠레에서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후보가 당선되었다. 우리에게 이름도 생소하게 들리는 보리치 대통령 당선인은 누구인가?

보리치는 1986년 2월 11일에 출생했으니 올해 35살의 청년이다. 칠레 역사에서 최연소 대통령으로 등장한 것이다. 청년대선후보로 등판한 그는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칠레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2년 칠레대학교 법과대학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칠레를 휩쓸었던 대학가의 대규모 시위투쟁을 앞장에서 이끈 학생운동 지도자였다. 그는 2013년에 실시된 칠레 하원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것으로 하여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사회민주주의성향의 군소정당들과 사회단체들이 결집하여 2017년 1월 21일 창설한 중도우익정치련합체인 '넓은 전선(Frente Amplio)'에 참가했다. '넓은 전선' 안에서 보리치를 지지하는 정파들은 2018년 11월 11일 '사회집중(Convergencia Social)'이라는 명칭의 사회민주주의정당을 결성했고, 보리치는 그 정당에 입당하였다.

신생 청년정치인 보리치와 신생 사민주의정당 '사회집중'은 낡고 썩은 우익양당체제에 실망과 환멸을 느끼는 민중의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칠레 민중은 혜성처럼 떠오른 청년정치인 보리치에게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된 데는 집권당이었던 칠레사회당이 국정실패로 처참하게 몰락한 사정이 배경으로 깔려 있었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두 차례나 연속적으로 대선에서 승리하여 12년 동안 집권했던 칠레사회당은 한때 대중적 지지률이 85%까지 치솟았으나, 잇단 권력형 부정비리, 경제정책 실패와 민생경제파탄, 그리고 교육개혁실패를 계속 저지르면서 칠레 민중의 기대를 저버렸다. 칠레 민중은 칠레사회당을 외면했고, 새로 등장한 사민주의정당 '사회집중'에 기대를 걸었다.

보리치가 소속된 새로운 정치련합체 '넓은 전선'이 등장하기 전에 칠레 정치권은 여러 정당들이 합종련횡으로 뒤엉키면서 매우 복잡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복잡다단한 정치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칠레공산당을 중심으로 결성된 새로운 좌익정치렵합체 '훌륭한 칠레(Chile Digno)'이다. 새로운 좌익정치렵합체 '훌륭한 칠레'는 2019년 5월 11일에 출범했다. 좌익정치련합체 '훌륭한 칠레'는 칠레공산당과 사회록색지역분권주의련맹(Federacion Regionalista Verde Social)이라는 긴 명칭의 녹색당이 손을 잡은 이른바 '적록동맹'이다.

세계정치사를 보면, 전통적으로 맑스-레닌주의정당이 사민주의정당과 손을 잡고 좌익정치련합체를 결성하여 극우파시스트세력에 맞서 공동투쟁을 하는 것이 공식처럼 인식되어왔는데, 이런 전통적 공식에 따르면 칠레공산당은 당연히 칠레사회당과 손을 잡고 좌익정치련합체를 결성해야 했다. 칠레공산당은 1912년에 결성되었고, 칠레사회당은 1933년에 결성되었다.

칠레 정치사에서 공산당, 사회당, 급진당, 사회민주당 등이 손을 잡고 1969년 10월 9일에 결성한 좌익정치련합체 '대중단결(Unidad Popular)'이 1970년 9월 4일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여 칠레 역사상 최초로 집권하였다. 그 선거에서 극우대선후보를 39,175표의 아슬아슬한 표차로 누르고 제2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이 쌀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였다.

이런 집권경험은 기억 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칠레공산당은 사민주의정당, 녹색당과 손을 잡아야 2021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칠레공산당이 참가한 좌익정치련합체 '훌륭한 칠레'는 보리치가 소속된 사민주의정치련합체 '넓은 전선'과 손을 잡았다. 이처럼 좌익정치련합체 '훌륭한 칠레'와 사민주의정치련합체 '넓은 전선'이 더 큰 덩어리로 결집한 것이 '존엄을 보여라(Apruebo Dignidad)'이라는 명칭의 진보정치련합체이다. 여기에는 '훌륭한 칠레'에 소속된 5개 정당과 '넓은 전선'에 소속된 5개 정당이 참가했다.

진보정치련합체 '존엄을 보여라'에 맞선 적수는 3개의 우익정치련합체들이다. 2015년 1월 29일에 결성된 '가자 칠레(Chile Vamos)'라는 명칭의 우익정치련합체에는 4개 우익정당들이 참가했고, '새로운 사회협약(Nuevo Pact Social)'이라는 명칭의 중도우익정치련합체에는 7개 우익정당들이 참가했고, '기독교사회전선(Frente Social Cristiano)'이라는 명칭의 극우정치련합체에는 2개 극우정당이 참가했다.

칠레의 우익양당체제는 우익정치련합체 '가자 칠레'와 중도우익정당련합체 '새로운 협약'이 지배해왔다. 정치리념구도로 보면, 우익정당과 사민주의정당이 번갈아 가면서 집권해온 낡고 썩은 보수양당체제가 아주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칠레 의회는 양원제인데, 상원은 43석이고, 하원은 155석이다. 정치련합체들이 각각 차지한 상원의석수와 하원의석수는 다음과 같다.

'존엄을 보여라' - 상원 5석, 하원 37석

'새로운 사회협약' - 상원 17석, 하원 37석

'가자 칠레' - 상원 19석, 하원 72석

'기독교사회전선' - 상원 1석, 하원 15석

위의 사정을 살펴보면, 2021년 칠레 대통령선거는 상원 5석, 하원 37석을 차지한 진보정치련합체 '존엄을 보여라'가 상원 37석, 하원 124석을 차지한 보수양당체제에 도전한 것이었다.

진보정치련합체 '존엄을 보여라'가 이번 대선에서 낡고 썩은 보수양당체제을 무너뜨리려는 당찬 도전에 나서기 전에, 진보정치련합체 내부에서 대선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경선이 실시되었다. 2021년 7월 18일에 실시된 진보대선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가브리엘 보리치는 칠레공산당 경선후보 다니엘 하두에(Daniel Jadue)를 이겼다. 보리치의 득표률은 60.42%, 하두에의 득표률은 39.58%이었다. 그렇게 되어 보리치는 단일화된 진보대선후보로 대선에 등판하게 되었다.

이번 칠레 대선에는 모두 6명의 후보가 등판하였다. 1차 투표의 득표률은 다음과 같다.

1위 - 극우대선후보 호세 카스트 (27.91%)

2위 - 진보진영 단일후보 가브리엘 보리치 (25.82%)

3위 - 우익대선후보 프랑코 파르씨 (12.81%)

4위 - 극우대선후보 세바스띠안 씨첼 (12.79%)

5위 - 우익대선후보 엔리꾸에즈-오미나미 (7.60%)

6위 - 좌익대선후보 에두아르도 아르떼스 (1.46%)

1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선 호세 카스트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그를 따르는 극우정객이다. 그런 극우후보가 1차 투표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 보리치를 근소한 표차로 앞섰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가 2차 투표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1차 투표에서 4위로 낙선한 극우대선후보 1명과 3위와 5위로 각각 낙선한 우익대선후보 2명이 극우대선후보 카스트를 지지하고 나섰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꺾기 위해 우익세력이 힘을 합친 것이다.

그런데 1차 투표에서 6위로 낙선한 좌익대선후보 아르떼스는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보리치를 지지하지 않았다. 아르떼스가 이끄는 칠레공산당-프롤레타리아 행동, Partido Comunista Chileno - Accion Proletaria)은 칠레공산당과 다른 자칭 정통좌익정당이며, 사민주의정당과 손을 잡는 정치련합을 반대하여 이번 대선에 독자후보를 출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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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투표의 판세는 보리치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칠레 민중 앞에는 진보진영 단일후보에게 투표하는냐 아니면 극우후보에게 투표하느냐 하는 심각한 선택의 시간이 닥쳐왔다. 칠레 정치사에서 사상 처음 진보진영 단일후보와 극우후보가 맞붙은 역사적인 대결이 벌어졌다. 그런데 그 역사적인 대결에서 놀랍게도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극우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꺾고 승리했다. 보리치는 55.87%를 득표했고, 카스트는 44.13%를 득표했다.

이번 칠레 대선을 분석적으로 고찰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1)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칠례 민중은 낡고 썩은 우익양당체제를 외면하고 제3정치세력을 선택했다.

2) 칠레공산당은 새로 등장한 사민주의정당과 손을 잡고 새로운 진보정치련합체를 건설했고, 새로운 진보정치련합체는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선출하여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3) 정통좌파로 자처하는 칠레공산당-프롤레타리아행동은 진보정치련합을 거부하면서 정치리념이 선명한 독자로선을 걸었지만, 칠레 민중으로부터 외면당하고 고립되었다.

우리 사회도 칠레에서 그러한 것처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우리 대선은 2022년 3월 9일에 실시된다. 한(조선)반도와 주변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가운데 실시되는 특별한 대선이다. 그런 대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은 칠레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심하며, 따라서 우리 사회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행도 칠레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이 겪는 고통과 불행보다 훨씬 더 크다. 우리 사회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반감과 원한은 폭발임계점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칠레의 대선정국과 전혀 다르게, 우리의 대선정국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이 우익양당체제를 계속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분단과 미국의 제국주의지배 아래서 지난 70년 동안 끊임없이 굳어지고 굳어진 우리 사회의 우익양당체제는 칠레의 우익양당체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훨씬 더 견고하다. 우익언론매체들은 이재명과 윤석열 두 대선후보에 관한 구역질 나는 신변잡기를 집중적으로, 배타적으로 보도하면서, 지긋지긋한 우익양당체제를 계속 유지하려고 광분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광란의 어둠 속에 한 줄기 가느다란 불빛이 비쳐들었다. 진보진영 대선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노력이 희망의 불빛으로 비쳐든 것이다.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사회변혁당이 주도하고,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동참한 진보진영 대선후보단일화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110만명의 조합원들이 망라된 민주노총이 진보진영 대선후보단일화를 적극 추동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진영 대선후보단일화의 목적은 명백하다. 진보정당들이 힘을 합하여 이번 대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률을 올려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에게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강요해온 낡고 썩은 우익양당체제를 뛰어넘어 진보정당이 제3당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3당체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낡은 정치판을 바꾸자는 것이다.

만일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3당체제가 출현하면, 그 속에서 진보정당이 진정으로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위한 정치활동에 전념하면서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대중적 지지기반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지지를 받는 진보정당은 불행과 고통의 근본원인인 빈부격차과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자주적이고 평등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고, 8천만 우리 민족의 불타는 염원인 자주통일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긋지긋한 우익양당체제를 뛰어넘어 진보정당이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등장하는 3당체제의 출현은 현존하는 진보당에 주어진 역사적 임무다. 왜냐하면, 분단과 미국의 제국주의지배 아래서 견고하게 굳어지고, '국가보안법'과 노동악법이라는 괴물들이 억압의 칼을 휘두르는 숨 막히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격을 지닌 대중정당은 진보당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보당은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민중당이 억압을 뚫고 간고한 정치사업과 투쟁으로 쌓아올린 진보정치의 모든 성과와 경험을 계승한 유일한 진보정당이다. 진보당을 대신하는 진보정당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 진보당은 여론조사에서 1%의 지지률도 받지 못하고 있다. 우익언론매체들은 진보당의 대선후보를 외면하고 있다. 진보정당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우익언론매체들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관해서는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매일 같이 중계방송을 해주면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얼굴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얼굴을 가끔 슬쩍 비춰주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고, 기괴한 언행을 일삼는 허경영 후보의 얼굴은 비춰줘도 김재연 진보당 후보의 얼굴은 전혀 비처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은 진보당 대선후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진보당의 대중적 지지도가 너무 낮아서 우익언론매체들이 진보당 대선후보를 외면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꾸로다. 우익언론매체들이 진보당을 무시하고 외면해왔기 때문에, 진보당 대선후보의 대중적 지지도가 그처럼 바닥을 기어가는 것이다. 바보를 천재로 둔갑시킬 수 있고, 선한 사람을 악한으로 만들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언론이 외면하면 그 누구도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 못한다. 우익언론매체들의 무시와 외면, 그리고 대중적 무관심이 끝없이 교차하는 악순환 속에서 진보당은 존재감을 상실했다. 약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의당도 우익언론매체들의 무시와 외면 속에서 여론지지률이 4%를 밑돌고 있다. 진보당과 정의당은 대선정국에서 그야말로 '동병상련'을 해야 할 처지에 있다.

진보당과 정의당이 대중적 무관심의 깊은 수렁에서 탈출하는 길은 진보진영 대선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길밖에 없다. 각자도생은 대선패배로 직행하는 길이다.

지금 진보진영 대선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가장 큰 난관은 경선방식을 아직 합의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경선이 성사되어 진보대선후보 한 사람을 선출하고, 민주노총이 단일화된 진보대선후보를 배타적으로 지지하면, 이번 대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률에 도달할 수 있다.

진보당과 정의당이 진보정치련합체를 결성하여 새로운 3당체제를 만드는 높은 단계까지는 아직 나아가지 못해도, 단일화된 진보대선후보를 선출하여 우익양당체제를 뛰어넘을 정치적 도약대는 만들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고통과 불행을 겪고 있는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 우리에게 보리치는 없는가?


2021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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