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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끄고, ‘민족의 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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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09-16 04:39 조회1,5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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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끄고, ‘민족의 힘’ 내자!


글 : 김상일 교수


김상일 전 한신대학교 교수



1995년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그 명칭을 바꾼 마당에 왜 지금다시 ‘국민’을 꺼내는가? 모 진보 단체도 이 명칭을 사용했다니 역사의식의 부재이다.


1941년 일제가 일본 천황에게 신봉한다는 ‘황국신민 皇國臣民’을 칙령으로 선포하여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중국, 한국, 일본에서 사용되었다. 일본이 2차대전 패망 후, 북한은 ‘인민학교,’ 중국은 ‘소학교’ 심지어는 일본마저 ‘소학교’로 바꾸었는데 우리만은 반세기 이상 그대로 사용하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학계에서부터 문제제기(박창희 교수),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들어가 온갖 어려움 끝에 초등학교로 변경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자기의 치적 가운데 하나가 중앙청 허문 것과 초등학교 명칭 변경이라고 했다.


‘국민’에 대하여 ‘민족’이란 말을 사용하게 되면 좌파 빨갱이 소리 듣기 십상이고, 박근혜 정부 이후 민족이란 말은 사용하기에 꺼려지거나 두려운 언어가 되고 말았다. 국민학교 명칭 과정에서 당시 일꾼들이 겪었던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다. 24시간 도청당하고 방문조사를 당했다.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부터 반발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심지어는 간판 변경에 20억 비용이 든다고 현장 교장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박창희 교수는 어떤 이유에선지 구속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끝내 ‘국민’이란 명칭은 사라지는 듯하더니 진보 보수 할 것 없는 무뇌자들에 의해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큰 약점 가운데 하나가 극우보수들이 틀을 짜 놓으면 그만 무대에 올라가 놀아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조국 장관 문제가 지금 와서 거의 사실무근이고 무죄가 확실시 돼 가는 마당에 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장관을 사퇴시켰는지 지금 와 생각하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180석 넘는 의석을 가지고도 좌고우면 하면서 국민의힘과 전광훈이가 만들어 놓은 무대 위에 올라가 절절 헤매고 있는 모습 안쓰럽기만 하다.


적이나 적수가 만들어 놓은 무대(frame)에는 기어 올라가는 것 자체를 말아야 하고, 나아가 무대 자체를 폭파시켜 버려야 한다.


해방 후만 하더라도 ‘민족을 위하여’, ‘민족 앞에’ 등 가장 가치 높은 어휘로 쓰이던 말이, 저 극우 보수 세력들이 색깔로 칠하자 여당도 진보 세력 모두에서 기피해야 될 대상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서양에서 맹목적으로 받아드린 민족해체론까지 가세돼, 지금 ‘민족’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말았다. ‘나치 민족주의’에 치를 떨던 비엔나 학파 중심의 분석철학은 ‘민족’이란 말을 가장 혐오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세돼 문학, 예술, 역사, 철학 등 전방위적으로 민족담론은 타기시 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이 이미 분단과 함께 해체된 상태에 있다. 서양은 뭉쳐 해코지 짓을 했기 때문에 해체해야 하지만, 지금 우리는 해체된 상태인데 무엇을 더 해체하는 것인가? 이런 우리 형편이 어떻게 나치의 그것과 같을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멍청한 족속들의 얼간이 같은 소리라 아니할 수 없다.


이렇게 민족을 부정하고 해체될 때에 어떤 현상이 당장 도래하는가? 그것은 출산율 감소로 그대로 이어진다고 본다. 국민은 잎이요 줄기라면 민족은 뿌리이다. 나무에 뿌리가 죽었으니 어찌 거기서 새로운 싹이 틀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민족의식이 사라지면 그곳을 차지하는 것이 사대주의이다. 유엔이 1950년 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가 오직 먹혀들어 간 나라가 한국뿐이다. 사대주의 때문이다.


다음 1980년대부터 쓰나미 같이 휩쓴 여성해방 운동은 남성 기피증과 혐오증으로 변하게 만들었으며 이것이 현금의 ‘미투’운동이다. 막상 처음 시작한 미국에서는 잦아지고 있는 마당에 용어마저 ‘미투’를 그대로 사용하며 한국 사회를 전방위적으로 무너지게 만들고 있다.


미투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 자생적이지 않고 사대주의 산물이란 데 문제가 있다. 사대주의란 남성들의 산물들이다. 여성주의를 찬성하는 이유는 이들이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적폐들을 제발 청산해 주기 바라서였다. 그러나 지금 한국 여성들은 한국 남성들이 저질러 놓은 적폐를 그대로 답습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대주의이다.


모두 우리 자체 안의 뿌리에서부터 나온 것이 아닌 사대주의 발상이라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투 운동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남의 것을 흉내 내는 것이 문제란 말이다. 코로나 예방 성공 사례도 외국 언론들이 칭송한다고 해야 칭송을 받는 듯한 보도 행태들은 모두 사대주의 발상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


보봐르 여사는 여성에게는 ‘제2의 성’을 가진다고 했다. 1차적인 자아의식을 갖지 못하고 남성들이 어떻게 생각해 주고 봐주는가에 따른 의식뿐이라는 말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남녀를 막론한, 전 세계적으로 ‘제2의 성’밖에 못 가진 유일한 존재들이 아닌가 한다.


아프리카 토호 국가들도 이런 한국 같은 나라는 없다. 김일성 회고록 그 첫 장에 구한말 망국의 원인을 사대주의 때문이라고 정의하고, 다시는 사대주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대주의는 어떤 무기보다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싸우지도 않고 적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 맡기는 것이 사대주의이기 때문이다.


북이 ‘인민’이란 말을 쓴 것은 그것이 ‘국민’이란 말을 대신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에서는 이런 언어에서의 일제 청산마저도, 이 말을 사용하면 국보법에 걸린다. 참으로 한심한 지경이다.


북한이 사대주의를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을 이기기 위해 ‘사대주의’를 해야 하고, 북한이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으니깐 우린 사용해야 하고, 북한이 민족을 강조하니깐 우리는 ‘국민’을 사용해야 하고, 대략 이것이 남한에서 지금 돌아가고 있는 ‘국민’이란 어휘가 가지고 있는 맥락이다. 박근혜의 최대 공헌은 ‘민족’을 사전에서 사라지게 한 것이다. 막상 자기 아버지는 ‘민족중흥’이란 말을 사용했는데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민족’이란 말을 사용할 때에 그 ‘민족의 힘’이 갖는 위력을 말해 보기로 한다. 우선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출산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도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이 출산율이 낮다 하니 너도 나도 선진국 운운 하면서 선진국 따라 하다 유행병 같이 출산율이 낮아지고 말았다.


6.25 당시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업고 양손에 잡고 피난을 갔다. 돌림병이 아무리 돌아도 연년생으로 아이들을 낳았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아이들은 낳았다.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이것이 철학이 있고 뿌리가 있는 사고의 발상이다. 이런 철학적 발상은 ‘민족의식’에서부터 그 싹이 튼다.


우리 아버님은 그 전쟁 와중에도 보리쌀 짊어지고 울진에서 충청도 영동까지 김영김가 대동보 닦으러 가셨다. 태백산을 넘어 걸어서 다녀오신 것으로 기억한다. ‘대동보’란 족보族譜를 의미한다. 대를 이어 간다는 역사의식이다. 대가 끊어지면 안 된다는 작은 역사의식이다. 그리고 그 대는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투 그리고 산아율 저하 모두 ‘민족의식’ 부재와 ‘역사의식’ 부재의 소치, 그 밖에 그 다른 이유도 없다. 문제는 이들 발생이 우리 자신의 뿌리의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을 흉내 내는 데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당장이라도 외래어 간판을 모두 바꾸는 법령을 선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춘천 중도유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권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 거기에 영국 레고 회사가 어린이 놀이터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잘 해도 이것 하나 저지 못하면 역사의 오점을 남길 것이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비는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삼국유사 한 권이라도 읽었는가? 아니 삼국의 이름이라고 아는가? 안다면 당장 공사 중단하라. 공사가 완성된다 하더라도 우리 민족의 힘은 그 건물을 폭파하고 유적지를 복원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고 당장 공사를 중단하라. 안 그럴진대 ‘민족의 힘’을 반드시 보여 줄 것이다.


민족의 힘, 그것은 민족이 통일이 되는 날 세계 5위 국가로 부상하게 만들 것이다. 남과 북은 상대방이 부족한 힘을 서로 보충하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남북의 남녀들이 서로 결혼을 하고 천혜의 이 강산을 지켜가자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면 아이들을 너도 나도 낳아 대대손손 이어 갈 것이다.


이것은 예측이다. 적중하는 예측일 것이다. 남의 나라 남녀를 불러들어 국제결혼도 해야 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의 남녀가 만나 결혼해 단군의 하늘땅을 지켜나가겠다는 배달 민족의식은 어떤 핵무기보다 무서운 힘을 발휘할 예측이 적중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힘’은 나치 민족주의 같지 않을 것이다. 나치 민족주의는 칸트나 헤겔의 철학 사상 속에 이미 잠재돼 있었다. 칸트의 ‘물자체’ 그리고 헤겔의 ‘절대정신’은 나쁜 민족주의로 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민족의 힘’은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남을 향해 화살 시위를 겨누기 전에 자기 자신의 흉허물을 향하게 하라는 ‘어아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느냐는 애타 정신, 콩 한 조각이라도 서로 나누어 먹으라는 단군 훈요 10조가 우리 ‘민족의 힘’이다. 다른 사람들 죽여 가면서까지 자기 종교 예배 보겠다는 저따위 종교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국민’이란 말까지 사용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힘’을 붙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 말은 ‘민족의 힘’를 꺾기 위해 색깔 있게 사용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북한이 ‘인민’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을 ‘국민’이란 말이 일제식민지 굴레이기 때문이지 어떤 이념적인 것은 아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그냥 ‘people’일 뿐이다. 그 반면에 남한에서 ‘국민’이란 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일제의 식민 통치를 이어가겠다는 것이거나(보수), 역사의 무지 때문이다(진보). 이 말은 일본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인 동시에 민족을 영원히 분단시키자는 악의에 찬 것이다.


노자는 ‘명가명 비상명’이라고 했다. “이름을 이름이라고 하면 이름이 아니라”고 했다. 걸핏 하면 당명을 바꾼다. 이름을 지어 놓고 나면 그 이름이 사물에 일치하지 않을 때문에 이름과 사물 사이에는 그것을 일치시키려는 ‘욕구’가 생긴다. 아무리 이름을 바꾸어도 욕구에 차지 않는다. 그러면, 이상적인 이름과 사물 사이에는 간격이 생기고, 그 간격 사이에서 욕구는 욕망을 채우려 희구하는 데, 그것이 ‘쥬이상스’ 환락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라깡의 쥬이상스의 채우지 못하는 욕구과 욕망 사이에서 목말라 하고 있다. 공자는 이름이 이름답지 못한 것을 두고 ‘애제애제’라 했다. ‘슬프고도 슬프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정치는 이름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했다. ‘이름의 인류학’의 저자 실뱅 라자뤼스는 정치와 이름의 관계를 책에서 잘 서술해 놓고 있다. 당명을 짓기 전에 김종인이 일독을 했어야 할 책이다.


‘민족,’ 아무리 짓밟아버리려 해도 우리의 가슴 속에 불타고 있고, 새벽잠을 깼을 때에 제일 먼저 생각나기도 전에 눈시울이 적셔지는 이름, 그래서 단순한 쥬이상스가 아니고 현실계 속에 있는 이름 그것이 우리에게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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