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씨를 보며 다시 종교를 생각한다 > 정치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3월 28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정치

전광훈씨를 보며 다시 종교를 생각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편집실 작성일20-09-03 23:25 조회1,700회 댓글0건

본문

전광훈씨를 보며 다시 종교를 생각한다


글: 김중산(객원논설위원)


사진은 필자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그에 대한 호칭을 두고 잠시 고민하던 끝에 그의 저간의 반사회적 행태에 미뤄볼 때 아무래도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언감생심이겠고, 그렇다고 대놓고 목사‘놈’이라고는 차마 못 부르겠기에 그냥 ‘씨’라고 부르기로 했다. 내가 그럴싸한 호칭을 생략하고 구태여 유명인을 ‘씨’라고 부르기는 김동길씨에 이어 전광훈씨가 두 번째다. 전씨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김동길을 (명예)교수나 박사가 아닌 ‘씨’로 부르게 된 사연을 소환하면 이렇다.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로 돌아가 평범한 시골 농부로 살아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이기로 작정한 이명박과 검찰이 ‘포괄적 뇌물죄’란 올가미를 씌워 핍박하며 이른바 ‘논두렁 시계’ 의혹 사건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려하자 이에 모욕감을 느낀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한 달 전 “’노무현씨’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김동길씨는 서거 후에도 고인을 조롱하는 글을 이어갔다. 김씨는 “그의 임기 중 단 한번도 그의 이름 다음에 ‘대통령’이란 한마디를 붙여본 적이 없다”며 “‘노무현’ 하고는 ‘대통령’이란 말이 뒤따라 나오지를 않았기 때문”이라고 쓴 후부터 나는 그에게서 (명예)교수나 박사 칭호를 거둬들이고 그냥 김동길‘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말 마따나 ‘김동길’ 하고는 ‘교수’나 ‘박사’란 말이 뒤따라 나오질 않았기 때문이다. 어버이가 어버이 답지 않아도 어버이는 자식에게 그저 어버이일 뿐이다. 그게 인륜이다.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갖출 줄 모르는 패륜아에게 직함에 따른 존칭 따윈 ‘개발에 편자’일 뿐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지 16일 만에 퇴원한 전광훈씨가 8.15 광화문 집회를 주도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하고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대신, 되레 “방역 실패 책임을 교회에 돌리지 말라”고 반발하며 코로나와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고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나는 선지자이고,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 한 달 동안 시간을 줄 테니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전씨의 후안무치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가 보석 중인 전씨가 돌아갈 곳은 교회가 아니라 감옥이다. 전씨 같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반사회적 언동을 일삼는 거짓 선지자에게 반드시 법의 엄중함을 보여줘야 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목사는 전광훈 목사와 관련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종교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심각한 사회 해악”이라며 “‘개독교’라는 이야기도 오래 전부터 나왔는데 너무도 창피하다. 그가 했던 말과 내용을 볼 때 종교인으로서,목사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전씨에 ‘목사’를 붙일 수 없다. 일단 그분의 자질과 인격면에서 그렇다.”고 밝혔다.

지난날 설교 중 전씨의 “여신도가 속옷을 내리면 내 신도” 발언 등 이 보다 더 지독한 성희롱 발언이 흔치 않으련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씨에 열광하고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을 보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설파한 칼 맑스의 말이 허튼소리가 아니었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코로나19라는 치명적일 수 있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와중에도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전국에서 상경하여 목숨을 담보로 집회에 참가하고 대면예배를 고수하는 무모함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집단이기주의에 전율한다. 언뜻 일제 가미가제 특공대를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가뜩이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이반이 심상치 않은 터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방역 실패를 정부 탓으로 몰아 흉흉한 민심을 틈타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몸을 던져 가미가제식 세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전씨가 퇴원하자마자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는 둥 궤변을 늘어놓자 청와대 관계자가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하며 자신을 “전광훈씨”로 지칭한 것에 대해 전씨는 “모욕을 준 것”이라고 성토했다. 전씨는 반정부 집회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호칭하지 않고 말 놓기는 기본으로 그냥 문재인이라 부르고 “빨갱이” “독재자” 심지어는 “나쁜 놈아. 청와대에서 당장 나와. 너 죽고 나 죽자”등등 온갖 막말과 폭언을 퍼붓고 모욕하지 않았던가.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법이요, 대접 받고 싶으면 남 먼저 대접할 줄 알아야 한다. 전씨는 ‘마태복음 7장 12절’을 기억하는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선지자를 참칭하는 전씨가 이 황금률(golden rule)을 모른다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전씨는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는 등 거친 막말로 하나님을 능욕하고, 자신이 주도한 대규모 집회를 통한 전염병 재확산으로 이웃들이 고통 받고 있는 데도 진솔한 사과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없지 않은가.

러시아의 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가 기독교와 인간에 관해 남긴 말을 옮긴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 사람이 기독교 신자냐 아니냐를 묻기 전에 그 사람이 도덕적이냐 아니냐를 알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한다면, 기독교 신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물을 필요가 없다.”

나는 [만들어진 신]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 교수의 “종교적 신앙은 굳어진 착각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나는 내가 무신론자임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축복한다. 전광훈 목사‘씨’ 같은 사람의 일탈은 종교(특히 개신교)에 대한 나의 오만과 편견을 더욱 옹골지게 할 뿐이다. (09/03/2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