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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명 특별기고] <미 공화당과 미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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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8-10-24 23:55 조회2,58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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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원로인 이선명 선생(US News 주필)이 미국의 대선과 관련하여 <미 공화당과 미인계>라는 흥미있는
제목의 글을 <<민족통신>>에 특별기고해 주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미인계를 쓴 공화당의 처지를
지적하며 폭로하는 그의 글이 여러 가지를 떠올려준다.[민족통신 편집실]



<미 공화당과 미인계>




*글: 이선명(US News 주필)


<##IMAGE##>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일찍이 쓰레기통에서는 장미가 피지 않는다며 한국에서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일이 있다. 부정선거로 정권연장을 획책했던 이승만 독재에 대한 야유였다. 그러나 존 메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 부통령 후보에 미인계를 쓰면서 한 때는 정크 야드에서도 진주를 주울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심상치 않은 가능성을 보여 언론이 "페일린 효과"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의 지도는 바뀌었을 것이다." 철학자 파스칼이 했다는 이 말은 한 여인의 미모가 세계 역사를 바꿀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데서 온 자조(自嘲)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미인계"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삼십육계 중 제31계로 손꼽힐 만큼 "효과적인" 전술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코"의 높이를 언급한 파스칼의 동양적 표현은 경국지색(傾國之色)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동양의 경우 하나라 매희, 은나라 달기, 주나라 포사, 월나라 서시, 정나라 하희 한나라 왕소군과 초선, 그리고 당나라의 양귀비 등이 등장하는 미인계는 왕조(王朝)의 흥망성쇠와 직결되어 있어 흥미롭다. 호머의 트로이 전쟁 역시 아프로디테가 파리스에게 약속한 경국지색 헬레나의 쟁탈전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미인계란 일시적 착시(錯視) 효과를 노린 일종의 사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우리 속담에 "텅빈 강정"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부실한 내용을 위장하여 현혹(眩惑)시키는 전술이라는 점에서 마키아벨리즘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 선거에서 열세를 면하기 위해 미인계를 구사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미 링컨 대통령에서 아이젠하워로 그 법통이 이어져 온 소위 공화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포기했다. 조지 부시의 백악관 입성 이후 공화당은 초극우파인 트런트 롯이나 제임스 헬름스의 포로가 되어, 많은 정치세력을 포용해 온 공화당의 큰 텐트는 이제 자본주의의 "깨진 거울"에 비친 추한 모습을 미인계로 위장하려는 미인대회장으로, 그리고 자본과 기회를 "거듭난 삶"의 미끼로 경제적 노예들을 선동하는 부흥회로 전락했다.

중용, 관용, 재정적 책임 등 미국의 보수가 추구해 온 가치를 존중하고, 또 그 가치를 실천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했던 공화당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그렇다. 노예를 해방한 에브러햄 링컨이 공화당이었다. 링컨의 공화당은 노예해방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선양했고 인류를 향해 자유의 횃불을 높이 든 구원(救援)의 정당이었다. 링컨의 유산 덕분에 북부지역, 특히 동북부 지역의 온건파들은 공화당의 근간을 형성해 왔다. 반면 남부는 인종 차별주의자들, 분리주의자들의 베이스가 되었고, 이에 항거한 민주당이 새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 공화당은 세계 평화와 인류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 온 정당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월남전을 종식시키고, 핑퐁외교로 중국과 화해의 문을 연 것은 다름 아닌 공화당의 세계 평화에 봉사하는 지도력이었다.

그리고 공화당은 제3세계 후진 국가들의 원조에 앞장섰던 정당이다. 인류의 복지를 염원하는 미국 시민들의 여론을 경청한, 그래서 세계 평화와 인류의 공영(共榮)을 지향하는 대의(大義)를 앞세운 경세가적 지도력이 돋보이던 정당이 공화당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에 대한 이 같은 수식어는 이제 과거형이 되었다.

미국을, 아니 세계를 야만의 시대로 되돌린 조지 W 부시의 배후에 숨은 네오콘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어두운 역사에 기식해온 이들 세력은 2차 세계대전 후 오랜 냉전시대를 극복하고 모처럼 형성되어 온 데이땅트와 평화의 기조를 뿌리 채 흔들어 중국의 발칸화를 획책하고, 대(對) 러시아 불화를 조성하고, 평화협정 직전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열전으로 몰아넣고, 전임 정부가 오랫동안 노력해서 체결한 국제 환경협정과 ABM 협정을 파기했다.

한반도 문제의 경우 일제시대보다 더 긴, 그리고 더 처절한 이산의 수난을 강요하고 있는 분단을 종식시키기 위해 북미평화조약 체결을 결정한 민주당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파기하고 이제 갓 피어난 봉선화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들은 군사복합체제의 이익과 석유 탈취를 위해 미국인들을 속여 이라크를 침공해 수백만 인명을 학살, 중상, 이산시키는 등 지구를 <황혼지대(Twilight Zone)>의 나락에 떨어뜨린 "카인의 후예"들이다.

이들은 소위 시장경제라는 구실을 내세워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약육강식의 약탈을 조장하여 마침내 오늘 다우존스 시계는 월스트리트가 주도하는 경제체제의 붕괴를 가르키고, 소위 미국의 패권적 제국주의는 인류가 핵폭탄을 가진 정신병자의 테러에 전전긍긍하는 현장을 매스미디어의 메뉴로 만든 지 오래다. 문제의 심각성은 현재의 히틀러적 패권 마인드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 사태가 점점 악화되라는 점에 있다.

미국의 정치문화가 검은 손에 의해 좌우되는 마키아벨리즘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오늘 공화당의 명예스런 유산을 배신한 네오콘들은 검은 베일에 숨어 정체를 감춘 채 파쇼 언론이 모호한 언어로 애드벌룬을 띄운 각종 주제에 대한 여론에 촉각을 세우고, 마치 그리스 신전 델피의 오러클처럼 페일린을 내세워 그 여론에 편승하는 주술을 읊고 있다. 미인계에 걸려든 민중들의 착시를 "신의 축복"이라고 설교하는 교회의 강단이 이들의 부흥회인 것이다.

이처럼 참담한 상황에서 변화의 대안이 세계인의 가슴에 큰 희망을 갖게 해 주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미국의 양심"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변화를 지지했다.

문제는 민중의 자각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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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멋진인생님의 댓글

멋진인생 작성일

이거에 비하면 북녘의 미인계소속 여성들은 외모도 하나같이 평범하고 아줌마같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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