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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교수]도서 <불의 기억> 통해 미제 본성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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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05-11-29 01:56 조회1,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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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활동과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국 내외에 널리 알려진 한상범 교수(동국대)는 도색을 깃들인 도서들은 수없이 많은데 책다운 책은 박대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지성의 책들과 함께 갈레아노의 걸작 "불의 기억"을 소개하며 미 제국의 본질을 진단해 준다. 인터넷 참말로에 투고한 한교수의 예리한 글을 전재한다.[민족통신/평화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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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로 알기’ 우리 시대 지식의 첫 걸음

[신간] <불의 기억>...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를 통해 본 미제국의 본성


*한상범 교수


우리는 우리주변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유익한 지식을 너무 박대하거나 지나쳐버려 왔다. 시시한 3류에 도색을 깃들인 광고수준 정도인 책이 깜짝 쇼로 팔리고, 더욱 구역질나는 것은 이미 퇴장하거나 감옥에 갈 정치를 오염시킨 무리가 대필시킨 책이 서점가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런 쓰레기가 아닌, 책다운 가치가 있는 책이 우리 주변에 있는데도 버려지듯 박대를 당하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

<##IMAGE##> 예를 들면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된 미국의 양심인 노암 촘스키의 책들, 눈에 띄는 번역판만 해도 당장 <<세상의 권력을 말한다>>(시대의 창) <<불량국가>>(두레)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한울)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아침이슬) <<프로파간다와 여론>>(아침이슬) 들은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하워드 진의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당대)는 요즘 서점가에 선을 보이고 있다. 그는 백만 부 이상 팔린 <<미국 민중의 역사>>의 저자다. 이 책은 이미 1986년에 일월서각에서 <<미국민중 저항사>>란 제목으로 나왔다. 그의 <<오만한 제국>>(원제목: 미국 독립선언 - 당대, 2004년)은 꾸준히 독자를 끄는 책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국제관계에서 지위와 문제점을 제기한 동북아시아 전문인 찰머스 존슨의 역작 <<제국의 슬픔>>(삼우반)이란 역작은 이미 번역 출간되어 선을 보인지 오래다.

그의 논설집 <<제국 아메리카와 일본 - 무력의존의 구조>>(일본역 集英社新書 2004년)은 우리가 처한 1997년 경제파탄 환위기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97년 태국과 한국,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되어 아시아에 번진 경제위기는 경제에 관한 미국의 조언과 압력에 따르는 것의 위험성을 알려주었다.”(위에 든 책, 76쪽).

찰머스 존슨은 위의 책 한국어판 서문에서 “(2002년 6월 13일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고에 대한 무성의하고 불공정한 대응에 대해 말하길) 이처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사건들은 주한미군에 관한 주둔군지위협정이 불평등한 조약이고, 이는 두 주권국가간의 관계라기보다는 제국과 식민지간의 관계에서 전형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나만 더 들어 보자. 윌리엄 불룸은 미국무부 관리를 하다가 퇴임한 연구자이다. 그는 <<불량국가>>란 책에서 미국의 중앙정보부의 흑막과 그 불법 문제성을 폭로하고 있다.

그의 책으로 우리에게 소개된 <<미국과 CIA의 잊혀진 역사>>(녹두)가 있다. 이 책에선 미국중앙정보부의 외국지도자 암살 리스트에 1호로 김구 선생이 올라 있다(위에 든 책,396쪽).

왜 우리는 아직도 미국을 바로 보지 못하는가?

우리는 해방 후 60년 동안 한쪽 눈으로만 미국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숭미(미국숭배)’와 ‘미국추종’이란 비정상 자세로 살아오고 있다. 그것은 냉전시대의 우민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해방 이전에 친일파는 일제침략전쟁의 앞잡이가 되어 일제의 전쟁 구호 ‘미영격멸(米英擊滅)’이란 구호를 목청껏 외쳐 댔다. 우리 한글로 표현하면 “미국과 영국 적국을 무찌르자”는 내용이었다.

일제패망 후에는 친미파로 변신, ‘미국숭배’와 ‘미국추종’ 일변도로 새 단장을 하고 나섰다. 그것이 그의 면죄부인 반공 매카시즘으로 입문하는 입장권이 되었다.

친일수구에게는 미국 비판도 지금까지 용공 좌경 빨갱이로 몰리게 된다. 친일파는 이미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에 원래의 조국은 없고, 그들이 섬기는 상전이나 그들 상전의 나라가 친일배의 조국으로 들어앉은 것이다.

우리가 미국에 대해서 민족 입장이나 국익을 주장하면 친일외세의존으로 뼈가 굳은 친미를 자청하는 자들은 일본수구와 함께 그것을 반미이고 친북이며 용공 좌경이라고 몰아세운다. 지금 이러한 ‘빨강 칠하기 켐페인’은 그들의 마지막 활로를 트는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미국 바로 알기,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지식의 첫걸음

<##IMAGE##>미국뿐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그 정책이나 문화를 바로 안다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일까? 이러한 억지가 통하는 것부터 잘못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60년 동안 ‘미국병’인 숭미와 미국맹종으로 찌들은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미 너무 때가 늦은 감도 있지만, 바른 자리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미국이란 정치세력의 집단을 두고 볼 때에 나는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 식민지 반백년을 겪은 필리핀을 보면 미국 실체의 일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본다.

우선 나는 갈레아노의 걸작 <<불의 기억>>(1)(2)(3)(따님)을 읽은 소감을 말한다. 나는 이 책의 저자를 범우사가 오래전에 펴낸 <<수탈된 대지>>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 <<불의 기억>>은 더욱 심금을 울려서 산 역사를 느끼게 해줬다.

나는 이 책의 3권인 20세기 편부터 읽었다. 미국의 해병대와 정보기관이 미국의 청과물회사나 기름장사 등을 위해서 어떻게 남미 군부와 수구를 조정하고 공작하며 암살과 쿠데타로 개입해 온 역사를 현장기록 보듯이 눈앞에 전개된다. 19세기 초 이래 미국의 대외정책을 있는 그대로 본다. 이 사실을 어째서 우리만 모르고 멍텅구리가 되어야 하나?

지금 패권국가로서 9.11사태 이후 미국의 유엔헌장 무시와 국제형사재판소 거부 들을 비롯해 포로 학대와 고문을 비롯한 각종 파괴와 살육을 미국이 하니까 따라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올바른 자세는 아닐 것이다.

아직도 덜 깬 바보의 꿈 --- 1876년, 1905년, 1919년, 1945년 ---

나는 결코 미국 민중이나 미국의 시민문화유산이나 미국의 기술문명에 기여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바르게 이해하여야 한다. 나는 법학자로서 미국 판례법의 법리와 법 기술이 법문화에 기여한 바를 누구 못지않게 존중한다.

문제는 미국의 국제관계와 이익추구에서 우리와 입장이 다른 관계를 바로 보자는 것이다.

1876년 19세기 후반 일본이 명치유신 후 일본제국으로서 군함 운양호를 몰고 우리 왕조에게 함포외교로 협박을 해서 불평등조약 체결을 강요할 때 일본을 배후에서 지원한 것은 미국정부였다. 일본에 대해 미국의 페리함대가 자행한 1853년 함포외교 수법과 기술을 지원해 힘을 실어주었다.

1905년 미국이 러일전쟁에서 영국과 함께 일본제국주의를 지원하여 포츠마츠 강화조약을 주선하고 미국은 일본과 ‘카츠라 - 태프트 밀약’을 맺어 한국 식민지화에 동의했다. 한국에서 일제가 강요한 을사조약을 인정해 가장 먼저 외교공관을 철수한 것이 미국공관이다.

1919년의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를 믿고 우리가 3.1독립운동을 했으나, 윌슨은 아시아민족의 자결과 해방을 말한 것이 아니었다.

1945년 일제가 항복할 당시까지 미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았다. 해방 후에 임정해체를 강권해서 남북조선 한국인의 자주정부를 없앤 것은 누구인가? 미군정만이 유일한 권력으로 군림해 친일파를 실세로 복고시켜준 것은 미국 군정이었다.

물론 여기서 국제관계에서 감정으로 미국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미국 맹종에 못지않게 금물이다. 있는 그대로 실체를 알자.

원래 국제관계의 논리는 냉혹한 이기주의의 기준만을 따른다는 것을 19세기 이래 우리의 지배층이나 지도층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나라를 망치고 겨레에게 비극을 안겨주었다. 이 잘못을 되풀이 하지는 말아야 한다.

갈레아노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나는 갈레아노의 라틴 아메리카 역사를 보고 다시 확인한다.
19세기 초부터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그들의 국익을 위해서 자행해 온 일은 미국의 해병대와 CIA의 정략으로 나타났고 그것을 현지에서 대행하는 주역은 파나마의 미국군전략학교를 수료한 라틴 아메리카 군부 장군들이었다.

여기서 참고로 아시아에서 반백년 미국식민지로 있다 독립한 필리핀을 보자. 이 나라는 1940년대, 한 때는 ‘미국 민주주의의 쇼윈도’라고 했다. 지금은 가장 부패하고 소수 족벌과 그에 기생하는 정상배와 모리배만이 살찌고 있으면서 대다수 민중은 알거지가 되어 있다.

필리핀의 역사가로서 필리핀 유엔 대표를 역임한 콘스탄티노 교수는 미국의 식민지 지배 반세기는 탈정치 - 우민화와 소비-낭비의 극대화 생활구조,그리고 미국독점자본에 경제예속화의 사회구조를 만들어 놓았다고 개탄한다.

그의 논설집(Renato Constantino, The Filipino in the Philippines & other essay.)에선 필리핀 민중의 ‘탈정치’ 우매화를 촉진시켜 온 소비극대와 쾌락추구의 미국식 생활양식 속의 정신 백치화 과정 속에서의 정치의 빈곤을 묘사하고 있다. 남의 일만으로 돌릴 것은 아닌 사례이다.

<##IMAGE##>* 한상범 동국대 명예교수 지난 2002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며 최종길 교수 살해사건과 비전향장기수 옥사 사건에 대한 의문사 인정을 비롯해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 과거청산에 기여해 왔다. 그는 1964년 한일협정반대교수단 서명을 시작으로 저술 등을 통해 과거청산 작업을 벌였다. 1991년에는 ‘한국 법 학계를 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역사비평에 발표해 일제잔재 청산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쓴 책으로는 <사상을 벌주는 나라>, <인권-민중의 자유와 권리>, <화 있을진저 너희들 법률가여>, <금서 세상을 바꾼 > 을 비롯해 수십 권이 있으며 <일제잔재 청산의 법이론>으로 외솔상을 수상했고 <한국의 법문화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로 현암법학저작상을 받았다.


2005/11/28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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