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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유가족 책임전가`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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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2-10 00:00 조회1,1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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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이라크에서 피살된 오무전기 노동자 고 곽경해(61세), 김만수(46세)씨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 중촌동 평화노인병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들이 가장의 뜻하지 않은 죽음에 오열하고 있다.

37897_1.jpg5일 오후 1시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사회단체 대표들이 고인들의 빈소를 방문, 고인에 대해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정부와 회사의 무성의에 분통을 터뜨리며 조속한 보상문제 해결을 위해 이들 단체들에 도움을 청했다.

이에 대표들은 정부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음을 탓하며, 유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장례절차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나아가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파병을 철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곽경해 씨의 사촌동생 곽원해(44세)씨는 "일본 대사관 직원들의 피격사고가 난지 얼마 안 되서 같은 장소에서 형님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며 "만약 정부나 회사가 이에 경각심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대해 조금이라도 신경썼으면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회사(오무전기)는 정부에, 정부는 회사에 보상책임을 서로 전가해 가장을 잃은 유가족으로서는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정부와 사측에 조속한 보상방안을 내올 것을 촉구했다.

곽씨의 노모 배옥선(81세)씨는 자식의 빈소에서 오열하다가 실신해 가족의 부축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올해 고3으로 수능시험을 치룬 고 김만수 씨의 쌍둥이 자매 중 큰딸 영진(18세)씨는 지난 3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빈소에서 만난 그녀는 초췌한 모습으로 대표들을 만났다.


영진씨는 "언론을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정부에서 아무런 소식도 전해주지 않아 유가족으로서 하도 답답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전해진 노 대통령의 답장에 대해 "답장을 보내줘 정말 고마웠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해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정부대책의 미흡함을 드러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는 유족들을 위로하며 "조속한 보상문제 해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다시는 이러한 희생이 없도록 파병을 저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고인들의 운구 후송작업이 현지 사정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어 유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 김만수씨와 곽경해씨의 시신은 우리 시각으로 어제(5일) 쿠웨이트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지만 시신 확인과 방부처리 등 필요한 절차에 시간이 걸려 다음주 월요일쯤에야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님께...

노무현 대통령님..

37897_3.jpg저는 이번 이라크에서 사망하신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대통령께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걸 TV에서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금부터 제가 편하게 할아버지라고 글을 올리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할아버지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 국민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이라는 이름을 갖고 1986 년도에 제 동생과 함께 태어나 엄마 아빠와 제 동생 이렇게 4명의 가족이 정말 행복하고 남부러울게 없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수능을 보았습니다. 아빠는 제 대학문제도 그렇고 저희 가족들이 더 풍족히 살수 있도록 엄마와 저희 쌍둥이 들을 위해서 이라크로 떠나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이라크 방문도 잘하고 오셨기때문에 저희들은 아빠를 별로 그리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아빠를 많이 믿고 아빠도 저희가 가지말라고 한다고 해서 안가실분도 아니셔서 아빠를 믿었기에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쟁터에 가시는데 설마 큰기업이고 정부나 외교 통상부에서 다알고 있겠지..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빠는 26일 저녁.. 9시경에 이라크 갈준비를 하시느라 가방을 챙기고 계셨습니다.그리곤 아빠가 귤을 먹고 싶다며 저한테 돈을 주시면서 귤을 사오라고 하셨습니다.저는 과일을 사러 나가기전에 제핸드폰으로 장난을 치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일줄이야..

다음날아침 저희 아빠는 서울로 가셨고 저는 아침에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에 집을 나오면서 아빠의 자고있는 모습을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27일에 하도 걱정이되고해서.. 제가 아빠한테 자꾸 저나해서 잘갔다오라구.. 엄마말 잘 듣고 있는다고 했습니다. 28일 아침 8시정도 ?? 비행기 타기전까지 통화를 했습니다.그게 마지막 통화이자 아빠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12월 1일 새벽에 자고있는데 엄마가 이라크 사고났다는데 아빠는 아니겠지?? 이러시면서 방문을 닫고 나가셨습니다. 7시쯤인가?? 갑자기 뉴스를 보시던 엄마가 들어오시더니 저를 깨우시면서 영진아 어떡해..아빠사고나서 돌아가셨데.. 그러시는겁니다. 황당하고 놀랍고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보도가된후..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다가 저희는 회사에서 연락도 받지못하고 기자들의 전화나 인터뷰 등도 다 피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스나 신문같은곳에서는 저희 아빠의 이야기가 다 이상하게 나오더군요..그리고 정부나 대통령께서는 언론에서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렇게 말하시는데 정말로 속마음은 어떠신지.. 저희 아빠나 곽경해씨에게 정말 깊은 관심이있는지 싶네요..

할아버지 .. 저희아빠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할아버지 저희아빠와 곽경해 아저씨 딱두분이 사망하셨습니다. 솔직히 전화한통 해주실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저희나라가 파병을 한다고 하여 이라크인들이 이렇게 죄없는 저희 아빠와 곽경해 아저씨를 죽여버렸습니다. 제가 지금 이런상황에서 이렇게 글을쓰고 있는데 제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주십시요. 즉, 저희아빠는 우리나라를 위한 희생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부나 언론에서는 통관심이 없으시네요.. 시신은 언제나 올수 있는건지.. 정당 이라면서 전화오고 화한보내고 하면서 왜 얼굴들은 비추지 않고 어디로 출장을 갔다고 하거나 대체 머가그리 바쁜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정이 없고 그런지는 정말 저는 몰랐습니다.

괜히 저희 아빠만 희생타가 되었고 불쌍한 우리아빠 살려내세요.
그리고 오무전기 관계자여러분 정말 맘 같아서는 우리아빠 다시 돌려달라고 소리치고싶어요.
아까뉴스를 보았습니다. 오무전기 상무?? 아무튼 그아저씨 방탄조끼라도 입힐수 있지않냐?? 라고 기자가 물어보니까 머라고 하셨어요?? 돈이 얼마냐구여?? 사람목숨이 달렸는데 돈이 문제입니까??
그곳의 오무전기 분들은 모두들 돈에 미쳐있는 분들입니까??
저희아빠는 그곳의 공사때문에 원래있던 저희 집도팔고 지금사는집도 잡히고 적금도 다깨시고 돈을 다 투자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히려 죄송하다는 말 보다는 저희 삼촌과 외삼촌이 갔을때 화만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벌받아요 아저씨들.. 이나쁜사람들.. 우리아빠 살려내..............
내가다 용서안할꺼야.. 노무현할아버지 좀혼내주시고 저좀 만나서 말좀 들어주세요..
제가 이렇게 부탁할께요.. 언론이나 정부나 그곳 회사에서는 아무도 저희 가족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제말을좀 들어주세요.
이렇게 글로는 얘기하기가 너무 힘이들어요.. 정말..
국민을 위한정치 한다고 하셨자나요.. 그러니까 저랑좀 만나주세요..네??
기다리고있을께요... 할아버지가 직접전화해주시면 바로 만나뵐수있도록.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불쌍한 저희아빠어떡해요.. 네?? 연락기다리고 있을께요..
저는 대통령 할아버지를 믿습니다.

이렇게 글을올렸는데도 할아버지는 저희에게 연락한번이 없네요.
저희 아빠가 이렇게 되시고 제가오늘 저희아빠의 영정사진을 모시고 이곳 평화원까지와서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립니다. 못보셨을까바 다시올리는데 왜이렇게 연락이 없으신지.. 제글을 보신다면 저한테 꼭한번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불쌍한 저희아빠를 위해서라면 저는 모든일이든 할꺼랍니다.


-영진 올림-




노무현 대통령 답장

김영진 양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영진양의 글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오죽하면 이렇게 애끓는 하소연을 내게 했을까 싶었습니다. 허망하고 분하고 억울하다는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단란했던 가족이 겪고 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습니다. 대통령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영진양 가족의 슬픔을 가슴깊이 느낍니다. 또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두 분, 고인의 비보를 보고 받고 우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영진양 가족만의 불행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아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후수습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습니다. 우선 이라크 현지에서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에 대한 대책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거듭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영진양이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해 보였을지 모릅니다.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신속하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영진양이 말한 내용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나의 심정이 안타깝고 간절하다 해도 가족들의 참담함에 비하면 그 만분의 일이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영진양, 용기를 내야만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아파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영진양이 힘을 내야만 어머니도 동생도 다시 기운을 차릴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영진양도 동생도 훌륭한 따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거듭 위로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 12. 4)

대전 = 이철화 기자(tongil@tongilnews.com)

[출처; 통일뉴스 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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