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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통일상: 이휘호여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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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6-17 00:00 조회1,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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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 헌신하신 늦봄 문익환 목사님을 기리는 통일상을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8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은 대신 나온 부인 이희호 여사를 통해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31744_1.jpg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휘호 여사가 남편을 대신하여 주최측의 이재정 이사장으로부터 <늦봄 통일상>을 수상하고 있는 장면

김대중 전대통령은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과 1980년 신군부의 쿠데타 당시 문 목사와 함께 투옥된 바가 있음을 상기하고는 `오늘날 우리가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국가가 되고 남북간의 긴장완화, 이산가족 상봉, 경제적 협력 등 여러 가지 진전을 보인 점은 문 목사의 희생적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며 문 목사를 기렸다.

김 전대통령은 "그러나 남북관계는 아직도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점도 많다"고 하면서 "문익환 목사님의 민족사랑과 통일에의 신념을 간직하면서 남북이 평화공존하고 평화교류해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도록 중단없는 노력을 계속하자"고 부탁했다.

(사)통일맞이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 주최로 31일 오후5시 효창공원 뒤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은, 수상자인 김대중 전대통령이 직접 나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직전의 대통령이었고 또 참석자들이 근황을 궁금히 여기는 터라 다소 긴장되고 들뜬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이재정 이사장 "DJ가 늦봄 통일상의 뜻을 크게 높였다"

이재정 통일맞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상을 기쁘게 승낙해주시어 늦봄 통일상의 뜻을 크게 높여주신 김대중 대통령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면서 "늦봄은 정치적 한계를 허물고 영토의 경계를 넘어서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것만을 통일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겨레의 삶이 대지의 운명공동체로 온전히 복구되는 세상을 꿈꾸었다"면서 문익환 목사의 삶과 통일여정을 회고했다.

이어 이해동(늦봄 통일상 심사위원장) 목사는 심사경과보고를 통해 "문 목사의 통일에 대한 열정과 1989년 3월25일 평양으로 가서 역사를 몸으로 살아낸 드높은 정신을 늦봄 통일상의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면서, 만장일치로 김대중 전대통령을 제8회 늦봄 통일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는데 "다만 직전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무척 걸렸다"며 수상의 당위성과 수상자의 현실성 사이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해동 목사는 "하지만 자연인으로 돌아온 김대중의 노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위로와 격려를 해야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면서 더구나 국제적으로 이미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국내에서 주는 작은 상을 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며 그간의 과정을 밝혔다.

31744_9.jpg이휘호 여사는 축사를 해준 신창균옹(96세, 통일연대 명예대표)과 손을 맞잡고 축하, 격려하고 있다.

축사를 통해 신창균(96세) 통일연대 명예대표는 "1948년 백범 김구선생에 의해 남북합작이 최초로 시작되었다"면서 따라서 "김대중 전대통령이 이곳 백범기념관에서 수상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특히 2000년 6월 김 전대통령이 이룬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은 7천만 민족에게 통일의 길을 제시해준 것이라고 치하했다.

또한 김 전대통령을 늦봄 통일상 후보자로 추천한 이인영(전대협 동우회) 민주당 구로구갑 지구당위원장은 축사를 대신해서 "오랜 정치역경 속에서 한번도 민주화와 통일을 분리하거나 차등하지 않고, 늘 민족사의 동시과제로 개척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삶이, 어쩌면 문익환 목사의 삶과 같다고 생각되었다"면서 "아마 그래서 문 목사는 운동의 길을 걸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의 길을 걸었지만, 크게 한 방향으로 우리의 역사를 전진시켜온 오랜 동지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면서 추천 이유를 소상히 밝혔다.

문성근씨, "DJ 재평가 받을 것이다"

31744_2.jpg끝으로 문익환 목사 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배우 문성근씨는 "76년 3.1구국선언 사건때부터 80년 내란사건 그리고 89년 문 목사 방북건에까지 김대중 전대통령과 문익환 목사, 두 분의 삶이 연상되지만 그 교감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지금 김 전대통령이 수구세력에 의해 휘둘리고 있지만 이제 곧 역사적인 재평가를 받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가 그 평가를 앞당길 것"이라면서 최근 김 전대통령의 근황과 심경을 대변했다.

수상식을 마친 이희호 여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일일이 악수를 하는 등 김대중 전대통령을 대신해서 답례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고 문익환 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를 비롯해 한빛교회 교인들, 김희선 의원, 설훈 의원, 김성호 의원 그리고 재야측에서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과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김대중 전대통령의 아호를 딴 `평화의 사도 후광사랑` 소속 회원들 20여명이 참석해 플랭카드와 소식지를 나눠주며 분위기를 돋궜다.

이번 늦봄 통일상에 추천된 개인이나 단체는 김대중 전대통령을 비롯해 이김현숙 `평화를 여는 여성회` 대표, 고 이우정 여사, 통일교육문화원, 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 등이었으며,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 이해동 목사를 비롯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 이장희 외국어대 교수, 송기숙 소설가, 김경재 교수, 변진흥 사무처장 등 6인이었다.
이계환 기자 (khlee@tongilnews.com)

[출처:통일뉴스 2003-05-31]

관련 자료

늦봄(문익환)통일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대통령님께 드리는 축사

이인영(전대협 동우회/ 민주당 구로갑 지구당위원장)


먼저 늦봄 문익환 목사님의 통일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전대통령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님을 기꺼이 선정해 주신 통일맞이 관계자분들께도 추천단체였던 전대협동우회를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 뜻을 받아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축사에 대신해서 저희가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천한 이유를 몇 가지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오늘 저희는 한 사람의 훌륭한 정치인이기 이전에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 날로 나아가려는, 민족사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정치역경 속에서 한 번도 민주화와 통일을 분리하거나 차등하지 않고, 늘 민족사의 동시과제로 개척해 오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이, 어쩌면 문익환 목사님의 삶과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목사님은 운동의 길을 걸으셨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정치의 길을 걸으셨지만, 크게 한 방향으로 우리의 역사를 전진시켜온 오랜 동지가 아니셨을까 생각됩니다. 이것이 저희가 추천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만일 우리나라가 파멸과 고난으로 점철된 분단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으로 융성하는 통일의 시대로 접어든다면 민족사는 아마 이렇게 시작될 겁니다. 1989년 분단의 가시덤불을 뚫고 문익환 목사님의 방북이 있었으며 마침내 2000년 반세기만에 남과 북의 정상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고. 이러한 파노라마 같은 역사의 한 주역,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햇볕정책 포용정책의 실천은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무대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민족 간에 대결과 반목이 청산되고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분단 반세기만에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는 꿈 같은 현실이 이루어졌고, 6.15 선언은 무엇으로도 폄하되거나 바꿔질 수 없는 민족사의 중대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추천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는 북핵문제로 한반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이 시점, 김대중 대통령님을 진심으로 다시 생각하고 싶습니다. 1994년 경, 북핵문제가 지금처럼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하고 있을 무렵, 미국으로 달려가 조야를 설득하고 카터의 방북을 끌어내고, 마침내 평화적 모색으로 북미관계를 전환시켰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활약을 더욱 절실히 기억하고자 합니다. 지금이 북핵문제로 인한 2차 위기라면 그 때가 1차 위기일 것입니다. 민족사의 재난적 상황이 초래될 1차 위기를 평화적으로 극복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크나큰 공헌 덕일 것입니다. 재임 기간 막판에도 미국의 냉대와 외면에도 굴하지 않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결연히 반대하고, 평화를 향해 일관된 길을 걸어오신 김대중 대통령님을 지금 많은 청년들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단의 역사에 비해 그리 멀지 않을 장래에 우리세대는 이 나라의 책임있는 주역들이 되고 통일을 이루겠습니다. 그 때 역사는 반드시 문익환 김대중 두 분의 이름을 새길 겁니다. 이 점이 저희가 추천한 세 번째 이유입니다.

아직은 화해와 교류협력의 큰 물꼬를 튼 대북평화정책에 대한 평가가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민족사적 가치를 지닌 역사적 결단과 선택의 문제를 법과 의혹의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퇴임하시자말자 일고 있는 특검의 시비를 넘어서 역사는 평화통일을 위해 한 길 걸은 김대중이라는 이름 석자를 반드시 기억할 겁니다. 오늘 저희의 추천이 조금의 위로라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는 5년 간 익숙한 호칭은 점점 잊혀지겠지만 민족의 지도자로서 김대중 선생님이라는 그 보다 훨씬 오랜 시간 익숙했던 이름을 되찾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 점이 저희가 추천한 마지막 이유입니다. 오늘이 그 출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만 축사에 가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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