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통일유니버시아드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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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8-19 00:00 조회1,4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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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하나되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만들자"
[인터뷰] 통일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 홍보대사 문성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대구 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통일운동 단체들은 통일 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를 함께 구성해 이번 대회를 단순한 체육 행사가 아닌 민족의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한 민족 축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통일 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는 북한 선수단이 도착할 때 환영식 행사를 비롯해 평화콘서트, 사진전 등 유니버시아드 대회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아리랑 응원단"을 모집하여 북한 선수들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가서 응원해 주는 사업을 기획 중이다.
시민연대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문성근 씨를 2일 오후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자택이 근처라더니 정말 그는 가벼운 차림으로 걸어서 약속 장소에 나왔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태도. 진지하고 지적인 분위기. 그러면서도 하나 꾸밈없이 솔직한 말투의 문성근 씨는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으로 막내 동생 같은 기자들을 배려해 주었다.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그는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문 목사와 닮은 데가 있었다.
햇볕 잘 드는 경치 좋은 창가에 앉아 우리는 그의 통일관(統一觀), 내년에 돌아오는 문 목사의 10주기, 아리랑 응원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하계 유니버시아드 기간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내려옵니다.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대구 방문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사진연구소 청년
당연한 말이겠지만 대단히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요. 스포츠와 같은 민간교류를 자주 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랜 세월 서로 떨어져 살아와서 남과 북 사이에 거리감이 생겨 버렸어요. 그러나 남북이 화해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원래 유목민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을 떠돌다 한반도에 들어와 정착한 우리 민족은 천성적으로 유목민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도덕이나 버릇, 관습 등도 DNA 정보가 되어 유전이 된다지 않습니까.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특히 발달한 것도 우리의 유목민 기질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쪽의 좁은 반도에 갇혀서는 정서장애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더구나 천연자원이 매우 부족한 우리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고 발전하려면 남북이 힘을 합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민간교류를 자꾸 넓혀가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다 보면 통일에 점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 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셨는데 어떤 마음에서 승낙을 하셨는지요.
제 한사람의 힘이 무슨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만…, 제가 하는 일 덕분에 세상에 제 얼굴이 좀 알려지고, 또 그 때문에 이 사회로부터 경제적 금전적 배려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사회에 대해 보답을 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시민연대의 사업은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니까요. 정말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기간에 북측 경기를 직접 보러 가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웃음) 저 또한 "통일맞이"(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하며 통일 관련 사업에 관심을 늘 갖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뛰는 경기인데 시간을 내서라도 가야지요.
고 문익환 목사님의 10주기가 내년인데 감회가 어떠신지요.
ⓒ사진연구소 청년
감옥에 6번 가셨지요.
89년 방북 때가 기억납니다. 오시자마자 바로 구속되셨는데. 늘 감옥에 가시면 바로 제가 면회를 가서 "이번엔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곤 했거든요.
그런데 그 때는 면회 가서 "이번에는 좀 오래 걸리겠습니다"라고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 때 분위기가 안 좋았거든요.
정부가 "북한 괴뢰 정권의 수괴를 만나고 왔다"는 혐의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나오는 바람에….
하지만 그 때 김일성 주석과 합의하셨던 내용이 10여 년이 흐른 후 6·15 공동선언에 그대로 반영이 되었죠. 6·15 공동선언 전문을 봤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그 때 든 생각이 뭐였는 줄 아세요?
"아, 이 분이 내다보고 움직이셨구나……."
10주기 기념 사업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일단 평전을 출간할 계획을 갖고 추진중입니다. 또 남북 공동음악제를 개최할 건데 남북의 음악인이 서로를 방문하는 형식을 생각중입니다. 또 시비를 세울 계획도 있습니다.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구요.
노무현 정부 들어 햇볕 정책이 퇴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글쎄요…, 전 굳이 햇볕 정책이 후퇴했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군요. 물론 대북 송금 특검 등이 진행되긴 했지만 이건 작은 물결들이 아닐까요. 단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대중 정부 때는 미국의 집권당이 민주당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북 온건정책이 힘을 얻었던 것이고, 지금은 미국에 공화당 정권이 들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북 정책에 제약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근본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 북의 미녀응원단이 통일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다시 통일 신드롬이 일어날까요.
ⓒ사진연구소 청년
글쎄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죠. 젊은이들일수록 상처가 적잖아요. 젊은 사람들끼리 그렇게 스포츠를 통해 건전한 호감을 교류한다면 더 바랄 일이 없겠죠.
다만 이번에는 "여성 응원단"이 아니라 "젊은이 응원단"이 왔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남녀 응원단이 함께요. 아름다운 여성들뿐만 아니라 잘생긴 남성들도 오면 남한의 남녀 젊은이들이 함께 즐겁지 않겠어요?
이번 유대회가 진정 민족의 평화 통일 축제가 되려면 어떤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문화 교류가 많이 필요하겠죠. 서로 거리감을 없애고 마음을 열게 하는 데 문화만한 것이 없으니까요. 공연이나 전시회 등 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겠죠.
이런 행사가 있기 전에 서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합의가 있었으면 더욱 내실있는 행사들을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현대사의 인물들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인 ‘인물 현대사’를 진행하고 계신데 앞으로 통일운동을 펼친 인물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 있나요
우리가 중·고등학교에서 받은 역사 교육은 사실은 지금 우리랑 큰 상관없는 아주 옛날 이야기가 많았잖아요. 어쩌면 독재 권력자들이 우민화 교육을 실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고구려 역사가 중요하긴 하지만 실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 상관있는 것은 지난 100년의 역사거든요.
그래서 현대사에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을 찾아서 소개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이 프로그램입니다. 100명 정도를 소개할 계획이에요. 저 말고 스무 명 정도의 자문 교수진이 계셔서 인물을 공동 선정합니다.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훌륭한 한 인물의 삶을 한 시간 안에 대략이나마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입니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문 목사님도 100명 안에 들어가는 것이냐"고 물었을 때 "당연한 일이다. 그분이 아니면 누가 들어가겠느냐"고 답하는 그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어려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구 시민 여러분께 아리랑 응원단에 많이 가입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서 통일과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히던 진지한 모습이, 카메라 앞에서 응원단에 가입해 달라는 멘트를 할 때는 영락없는 영화배우의 그것으로 바뀌어 ‘역시 배우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했다.
위의 기사는 통일유니버시아드 시민연대와 "민중의소리"가 공동으로 추진해 문성근씨를 인터뷰했습니다.
관련사이트 http://www.tongil-u.or.kr
임은경기자
[출처; 민중의소리 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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