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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번 전농 조통위원장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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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9-07 00:00 조회1,5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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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농업교류 넓힐수록 통일도 가까워지는 것"

[인터뷰]8·15 민족대회로 방북한 홍번 전농 조통위원장


"농사를 통해 어떻게 통일에 기여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통일농업"의 핵심이다."

55950822011.jpg이번 8·15 남북공동행사 때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전국농민회총연맹 홍번 조통위원장은 "지금은 6·15 시대"이고 통일시대가 되었다며, 사람이 자꾸 다니면 길이 나듯이 농업 교류를 활성화시켜 통일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농이 2001년에 북에 쌀보내기 운동을 해서 몇 백 톤을 모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 바로 정부가 비축미 몇 십만 톤을 북에 보냈죠. 바로 이것입니다. 민간 차원에서 자꾸 노력하면 정부가 움직이게 되어 있고, 통일도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홍 위원장은 처음 도착해 공항에서 만난 북측 인사가 "전농이 보내준 못자리용 비닐을 3년 째 정말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며, "그 말을 들으니 얼마나 뿌듯하던지……."하고 미소를 지었다.

이후 버스를 타고 평양으로 이동하는데 길가의 농작물들을 보니 작황이 몇 년 전에 와봤을 때와 확실히 달랐다고 홍 위원장은 전했다.

"농사꾼은 멀리서 자란 모습을 한번 보면 올해 얼마나 수확할 지 대번에 알 수 있지요. 올해 북은 풍년이 들 겁니다. 아마 70% 정도는 자급할 수 있을 겁니다."

북의 인상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홍 위원장은 "때묻지 않고 자주성 강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남쪽은 소득이 1만불이니 2만불이니 하고 있지만 도리어 사람들은 여유없고 숨막히게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빈곤에 시달리고, 경쟁에서 탈락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요. 그런데 북에 가보니 희망이 보입디다.

우리 경제는 속빈 강정입니다. 주식시장의 8,90%는 미국 자본에 잠식당해 있고 이땅의 재화 대부분이 우리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에 예속된 우리와 달리 북은 자주국가이고, 통일 후 그 자주적 힘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봉쇄를 뚫고 나면 북은 엄청난 가능성이 있는 사회입니다. 북한은 양질의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농업에 있어서도 종자의 원종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등 여러 분야의 기술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북이 결코 낙후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울 뿐이지요. 어쩌면 (미국의) 노예가 되길 거부했기 때문에 배고픈 것 아닐까요."

홍 위원장은 "지금처럼 경제발전 지상주의로만 나가면 미국에의 예속만 점점 심해질 뿐"이라며, 미국에 기댈 것이 아니라 남북간의 경제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여 민족 공조를 통해 번영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595-30822202.jpg"미국의 종속 국가가 되면 그것이 미국의 행복인지 우리의 행복인지는 결과가 뻔하지 않습니까? 한쪽(미국)으로만 이익이 몰려가고, 우리는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겁니다. 북을 봐야 합니다. 사대주의에 물들지 않은 그들의 민족 존엄성을 배워야 합니다."

2시간 여의 긴 인터뷰를 마칠 때 즈음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남한 농업에 불어닥치고 있는 개방 바람으로 농업이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인데, 정말로 농업이 무너져서 외국 자본들이 농업을 장악해버리고 나면 지금 말씀하신 남북 통일 농업 구상도 다 헛된 바람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홍 위원장은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농업 안 망합니다. 전농이 있는데 농업이 왜 망합니까. 우리 내부의 패배 의식이 가장 큰 적입니다. 우리가 내세우는 바가 정당하고, 우리가 열심히 싸우면 농업 개방도 저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음은 홍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방북에서 느낀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소감은 한마디로 "북이 우리보다 잘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통일에의 염원도 훨씬 높고, 민족의식도 강했다. 특히 놀란 것은 단군릉(2000년 방문), 동명왕릉(이번에 방문) 등 민족 문화 유산 보존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특히 동명왕릉은 이번 "고난의 행군"시기에 건립되었다고 해서 놀랐다.

그들의 민족 문화 보존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 대번에 알 수 있는 사례가 아닌가. 조선 컴퓨터 센터 등도 우리보다야 못하지만 생각 외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특히 그쪽에서 개발한 한-일 번역 프로그램은 훌륭하더라.

부문별 모임에서는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의 승상섭 위원장과 부위원장, 실무자들을 만났다. 10월에 있을 남북농민통일대회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7월 초에 농민연대에서 북에 올라갔을 때는 9월 말에 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는데, 이번에 다시 10월 12일 경에 하기로 변경했다.

그쪽에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행사까지는 바쁘겠다고 양해를 구했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은 일주일 정도 될 것 같다. 농근맹에서는 또 남한 농민단체들이 대거 모여 구성된 농민연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조만간 "남북농민연대"를 구성하자는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


남북농민통일대회는 어떤 계기로 마련된 것인가

사실 남북농민통일대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 금강산에서 1차 대회가 있었다. 그 때는 2박 3일로 짧았지만 토론도 하고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체육대회도 열고,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북에서는 단오날 등 명절에 마을 행사를 열어서 체육대회도 하고 잔치도 하는 것이 참 자연스럽다.

지금 우리에게는 없어진 것이지만. 그 때 식량과 비료를 지원하는 문제도 활발히 논의되었다. 이러한 교류를 자꾸 넓혀가면서 통일을 앞당기자는 것이 남북농민통일대회를 갖는 취지이다.

통일농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북의 농업 교류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주신다면.

남은 주로 논농사, 북은 주로 밭농사, 남과 북은 작부 체계가 다르다. 남북의 농업이 보완된다면 상당한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의 식량 지속성이 보장될 것이다.

우리와 북이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우리는 종자의 원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품종개량, 식량 증산을 한다면서 육종을 하는 과정에서 원종을 안 남긴 것이다.

반면에 북은 거의 대부분의 원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차이점은 음식을 먹어보면 안다. 북에 가서 먹은 음식들은 옛날의 맛이 살아 있었다. 음식 맛은 단연 원종의 것이 뛰어나다.

그럼 북이 육종 기술이 없어서 옛날 원종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도 않다. 북은 남과 달리 중농정책을 펴기 때문에 육종 기술이 대단히 발달해 있다.

우리와 북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교류한다면 분명 경제적으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길 남쪽의 기술과 북쪽의 노동력을 상호 교환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북한의 기술력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북쪽의 종자 원종과 산지에서 나온 천연의 청초(靑草) 사료, 그리고 남쪽의 비료와 축산폐기물을 서로 교환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남과 북이 서로 줄 수 있는 것을 동등하게 교환하면 더 이상 남쪽의 보수 세력들도 "퍼준다"는 비난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진정한 통일 농업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임은경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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