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송두율교수 귀국에 언론 초점</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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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3-09-22 00:00 조회1,5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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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이용식 민족통신 편집위원]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송두율 박사의 귀국문제를 놓고 한국 내 언론들의 보도들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일보를 비롯하여 중앙일보, 문화일보, 한겨례 신문 등에서 송 박사에 대한 특별기획을 실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이와는 달리 유럽거주 민주인사들은 16일 초청한 주최측에 감사하지만 현 참여정부의 공식입장이 없고, 선별적 초청이고, 해외민주인사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이유등을 들어 <고국방문을 거부하는 유럽 민주인사 일동>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다른 해외 지역의 민주인사들과는 다른 입장들을 보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송두율 박사]
이번 남한을 방문하는 해외인사들은 두개의 초청단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하나는 "한국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박형규 목사)"가 초청하는 경우로서 이 행사는 금년에 두번째로 이달 22일부터 시작하여 27일까지 진행하는 `2003 해외민주인사 초청 한마당`으로 계획되어왔다. 여기에는 송 교수를 포함해 선우학원 박사 등 해외 학계, 종교계 인사 등 50여명(재외동포인사들과 외국인들 포함)이 함께 초청되었는데 이 기간중 23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다과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목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추석맞이 고국방문 초청행사로서 <한국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는 달리 해외민주인사의 `조건없는` 귀국을 추진해온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해외인사 귀국추진위)의 독자적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왔다. 이 행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곽동의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의장과 김성수 한독문화원 회장 등 해외민주인사 34명을 초청, `9월 한가위 맞이 해외민주인사 고국방문` 행사를 갖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해외인사 귀국 추진위는 14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8월 7일 발족한 후, 입국불허된 해외민주인사들의 `아무런 조건없는` 귀국보장과 명예회복을 추진해 왔고, 1차로 곽동의 의장, 송두율 교수 등 64명의 고국방문을 추진해왔다.
[민족통신 이용식 편집위원 20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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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도-한겨레 신문 17일자는 독일 현지에서 송두율 박사와 대담을 갖고 이에 대해 기획기사로 보도했다. 이 내용을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귀국 결심한 송두율씨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의 집에서 만난 송두율 교수는 이미 귀국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준법서약서 작성을 요구받고 출국 세 시간 전에 귀국을 포기해야 했던 기억 탓인지 국내 공안당국과 여론의 반응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귀국 허용을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초청자 쪽에도 가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조사는 없는 게 낫지만, 일반 관광객처럼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안다. 내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거나, (독일 유학생으로 월북했던) 오길남에게 입북을 권유했다는 것은 황장엽씨와의 재판에서 사실이 아닌 게 밝혀져 승소했다. 이런 황당한 조사를 다시 한다면 응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도 국정원이 준법서약서 안 써도 된다고 했다가 갑자기 말을 바꿨다.
-노무현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라크 파병이나 대북송금 특검제 모두 꼭 그래야 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단이라는 예외적 상황을 뚫고나가는 정치력이 필요한데, 원칙 없이 왔다갔다한다. 대미·대일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은 시간 잘하면, 어렵더라도 민주주의의 정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성장하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남북의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아질 수 있다. 남북의 기본적 공존과 민족상생의 힘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6자 회담처럼 미국과 중국이 벌인 장기판에서 졸로 노느냐, 그 마당을 활용해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동북아의 안전을 위한 발언권을 얻느냐 하는 문제다.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의 갈등이 잦다.
=한반도의 보수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같이 들고 시위를 한다. 이미 많은 세계에서 소진한 이념적 도구를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사이가 나쁘면 안전보장이 안 되고 투자도 안 되고 접수당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논리가 통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세계의 보수진영 중에서) 미국에 유일하게 ‘아니오’라고 할 수 없는 집단이 바로 한국의 우파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북한 응원단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펼침막 철거소동을 보면서 남쪽 사람들은 이질감을 많이 느꼈다.
=반세기 넘게 다른 삶의 공간에서 살아왔다. 북과 남이 똑같다고 생각하면 큰 착오고, 완전히 다르다고 하는 것도 착오다. 다름을 인식하고 공존을 찾는 게 통일의 과정이다. 남북이 서로 자기 속의 타자라고 봐야 한다. 자주 만나면서 관점을 바꿔보는 훈련을 하는 것, 그 자체가 통일이라고 본다. 공존하는 긴장에 유의하고 기대치와 지평을 바꿔보는 아량과 여유가 필요하다. 머리로 통일해야지 가슴으로만 통일하는 것은 아니다. 더 세밀하고 세심하게 힘을 합치며, 각론을 풀어나가야 한다.
-미국에 대한 비난이 거센데
=냉전이 끝나고 1980년대 말 일극체제가 됐다. 하버마스는 미국이 21세기를 끌어갈 도덕적 자질을 잃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유럽’이 문화적·정치적 의미에서 21세기 리더 구실을 하면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도 20~30년 뒤 또 하나의 제국으로 미국을 견제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유럽연합이 25개국이 되는 상황이어서 미국 일변도의 일국체제에 제동이 걸릴 거라고 확신한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변혁을 바라는 힘이 굉장히 커졌다. 어떻게 이 흐름을 내실화해서 끌어가는가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할 때 남한 민주주의의 토착화와 건실화가 이뤄질 수 있다. 분단의 고리를 풀고 혁신과 개혁의 고리를 구성하기 위해 앞으로의 4~5년이 정말 중요하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베를린/글·사진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송두율 누구
하버마스에 배운 철학박사
독일 유학중 반정부투쟁
91년 방북뒤 ‘친북’ 몰려
194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다음해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세계적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지도로 7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82년부터 독일 뮌스터대 교수로 있다. 72년 유신헌법 선포 뒤 민청학련 사건 때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만들어 반정부투쟁을 벌이고 91년 북한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뒤 친북인사로 낙인찍혀 수차례 입국이 좌절되는 등 37년째 귀국을 못하고 있다. 황장엽씨가 송씨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지목했으나, 2001년 8월 법원에서는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21세기와의 대화〉,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등의 저서로 국내에 알려져 있으며, 스스로 남북의 ‘경계인’이라고 부른다. 93년 독일 국적을 얻었고, 가족으로 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과 아내가 있다.
김순배 기자
[출처:한겨레 신문 인터넷 2003.9.17]
한편 이와는 달리 유럽거주 민주인사들은 16일 초청한 주최측에 감사하지만 현 참여정부의 공식입장이 없고, 선별적 초청이고, 해외민주인사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이유등을 들어 <고국방문을 거부하는 유럽 민주인사 일동>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다른 해외 지역의 민주인사들과는 다른 입장들을 보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남한을 방문하는 해외인사들은 두개의 초청단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하나는 "한국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박형규 목사)"가 초청하는 경우로서 이 행사는 금년에 두번째로 이달 22일부터 시작하여 27일까지 진행하는 `2003 해외민주인사 초청 한마당`으로 계획되어왔다. 여기에는 송 교수를 포함해 선우학원 박사 등 해외 학계, 종교계 인사 등 50여명(재외동포인사들과 외국인들 포함)이 함께 초청되었는데 이 기간중 23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다과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목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추석맞이 고국방문 초청행사로서 <한국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는 달리 해외민주인사의 `조건없는` 귀국을 추진해온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해외인사 귀국추진위)의 독자적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왔다. 이 행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곽동의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의장과 김성수 한독문화원 회장 등 해외민주인사 34명을 초청, `9월 한가위 맞이 해외민주인사 고국방문` 행사를 갖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해외인사 귀국 추진위는 14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8월 7일 발족한 후, 입국불허된 해외민주인사들의 `아무런 조건없는` 귀국보장과 명예회복을 추진해 왔고, 1차로 곽동의 의장, 송두율 교수 등 64명의 고국방문을 추진해왔다.
[민족통신 이용식 편집위원 20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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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도-한겨레 신문 17일자는 독일 현지에서 송두율 박사와 대담을 갖고 이에 대해 기획기사로 보도했다. 이 내용을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귀국 결심한 송두율씨

-귀국 허용을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초청자 쪽에도 가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조사는 없는 게 낫지만, 일반 관광객처럼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안다. 내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거나, (독일 유학생으로 월북했던) 오길남에게 입북을 권유했다는 것은 황장엽씨와의 재판에서 사실이 아닌 게 밝혀져 승소했다. 이런 황당한 조사를 다시 한다면 응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도 국정원이 준법서약서 안 써도 된다고 했다가 갑자기 말을 바꿨다.
-노무현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라크 파병이나 대북송금 특검제 모두 꼭 그래야 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단이라는 예외적 상황을 뚫고나가는 정치력이 필요한데, 원칙 없이 왔다갔다한다. 대미·대일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은 시간 잘하면, 어렵더라도 민주주의의 정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성장하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남북의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아질 수 있다. 남북의 기본적 공존과 민족상생의 힘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6자 회담처럼 미국과 중국이 벌인 장기판에서 졸로 노느냐, 그 마당을 활용해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동북아의 안전을 위한 발언권을 얻느냐 하는 문제다.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의 갈등이 잦다.
=한반도의 보수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같이 들고 시위를 한다. 이미 많은 세계에서 소진한 이념적 도구를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사이가 나쁘면 안전보장이 안 되고 투자도 안 되고 접수당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논리가 통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세계의 보수진영 중에서) 미국에 유일하게 ‘아니오’라고 할 수 없는 집단이 바로 한국의 우파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북한 응원단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펼침막 철거소동을 보면서 남쪽 사람들은 이질감을 많이 느꼈다.
=반세기 넘게 다른 삶의 공간에서 살아왔다. 북과 남이 똑같다고 생각하면 큰 착오고, 완전히 다르다고 하는 것도 착오다. 다름을 인식하고 공존을 찾는 게 통일의 과정이다. 남북이 서로 자기 속의 타자라고 봐야 한다. 자주 만나면서 관점을 바꿔보는 훈련을 하는 것, 그 자체가 통일이라고 본다. 공존하는 긴장에 유의하고 기대치와 지평을 바꿔보는 아량과 여유가 필요하다. 머리로 통일해야지 가슴으로만 통일하는 것은 아니다. 더 세밀하고 세심하게 힘을 합치며, 각론을 풀어나가야 한다.
-미국에 대한 비난이 거센데
=냉전이 끝나고 1980년대 말 일극체제가 됐다. 하버마스는 미국이 21세기를 끌어갈 도덕적 자질을 잃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유럽’이 문화적·정치적 의미에서 21세기 리더 구실을 하면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도 20~30년 뒤 또 하나의 제국으로 미국을 견제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유럽연합이 25개국이 되는 상황이어서 미국 일변도의 일국체제에 제동이 걸릴 거라고 확신한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변혁을 바라는 힘이 굉장히 커졌다. 어떻게 이 흐름을 내실화해서 끌어가는가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할 때 남한 민주주의의 토착화와 건실화가 이뤄질 수 있다. 분단의 고리를 풀고 혁신과 개혁의 고리를 구성하기 위해 앞으로의 4~5년이 정말 중요하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베를린/글·사진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송두율 누구
하버마스에 배운 철학박사
독일 유학중 반정부투쟁
91년 방북뒤 ‘친북’ 몰려
194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다음해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세계적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지도로 7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82년부터 독일 뮌스터대 교수로 있다. 72년 유신헌법 선포 뒤 민청학련 사건 때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만들어 반정부투쟁을 벌이고 91년 북한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뒤 친북인사로 낙인찍혀 수차례 입국이 좌절되는 등 37년째 귀국을 못하고 있다. 황장엽씨가 송씨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지목했으나, 2001년 8월 법원에서는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21세기와의 대화〉,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등의 저서로 국내에 알려져 있으며, 스스로 남북의 ‘경계인’이라고 부른다. 93년 독일 국적을 얻었고, 가족으로 대학을 졸업한 두 아들과 아내가 있다.
김순배 기자
[출처:한겨레 신문 인터넷 200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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