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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연 통일연대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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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0-02 00:00 조회1,4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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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은 실천력에서 나온다

정대연 통일연대 정책위원장이 말하는 6.15시대 연대운동이란

추석 다음 날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된 바 있다. 긴급하게 열린 기자회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360여 개의 사회 각계각층의 단체들이 참가했다. ‘한국 내에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있었나. 이 단체들이 힘을 합치면 정말 무서울 것이 없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방대한 숫자이다.



6.15공동선언 이후 변화된 국민정서와 사회현실은 우리 사회의 본질적 문제들에 선명하게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본질적 문제가 선명해 질수록 그 문제에 대응하는 움직임은 조직적이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6.15공동선언 이후 각개약진해온 단체들의 주요 화두는 힘을 합치는 것, 즉 연대연합이 되고 있다.


특히 2002년 전국민들의 호응과 참여로 성사된 촛불시위의 힘을 경험한 각 단체들은 높아진 국민참여의식을 조직적으로 묶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기 위한 연대기구 건설을 2003년 일관되게 제기하고 논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통일연대, 민중연대, 참여연대, 평화여성회 등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들에게 진행되고 있는 ‘반전평화연대기구’ 건설 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대기구 건설을 조직문제로 먼저 접근하기 보다는 당면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의 필요성 공감과 공동실천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연대기구 건설 논의의 중심을 밝힌 정대연 통일연대 집행위원장을 만나 반전평화연대기구 건설의 필요성과 의의, 그리고 6.15시대 연대운동의 원칙에 대해 들었다.

-미국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 요청으로 정국이 혼란스럽다
=파병요청으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지난 9월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9월23일 비상시국회의와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을 결의하고 조직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정서를 보더라도 국회 파병동의안 통과가 난항을 겪을 것이 예상되고 막판에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보면 적어도 11월 말까지는 파병반대투쟁이 전국민적으로 조직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미국의 이라크전 개시와 한국군 파병에 따른 전국민적 반전평화운동이 미국의 종전 선언으로 소강국면으로 접어 든 면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발적인 반전평화운동이 국민들 사이에서 전개될 것이다.

-미국의 전투병 파병요청이 말이 요청이지 요구라는 비판적 시각이 대다수이다. 특히 북미간의 대결이 첨예한 한반도에서 미국의 파병요구는 한반도 긴장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그렇다. 한반도 정세는 대단히 유동적이다. 전쟁의 가능성과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 그런 면에서 전국민적인 반전평화운동뿐만 아니라 구체적 연대기구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반전평화운동의 지속성과 한반도 정세의 향방을 결정짓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미국은 6자회담이라는 형식의 틀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북이 요구하는 상호동시해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는 일상적이고 신속한 반전평화운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반전평화운동을 조직적이고 일사분란하게 이끌 수 있는 연대기구 건설을 각 시민사회단체들에서 공감하고 있다.


당면해서는 이라크전투병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라는 임시기구를 만들어 공동행동을 해나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적이고 항구적인 반전평화운동을 해나갈 수 있는 운동의 프로그램과 운동체 논의를 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통일적인 반전평화연대기구 건설에 공감

-하지만 각 단체마다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와 조직적 지향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기에 조직건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부적으로 입장차가 있다. 예를 들자면 반전반핵을 주장하는 입장, 반미반전의 입장, 국제적 반전운동의 입장 등 다양한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들을 좁히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각 단체들이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연대기구 건설에 공감하는 것은 공통성이 있고 공통성을 중심으로 사고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전쟁위기가 미국에 의해 유발되고 있다는 것을 다들 공감하고 있고 그 해결방안은 평화적이어야 하며 전쟁이 되어서는 안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의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 즉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핵위협과 북의 핵동결의 쌍방조치되어야 한다는 점 등의 공통적 인식이 있다. 더 나아가 이번 핵문제 해결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 이런 공통성 때문에 접근방식의 차이나 강조점의 차이가 있다 해도 반전평화운동을 모든 단체들의 단결된 힘으로 진행해 나갈 충분한 힘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실상 반전평화를 전면에 내건 연대기구 건설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본다. 그러나 목표는 달랐지만 지금까지 많은 연대기구들이 존재해 왔다. 교훈을 찾는다면
=전제할 것은 기간의 많은 연대운동의 성과가 지금 꽃피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의식, 참여의식 성장과 운동의 발전은 바로 연대운동의 성과이다. 그러나 현 시기는 연대운동의 비약적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지난 시기 연대운동의 교훈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기 연대운동에 참가했던 각 단체들의 활동방식의 차이로 인해 연대운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연대운동이라는 것은 각 부문, 각계각층이 자기 특성을 갖고 참가하는 운동으로 독자적 운동을 활성화시켜주고 그 힘을 하나로 모아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하나의 방식을 제시하며 전체운동으로 집중할 것을 요구하다보니 비효율적이고 해봐도 남는 것이 없다는 피해의식이 존재한다. 하기에 이번에 조직하려는 반전평화연대기구는 참가 단체들의 기세를 꺾거나 반미운동에서 멀어지게 하는 등 한마디로 질려버리게 해서는 안된다. 또한 활동방식에 있어서도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들을 고안해 매 단체들이 개성있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조직논의에 빠져 실천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공동목표를 향한 공동대응과 공동실천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그 성과로 조직논의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작년 여중생범대위로 대표되는 연대운동을 비롯하여 최근의 반미반전투쟁을 중심으로 한 연대운동은 많은 성과를 낳았다. 이를 약평한다면
=여중생범대위를 중심으로 한 촛불시위는 우리 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반미자주화투쟁이 일부단체들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여중생범대위를 중심으로 한 촛불시위 투쟁을 통해 각계각층 국민들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운동의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이 없을 때 이 투쟁에 헌신적으로 앞장선 동지들의 공이 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단체들 사이에서 여중생범대위가 일부 단체들에 의해서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운영되지 않는가 하는 불만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때로 이것이 운동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여중생범대위는 높은 국민적 위상과는 맞지 않게 운동진영 내부로부터는 일부세력의 전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함으로써 운동진영의 투쟁구심으로서의 역할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여중생범대위 투쟁과 그 경험은 광범위한 단체들과의 연대운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었다. 민족민주운동세력의 정치적 선진성, 실천적 전투성이 광범위한 운동세력을 소외시키거나 배척하지 않고 적극화시키는 방향으로 어떻게 작용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매 운동단체들은 자신들의 전략과 지향을 갖고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 전략을 현실화시키고 수행하는 것은 대중의 힘과 동력이며 그와 무관한 것은 관념일 뿐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촛불시위 등 최근 반전반미 투쟁의 과정에서 형성된 연대연합의 성과를 ‘반미통일전선체’의 맹아로 해석하여 지나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은 분석적 접근은 될 수 있어도 실천적 접근은 아니라고 본다.


운동에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대중의 지향과 요구에 충실하기보다는 그 전략적 의도를 지나치게 앞세워 현실에서의 실천을 조직하려 들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 어떤 ! 세력들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구나’하는 선입견을 심어주는 것이다. 하기에 앞으로 우리가 건설하려는 연대기구는 자기 전략과 구상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천적 접근을 통해 대중을 운동의 주인으로 내세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


반전운동은 반미운동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벌이는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반미운동이 되는 것인데 반미운동이라고 공식적으로 너무 앞세우면 반전운동을 오히려 협소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반미운동에도 약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을 반대하는 운동은 시기와 정세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며 연대운동은 각 단체들이 공동행동을 취할 수 있는 최소공동내용을 내세워야 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6.15시대에 맞는 운동방식의 창출이다.

논쟁보다는 실천이 조직결성 논의를 성과적으로 이끈다

-6.15시대 연대운동이라면 무엇을 말하는가
=6.15이전에는 광범위한 대중들이 운동밖에 존재했기 때문에 운동 내부에서 논쟁도 있었고 이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대중은 주인으로 세우기보다는 대상화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대중 공론의 장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문제에 단체의 계획과 의도를 앞세워서는 안된다.



-다시 말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운동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6.15시대의 특징이 무엇인가
=통일운동이 대단히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선도적인 운동진영으로 주체가 한정되었다면 최근에는 광범위한 국민들이 통일운동의 주체가 되고 있다. 다음으로 최근의 통일운동은 예전의 개념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폭넓다는 것이다. ‘금강산살리기운동’ 등 지난날에는 나서지 않던 사람들이 활발하게 나서고 있고 통일연대에 참가하지 않는 통일단체도 엄청나게 많다. 운동의 주체와 방식이 달라졌다.


하기에 앞으로 연대운동은 다양한 차이를 존중하고 공통점을 찾아 폭넓게 단합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대중 자신의 운동으로 돌려주기 위해 실천을 우선시하고 다양한 방식의 운동형태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운동진영 내부의 입장을 가지고 다투다가 대중과 멀어지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고 대중의 요구에 기초해서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연대운동을 펼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학생운동을 보면 한총련과 한총련 밖의 학생조직들이 서로를 옳고 그름의 잣대를 가지고 대하지 않고 어떻게 단결을 실현할 것인가를 주된 관심으로 하고 있다. 평화운동진영도 마찬가지다. 시민운동진영을 주요 동력으로 보고 그들의 긍정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주도권 행사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된다. 사실 우리 사회의 대중조직이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대중운동이 활발해질수록 많은 대중들이 망라된 조직이 운동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의 문제는 주도권이 대중실천의 힘과 영향력에서 나온다고 읽지 못하고 상층에서 누가 어떻게 먼저 우위를 점하느냐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실천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장시간 논의하기 보다는 집회 때 어느 단체대표가 연설을 하느냐 하는 문제 따위로 시간을 허비하는 면이 있다.

6.15시대 연대운동은 차이 아닌 공통점을 중심으로 뭉쳐야 성공한다

-하지만 각 단체마다 자신들의 지향과 전략이 있고 이는 포기할 수 없을텐데
=물론 자기 기준은 있을 것이다. 연대운동의 측면에서는 그것은 독자적으로 벌여나갈 부분이라고 본다. 그러나 공동운동을 진행할 때는 당연히 최소공동내용을 지켜야 한다. 이걸 깨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투쟁도 미국의 한반도 전쟁위협과 대북적대정책 반대로 상승시켜야 할 요구가 있다. 그러나 이라크파병반대투쟁은 이러한 전략에 합의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 하기에 이를 최소강령으로 정하고 강령실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실천에 앞장서고 대중을 단련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운동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공통성을 중심으로 실천하는 것과 자신의 전략과 노선을 지키는 것을 대치해서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결코 최소강령을 중심으로 싸운다고 해서 노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반전평화연대체 구성을 위한 통일운동단체를 비롯해 참여연대, 녹색연합, 평화여성회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힘든 점은 없나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힘든 것은 불신과 갈등이다. 물론 단체간에 약간의 긴장이 있는 것은 운동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것이 갈등이나 대립, 불신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이것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실천을 통한 신뢰회복밖에 없다고 본다. 또 하나는 누구나 공인할 수 있는 구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민족민주운동진영은 현실적으로 운동세력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지만, 여러 정파의 하나로 자기단체를 놓지 않고 어떻게 전체 운동의 전체운동의 단합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어떻게 해 나가겠느냐 하는 관점과 입장에서 운동 전반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전평화연대체는 10월, 11월 이라크 전투병파병 반대 공동투쟁의 성과를 계승해 내년 3월1일 거족적인 반전평화운동을 성사시키는 조직으로 연내에 발족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대연 정책위원장은 이라크파병 반대투쟁으로 시간은 늦어졌지만 강력한 공동투쟁을 벌임으로써 오히려 결실은 더 빨리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논의중인 반전평화연대체는 한시적인 사안별 연대기구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내세우고 논쟁보다는 실천을 앞세우는 반전평화연대체 건설 과정은 6.15시대 연대운동의 정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박준영 기자

[출처; 자주민보 9-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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