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ff00ff>[대담]한총련 정재욱 의장</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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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0-02 00:00 조회1,6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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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지도자는 대중속 학생운동을 강조한다. 그리고 학생운동이 걸어온 길과 오늘의 현주소를 지적한다. 대학사회를 주로 다루는 인터넷 유뉴스는 세종대 총학생회가 9월22일부터 주최한 릴레이 강연을 지상으로 중개했다. 그중에 한총련 정재욱 의장의 강연을 통해 대학생 지도자가 보는 새로운 학생운동에 대해 들어본다. 29일자 유뉴스를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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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보다 대중속 학생운동"
"학생운동전문가 손길서 탈피"
[세종대 릴레이강연]④한총련의장 정재욱
권지희 기자 swpress15@hanmail.net
2003년 9월 29일
세종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릴레이 강연이 9월 22일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가자 세상속으로>란 주제의 이번 강연에 연사로 나선 이는 ▲대중음악인 신해철(9월 22일)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9월 23일) ▲아나운서 손석희(9월 25일) ▲한총련 의장 정재욱(9월 26일) 등 총 4명으로, 문화, 정치, 언론, 학생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파할 계획이다.
이에 <유뉴스>에서는 강연에 나선 연사들과 대학생간의 "생생한 대화"를 강연초록을 담는다.
[사진]▲새로운 학생운동이란 "한총련 혁신과 대중적 학생운동의 복원"이라는 정재욱 의장.
“한총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사람들은 무어라 대답을 할까? 가지각색이겠지. 잘한다고 박수 쳐주는 사람, 빨갱이 아니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 의도는 좋으나 방식이 문제 아니겠냐고 점잖게 충고하는 사람 등등.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한총련 의장이 생각하는 한총련’.
5·18 시위, 스트라이커부대 시위, 수배자출두 등 최근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정재욱 한총련 의장이 지난 26일 세종대 릴레이 강연 마지막 연사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강연은 이전의 한총련 의장들에 비한다면 ‘잦은 외출’인 셈. “새로운 학생운동이란 한총련 혁신과 대중적 학생운동의 복원”에 있다는 정재욱 의장의 ‘학생운동론’은 그래서 더욱 주목을 끈다.
사실 ‘학생운동’이라고 하면,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도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과격함과 폭력성은 학생운동과 동격처럼 취급됐다.
“대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전투적 학생회가 80년대 학생운동이었다면, 90년대 학생운동은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 즉 자주적 학생회”였다는 정재욱 의장은 그러나 “이론만 있고 데모만 하던 학생회가 90년대 초 대거 낙선하면서 다시금 학생운동에 대한 성찰이 제기됐다"고 고백했다.
더욱이 문민정부 출범과 잇따른 동구권 사회의 몰락은 시민사회운동의 급격한 우편향을 낳았으며, 한총련은 그야말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97년 이적규정의 낙인이 찍히면서 “시대적 변화를 선도해야 할 학생운동이 자기 조직사수에 매몰됐던 것이 지난 2001년까지 학생운동의 현주소”라는 것이 정재욱 의장의 ‘분석’이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정재욱 의장은 이른바 ‘한총련 혁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때문에 그의 당선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매스컴들은 앞다퉈 일제히 한총련의 새바람을 예고했다.
스스로도 “한총련 의장 선거에 나오면서 대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 ‘한총련’ 세 글자에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말할 만큼 그의 ‘한총련 혁신’은 한총련 자체를 뒤흔들지 않으면 안 되는 "학생운동에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인 셈이다.
정재욱 의장이 말하는 ‘대중적 학생운동’이란 “(94년)쌀수입 반대 대학생 총투표에 전국 대학생의 80%가 참가하고 그 중 90%가 찬성을 표명하며, 주말이면 1만명 이상이 서울시내를 돌아다니고 전투경찰은 그들을 피해다닐 만큼” ‘대중적 지지를 받는 운동’이다. 소위 ‘한총련이 잘 나가던 시기’엔 그랬다는 얘기다.
그럼 지금의 학생운동이 예전의 전성기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나설까?
“짧게는 5-6년, 길게는 10여년 동안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전문가’들의 손길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새롭고 진보적인 의식들과 담론들을 완전히 담아낼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게 그가 가진 해답이다. “우리대학 학생회가 학우들에게 ‘내가 얘기하니까 달라지더라’, ‘1년에 2-3번은 모두 모여야 하지 않나’라는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정의장은 “참여의 시대에 맞게 학생회 조직운영이 개편되지 않으면 혁신은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나라의 나아갈 바를 보려면 그 나라 젊은이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보라고 했다. 2003년 9월, 한총련의 자기혁신이 값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새로운 학생운동체 건설에서 ‘자주·민주·통일’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 새학생운동의 현실적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자민통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다만 학생운동의 과제로 자민통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자민통은 학생운동의 기본적 과제였으며 지금도 다르지 않다. 비권을 표방하는 총학생회도 내용적으로는 동의하고 있다.
현 자민통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학생회가 정치투쟁에만 집중함으로써 직무를 유기했던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내 사안만이 학생들의 요구는 아니다. 작년 대선당시 부재자 투표소 설치운동이나 2030유권자운동, 올 초 전쟁반대 목소리 등은 대학생들의 요구와 목소리가 다양하고 이것이 학내외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치투쟁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혹은 운동권이냐 비운동권이냐를 나누기보다 같은 담론을 만들어내고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의원대회 때 한총련 임시체계 해소를 선언하고 새로운 학생운동체 건설을 천명한 바 있다. 한총련 해소를 공약으로 걸기도 했었는데, 새학생운동체 건설은 현재 어느 정도 논의가 되고 있는가
새로운 학생운동은 한총련 혁신과 대중적 학생운동의 복원에 달려있다. 옆으로의 확대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연확대의 틀만으로는 대중성이 복원되지 않는다. 비권 학생회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불신을 피해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궁극적으로 학생회 활동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다양한 학생단체와의 연대와 조직체 건설은 언제든 할 수 있고,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학생운동은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무조건 내릴 수만도 없는 처지다. 과학생회 대표자가 서지 못한 곳도 많고 MT 한 번 가기 힘들 정도로 활동도 어려운 곳이 대다수다. 때문에 단대 학생회 운영방안에 대한 공유나 대중적 활동에 대한 모범을 확보하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조직 건설은 새조직특위와 기획단을 통해 여러 논의와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내년이면 졸업이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대학에 공부하러 왔고 다행히도 전공이 적성에 맞아 졸업도 가능하다.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는 교수가 꿈이었지만 조국과 민중의 현실이 암담한지라 그 꿈을 접고 지금은 진보정치 활동을 고민 중이다.
병역문제는, 이적단체의 수괴라 하는 한총련 의장 출신을 군대에서 받아주지도 않을뿐더러 의장 출신 대부분이 연행, 구속되는지라 병역법상 면제되는 걸로 알고 있다.
학생운동은 아마추어라고 하지 않던가. 제대로 ‘운동’하고픈 고민을 갖고 있다.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젊은이의 역할을 하고프다. 받아만 준다면 말이다.
[출처:유뉴스 2003년 9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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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보다 대중속 학생운동"
"학생운동전문가 손길서 탈피"
[세종대 릴레이강연]④한총련의장 정재욱
권지희 기자 swpress15@hanmail.net
2003년 9월 29일
세종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릴레이 강연이 9월 22일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가자 세상속으로>란 주제의 이번 강연에 연사로 나선 이는 ▲대중음악인 신해철(9월 22일)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9월 23일) ▲아나운서 손석희(9월 25일) ▲한총련 의장 정재욱(9월 26일) 등 총 4명으로, 문화, 정치, 언론, 학생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파할 계획이다.
이에 <유뉴스>에서는 강연에 나선 연사들과 대학생간의 "생생한 대화"를 강연초록을 담는다.

“한총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사람들은 무어라 대답을 할까? 가지각색이겠지. 잘한다고 박수 쳐주는 사람, 빨갱이 아니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 의도는 좋으나 방식이 문제 아니겠냐고 점잖게 충고하는 사람 등등.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한총련 의장이 생각하는 한총련’.
5·18 시위, 스트라이커부대 시위, 수배자출두 등 최근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정재욱 한총련 의장이 지난 26일 세종대 릴레이 강연 마지막 연사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강연은 이전의 한총련 의장들에 비한다면 ‘잦은 외출’인 셈. “새로운 학생운동이란 한총련 혁신과 대중적 학생운동의 복원”에 있다는 정재욱 의장의 ‘학생운동론’은 그래서 더욱 주목을 끈다.
사실 ‘학생운동’이라고 하면,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도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과격함과 폭력성은 학생운동과 동격처럼 취급됐다.
“대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전투적 학생회가 80년대 학생운동이었다면, 90년대 학생운동은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 즉 자주적 학생회”였다는 정재욱 의장은 그러나 “이론만 있고 데모만 하던 학생회가 90년대 초 대거 낙선하면서 다시금 학생운동에 대한 성찰이 제기됐다"고 고백했다.
더욱이 문민정부 출범과 잇따른 동구권 사회의 몰락은 시민사회운동의 급격한 우편향을 낳았으며, 한총련은 그야말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97년 이적규정의 낙인이 찍히면서 “시대적 변화를 선도해야 할 학생운동이 자기 조직사수에 매몰됐던 것이 지난 2001년까지 학생운동의 현주소”라는 것이 정재욱 의장의 ‘분석’이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정재욱 의장은 이른바 ‘한총련 혁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때문에 그의 당선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매스컴들은 앞다퉈 일제히 한총련의 새바람을 예고했다.
스스로도 “한총련 의장 선거에 나오면서 대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 ‘한총련’ 세 글자에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말할 만큼 그의 ‘한총련 혁신’은 한총련 자체를 뒤흔들지 않으면 안 되는 "학생운동에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인 셈이다.
정재욱 의장이 말하는 ‘대중적 학생운동’이란 “(94년)쌀수입 반대 대학생 총투표에 전국 대학생의 80%가 참가하고 그 중 90%가 찬성을 표명하며, 주말이면 1만명 이상이 서울시내를 돌아다니고 전투경찰은 그들을 피해다닐 만큼” ‘대중적 지지를 받는 운동’이다. 소위 ‘한총련이 잘 나가던 시기’엔 그랬다는 얘기다.
그럼 지금의 학생운동이 예전의 전성기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나설까?
“짧게는 5-6년, 길게는 10여년 동안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전문가’들의 손길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새롭고 진보적인 의식들과 담론들을 완전히 담아낼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게 그가 가진 해답이다. “우리대학 학생회가 학우들에게 ‘내가 얘기하니까 달라지더라’, ‘1년에 2-3번은 모두 모여야 하지 않나’라는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정의장은 “참여의 시대에 맞게 학생회 조직운영이 개편되지 않으면 혁신은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나라의 나아갈 바를 보려면 그 나라 젊은이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보라고 했다. 2003년 9월, 한총련의 자기혁신이 값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새로운 학생운동체 건설에서 ‘자주·민주·통일’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 새학생운동의 현실적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자민통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다만 학생운동의 과제로 자민통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자민통은 학생운동의 기본적 과제였으며 지금도 다르지 않다. 비권을 표방하는 총학생회도 내용적으로는 동의하고 있다.
현 자민통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학생회가 정치투쟁에만 집중함으로써 직무를 유기했던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내 사안만이 학생들의 요구는 아니다. 작년 대선당시 부재자 투표소 설치운동이나 2030유권자운동, 올 초 전쟁반대 목소리 등은 대학생들의 요구와 목소리가 다양하고 이것이 학내외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치투쟁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혹은 운동권이냐 비운동권이냐를 나누기보다 같은 담론을 만들어내고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의원대회 때 한총련 임시체계 해소를 선언하고 새로운 학생운동체 건설을 천명한 바 있다. 한총련 해소를 공약으로 걸기도 했었는데, 새학생운동체 건설은 현재 어느 정도 논의가 되고 있는가
새로운 학생운동은 한총련 혁신과 대중적 학생운동의 복원에 달려있다. 옆으로의 확대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연확대의 틀만으로는 대중성이 복원되지 않는다. 비권 학생회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불신을 피해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궁극적으로 학생회 활동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다양한 학생단체와의 연대와 조직체 건설은 언제든 할 수 있고,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학생운동은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무조건 내릴 수만도 없는 처지다. 과학생회 대표자가 서지 못한 곳도 많고 MT 한 번 가기 힘들 정도로 활동도 어려운 곳이 대다수다. 때문에 단대 학생회 운영방안에 대한 공유나 대중적 활동에 대한 모범을 확보하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조직 건설은 새조직특위와 기획단을 통해 여러 논의와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내년이면 졸업이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대학에 공부하러 왔고 다행히도 전공이 적성에 맞아 졸업도 가능하다.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때는 교수가 꿈이었지만 조국과 민중의 현실이 암담한지라 그 꿈을 접고 지금은 진보정치 활동을 고민 중이다.
병역문제는, 이적단체의 수괴라 하는 한총련 의장 출신을 군대에서 받아주지도 않을뿐더러 의장 출신 대부분이 연행, 구속되는지라 병역법상 면제되는 걸로 알고 있다.
학생운동은 아마추어라고 하지 않던가. 제대로 ‘운동’하고픈 고민을 갖고 있다.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젊은이의 역할을 하고프다. 받아만 준다면 말이다.
[출처:유뉴스 2003년 9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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