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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실 국민대 총학회장에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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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1-12 00:00 조회1,8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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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무기한 단식농성 중 쓰러져 난소 종양 진단을 받은 국민대학교의 조현실 총학생회장(법학 4)에 대해 서울시경은 지난 5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체포영장 집행 보류, 퇴원 시 사법처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37090_6.jpg애초 경찰은 자진출두와 함께 탈퇴서를 요구했으나 최근 이 문제가 여론화되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얼마 전에는 `기자회견은 취소하고 조용히 처리하자`는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의 발표가 있은 다음 날, 조현실 회장이 쓰러진 지 열흘정도가 흐른 6일 오후 국민대 총학생회실에서 조현실 회장을 만났다.

조현실양은 초기 진단 결과 "초음파 상 6x4.5cm의 종양(좌측 난소)이 의심되어 내시경하 수술 요함"이란 의사의 소견결과를 받았으며 현재는 수술을 위한 정밀 검진을 마친 상태이다.
악성 종양(암) 여부는 다음 주 중 밝혀질 예정이며 입원은 오는 12일, 수술은 그 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다.

`선처 베푸는 듯 하지만 결국 퇴원 후 사법처리 하겠다는 것`

■ 단식 중 쓰러진 뒤 열흘 정도가 지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 선관위활동 열심히 하며 총학생회장으로서의 남은 임기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가끔 언론사 인터뷰도 좀 하고(웃음).... 언론 보도 이후에는 후배들이나 선배들이 줄줄이 찾아오고 있다.

■ 최근 보도된 경찰의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처음부터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려고 했던 이유는 단순히 내 한 몸 안정된 공간에서 치료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검찰은 처음에는 연행하겠다고 하다가 태도가 변했다. 선처를 베푸는 듯 얘기하지만 결국 퇴원 이후엔 사법처리 하겠다는 것 아닌가. 아직 부모님들께 탈퇴종용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고.... 본질적으로 변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까지 이야기되던 것도 어디까지나 조건부였다. 그리고 그 조건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이었고.... 자진출두라든가 탈퇴서를 쓴다든가 하는 것들이었다. 본질적으로는 경찰이나 검찰이 원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 수배 중인 데다가 병까지 얻었는데, 진단결과를 듣고 비관하진 않았나?

□ 비관보다는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란 고민이 처음 머릿 속에 떠올랐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것도 빨리 받아야 한다는 얘길 듣고서는 여유있게 장기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그런 고민이 앞섰던 것 같다.

■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는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 이제껏 한총련 수배자들에게 이와 유사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당장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병을 얻어도 병원엘 가지 못했던 경우도 비일비재했었고,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그렇고....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은폐되어서도 안 되고, 노무현 정부가 마치 관용을 베푸는 양 언론에 보도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국가보안법과 한총련 이적규정 때문에 일반인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아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알려내는 게 우선이겠다고 생각했다.

■ 학우들의 반응은?

□ 1만명 정도가 가입한 국민대학교 까페가 있는데 누군가가 내 기사를 올려놓았다. 그걸 보고 학우들이 격려해주는 리플을 많이 달아주었다. 찾아와 주고 전화해주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격려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경찰측과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

■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퇴원과 함께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텐데.

□ 우선 처음 생각과 앞으로의 생각은 다르지 않을 거다. 검찰의 태도 역시 변하지 않을 것이고.
퇴원한 후에도, 완치된 이후에도 계속 맞서 싸울 것이다. 자진 출두를 한다던가 경찰측과 어떤 합의를 본다든가 하는 원칙적이지 않은 일은 없을 것이다.

■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운동 이후의 전망도 달라지지 않았나.

□ 아직 부족하지만 계속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학생운동은 진짜 운동을 하기 위한 과정이고 끝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운동하는 삶 이외의 다른 삶에 대해서는 생각 해보지 않았고 어느 곳이 될 런 지는 모르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다면 그곳에 가서 운동을 하고 싶다.

■ 학생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 2학년 때 단과대 집행부를 하면서 그저 즐겁게 했다. 3학년 때 매향리 투쟁을 하면서 운동이란 걸 좀 알게 된 것 같다.

■ 가족들은 좀 어떤가.

□ (조현실 회장은 이 대목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은 지금 말이 아니다. 나는 딸만 넷인 평범한 집안의 막내다. 우리 집에서도, 주변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
부모님들도 많이 여리시다. 이제껏 나를 믿고 지켜봐 주셨는데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충격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 엄마도 몸이 많이 아프신 데다가 이런 일이 겹쳐서 얼굴이 거의 말이 아니시다.(이날 낮에 어머님께서 찾아오셨다고 한다)
할머니도 거의 밥도 못 드시고 매일 우신다고 하시고....

부모님을 위로하기 위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 몸이 아프니까 부모님의 걱정이 백배 이백배 쯤 커져버리신 것 같다.
`큰 병 아니래` 뭐 이런 정도 밖에....

`쓰러진 사실도 부모님께 경찰이 먼저 알려`

■ 경찰들이 가족들을 자주 만난다고 들었다.

□ 굉장히 화가 많이 난다. 그들에겐 내가 죄인이니까 나한테 어떻게 하는 건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숭고한 사랑을 이용하는 것은 정말 반인륜적이고 비인간적이다.
엄마는 나를 아직은 믿는다고, 내가 판단을 잘 할 거라고 믿어주신다.

다만, 딸 자식이 누군가에 의해 죄인 취급을 받는 게 마음이 아프신 거다. 어떻게든 해결이 돼서 이제는 당신 품에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시다.

쓰러진 이후에 부모님께도 경찰이 먼저 찾아가서 알렸다. 경찰들이 집에 전화해서 `딸이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갔던 것, 단식했던 것 알고 있냐. 딸이 그 지경이다`.
이런 식으로 전화를 하고 그 다음에 통신에 올려진 글들 복사해서 부모님게 보여드리면서 `선배들이 딸을 이용한다`는 식으로 떠들었다.

■ 쓰러지면서는 무슨 생각이 들었나?

□ 단식한 지 6일 밖에 안 됐는데 `난 왜 이렇게 유난을 떠나`하는 생각을 했다.
아프면 백가지 생각이 다 드는 것 같다. 이러면 어쩌나 저러면 어쩌나.
현재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니까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생각해 보고 있다.

■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국가보안법 문제나 한총련 이적규정 문제나 언론에는 많이 나왔지만 대게 수배학생들의 인권문제를 많이 부각시키려는 것 같다. 본질적인 문제는 그런 게 아닌데....
법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있는 건데 국가보안법은 고통을 주고 있으니 법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
본질적인 문제들은 비껴가면서 그냥 기사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 파병 저지를 위한 단식을 진행했는데

□ 파병 자체를 막아내지 못하면 50년 간 이어졌던 불평등한 한미간의 주종관계를 파탄내기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관계에서의 질적인 변화, 주체역량에 있어서의 양적인 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투쟁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일각에서는 비전투병을 거론하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 어떻게든 파병의 본질을 정확히 알려내고 위력한 투쟁을 펼쳐내야 될 것 같은데....
늘 해오던 관성적 투쟁을 극복하고 보다 위력적인 투쟁을 만들어내는 문제가 남아있는 것 같다.

[출처:통일뉴스 윤찬영 기자 (cyyoun@tongilnews.com) 200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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