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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신 해부, 의문사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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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j 작성일03-12-13 00:00 조회1,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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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대책위(유가족 대책위)는 9일 오전 11시 종로구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존중과 법의학 발전을 위한" 의문사 유가족들의 장기·시신 기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내 시신 해부로
또다른 의문사 없길..."
의문사유가족 12명, 장기·시신기증
황상익교수, "법의학 발전위해 노력할 터"


권지희 기자 swpress15@hanmail.net
2003년 12월 9일 15:11

12050_1070943459.jpg ▲의문사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대책위는 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존중과 법의학 발전을 위한 장기와 시신기증서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고 박창수씨 부친과 모친, 고 박태순씨 누이 박희순씨, 허영춘 대책위위원장, 고 최우혁씨 부친 최봉규씨, 고 장준하씨 자제 장호성씨. / 권지희 기자


허영춘 유가족 대책위 위원장은 "기증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혈육들의 의문사 진상규명을 해 나가면서 생명의 존귀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말하고, "우리는 비록 혈육을 잃었지만 우리가 기증한 장기로 사경을 헤매는 귀중한 생명들을 살릴 수 있다면 죽은 혈육이 다시 살아오는 것 같은 기쁨을 느낄 것"이라며 장기기증의 취지를 밝혔다.

허위원장은 이어 "또한 더 이상 우리와 같은 불행한 어버이들이 없기 위해서는 법의학이 발전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의대생들이 사체를 해부할 기회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법의학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의문사도 계속 양산될 수밖에 없기에 사후 시신기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2050_1070943473.jpg ▲허영춘 유가족대책위 위원장이 황상익 교수에게 자신의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기증서를 전달했다. / 권지희 기자


허위원장을 비롯한 유가족 대책위 소속 12명은 자신의 장기와 시신을 사후 서울대 의과대학에 기증한다는 기증서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온 황상익 서울대 의과대학 의사학 교수에게 전달했다.

12050_1070948362.jpg ▲고 박창수 열사(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활동 중 수감된 후 변사체로 발견)의 모친 김정자씨는 기자회견 도중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 권지희 기자
기증서를 전달받은 황상익 교수는 "의문사 유가족 대책위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설립되고 사회민주화도 어느 정도 이룩할 수 있었다"며 "현대의학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신 12분께 감사드리며, 기증서는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남상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의장은 "국가로부터 별다른 혜택은 고사하고 사랑하는 혈육을 의문사로 잃은 유가족 분들이 국민을 위해 장기와 시신을 기증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부끄러움"이라고 말하고, "이 분들의 숭고한 뜻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법개정과 함께 더 이상의 의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시신 기증한 의문사 유가족 12명 명단


허영춘(63세·고 허원근 부친, 유가족대책위 위원장)
허원근씨는 부산 수산대 재학 중 입대한 뒤 휴가를 하루 앞둔 1984년 4월 2일 양 가슴과 머리를 M16 소총에 의한 실탄에 의해 총상을 입은 채 변사체로 발견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에 의해 살해되었음이 밝혀졌으나 민주화운동 관련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기각결정 됐음.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최봉규(72세·고 최우혁 부친, 유가족대책위 총무)
최우혁씨는 서울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입대한 뒤 1987년 9월 8일 분사체로 발견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보안대의 사찰이 있었음이 드러났으나 사망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진상규명이 안된 불능결정이 났으며,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김정자(61세·고 박창수 모친)
박창수씨는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다 대기업연대회의와 전노협에 대한 탄압의 일환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뒤 의문의 부상을 입고 안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991년 5월 6일 변사체로 발견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조사했으나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되어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우정학(69세·고 박상구 모친)
박상구씨는 노동운동을 하다 군에 입대한 뒤 1987년 부대 영선반 창고에서 응급상태로 발견되어 사망했음. 제1기 의문사위에서 조사한 결과 사망 당시의 정황이나 사인을 확인할 수 없어 기각결정 됐음.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박희순(42세·고 박태순 누이, 유가족대책위 사무국장)
박태순씨는 노동운동가로 1992년 8월 29일 귀가하던 중 실종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조사결과 시흥역에서 열차에 치어 사망했음이 밝혀졌고, 사망 전 당시 보안사에서 미행감시를 하였으며 사망사인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사망 당시의 사실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진상규명 불능결정이 났음.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장호성(51세·고 장준하 자제, 유가족대책위 운영위원)
장준하씨는 1975년 8월 17일 포천 약사봉에서 변사체로 발견. 제1기 의문사위에서 진상규명이 안된 불능결정이 났으며,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이기천(70세·고 이창돈 부친)
이창돈씨는 인하대 재학 중 입대한 뒤 1984년 5월 14일 총기에 의해 사망한 변사체로 발견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조사결과 보안대 관련성이 높다는 점이 드러났으나 사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해 불능으로 결정됨.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최광준(39세·고 최종길 자제)
최종길씨는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 관련하여 중앙정보부 남산 분청사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1973년 10월 19일 추락한 변사체로 발견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진상규명한 결과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에 의해 살해되었음이 밝혀졌으며, 인용결정됨.

김용문(55세·고 김창수 자제)
김창수씨는 1971년 5월 25일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목포시에서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종사하던 중 투표용지 부족 사실을 발견하여 신고했는데, 공화당이 패하자 신민당에게 부정선거 혐의를 씌우고자 경찰과 공화당원들에 동년 6월 25일 끌려가다 김제역 부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진상규명한 결과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에 의해 살해되었음이 밝혀졌으며, 인용결정됨.

정정관(66세·고 정도준 부친)
정도준씨는 국민대 재학 중 입대한 뒤 1992년 4월 24일 소속대에서 도복끈으로 열십자로 두 번 목이 졸린 변사체로 발견됨. 제1기 의문사위에서 기각 결정되었으나, 현재 제2기 의문사위에서 조사 재개 중.

김학철(45세·유가족대책위 간사)

이목영(41세·김학철 부인)

©2003 유뉴스

[출처: 유뉴스200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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