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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만의 사건으로 보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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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4-01-05 00:00 조회1,5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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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후 수배아닌 수배생활로 직장과 학업까지 포기해야 하는 아주대 졸업생들에게 이번 사건은 황당할 뿐이다

b_aj-2.jpg12월3일 오전 7시 8명의 아주대 출신자 연행 후 추가로 3명이 더 연행된 일명 ‘아주대 조직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명은 불구속으로 풀렸지만 6명은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고 군인 3명은 기무사에서 조사를 마친 상태로 검찰의 기소를 기다리는 중이다.

구속적부심 신청에서 전원 기각이라는 말도 안되는 결과가 있은 후 아주대생들은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단 구속된 학생뿐만 아니라 ‘아주대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있는 한 어느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꼬리표로 인해 사건 발생 후 급하게 몸을 피해야 했던 아주대 졸업생들, 그들은 20여 일 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수배 아닌 수배생활을 하고 있다. 예상치 않은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한 아주대 졸업생을 어렵사리 만나 현재의 심정을 들어보았다.

직장도, 취업도 포기해야 할 상황

최모씨는 올해 졸업을 하고 학업을 계속 하던 중이었다. 학생운동은 이미 정리한 상태고 학업에만 열중하던 그에게 소위 "아주대 조직사건"의 발생은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었다.
“저 말고도 졸업생 한명과 졸업예정자 한명이 같이 피신한 상태입니다. 직장을 다니던 고학번 선배와 취업을 준비 중이던 졸업예정자인데 조직사건이 터지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직장인인 선배는 20일 동안 회사에 나가지 못해 회사에서 쫓겨날 판이 됐고 취업을 하려던 사람은 면접시험을 보러 다닐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것이 가장 답답합니다.” 말속에 한숨이 묻어 나왔다.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굉장히 의아해 하셨습니다.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날벼락 같은 일이었죠. 저는 연행될 위험이 있다는 학생회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몸을 피한 건데 경찰이 진짜로 연행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겁을 주기 위해 고의적으로 소문을 흘리는 것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갑갑한 심정입니다”라며 급박하게 몸을 숨겨야 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지금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모씨는 “제가 부학생회장을 할 때는 수배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학내에서 여론사업을 하기가 차라리 나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학생운동을 하지도 않고 졸업생 신분이어서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라며 자신의 문제를 여론화시키는 데 나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물론 이 뿐만이 아니다. 추운 날씨에 잠자리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생활비 마련에 이르기까지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는 다른 아주대생들에 비해 낫다는 최모씨는 “저희들이야 우선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언제 연행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직장을 다니는 아주대 출신자들이 걱정입니다. 또 가장 걱정되고 안타까운 것은 구속된 사람들이죠. 그 안에서 얼마나 갑갑하겠습니까?”라며 다른 아주대생들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다.

아주대만의 사건 아닌 한총련 차원의 문제

그는 아주대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수대에서 10여 명 정도 더 잡아들일 거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피해있는 3명 말고도 안팎으로 대여섯 명이 더 있다는 것인데 진짜로 연행할 계획인지, 누굴 잡아갈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아주대를 대상으로 왜 이렇게 대규모의 조직사건이 발생한 것일까.
“연말이어서 경기도경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하는 조직사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근거도 부족한 사건을 만들어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만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큽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2~3년 전부터 사건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학생들에게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총련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 대처하고 잘 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라며 아주대만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게 대처를 잘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라크 파병 문제나 총선을 앞두고 보수 세력이 펼치는 마지막 발악이 아니겠느냐며 보수 세력에 대항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모씨는 올해 당선된 아주대 총학생회에 부담을 준 것은 아닌지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아주대가 2년 동안 반권 학생회가 운영됐기 때문에 학내 분위기가 많이 보수화됐습니다. 그래서 올해 당선된 총학생회가 할 일이 많은데 당선되자마자 조직사건이 터져서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시기가 안 좋아 많이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며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최모씨는 함께 피신해 있는 동료들에게 돌아갔다. 하루를 계획성 있게 보내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는 최씨는 피해있는 동안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지 함께하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아주대는 지금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정유진기자

[출처; 자주민보 12-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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