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고건 담화문 농민들 의견 무시한 내용"

고건 국무총리가 19일 담화문을 통해 전국의 농업인들에게 한칠레 FTA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농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소속 농민회들은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고건총리의 대국민담화문은 농민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고건총리가 제시한 FTA 특별법에 대해서도 전농은 "탈농을 부추기는 농업구조조정법임에도 마치 무슨 대단한 대책인 마냥 호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농은 농가부채와 농촌 복지 관련 법안을 FTA 와 연계하여 처리하려는 것은 "빚더미에 깔려 죽을 판인 농민들과 흥정하겠다는 비열한 처사"라고 규정했다.

전농은 119조 투용자 지원계획안 역시 "일선 면사무소 직원들도 비웃을 정도로 한국농업을 희생시키기 위한 장기적 전망속에서 제시된 것"이 아니라며 "한칠레 FTA를 통과시키기 위해 졸속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전농은 "정부는 더 이상 내용없는 허구안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데만 고민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농민단체들의 요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아 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1-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