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양주후보의 마지막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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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4-04-18 00:00 조회1,6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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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5일 오전 10시30분>
드디어 17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5일, 나양주 후보는 아침 8시 20분경 부인 강영순 씨와 함께 자택인 옥포 주공아파트를 나서 투표소로 향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자기 돈내고, 연차내고 해서 함께 싸워준 동지들이 제일 고마울 따름입니다. 설사 당선이 안되더라도 진보정치라는 것이 노동자들 사이에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로 생각하겠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실거냐’는 물음에 나 후보는 “이제 목욕탕 가서 푹 쉬어야겠다"며 다소 후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부인 강영순 씨는 “아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이제는 그동안 못 돌봐줬던 애들 좀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자택이 있는 옥포는 대우조선소 노동자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아파트 지역이다.
선거일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에는 카키색 대우조선소 점퍼를 입은 노동자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휴일이라고 쉬면 하루분 임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투표일이라도 출근을 하는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표를 위해 아침 8시인 출근 시간을 9시로 늦췄다.
한 노동자는 “민주노동당을 찍었지만 당선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출근 시간 늦겠다”며 택시를 잡기 위해 바삐 뛰었다.
“노동당 운동원들이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노조 강웅제 정책기획국장(39)은 “공무원 노조도 정치세력화를 위해 이번에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했다”며 지역에서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뽑았다”는 중년 부부는 95세된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 “일찍 투표하고 가족끼리 놀러가려고요. 투표는 하고 가야죠.”
‘참신한 인물, 노동자 서민 후보를 찍었다’는 유권자들은 주로 민주노동당 쪽이었지만, ‘거제를 발전시킬 인물을 찍었다’는 사람들은 주로 한나라당 쪽이어서 ‘그래도 인물은 김기춘(한나라당 현역의원)’이라는 사고방식이 일부에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이른 아침부터 한나라당 관계자가 자신의 승합차로 면지역 유권자들을 투표소에 실어 날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노인들을 다시 승합차에 태우고 차 안에서 ‘수고하셨다’며 현금을 나누어주었다고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가 전했다.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은 제보 전화를 받고 당원들을 급파, 진상을 조사하는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1신 14일 오후11시> "후회없이 싸웠다"
“우린 정말 후회없이 싸웠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음만은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돈 없고 힘 없는 우리 노동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서 해왔고,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확신합니다.”(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 이길종 조직위원장)
이번에야말로 수십년 한나라당의 아성을 엎고 노동자 국회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을까. 선거를 하루 남긴 14일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는 거제 지역 양대 조선소인 대우조선소와 삼성중공업 앞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강력한 진보·노동자 후보의 등장으로 ‘한나라 표밭’이 흔들리고 있는 거제에는 정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골목골목에서 느낄 수 있었다.
"투표율만 높으면 당선 확실하다"
만명의 총 인구 중에서 양대 조선소와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정규·비정규 노동자들의 수가 6만을 헤아릴 정도로 노동자들의 표가 절대적인 곳이다.
극히 최근까지의 여론 조사에서 대우조선소 노조위원장 출신인 나 후보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와 1위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탄핵 정국의 탄력을 받았던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가 3위로 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 캠프에서는 “(한나라당 고정표가 많은) 면단위 지역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나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도심지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가가 당락에 중요한 변수”라며 “투표율이 70%에 이르면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고 이날 하루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쏟았다.
나 후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삐 움직였다. 옥수동 시장통에서 마이크를 잡은 나 후보는 “4년동안 또 도둑질하는 것 보려거든 다른 후보를 찍고, 더럽고 추잡한 세상 바꾸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면 기호 5번 나양주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나 후보의 연설이 계속될수록 발걸음을 멈추고 연설을 듣는 행인들도 점점 늘어났다.
“여러분 1번에서 2번으로 바꿔 속았지 않습니까? 2번에서 3번으로 바꾸면 또 속습니다. 이번에는 5번으로 확실히 바꿔서 판을 갈아야 합니다. 80세 우리 노모가 쑥 한 소쿠리 팔기 위해 시장을 전전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 같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나 후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장에서 딸기를 팔던 아주머니들이 모두 환호하며 박수로 화답했다.
이 반응에 주위에 있던 선거운동원들도 “봤죠? 봤죠? 정말 당선될 것 같아요”하며 흥분했다.
방송차에서 나오는 노래가 한차례 끝나자 한 구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노란 점퍼의 열린우리당 선거운동원이 “기호 3번 장상훈!”을 외쳤으나 지나가던 행인이 “기호 5번 나양주!”를 외쳐 맞받기도 했다.
“우리 나양주 아저씨 왕팬이에요. 힘내세요” 하며 손을 흔드는 젊은 아기엄마, 일부러 좇아와서 악수를 청하는 중년 남성, 손을 꼭 잡으며 오늘 밤 꿈을 잘 꿔야 한다고 당부하는 시장 할머니들, ‘애쓰라’면서 불가리스 한 박스를 주고가는 우유 아줌마,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돈 써가며 자기 일처럼 몇 달의 시간을 바친 선거운동원들.
거제 지역 최초로 진보 정당 후보의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 후보의 눈부신 선전이 놀랍기만 한 사람들은 우선 이 바닥 민심들을 이해해야만 할 것 같았다.
조선소앞 총!력!전!
5시가 되자 유세 인력이 모두 대우, 삼성 조선소 앞에 집결했다.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회사 버스나 승용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타고 정문을 통해 몰려나오자 2,3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수십명의 선거운동원들은 하얀 장갑을 끼고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이며 기호 5번 나양주에게 한표를 부탁했다.
나 후보는 노동자 한사람 한사람을 붙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특히 두 차례나 노조위원장을 지낸 대우조선소 앞에서는 형제같은 노동자들에게 “부자, 자본가만을 대변하는 저들이 노동자들의 눈에 눈물 흐를 때 따뜻한 물 한잔이라도 건네는 것을 보았느냐”며 “제발 내일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퇴근 인사가 끝나자 나 후보는 근처의 음식점을 돌며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퇴근후 술잔을 기울이던 노동자들은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구호가 제일 좋다”며 “당선될 것 같다. 확실하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나 후보는 마지막 날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하고자 했던 것을 마음껏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후련하기도 하고‥, 투표율이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동안 기억나는 일이 너무 많다는 나 후보는 "우리 선거운동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도 못한다. 민주노동당원이 되려면 돈 15만원(특별당비)과 연차 세 번은 꼭 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라고 말하며“우리 운동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출처; 민중의 소리 4-15-04]
드디어 17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5일, 나양주 후보는 아침 8시 20분경 부인 강영순 씨와 함께 자택인 옥포 주공아파트를 나서 투표소로 향했다.

‘이제 무엇을 하실거냐’는 물음에 나 후보는 “이제 목욕탕 가서 푹 쉬어야겠다"며 다소 후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부인 강영순 씨는 “아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이제는 그동안 못 돌봐줬던 애들 좀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자택이 있는 옥포는 대우조선소 노동자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아파트 지역이다.
선거일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에는 카키색 대우조선소 점퍼를 입은 노동자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휴일이라고 쉬면 하루분 임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투표일이라도 출근을 하는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표를 위해 아침 8시인 출근 시간을 9시로 늦췄다.
한 노동자는 “민주노동당을 찍었지만 당선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출근 시간 늦겠다”며 택시를 잡기 위해 바삐 뛰었다.
“노동당 운동원들이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노조 강웅제 정책기획국장(39)은 “공무원 노조도 정치세력화를 위해 이번에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했다”며 지역에서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뽑았다”는 중년 부부는 95세된 할머니를 모시고 왔다. “일찍 투표하고 가족끼리 놀러가려고요. 투표는 하고 가야죠.”
‘참신한 인물, 노동자 서민 후보를 찍었다’는 유권자들은 주로 민주노동당 쪽이었지만, ‘거제를 발전시킬 인물을 찍었다’는 사람들은 주로 한나라당 쪽이어서 ‘그래도 인물은 김기춘(한나라당 현역의원)’이라는 사고방식이 일부에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이른 아침부터 한나라당 관계자가 자신의 승합차로 면지역 유권자들을 투표소에 실어 날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노인들을 다시 승합차에 태우고 차 안에서 ‘수고하셨다’며 현금을 나누어주었다고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가 전했다.
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은 제보 전화를 받고 당원들을 급파, 진상을 조사하는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1신 14일 오후11시> "후회없이 싸웠다"
“우린 정말 후회없이 싸웠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음만은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돈 없고 힘 없는 우리 노동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서 해왔고,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확신합니다.”(민주노동당 거제지구당 이길종 조직위원장)
이번에야말로 수십년 한나라당의 아성을 엎고 노동자 국회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을까. 선거를 하루 남긴 14일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는 거제 지역 양대 조선소인 대우조선소와 삼성중공업 앞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강력한 진보·노동자 후보의 등장으로 ‘한나라 표밭’이 흔들리고 있는 거제에는 정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골목골목에서 느낄 수 있었다.
"투표율만 높으면 당선 확실하다"

극히 최근까지의 여론 조사에서 대우조선소 노조위원장 출신인 나 후보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와 1위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탄핵 정국의 탄력을 받았던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가 3위로 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 캠프에서는 “(한나라당 고정표가 많은) 면단위 지역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나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도심지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가가 당락에 중요한 변수”라며 “투표율이 70%에 이르면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고 이날 하루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쏟았다.
나 후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삐 움직였다. 옥수동 시장통에서 마이크를 잡은 나 후보는 “4년동안 또 도둑질하는 것 보려거든 다른 후보를 찍고, 더럽고 추잡한 세상 바꾸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면 기호 5번 나양주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나 후보의 연설이 계속될수록 발걸음을 멈추고 연설을 듣는 행인들도 점점 늘어났다.
“여러분 1번에서 2번으로 바꿔 속았지 않습니까? 2번에서 3번으로 바꾸면 또 속습니다. 이번에는 5번으로 확실히 바꿔서 판을 갈아야 합니다. 80세 우리 노모가 쑥 한 소쿠리 팔기 위해 시장을 전전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 같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나 후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장에서 딸기를 팔던 아주머니들이 모두 환호하며 박수로 화답했다.
이 반응에 주위에 있던 선거운동원들도 “봤죠? 봤죠? 정말 당선될 것 같아요”하며 흥분했다.
방송차에서 나오는 노래가 한차례 끝나자 한 구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노란 점퍼의 열린우리당 선거운동원이 “기호 3번 장상훈!”을 외쳤으나 지나가던 행인이 “기호 5번 나양주!”를 외쳐 맞받기도 했다.
“우리 나양주 아저씨 왕팬이에요. 힘내세요” 하며 손을 흔드는 젊은 아기엄마, 일부러 좇아와서 악수를 청하는 중년 남성, 손을 꼭 잡으며 오늘 밤 꿈을 잘 꿔야 한다고 당부하는 시장 할머니들, ‘애쓰라’면서 불가리스 한 박스를 주고가는 우유 아줌마,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돈 써가며 자기 일처럼 몇 달의 시간을 바친 선거운동원들.
거제 지역 최초로 진보 정당 후보의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 후보의 눈부신 선전이 놀랍기만 한 사람들은 우선 이 바닥 민심들을 이해해야만 할 것 같았다.
조선소앞 총!력!전!
5시가 되자 유세 인력이 모두 대우, 삼성 조선소 앞에 집결했다.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회사 버스나 승용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타고 정문을 통해 몰려나오자 2,3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수십명의 선거운동원들은 하얀 장갑을 끼고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이며 기호 5번 나양주에게 한표를 부탁했다.
나 후보는 노동자 한사람 한사람을 붙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특히 두 차례나 노조위원장을 지낸 대우조선소 앞에서는 형제같은 노동자들에게 “부자, 자본가만을 대변하는 저들이 노동자들의 눈에 눈물 흐를 때 따뜻한 물 한잔이라도 건네는 것을 보았느냐”며 “제발 내일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퇴근 인사가 끝나자 나 후보는 근처의 음식점을 돌며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퇴근후 술잔을 기울이던 노동자들은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구호가 제일 좋다”며 “당선될 것 같다. 확실하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나 후보는 마지막 날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하고자 했던 것을 마음껏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후련하기도 하고‥, 투표율이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동안 기억나는 일이 너무 많다는 나 후보는 "우리 선거운동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도 못한다. 민주노동당원이 되려면 돈 15만원(특별당비)과 연차 세 번은 꼭 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라고 말하며“우리 운동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출처; 민중의 소리 4-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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