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ed>이라크 팔루자 학살 보고서 발표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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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4-04-26 00:00 조회1,49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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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부대가 마주칠건 민간인 학살 뿐"
이라크평화네트워크 "이라크 팔루자 학살 보고서" 발표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22일 오전 11시 광화문 미대사관 옆 정보통신부 앞에서 이라크평화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팔루자 학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라크 팔루자 출신 알리 알 두레미, 전 아랍어문학 교수 세르민, 이라크평화네트워크 윤정은, 월간 "민족 21" 강은지 기자 등 이라크인 2명과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현지 조사단은 지난 3월 17일 이라크에 입국해 현재까지 이라크 점령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바그다드, 팔루자 인근 사막 피난민의 거처 7곳을 3회 이상 방문하여 증언을 채록했으며 피난민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 임영신씨는 4월 5일에서 19일까지의 조사내용을 발표하며 "자이툰 부대 파병 장병과 장병가족들이 이 보고서를 읽고 이라크에 가서 마주치게 될 것이 무엇인지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서 중 이라크평화네트워크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군이 펩시콜라 공장에 몇 백 명의 피난민들을 가두고 며칠째 감금하고 있다는 증언.
이 사실을 밝힌 이라크 인 아흐메드 노와프(25세.남.하일바트 거주)씨는 "바그다드로 가족과 피난을 왔다가 팔루자에 연로하신 아버지가 혼자 남아있기도 하고, 긴급구호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다시 사막을 통해 팔루자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사막에 있는 펩시콜라 공장에 수백 명의 사람이 갇혀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것을 알게 된 건 13일이고, 이 사람들에게 삼일 전부터 물도 공급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이 공장을 지나쳐 팔루자로 들어갔다. 아마 공장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성직자로 현재 바그다드 하이 알 두바트에 대피하고 있는 무하메드(44세. 남)의 증언도 주목할 만 하다.
"나는 길거리에서 개가 시체를 뜯어먹는 걸 봤다. 미군은 심지어 환자를 후송하는 엠블런스도 공격했다. 지금도 거리에 죽은 시체들이 널려있다"고 증언한 그는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원한다. 어떤 외국군대도 필요치 않다. 팔루자에서 학살이 진행됐다. 이것이 외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알려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것은 하미드 제삼(여성.54세)의 증언.
도망쳐 나오다 두 아이를 잃었다는 그는 "미군은 우리에게 대피하라고 해놓고 사막마저 봉쇄했다. 사막에 꼬박 하루 갇혀있었다. 그러다가 사막에서 물을 마시지 못해 데리고 나온 우리아이 두 명이 죽었다"며 "나는 과도통치위를 반대한다. 그들은 우리를 죽이는 미군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사회를 맡은 평화활동가 서형원 씨는 "자식 얼굴에 생채기만 나도 가슴이 아픈 것이 부모인데 하물며 자녀들이 물이 없어 죽어 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어땠겠는가"라고 묻고 "이라크의 구체적 상황을 알고 연대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승국 평화활동가는 "이라크 민중과 미 점령군의 대결 속에 여성과 어린이만 희생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이 사태가 북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며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일을 남의 나라 일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부시 미 대통령을 전범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캠페인을 제안하고 국내에서도 "학살 전쟁에 반대하는 새로운 단계의 범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미군의 총격으로 죽어가는 이라크 민중들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미대사관 항의서한 전달을 경찰이 막아서자 퍼포먼스에서 부시 미 대통령 역을 맡은이에게 항의서한을 대신 전달키도 했다. 이후 임영신씨와 조희연 교수는 한국인 미 대사관 직원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문웹진 "이라크 나우"(www.iraquow.org)를 통해 "이라크의 눈으로 이라크를 볼 수 있는" 조사자료를 계속 발표할 계획이며 팔루자 봉쇄가 풀릴 경우 "팔루자 학살 진상조사단", "시민사회파병조사단"을 구성해, 현지에서 상근하며 점령과 파병에 관한 모니터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활동가 염창근 씨는 평화네트워크를 통해 조사되는 모든 기록들을 "역사 속에서 심판 받도록 평화박물관을 통해 영구 보존할 것"이라 밝히고 "평화박물관은 현지 조사를 후원하고 기록을 보관하며 시민과 학생들을 찾아가는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출처; 통일뉴스 4-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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