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대 철수, 언어성희롱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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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4-07-14 00:00 조회1,4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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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언어성희롱 문제삼아 농활대 철수...논란 가열
서울대 일부 단대...충남 농민회 간부 "답답하다"
대학생과 농민간 연대의 상징이라는 "농활"이 구설수에 올랐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충남지역 농촌활동을 수행하는 도중 "언어적 성희롱"을 문제로 몇 개 단대가 철수를 해버린 일이 벌어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농민이 여학생을 향해 "아가씨" "아줌마"라는 호칭을 썼다고 농활대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접한 네티즌 수 천명이 서울대 총학생회 게시판에 몰려가 강도높은 비난을 하고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가 "실체적 진상과 언론보도에 따른 2차 가해"와 관련한 공식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파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8일 밤 늦은 시간까지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고, 9일 이 사건과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대 총학, 이번 농활을 "반성폭력 농활"로 규정,사전합의서 요구
경향신문에서 보도한 것처럼 정말 "아가씨,아줌마"라는 호칭이 문제되어 철수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 총학생회측은 더욱 심한 성폭력사건 때문이지 비단 그 호칭만이 문제된 것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몇 년간 서울대와 충남지역 농민회와의 관계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서울대는 2년 전부터 농활 들어가기 전 자체 워크럭 교육을 통해 농민들에 의해 빚어지는 다양한 성폭력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자체 교육에 치중해왔고 이번의 경우 농활의 성격을 아예 "반성폭력 농활"로 규정, 농민회에겐 성폭력과 관련한 "반성폭력 내규"에 합의를 해야 농활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충남도연맹 한 간부는 인터뷰 내내 "답답하다"면서도 "우리도 학생들이 무엇을 말하는 지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농민들을 마치 잠재적 성폭력가해자로 설정하고 "반성폭력 내규"와 관련한 합의서를 받아야 농활을 하겠다는 자세는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고 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신뢰"의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또한 "학생 사회내에서도 적용되기 힘든 높은 수준의 반성폭력문화를 농촌에 들어와서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라면서 이번 사태뿐 아니라 4년전부터 있어왔던 서울대 학생들의 농활수행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시민,네티즌들의 비난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대 총학생회 홍상욱군은 "언론의 보도 태도는 무책임하며 일방적인 2차 성폭력"이라며 격앙되어 있었다.
그는 "경향신문의 경우 왜곡 보도라 할 수 있다. 실제"아가씨"라는 호칭 정도의 언어 폭력만을 문제삼아 우리가 철수하겠는가?"라고 하면서 성폭력의 정도가 심각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술자리에서 피해자가 성적 모멸감을 느낄만한 구체적 정황이 분명히 있었다. 농민회측에서는 섭섭하다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농민회와 농민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한국언론은 성폭력의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기는 커녕 피해사건에 대해 선정적인 왜곡보도를 함으로써 피해 학생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이것을 2차 가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농민,학생간 신뢰
양측 모두 언론 보도가 선정적이며 과장되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다. "연대와 성폭력 방지"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모두 동감하고 있었지만 서로 간의 신뢰는 이미 바닥난 것처럼 보였다.
학생 사회에서 농활때의 "성폭력"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중요한 화두였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학생들은 "연대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성폭력사건들이 은폐되었고 피해자들은 숨을 죽여야 했나? 참된 연대라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일방적인 희생마저 감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농민들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함께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방적 철수라는 극단의 방법이 꼭 필요했는가, 그리고 합의서까지 쓰면서 농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섭섭함과 답답함"이 보인다.
이 사건을 접한 한 학생 활동가는 "농활의 목적은 농민들 속으로 들어가 노동을 배우고 개방 농정으로 피폐해진 농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껴안는 것이어야 하는데 "성폭력 계몽"을 목적으로 감시와 날카로운 견제만이 남는 농활이 무슨 농활이냐"라며 오히려 학생들을 힐난하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 사건의 밑바닥에는 "신뢰"의 위기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 방어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농민회의 입장에서 개별 농민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는 난점 때문에 그리고 농민들을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라고 규정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답답해한다.
금영재 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7-9-04]
서울대 일부 단대...충남 농민회 간부 "답답하다"
대학생과 농민간 연대의 상징이라는 "농활"이 구설수에 올랐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충남지역 농촌활동을 수행하는 도중 "언어적 성희롱"을 문제로 몇 개 단대가 철수를 해버린 일이 벌어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농민이 여학생을 향해 "아가씨" "아줌마"라는 호칭을 썼다고 농활대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접한 네티즌 수 천명이 서울대 총학생회 게시판에 몰려가 강도높은 비난을 하고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가 "실체적 진상과 언론보도에 따른 2차 가해"와 관련한 공식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파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8일 밤 늦은 시간까지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고, 9일 이 사건과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대 총학, 이번 농활을 "반성폭력 농활"로 규정,사전합의서 요구
경향신문에서 보도한 것처럼 정말 "아가씨,아줌마"라는 호칭이 문제되어 철수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 총학생회측은 더욱 심한 성폭력사건 때문이지 비단 그 호칭만이 문제된 것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몇 년간 서울대와 충남지역 농민회와의 관계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서울대는 2년 전부터 농활 들어가기 전 자체 워크럭 교육을 통해 농민들에 의해 빚어지는 다양한 성폭력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자체 교육에 치중해왔고 이번의 경우 농활의 성격을 아예 "반성폭력 농활"로 규정, 농민회에겐 성폭력과 관련한 "반성폭력 내규"에 합의를 해야 농활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충남도연맹 한 간부는 인터뷰 내내 "답답하다"면서도 "우리도 학생들이 무엇을 말하는 지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농민들을 마치 잠재적 성폭력가해자로 설정하고 "반성폭력 내규"와 관련한 합의서를 받아야 농활을 하겠다는 자세는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고 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신뢰"의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또한 "학생 사회내에서도 적용되기 힘든 높은 수준의 반성폭력문화를 농촌에 들어와서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라면서 이번 사태뿐 아니라 4년전부터 있어왔던 서울대 학생들의 농활수행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시민,네티즌들의 비난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대 총학생회 홍상욱군은 "언론의 보도 태도는 무책임하며 일방적인 2차 성폭력"이라며 격앙되어 있었다.
그는 "경향신문의 경우 왜곡 보도라 할 수 있다. 실제"아가씨"라는 호칭 정도의 언어 폭력만을 문제삼아 우리가 철수하겠는가?"라고 하면서 성폭력의 정도가 심각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술자리에서 피해자가 성적 모멸감을 느낄만한 구체적 정황이 분명히 있었다. 농민회측에서는 섭섭하다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농민회와 농민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한국언론은 성폭력의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기는 커녕 피해사건에 대해 선정적인 왜곡보도를 함으로써 피해 학생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이것을 2차 가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농민,학생간 신뢰
양측 모두 언론 보도가 선정적이며 과장되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다. "연대와 성폭력 방지"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모두 동감하고 있었지만 서로 간의 신뢰는 이미 바닥난 것처럼 보였다.
학생 사회에서 농활때의 "성폭력"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중요한 화두였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학생들은 "연대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성폭력사건들이 은폐되었고 피해자들은 숨을 죽여야 했나? 참된 연대라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일방적인 희생마저 감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농민들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함께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방적 철수라는 극단의 방법이 꼭 필요했는가, 그리고 합의서까지 쓰면서 농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섭섭함과 답답함"이 보인다.
이 사건을 접한 한 학생 활동가는 "농활의 목적은 농민들 속으로 들어가 노동을 배우고 개방 농정으로 피폐해진 농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껴안는 것이어야 하는데 "성폭력 계몽"을 목적으로 감시와 날카로운 견제만이 남는 농활이 무슨 농활이냐"라며 오히려 학생들을 힐난하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 사건의 밑바닥에는 "신뢰"의 위기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 방어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농민회의 입장에서 개별 농민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는 난점 때문에 그리고 농민들을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라고 규정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답답해한다.
금영재 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7-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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