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2차송환 촉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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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룡 작성일04-09-05 00:00 조회1,4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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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1차 송환 4년...북송희망 장기수 선생들 2차송환 요구
"무조건 송환 시켜 달라. 무슨 이유가 있나, 뭘 두려워 하나"
장상종 기자
차 송환이 이뤄진지 4주년이 되는 2일 비전향장기수 송환 추진위원회는 장기수 선생들과 함께 2차 송환을 촉구했다.ⓒ민중의소리 한승호
1차 송환이 이뤄진 지 4주년이 되는 2일 오전 11시 향린교회(서울 명동)에서는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촉구대회가 비전향장기수 송환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추진위는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은 반세기가 넘게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는 일이요, 분단의 멍에를 풀어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하나 됨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는 일"이라며 이들의 조건없는 즉각적인 송환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6.15공동선언에 명시된 남북간의 약속이며 강제전향자 역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송환되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송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권문제로 "28명에 대한 2차 송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천명했다.
"고향 못간 우리들은 속이 탈대로 타버려 검은 숯덩이가 다 됐다"
"6.15 공동선언 이후 이산 가족들은 10여차례 만났다. 그것을 본 우리들은 감격과 감동에 젖어 들었다. 그러나 고향을 못간 우리들은 속이 탈대로 타버려 검은 숯덩이가 다 됐다."
2000년 6.15 공동선언에 의해 63인의 비전향 장기수가 북으로 송환(2000. 9. 2)된지 4년. 정부는 지난 1차 송환으로 더 이상 남쪽에는 비전향 장기수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전쟁 포로를 포함한 28명의 북송 희망 장기수들이 북녁 하늘을 보며 그리움을 삭이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보수세력의 비판을 의식,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장기수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다 4년이 지나는 동안 정순덕, 장광명, 김경선, 김태수 등 4명의 장기수들이 북녁에 있는 고향의 흙 한번 만져 보지 못한 채 망향의 한을 가슴에 묻고 운명을 달리했다.
신념의 강자라 불리며 "어머니 조국"의 품에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육체적 한계를 넘지 못한 동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7, 80세를 넘긴 나머지 북송 희망 장기수들은 점점 마음이 조급해 진다.
"무조건 송환 시켜 달라. 무슨 이유가 있나. 현 정권이 무엇을 두려워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6.15 공동선언 3항만 이행한다고 하면 미국의 반대도 반통일세력의 반대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노무현 정부는 무엇을 그렇게 계산하고 있을까. 35년을 복역하고 93년에 출소한 박종린(72) 선생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장기수들 중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해 있던 박종린 선생도 이제는 마이크를 잡는 손이 떨린다. 그는 다른 장기수 선생들의 고향을 그리는 정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장기수들 대부분은 이제 8, 90을 바라보는 노인들이다. 몇몇은 그 동안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가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았다. 또 몇 분들은 내가 찾아가도 못 알아본다. 그러나 고향 얘기만 하면 눈을 번쩍 뜬다."
"노 대통령, 북송 희망 장기수 송환으로 긴장된 남북 관계 풀어라"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장관은 6.15 공동선언을 다시 한번 보고 결단 내려 달라. 우리들이 진정한 간절한 소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결단을 내려 달라."
"다른 것 다 따나서 인간적으로 봐서라도 결단을 내려 달라. 얼마 전에 돌아가신 정순덕 선생은 이제 한 줌 재만 남았다. 우리 돌아갈 때 같이 가도록 해달라. 이를 계기로 긴장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로 삼아 달라."
박종린 선생의 간절한 소망은 이제는 차라리 담담해 보인다. 그래서 그 소망은 더 아련히 다가 온다.
[출처:민중의 소리 2004/9/02]
"무조건 송환 시켜 달라. 무슨 이유가 있나, 뭘 두려워 하나"
장상종 기자

1차 송환이 이뤄진 지 4주년이 되는 2일 오전 11시 향린교회(서울 명동)에서는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촉구대회가 비전향장기수 송환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추진위는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은 반세기가 넘게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는 일이요, 분단의 멍에를 풀어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하나 됨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는 일"이라며 이들의 조건없는 즉각적인 송환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6.15공동선언에 명시된 남북간의 약속이며 강제전향자 역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송환되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송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권문제로 "28명에 대한 2차 송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천명했다.
"고향 못간 우리들은 속이 탈대로 타버려 검은 숯덩이가 다 됐다"
"6.15 공동선언 이후 이산 가족들은 10여차례 만났다. 그것을 본 우리들은 감격과 감동에 젖어 들었다. 그러나 고향을 못간 우리들은 속이 탈대로 타버려 검은 숯덩이가 다 됐다."
2000년 6.15 공동선언에 의해 63인의 비전향 장기수가 북으로 송환(2000. 9. 2)된지 4년. 정부는 지난 1차 송환으로 더 이상 남쪽에는 비전향 장기수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전쟁 포로를 포함한 28명의 북송 희망 장기수들이 북녁 하늘을 보며 그리움을 삭이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보수세력의 비판을 의식,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장기수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다 4년이 지나는 동안 정순덕, 장광명, 김경선, 김태수 등 4명의 장기수들이 북녁에 있는 고향의 흙 한번 만져 보지 못한 채 망향의 한을 가슴에 묻고 운명을 달리했다.
신념의 강자라 불리며 "어머니 조국"의 품에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육체적 한계를 넘지 못한 동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7, 80세를 넘긴 나머지 북송 희망 장기수들은 점점 마음이 조급해 진다.
"무조건 송환 시켜 달라. 무슨 이유가 있나. 현 정권이 무엇을 두려워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6.15 공동선언 3항만 이행한다고 하면 미국의 반대도 반통일세력의 반대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노무현 정부는 무엇을 그렇게 계산하고 있을까. 35년을 복역하고 93년에 출소한 박종린(72) 선생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장기수들 중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해 있던 박종린 선생도 이제는 마이크를 잡는 손이 떨린다. 그는 다른 장기수 선생들의 고향을 그리는 정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장기수들 대부분은 이제 8, 90을 바라보는 노인들이다. 몇몇은 그 동안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가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았다. 또 몇 분들은 내가 찾아가도 못 알아본다. 그러나 고향 얘기만 하면 눈을 번쩍 뜬다."
"노 대통령, 북송 희망 장기수 송환으로 긴장된 남북 관계 풀어라"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장관은 6.15 공동선언을 다시 한번 보고 결단 내려 달라. 우리들이 진정한 간절한 소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결단을 내려 달라."
"다른 것 다 따나서 인간적으로 봐서라도 결단을 내려 달라. 얼마 전에 돌아가신 정순덕 선생은 이제 한 줌 재만 남았다. 우리 돌아갈 때 같이 가도록 해달라. 이를 계기로 긴장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로 삼아 달라."
박종린 선생의 간절한 소망은 이제는 차라리 담담해 보인다. 그래서 그 소망은 더 아련히 다가 온다.
[출처:민중의 소리 200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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