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준 목사 수필-⑥] "예수,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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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10-17 04:19 조회5,0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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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 목사는 고 장준하 선생의 3남2녀중 3남으로 미국 커네티커트에서 2개 교회 담임 목회자로 활동하면서도
주중에는 교육구 수쿨버스 운송국에서 일한다. 장목사는 이번 주 여섯번째 수필, "예수, 블랙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을
<민족통신>에 특별기고하면서 재미동포사회에 기독교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외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6번째 수필을
소개한다. [민족통신 편집실]
*[장호준 수필-⑤] “그가 바로 너다!”""
*[장호준 수필-④]"3위1체론(?)과 교회가 해야하는 일(?)"
*[장호준 수필-③]"평화, 사랑, 통일이 하나님의 뜻이다""
*[장호준 수필-②]"믿으려면 제대로 믿어라"
*[장호준 수필-①]"네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일어나라"
*관련 보도자료---장준하 선생 35주기 추모모임(로스엔젤레스)
주중에는 교육구 수쿨버스 운송국에서 일한다. 장목사는 이번 주 여섯번째 수필, "예수, 블랙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을
<민족통신>에 특별기고하면서 재미동포사회에 기독교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외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6번째 수필을
소개한다. [민족통신 편집실]
[장호준 수필-⑥] "예수, 블랙리스트!" <##IMAGE##>사람들은 다 그런 줄 알고 살았었다.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다들 그렇게 했다고 한다. 앞집 사람들도, 옆집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 줄 알았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어떤 젊은이가 나타났다. 그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이 그 젊은이의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다. 신기한 말이었다.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했다. 모든 사람은 사랑할 권리도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은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었다. 사람들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자들이 있다. 백성은 알려주는 것만 알고, 가르쳐 주는 것만 배우고, 보여주는 것만 보며, 들려주는 것만 들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백성은 모르는 것이 좋다. 많이 알아봐야 좋을 것 없다. 백성은 생각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의식화 교육은 나쁜 것이라고 했다. 의식화 교육은 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리며 국가를 위기에 처하게 한다고 했다. 의식화 된 사람들은 반사회, 반국가적 이라고 했다. 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건전한 시민, 애국적 백성은 의식이 없어야 했다. 생각 하면 안 된다. 머리는 가지고 있어도 사용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 젊은이가 말했다. 새겨진 글자가 아니라 그 글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현란하게 써놓은 율법의 글자가 아니라 그 글자가 나타내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보라는 것이다. 보여 지는 화려함이 아니라 가려진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화려하게 드러난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성전의 화려함에 가려진 정치와 종교의 야합이 얼마나 더러운 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산 소고기를 수입 한다고 했다. 광우병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했다고 했다. 완벽한 협정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미국 산 소고기 수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협정서가 문제가 아니다. 30개월 미만, 30개월 이상이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협정서에 새겨진 조항과 문구가 문제가 아니다. 협약서로 짓뭉개진 민족의 자존심이다. 소고기 한 점 조차 제 마음대로 못한다는 민족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다. 그것이 문제였다. 그것에 분노 한 것이다. 그걸 보라는 것이다. 사대강 사업을 한다고 한다. 번쩍이는 유람선을 타게 된다고 한다. 대운하, 사대강, 청계천, 광화문에서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불빛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 말라고 한다. 유람선에서 울리는 개발독재의 노래와 번쩍이는 불빛에 가려진 비열한 정치꾼과 장사치들의 야합으로 죽어가는 조국 강산을 보라는 것이다. 미래를 잃어버린 채 거리로 내 몰린 젊은이들을 보라는 것이다. 그 젊은이의 이름을 블랙 리스트에 올렸다. 요시찰 인물이라고 했다. 멀쩡히 말 잘 듣고 있는 백성들을 선동하여 혹세무민, 백성들을 선동하여, 사회 혼란을 꾀하고, 사회 체제를 비판하며, 정부 전복을 시도하는 자라고 했다. 불순분자라고 했다. 블랙 리스트에는 제한이 없다. 노동자, 농민, 가정주부, 학생, 방송인, 예술인, 학자, 언론인, 종교인, 정치인등 누구나 내 말을 안 들으면,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이름을 집어넣었다. 민간인 사찰도 서슴없이 자행 했다. 잘살게 해주기 위함 이라고 했다. 아파트 값이 올라가게 해준다고 했다. 잘 먹게 해준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은 돼지가 아니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 젊은이가 일류 교육기관 출신 이었다면 동기들 선,후배들이 얼추 감싸고 돌았을 것이다. 하지만 졸업장 쪼가리 하나 없다. 뒤를 봐줄 동기도 선,후배도 없다. 집안이라도 괜찮으면 대충 집안을 봐서 나라 밖으로 내 쫓아 버리기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불과했다.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처다 보면 안 된다고 배웠다. 그래서 올려다 볼 엄두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사람이 나무보다 크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사람들은 정말 그런 줄 알고 말 잘 듣고, 순종하며, 복종하고, 충성까지 바치며 살았다. 하지만 그 젊은이가 사람은 송충이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반드시 없애야만 했다. 저런 변방 출신, 하층 계급의 젊은 것이 민족과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국가 질서를 지키고 민족을 살리기 위해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체포했다. 사회체제 전복을 꾀하고 있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국가의 정체성을 무시 하는 자라고 했다. 이런 일은 신속하게 끝을 내는 것이 중요했다. 오래 시간을 끌면 끌수록 백성들의 혼란만 가중 하는 꼴이 된다. 그 날로 바로 재판도 했다. 백성들을 현혹 시키는 범죄야 말로 국가의 존폐가 달린 위급한 사건이다. 이런 젊은 것들은 살려 두면 훗날을 도모하게 된다. 반드시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 그래서 죽였다. 십자가에 매달아 죽여 버렸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 죄목은 간단했다. “나사렛 사람 예수, 유다의 왕” (Ἰησοῦς ὁ Ναζωραῖος ὁ βασιλεὺς τῶν Ἰουδαίων) 예수를 죽이고 그들은 안도했다. 민족과 국가를 위기로부터 구한 것에, 자신들의 밥그릇을 구한 것에... 기독교는 예수를 믿는다. 그래서 기독교라고 부른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예수가 구원자이며 믿음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예수의 삶과 그가 전해 준 말이 곧 구원에 이르게 하는 길이며 구원에 이르게 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불순분자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이다. 체제 부정자, 사회 선동가, 반사회적, 반체제적, 의식화 교육의 주동자, 불온사상 유포자, 제거 대상자, 블랙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자, 그를 믿는 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에게 묻는다. 지금 불의 한 권력이 만들어 낸 블랙 리스트에 올라갈 준비가 되어있는가? ..................................................... Rev. Hojun Chang First Korean UCC / Storrs Korean Church UCC 252 River Road Willington CT 06279 860-487-3534 / 860-690-0472 www.storrskoreanchurch.org / revchang@fkucc.org ...................................................... |
*[장호준 수필-⑤] “그가 바로 너다!”""
*[장호준 수필-④]"3위1체론(?)과 교회가 해야하는 일(?)"
*[장호준 수필-③]"평화, 사랑, 통일이 하나님의 뜻이다""
*[장호준 수필-②]"믿으려면 제대로 믿어라"
*[장호준 수필-①]"네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일어나라"
*관련 보도자료---장준하 선생 35주기 추모모임(로스엔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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