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준 수필-23] ≪교회여, 죽자! ≫ > 기타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5년 10월 7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기타

[장호준 수필-23] ≪교회여, 죽자!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1-03-05 20:56 조회3,006회 댓글0건

본문

장호준 목사는 고 장준하 선생의 3남2녀중 3남으로 미국 커네티커트에서 2개 교회 담임 목회자로 활동하면서도
주중에는 교육구 수쿨버스 운송국에서 일한다. 장 목사는 이번 주 23번째 주간수필 ≪교회여, 죽자! ≫ 를,
<민족통신>에 특별기고하면서 재미동포사회에 기독교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외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23번째 <장호준 수필>을 소개한다. [민족통신 편집실]


[장호준 수필-23]≪ 교회여, 죽자! ≫



<##IMAGE##> 예수가 죽었다.

십자가에서 그렇게 죽어버렸다.

예수가 붙잡혔을 때, 제자들은 예수가 그저 붙잡혀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곧 보란 듯 그들의 구속으로부터 풀려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수가 군인들과 제사장들이 보낸 시종들의 손에 끌려 갈 때도, 제자들은 예수가 이미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끌려 가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놀라운 능력으로 그들을 떨쳐 버릴 것이라고 생각 했다.

예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보지 못하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기도 했고, 듣지 못하는 사람의 귀를 들리게 해 주기도 했으며, 걷지 못하는 사람을 걸을 수있게, 심지어는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주기도 했다. 예수 스스로는 물위를 걷기도 했다. 감히 사람이 할 수 없는 능력으로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런 예수가 한 낱 로마의 군인들과 제사장들의 시종들에게 붙잡혀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예수는 그들에게 대항 하지 못하고 붙들려 갔다. 재판을 받기 위해 제사장들 앞에 섰을 때도, 로마의 총독 빌라도에게 심문을 당 할 때도, 헤롯 앞에 서 있다는 소리가 들렸을 때도 제자들은 이제 곧 예수가 저 무리들을 모두 무찔러 버릴 것이라고 생각 했다.

사실 예수도 그렇게 말했었다. 베드로가 예수를 잡으러 온 자의 귀를 칼로 잘랐을 때,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말만 하면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을 오게 할 수 있다.”

제자들은 예수가 곧 열두 군단도 더 되는 천사들을 부를 것이라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리고 그 열 두 군단도 더 되는 천사들이 예수에 대항하는 저 무리들을 한 순간에 처 부셔 버릴 것이라고 생각 했다.

북한의 인권을 이야기 한다. 서구 민주주의란 간판을 걸어 놓고, 종교의 자유를 들먹이면서, 그래서 북한을 구원하기 위해 무력이라도 사용 해야 한다고 한다. 구약성서를 들이 댄다. 거룩한 전쟁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전쟁도 용납 된다고 한다. 하나님 이름을 위해서는 침략도 괜찮다고 한다. 사람을 죽여도 된다고 한다. 이천만 북한 동포를 구원하기 위해서라면 몇 십만 쯤은 죽여도 좋다고 한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라는 예수의 말이 쓰여진 성경을 손에 들고 있는 목사란 자들이 그런 말을 서슴 없이 한다. 미쳤다. 아니면 귀신에 씌웠다. 아니 귀신에 씌워서 미쳤기에 그렇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말을 내 뱉기는 커녕 생각조차라도 할 리가 없다.

이라크 전쟁을 한다. 3조 달러를 쏟아 부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어야 할지 아무도 예측 할 수 없다. 돈은 그렇다 치고, 5천에 가까운 미국 군인들이 허허벌판 사막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백만에 이르는 이라크 백성들이 자기집, 자기 일터, 자기 고향에서 목숨을 잃은 것에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부상 당한 사람들이나, 정신 장애를 겪고있는 사람들의 수까지 포함 한다면 감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몸서리 치게 한다. 침략 해 놓고, 부셔 놓고, 죽여 놓고 이제와서 한다는 소리가 ‘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가 없는 줄 알았더라면 공격 하지 않았을 것’ 이란다. 정보가 잘못되어서 그렇게 되었단다.

전쟁을 일으킨 자들이 전장에서 죽는 꼴은 보지 못했다. 그들은 다 지하 방카에 숨어있을 뿐. 정작 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다. 북한을 구원하기위해, 무력 공격이라도 해야 한다는 귀신들린 소리를 해 대는 목사들 치고 전쟁에 나갈 자는 단 하나도 없다. 죽기는 싫고 말만 한다.

아침이 되어 총독 빌라도가 예수를 군중들 앞에 세웠을 때도, 제자들은 이제 곧 모든 군중들 앞에서 예수가 그 권능을 보여 줄 것이라고 생각 했다. 예수가 채찍을 맞을 때도 제자들은 예수가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저 채찍을 맞아 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 갈 때도 제자들은 이제 곧 놀라운 일이 벌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십자가에 매달기 위해 손과 발에 못질을 할 때도, 십자가에 달려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십니까?’라고 외칠 때도, 제자들은 예수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놀라운 일을 계획 하고 있다고, 곧 열두 군단이 아니라 백이십 군단의 천사들이 나타나 이 악한 무리들을 다 쓸어버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것이라고, 예수는 결코 이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아니 믿었다. 하지만, 군인들이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를 때, 예수는 그대로 있었다.

예수는 죽었다.

외마디 소리, 하늘을 향해 한 번 외쳤을 뿐, 십자가에 달려 그렇게 죽었다.

아무런 저항 한 번 없이, 힘 없이 그저 죽어버렸다.


예수가 글자가 되면서 예수의 숨은 사라졌다.

글자가 교리가 되면서 예수의 말은 사라졌다.

교리가 교권이 되면서 예수는 사라져 버렸다.

남은 것은 교회 뿐이다. 교회가 땅 보다 더 넓은 터를 가지면서, 하늘 보다 더 높은 종탑을 세우면서, 돈의 자리가 되었다. 지배자의 자리가 되었다. 권력을 쥔 자들의 자리가 되었다.

버림의 고통은 없고 빼앗음의 환희만 남았다.

희생의 사랑은 없고 승리의 영광만 남았다.

십자가의 죽음은 없고 성전의 부활만 남았다.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화해와 화평을 위해 기도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해 기도한다. 그늘 진 곳을 더욱 돌보고자 기도 한다. 전쟁 불사를 운운하던 그 입으로 화해와 화평을 기도 한다. 형님 예산을 날치기 하던 그 손으로 국민 통합을 기도 한다. 복지 예산을 빼앗아 사대강에 쏟아 붓던 그 머리로 그늘 진 곳을 더욱 돌보고자 기도한다.

교회가 그렇게 가르쳤다. 민중의 고혈을 빨아 종탑을 올리고, 터를 넓히라고, 민중들을 빨아먹는 거머리가 되라고, 세상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되라고, 가진 교회가 승리한 교회라고, 승리한 교회가 복받은 교회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복 받은 교회가 되기 위해 침략하는 교회가 되었고, 승리한 교회가 되기 위해 빼앗는 교회가 되었다. 교회 탓이다. 교회가 예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니 교회가 예수를 버렸기 때문이다.

나를 버림으로 세상에 평화를 주는 예수를 버렸기 때문이다.

내 희생으로 세상에 사랑을 주는 예수를 버렸기 때문이다.

내 십자가로 세상에 부활을 주는 예수를 버렸기 때문이다.

예수가 말한다

“저 성전을 허물어라!”

교리를 휘두르는 교회를 허물어라, 권위로 쌓아 올린 교회를 허물어라, 권력에 빌 붙은 교회를 허물어라, 빼앗는 교회를 허물어라, 침략하는 교회를 허물어라, 세상을 빨아 배를 채우는 교회를 허물어라.

사순절이다.

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

예수 처럼 그렇게,

교회여, 죽자!




.....................................................
Rev. Hojun Chang
First Korean UCC / Storrs Korean Church UCC
252 River Road
Willington CT 06279
860-487-3534 / 860-690-0472
www.storrskoreanchurch.org / revchang@fkucc.org
......................................................


...........................................................



*관련 보도자료 보기


아래 자료들은 한국 정부가 자칭 <자유민주주의>라고 선전하면서도 알권리를 차단하고 있어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독자들이 아래 자료들을 보려면 twitter 와 facebook을 통하여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www.facebook.com/kilnam.roh

혹은
www.twitter.com/#!/minjoktongshin


..............................................................






*[장호준 일요수필-22]≪교회여 옷을벗어라!≫
*[장호준 일요수필-21]≪교회여 항거하여라!≫
*[장호준 일요수필-20]]≪교회여 분노하여라!≫
*[장호준 일요수필-19] "이것이 하늘의 법이다"
*[장호준 일요수필-18]" "좋은 땅은 없다.다만 우리가 만들고 지켜야 한다."
"
*[장호준 일요수필-17]"기적은 나눔에서 난다"
*[장호준 일요수필-16]"새해에 보내는 평화통일 기도문"
*[장호준 일요수필-15]"진짜 예수가 되자"
*[장호준 일요수필-14]"무섭고, 그리고 두렵다 "
*[장호준 일요수필-13]"분명히 죽였을 것이다"
*[장호준 일요수필-12] " 예수를 기다리다"
*[장호준 수필-11] "교만증 에서 깨어나라!"
*[장호준 수필-10]"무조건 우기면 통한다는 사고방식"
*[장호준 수필-9] "예수의 개혁과 지옥장사"
*[장호준 수필-8]"다윗을 버린 곳에서 예수 나왔다."
*[장호준 수필-7] “자폐증이라는 병이 있다!”
*[장호준 수필-⑥]"예수, 블랙리스트!"
*[장호준 수필-⑤] “그가 바로 너다!”
*[장호준 수필-④]"3위1체론(?)과 교회가 해야하는 일(?)"
*[장호준 수필-③]"평화, 사랑, 통일이 하나님의 뜻이다""
*[장호준 수필-②]"믿으려면 제대로 믿어라"
*[장호준 수필-①]"네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일어나라"
....................................................................

*민족통신 특파원, 장호준 목사 방문해 특별대담---여기를 짤각해 열람하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5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