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통일문제연구소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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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1-11-24 00:00 조회1,5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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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통일문제연구소는 「탈분단을 향한 `전환시대`의 논리와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16일 학자들을 초청해 학술발표회를 갖고 국제정세문제를 비롯 한반도 문제에 대해 다뤘다. 통일뉴스 17일자 보도를 여기에 전재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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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끝난 지 10년, 냉전의 마지막 보루였던 한반도에서도 남북공동선언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시대는 냉전과 분단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혹은 분단시대를 벗어나기 위한 지식인의 임무에는 충실하였는가?
이것은 16일 개최된 숙명여자대학교 통일문제연구소 주최 제43회 학술세미나 「탈분단을 향한 `전환시대`의 논리와 상상력」의 화두이다.
1970년대 암울했던 유신체제하에서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 한권이 지식인 사회에 던진 날카로운 화두를 빗대어, 이날 토론회는 `탈분단시대` 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분단이 낳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을 토대로 우리사회의 분단 파생물을 정면으로 직시할 것을 토론회 주제로 끄집어내었다.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수 교수(서강대)의 사회로 시작된 학술회의는 기조연설자인 리영희 명예교수(한양대)의 녹음 강연과 함께, 1부 순서로 이삼성 교수(카톨릭대)와 이철기 교수(동국대)가 국제관계와 남북군사력에 관한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삼성 교수는 국제질서 속에 존재하는 `2분법적 논리 회로`를 현재 미국의 대 아프간 공습을 사례로 들어 날카롭게 비판했다. 미국은 대 아프간 공습을 `테러 대 반테러, 기독교 대 이슬람, 과학기술주의 파탄에 맞선 첨단 과학기술의 군사무기화`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구별하고 언론을 통해 냉전시대의 인적, 물적구조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모든 가치가 `정보력 강화`에 맞추어지면서 인내력을 요구하는 외교와 정치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공동안보의 설자리를 축소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21세기 미국의 정치는 정치적 상상력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기 교수는 분단시대의 남북한 군사력과 관련하여 `북한의 군사적 우위론, 북한의 대남무력적화통일론, 주한미군의 필요론` 3가지를 주요한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으로 지적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고정관념의 타파 없이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을 가져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부에서는 권혁범 교수(대전대)와 김동춘 교수(성공회대)가 우리 안의 냉전주의와 민족주의, 우리사회의 지식인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유의 입담으로 우리 안의 냉전논리를 지적한 권혁범 교수는 `사상적 명확성과 획일성에 대한 압력, 사상적 단순성과 이분법의 요구, 배타적인 감시자적 태도와 순응성의 요구, 혼란과 방심, 분열에 대해 안정과 질서, 단결을 강조하는 군사동원주의적 질서관, 공격성과 적대적 증오심의 확대` 등을 냉전시대의 문화적 산물이라 지적했다.
특히 반공주의적 냉전문화가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적 사회와 시민의 형성에 치명적 장애로 나서며, 안보.국가.군사주의가 항상 잠재적으로 내재하여 유사시 전쟁불사의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고 비판하였다. 권 교수는 남한사회의 정신적 건강함과 민주주의, 평화신장을 위해서도 반공반북주의적 냉전문화를 평화지향적 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춘 교수는 우리사회가 극도의 불균형 속에 금기와 성역을 낳고 이는 언론과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인" 시각과 해석이 주류를 이루는 현상에 대해 비판했다. 출세의 발판이자 존재의 기반이 되며, 생존의 비법이라고 칭할 수 있는 미국편향적 우상숭배는 냉전이라는 1차적 미국화와 지구화(globalization)라는 2차적 미국화를 파생시켰다고 했다.
따라서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의 문제를 "시장의 우상" 논리로, "효율성의 우상" 논리로 치환시키는 사회에서 지식인의 역할은 분단의 희생자, 미군범죄의 희생자 등을 역사에서 끄집어내어 기억의 정치(도덕성)를 활성화시켜야 하며, 나와 세계와의 관계성을 통한 대안적 정치운동을 통해 우상파괴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대안을 형성하며, 시장의 논리로 모든 관계가 규정 당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 안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분단역사의 곳곳에서 중대한 장애를 형성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학술회의는 "정치적 상상력"의 나래가 현실과의 조화를 어떻게 창출해 낼 수 있는지 문제제기를 던지고 끝났다.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출처:통일뉴스 200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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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16일 개최된 숙명여자대학교 통일문제연구소 주최 제43회 학술세미나 「탈분단을 향한 `전환시대`의 논리와 상상력」의 화두이다.
1970년대 암울했던 유신체제하에서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 한권이 지식인 사회에 던진 날카로운 화두를 빗대어, 이날 토론회는 `탈분단시대` 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분단이 낳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을 토대로 우리사회의 분단 파생물을 정면으로 직시할 것을 토론회 주제로 끄집어내었다.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수 교수(서강대)의 사회로 시작된 학술회의는 기조연설자인 리영희 명예교수(한양대)의 녹음 강연과 함께, 1부 순서로 이삼성 교수(카톨릭대)와 이철기 교수(동국대)가 국제관계와 남북군사력에 관한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삼성 교수는 국제질서 속에 존재하는 `2분법적 논리 회로`를 현재 미국의 대 아프간 공습을 사례로 들어 날카롭게 비판했다. 미국은 대 아프간 공습을 `테러 대 반테러, 기독교 대 이슬람, 과학기술주의 파탄에 맞선 첨단 과학기술의 군사무기화`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구별하고 언론을 통해 냉전시대의 인적, 물적구조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모든 가치가 `정보력 강화`에 맞추어지면서 인내력을 요구하는 외교와 정치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공동안보의 설자리를 축소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21세기 미국의 정치는 정치적 상상력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기 교수는 분단시대의 남북한 군사력과 관련하여 `북한의 군사적 우위론, 북한의 대남무력적화통일론, 주한미군의 필요론` 3가지를 주요한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으로 지적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고정관념의 타파 없이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을 가져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부에서는 권혁범 교수(대전대)와 김동춘 교수(성공회대)가 우리 안의 냉전주의와 민족주의, 우리사회의 지식인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유의 입담으로 우리 안의 냉전논리를 지적한 권혁범 교수는 `사상적 명확성과 획일성에 대한 압력, 사상적 단순성과 이분법의 요구, 배타적인 감시자적 태도와 순응성의 요구, 혼란과 방심, 분열에 대해 안정과 질서, 단결을 강조하는 군사동원주의적 질서관, 공격성과 적대적 증오심의 확대` 등을 냉전시대의 문화적 산물이라 지적했다.
특히 반공주의적 냉전문화가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적 사회와 시민의 형성에 치명적 장애로 나서며, 안보.국가.군사주의가 항상 잠재적으로 내재하여 유사시 전쟁불사의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고 비판하였다. 권 교수는 남한사회의 정신적 건강함과 민주주의, 평화신장을 위해서도 반공반북주의적 냉전문화를 평화지향적 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춘 교수는 우리사회가 극도의 불균형 속에 금기와 성역을 낳고 이는 언론과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인" 시각과 해석이 주류를 이루는 현상에 대해 비판했다. 출세의 발판이자 존재의 기반이 되며, 생존의 비법이라고 칭할 수 있는 미국편향적 우상숭배는 냉전이라는 1차적 미국화와 지구화(globalization)라는 2차적 미국화를 파생시켰다고 했다.
따라서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의 문제를 "시장의 우상" 논리로, "효율성의 우상" 논리로 치환시키는 사회에서 지식인의 역할은 분단의 희생자, 미군범죄의 희생자 등을 역사에서 끄집어내어 기억의 정치(도덕성)를 활성화시켜야 하며, 나와 세계와의 관계성을 통한 대안적 정치운동을 통해 우상파괴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대안을 형성하며, 시장의 논리로 모든 관계가 규정 당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 안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분단역사의 곳곳에서 중대한 장애를 형성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학술회의는 "정치적 상상력"의 나래가 현실과의 조화를 어떻게 창출해 낼 수 있는지 문제제기를 던지고 끝났다.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출처:통일뉴스 200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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