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소재한 한통련은 한국민주화운동을 위한 해외운동의 중심으로 역할해 왔다. 그러나 한국의 정부당국은 이 단체에 대해 격려하기는 커녕 반국가단체라는 굴레를 씌워 이 조직의 활동을 탄압하는 폭거를 자행해 왔다. 이른바 박정희 군사독재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한통련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그 어떤 단체들 보다 해외운동사에서 헌신적인 역할을 해 온 조직임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한통련은 하루속히 그의 명예가 회복되어야 한다. 다행히 오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해외 한국민주화운동학술회의>는 이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족시보 21일자는 이문제를 <초점>란으로 다뤘다. 이 내용을 전재하여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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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국내대책위, 한통련문재 본격 다루기로

이 달 29일 서울에서 "해외 한국민주화운동학술회의"가 열린다. 민주화운동으로 한통련 등 해외동포가 해온 역할을 평가하기 위해서이다. 원래 한통련 대표가 참가하여 직접 호소해야할 회의지만, 국가보안법 때문에 입국을 못해 일본에서는 한통련대책위원회(한통련의 명예회복과 한국에의 무조건 자유왕래를 위한 대책위원회) 대표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학술회의 취지문에서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이 정도나마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데는 해외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은 동포들의 공이 매우 크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이들의 기여를 기억하고 있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내 각계인사가 한통련에 대한 "반국가단체" 규정 취소와 명예회복, 성원들의 본국자유왕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의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대책위원회"(국내대책위)를 결성한 이래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어왔다. "시사 저널" 등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한통련문제는 양심적인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한국정부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강경하다고 한다. 귀국보장에 대해서도 "반성문"을 쓰고, "반국가적 활동"에서의 이탈을 맹세하고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한다.

지난해 국내대책위원회 결성식 참가문제와 관련하여 한통련 대표에 여권발급이 거부된 데 대해 대표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여권발급 거부 처분 취소를 요구하여 외교통상부 장관에 호소한 것으로 최근 그 심의가 시작됐다. 공판에서 밝혀진 당국의 자세는 6·15공동선언에 따라 열린 남북화해의 새시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당국은 "친북 분자"에 의한 "반국가활동"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입국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당하다고 한다. 이미 총련 동포들의 고향방문사업도 수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데 민주화운동에 모든 힘을 쏟아온 한통련의 입국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는 시대착오적인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금년 4월 일본에서도 한통련대책위원회가 결성되어 "한통련의 명예회복과 한국에의 무조건 자유왕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6개월에 걸쳐 전개되었다. 최근 집약되었는데 10만명을 넘는 서명이 모였다. 자치노동조합과 전항만 등 노조, 시민단체, 재일동포들이 중심이 되어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전국에서 예상을 훨씬 넘는 큰 반향이 일어나고 있다. 곧 한통련대책위 대표단이 방한해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인데 정부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족시보 www.korea-ht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