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 조선일보 변화요구 > 기타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5년 10월 6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기타

노무현후보, 조선일보 변화요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5-11 00:00 조회1,448회 댓글0건

본문

<오마이뉴스 2002> 창간에 즈음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 지난번에 소개한 인터뷰에 이어 두 번째 내용을 소개한다. 노무현 후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30일) 창간된 <오마이뉴스 2002>에서 만날 수 있다. <편집자 주>

020423_ljh_no03.jpg노무현 후보는 "이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조선일보>가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며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만들어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인터뷰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충렬 특보가 미국에 다녀온 일과 관련해서 노 후보는 "혹시 있을 지 모를 오해나 부작용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며 "미국의 시각보다 (미국의 눈치를 너무 살피는) 국내의 시각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미국에 다녀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볼일이 있으면 바빠도 가겠지만, 국내 정치용으로 사진 찍으러 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김 대통령의 세 아들 문제"에 대해서 "분명히 뭔가 돌이킬 수 없도록 잘못돼 가는 상황이면 분명히 나서야겠지만, 그 단계가 아닐 때는 그래도 예의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선명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송철호 변호사가 민노당 후보로 나오는 울산의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 것까지 포함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연성화 전략"에 대한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세련돼야 하고 다듬어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삼손의 머리털을 자르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내가 원외에 있어서 나를 잘 몰라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 조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노무현 후보와의 일문일답.

-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을 때 "사방이 유리인 방"에 갇힌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실제 후보가 된 소감은 어떻습니까.
"기쁘죠. 한편으로는 굉장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한국 민주호의 조타실로 들어가는 건데, 처음에는 참 근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리로 만든 감옥"이란 느낌이었습니다. 호주머니 검사 당하듯 나와 가족을 완전히 투명하게 내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안 좋은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걸 모르진 않았을 텐데요.
"이처럼 실감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자기는 보면서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일면경" 시절이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감옥에 보내고. 그런데 문민정부 때 김현철 씨 문제처럼 권력의 문제도 차츰 벗겨지면서 "세상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말년에 또 (아들 문제가) 불거지니까 안쓰럽더군요.

권력의 문화라는 것이 우리의 습관 속에 뒤엉켜 있지 않습니까. 사기꾼과 권력과 브로커가 그렇죠. (권력의) 덕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다음 내가 살 집은 여기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착잡합니다.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결국 감당해 낼 거라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심정이지요."

- 최근 선관위가 노사모가 사조직이기 때문에 본선에서의 활동은 불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한 노사모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노무현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원칙적으로 노사모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생각입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보다는 되도록 자율적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문화가 형성돼야 합니다. 노사모가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듯이 이후의 진로도 스스로 모색하고 찾아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그로 인해 제가 피해를 입는 일이 있다면 "이런 점은 나에게 피해가 되니까 그렇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할 수는 있겠죠. 또 나에게 도움이 됐을 때는 "이런 점은 참 고마웠습니다"라고 감사를 표시하고. 이것 이상 노사모에게 이래라 저래라 안하겠습니다.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에 노 후보의 참모 가운데 한 사람이 미국에 다녀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혹시 있을 지 모를 오해나 부작용을 점검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제 지지율이 높아지니까 몰려드는 미국통이 많더라구요. 제가 부담을 느끼는 것은 미국의 시각보다 국내의 시각입니다. 저는 미국이 충분한 정보력과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의 등장에 대해 당황할 만큼 허술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국내 사람들이 불안해해요. 미국이 불안해 할까봐 불안해하는 겁니다. 미국이 안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한국에 보내지 않으면 투표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 입장은 분명합니다. 외교에 있어서 현실주의로 갈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들어선 뒤 의존적이고 종속적이었던 한미관계가 차츰 상호관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미관계도 그렇지만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차츰 한국의 주도성이 강화될 겁니다.

주변에서 미국에 다녀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볼일이 있으면 갈 겁니다. 볼일이 있으면 바빠도 갑니다. 바쁘지 않으면 볼일이 없어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정치용으로 사진 찍으러 가는 것은 우습습니다. 준비도 없이 가는 것은 개인에게도 도움이 안되고, 미국에도 득이 안됩니다."

- 대북 정책의 일관적인 원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신뢰와 인내, 그리고 주도성이 중요합니다. 대북 정책을 펴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든지 상호주의를 지켜야 한다든지, 또 퍼주기냐 하는 비판에 앞서 남북의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쌓는 것이라면 돈이 들어도, 자존심이 다소 상해도 감수해야 합니다.

또한 금세 효과가 나지 않는데 왜 또 주냐는 식으로 짧게 보지 말고, 멀리 봐야 합니다. 세계사의 조류와 국제 관계의 큰 흐름을 내다보고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남북관계에서 가장 절실한 건 한국사람의 생사의 문제 아닙니까. 주변 여러 나라와의 관계를 함께 조율해 나가되, 결정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는 한국이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 김대중 대통령의 세 아들 문제에 대해 노 후보가 좀더 단호하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의 선명 경쟁도 필요하지만 다른 측면도 봐야 합니다. 문민정부 말기에 이회창 총재가 김영삼 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해 너무 야박한 정치적 행위를 했는데, 그것이 당장 본인에게 이익이 될 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책임있는 지도자로서의 자세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죠. 분명히 뭔가가 돌이킬 수 없도록 잘못돼 가는 상황이면 분명히 나서야겠지만, 그 단계가 아닐 때는 그래도 예의를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 영남권 지방선거에서 울산의 경우 노 후보와 인연이 깊은 송철호 변호사가 민주노동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울산에서 민주당 후보를 안낼 수도 있습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노무현, 그 사람 내가 옛날에 발탁한 사람"이라고 했듯이, 송철호 그 사람은 내가 옛날에 영입한 사람이거든요(웃음). 그랬는데 울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민노당 후보가 된 거죠. 아쉽죠. 아쉬운데, 그것은 장기적으로 말하자면 민노당과의 경쟁 관계이기도 하면서 경우에 따라서 울산 같은 곳에서 협력적 관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를 안내는 것까지 포함해서) 당내 협의와 조율을 거치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과격한, 거친 이미지를 다듬어야 한다"는 조언이 늘었습니다. 97년 "뉴 DJ 플랜"처럼 이미지 연성화 전략이 자칫 노무현의 장점을 깎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참모들에게 "삼손의 머리털을 자르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세련돼야 하고 다듬어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삼손의 머리털을 자르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거지요. 내가 원외에 있어서 나를 잘 몰라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 조율돼야 합니다. 결코 삼손의 머리털을 자르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최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논조가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한테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왜 화해를 안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공격받고 있고, 과거의 일에 대해서 사과 받은 적도 없고, 앞으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아무런 의사 표시도 없는데 나한테 화해할거냐고 묻더라고요. 나는 부당한 공격을 안하면 옛날 일을 갖고 문제삼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악의를 갖고 거짓말을 만들어서 사람을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굽힐 생각은 없습니다. 그 쪽도 지금처럼 계속 갈 수는 없을 것이고,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됐는데, 앞으로도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까.
"안합니다. <조선일보>는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분명히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만들어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줘야 인터뷰에 응하던지 하지요. 언론의 정당한 권리로써 나를 공격하는 것은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공격하면 안되잖아요. 공정성이 있어야지요."

-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겨루는 노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제가 이기죠(웃음). 한나라당이 의존하는 것은 영남의 지역감정 밖에 없습니다. 그밖에는 달리 유리한 입지가 없습니다. 정책, 느낌, 변화의 흐름, 어느 하나 한나라당이 유리한 대목이 없습니다. 단지 영남의 지역정서가 밑천입니다. 이제 그 밑천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김당/이한기 기자 dangk@ohmynews.com

[출처:오마이뉴스 4/30/200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5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