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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대변인, 북지도자상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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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5-24 00:00 조회1,5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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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 결심이 있기 전의 재판.. 최후진술을 하고 나가는 대변인에게 판사가 "김정일에 대한 생각을 의견서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다음글은 재판부가 요구한 의견서 전문이다. 더불어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가 선고되고도 지난 형집행정지의 취소로 동지들 곁으로 돌아오고 있지 못하고 투쟁하고 있는 황선 대변인에게 마르지 않는 힘의 원동력으로, 많은 동지들의 관심과 애정의 표현을 기대한다는 설명이 황선을 사랑하는 모임(황사모) 회원에 의해 밝혀져 주목을 모으고 있다. 황선 대변인의 의견서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깊을 것 같다. 전문을 싣는다.[민족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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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의견서

사건번호 : 2002노 165
피고인 성명 : 황 선
주민등록번호 : 740216-2002511
칭호번호 : 서울구치소 5025

서울고등법원 제2부 재판부 귀중


사람은 누구나 자유의지에 따라 누군가를 존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를 존경한다고 했을 때 그 존경의 범주가 보편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가령 제가 "아인슈타인"을 존경한다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상대성이론을 떠올리고 저를 과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 혹은 낙제생도 세계적인 수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미를 두고 싶어하는 낙천적 젊은이로 흔히 결론내리겠으나 사실은, 나치즘에 반대했던 민주주의자 아인슈타인, 지식인들의 각성을 주창했던 사회주의자 아인슈타인을 존경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는 전혀 상관없이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스콧 니어링"을 존경한다고 했을 때 그는 사회주의자 스콧니어링을 존경할 수도, 아니면 그의 자연 친화적 삶의 모습을 존경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들자면 누군가 "김일성"을 존경한다고 했을때는 공산주의자로서의 김일성일 수도, 민족주의자·항일무장투쟁의 지도자로서의 김일성의 면모를 존경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꼼꼼하게 설명하지 않는 한 내면의 범주에 속하는 "존경"의 대상에 대한 오해는 크던 작던 초래될 위험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겐 내심 누군가를 존경할 자유가 있고, 게다가 그 내심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 자유 또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구체적 활동에서 혐의를 잡아내지 못한 조사기관에선 제가 끈 일기 한 구절을 발견하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이거야말로 "황선 네가 활동이야 파랗게 하든 어쩌든 머리속은 빨갛다는 증거"라고 큰 소리쳤습니다. 구체적 활동을 가지고는 위법성이 포착되지 않으니까 상상의 세계라도 문제삼아 감옥에 묶어두겠다는 한심한 의도가 표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사관들은 제 수첩을 흔들어대며 "네가 말하는 "님"이 누구냐" 고 물었지만 저는 한 번도 그것에 대해 답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경·검은 모두 "내가 못살면 가슴 아파하실 님"은 바로 "김정일"이라고 단정짓고 쾌재를 부른 것입니다.

분명코 저는 그분이 돌아가신 분인지 살아계신 분인지조차 밝힌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마음속에 거울로 두고 비춰볼 대상은 꼭 현존하는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물론, 저는 여기서도 "너의 "님"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저는 저의 일기에 보다 구체적으로 누군가의 이름을 거명하고 고무찬양했더라도 그것이 일기인 한은, 행위가 아닌 내면이므로 형사처벌의 대상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기에 저의 일기를 마치 선동삐라라도 되는 양 흔들어대고 제 일기의 "님"은 직시하진 않았지만, "김정일"이 분명하므로 광화문 네거리에서 인민공화국 만세라도 부를 양 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일종의 공포증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다만, 재판부에서 "님"이 누구냐에 대해 써서 제출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김정일에 대한 생각"으로 물으셨기에 그에 대한 견해를 제가 합법적으로 지니고 있는, 따라서 누구나 합법적으로 지닐 수 있는 자료들을 빌어 제출 드리는 바입니다.

「약간의 대화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 세계에 은자의 땅을 엿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몇 달 사이에 이미지를 완전 쇄신했다. ....<중략> 지난주 역사적 방북을 마치고 귀국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사교적으로 변신한 김을 만나본 다른 사람들과 같은 말을 했다. 그는 과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중략>.... 올브라이트는 김과 6시간 동안 회담한 후 "근 매우 단호하고 실용적이며 진지한 인상을 주었다" 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김에
대한 미국의 정부가 정확했느냐는 질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사람이 변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좀 더 솔직한 사람들도 있었다. 국무부 아시아 정책 담당관은 지낸 밥 매닝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NewsWeek 한국어판 453호 2000.11 -

「과거 정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형편없고 능력이 없는 사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았으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서거 후 북한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화해야 한다.」-김대중 대통령 1999.3 통일부 국정개혁보고회의 -

「남북문제를 풀어가려면 김정일 총비서와의 대화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김 총비서는 지도자로서 판단력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김대중 대통령 2000.2 일본 TBS와의 회견 -

「동양적 인품을 지니고, 통이 크고, 소탈하며 거침없는 발언, 자신감있는 태도, 풍부한 유머와 격이 없는 대화로 대중을 압도하는 모습, 빠른 판단력과 다방면에 걸친 식견....」 - 2000.8 MBC 100분토론 참가자들 -

「김정일 비서는 우리사회에 알려진 보편적 상식과 달리 지도자로서 상당한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 -서동권 전 안기부장 -

「접견때 국방위원장의 얘기를 통해 필자가 느낀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고 앞장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하나는 남북분단의 현실에서도 경중은 다르지만, 제2, 제3의 윤이상, 김연자를 더욱 많이 발굴해 우리의 민족음악을 세계적인 범위에서 발전시켜야겠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국방위원장의 음악관이라는 것이 남북을 초월한 음악예술, 즉 우리 민족이 나아갈 음악예술을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김연자 공연 기획자 이철우가 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중음악론, 민족 21, 2001. 7월호 -

「내가 제일 사랑하는 인간은 신념이 굳세고 어떤 역경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입니다. 내가 제일 경멸하는 인간은 신념이 없는 인간, 의지가 나약하고 쉽게 꺽이는 인간입니다. 」- 35년간 국방위원장 곁에 있던 허담의 회고 中. 민족 21. 2001. 9월호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조국"(2002.2)은 김총비서의 60회 생일기념 특집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호감을 갖는 인간형은 고지식한 인간형이며 제일 쓸모없다고 보는 사람은 사색을 게을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편 정치적으로 믿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물욕에 빠진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 2.
5-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입니까?"
"인민이 지지하지 않는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수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민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됩니다.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합니다. 인민과 지도자의 단결을 방해하는 것이 관료주의인데, 우리는 그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미국 여기자협회회장 문명자씨와 국방위원장의 인터뷰 중 -

구치소라는 공간적 한계로 말미암아 더 많은 Text들을 예로 들어 제출드리기 어렵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준비하시면서 읽으셨다는 자료 대부분은 제가 지닌 Text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Text의 내재화가 저라는 사람의 내면을 형성했을 것이기에 굳이 사견을 더하진 않겠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오직 하나의 기억만을 남기고 모든 기억을 상실해야 한다면 어떤 순간을 기억하겠는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2000년 6월 남북 정상이 상봉하는 그 순간의 감동만을 기억하겠다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할 것입니다. 당시 저는 감옥에 있었습니다만 제 몸의 부자유와는 전혀 상관없이 너무나 기쁘고 기뻐서 000 000 수백번의 절을 했습니다. 남쪽의 김대중 대통령, 북쪽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께 말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민족을 위해 손을 맞잡은 두 지도자의 용기에 고마웠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6.15공동선언 시대에 살고 있음이 지금도 영광스럽습니다.

저에겐 6.15 공동선언을 지지하는 사람 누구도 적이 될 수 없습니다. 공동선언을 직접 작성하신 두 분 정상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지난 일제식민지 시기 수백만 우리 동포를 죽이고, 12살 난 딸아이도 성노예로 유린한
일본전범과 그 전범의 우두머리인 일황에게도 사과한마디 받지 못한 채로 "현실"을 이야기하면 화해와 용서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미확인 정보만으로 북의 지도자와 그 사회를 계속 증오하고 적대하는 것은 누구의 계산에 의한 것인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친근해지고 그리고 마침내 하나되는 것이 가장 싫은 무리, 그것이 과연 어떤 무리들이겠는가 우리는 자기 가슴에 겨눈 비수를 거두고 우리가 커질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는 장애를 바로 봐야
합니다.

바쁘게 쓰느라 의사가 제대로 전달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요구하신거라 법원에서 돌아오는 호송차안에서 정리를 하고 서둘러 작성했습니다만, 저는 이 재판이 지금껏 국가보안법에 의한 재판이 그러했듯이 검증할 수도 없는 머릿속 색깔을 추측하는 것을 주된 일로 삼는다거나, 앞으로 위험한 주장을 펼치고 위헌한 일을 도모할 우려가 있다는 상상만으로 판결을 내리는 구태는 벗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2002년의 법정은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그간 저의 말과 글을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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