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다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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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07-29 00:00 조회1,8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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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최초 보도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의혹이 여야의 격렬한 "성명전"에 이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식 거론되는 등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병무청 고위 간부들과의 "은폐대책회의"에 이어 이 후보 친인척과 병무청 고위간부가 회합한 "제2의 대책회의" 의혹이 제기되는 등 그 실체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에는 이 후보 친인척과 당시 국군 의무사령관이 만났던 "또다른 대책회의" 의혹을 보도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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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태준 전 의무사령관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에 국군 의무사령부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 2월16일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에서 긴급체포된 직후 한나라당이 세풍사건 재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대외비 문건에서 촉발됐다. 주간 <오마이뉴스 2002>가 단독입수해 지난 10호에서 보도한 한나라당의 "세풍 대응 문건" 속에는 "이회성씨가 97년 당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소개로 전태준 국군 의무사령관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A4용지 11쪽 분량의 이 문서 3페이지에서 "이석희와 이회성의 사전 공모설"을 부인하는 대응논리를 내세우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회성(이회창 후보의 동생)은 이석희(전 국세청 차장)가 신한국당 후원회에 납부하도록 기업인에게 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이석희가 사용하던 롯데호텔 객실(1510호, 1512호)을 안기부의 안가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전태준 국군 의무사령관과 같은 고위 공직자를 이석희의 소개로 만날 때 상대방의 신분을 고려하여 그 객실을 사용했을 뿐 그곳에서 기업인들을 만난 사실은 전혀 없음."
이회성씨는 롯데호텔에서 기업인을 만난 것이 아니라 전태준 국군 의무사령관 등의 고위공직자를 이석희씨 소개로 만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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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의 이런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해도 이회성씨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회창 후보의 동생 신분으로 의무사령관을 소개받아 만난 이유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게다가 한나라당 내부문건에 따르면 이들이 만난 것은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던 시점이다. 또 당시 롯데호텔은 "은폐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지목되는 장소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전 의무사령관은 국군 춘천병원에 보관하고 있던 정연씨의 병역판정부표의 폐기를 지시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다.
결국 한나라당은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사건인 "세풍"을 부인하다가,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드러낸 셈이다.
이와 관련 오는 24일 국회 대정부 질의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신기남 의원도 "당시 이회성씨는 전태준 의무사령관을 만나 정연씨의 병역문제를 상의했고, 전 사령관은 이 과정에서 정연씨의 병역판정부표를 보관하고 있던 춘천병원에 파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만약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세풍에 버금가는 국기문란행위로서 진상 규명뿐만 아니라 관련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도 "전태준씨는 한나라당과 매우 가까운 사람이라고 들었다"면서 "세풍 수사때 전태준씨를 수사했는데, 롯데호텔 등에서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기업체 사람들을 소개시켜 줬었다"고 밝혔다. 전태준씨가 당시 "세풍"과 관련해서도 이회성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전태준씨는 지난 7월20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이회성씨를 만난 사실이 있는가" "이회성씨를 알고 있는가"라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대해 "기사를 어떻게 쓸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시 (이회성씨를) 만났다는 사실조차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전씨는 또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만났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씨는 한나라당 인사들과 많은 접촉을 해오면서 병역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간 병무비리를 수사했던 한 관계자도 "전태준씨의 지시로 정치인 등의 친인척들의 병역을 면제시켜줬다는 군의관 진술은 여러 건이 있었지만 마땅한 죄명이 없어 처벌할 수 없었다"면서 "군의관들은 돈을 받지 않고 지시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뇌물죄도 성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역비리 수사 관계자도 "97년 당시 전씨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에 관련된 서류를 파기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함구하도록 관련자들에게 조치했다"면서 "한나라당의 모 의원 아들의 병역면제에도 깊이 관여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이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은 한나라당 고흥길, J의원과 김길부 전 병무청장, 병무청 고위간부 Y씨, 그리고 이 후보의 친인척 C(법조계 인사), L씨 등이다. 여기에 전태준 전 의무사령관이 추가되는 셈이다. 전태준씨는 경남고-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정치권에 발이 넓은 "마당발"로 알려져 있고, 현재는 포천중문의과대 보건대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의 고흥길, J의원은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Y씨 등을 만나 병무청에 보관중인 병적기록부를 변조했고, 이회성씨는 전태준 의무사령관과 상의해 하급기관인 춘천 국군병원에 보관중인 병역판정부표를 파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과 병무청 고위간부, 이 후보의 친인척과 병무청 고위간부들이 대책회의를 열렸고 의무사령부까지 이에 가세해 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은폐 대책회의"는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이른바 "세풍"사건과 비견될 수 있는 광범위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병무청과 의무사령부, 춘천병원 등 광범위하게 국가기관을 동원한 불법행위가 자행된 것이기 때문이다. 병역비리특별취재팀 기자 ohmynews@ohmynews.com
[출처:오마이뉴스 200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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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ragon_76382_1[1].jpg](http://www.ohmynews.com/down/images/1/sadragon_76382_1%5B1%5D.jpg)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에 국군 의무사령부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 2월16일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에서 긴급체포된 직후 한나라당이 세풍사건 재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대외비 문건에서 촉발됐다. 주간 <오마이뉴스 2002>가 단독입수해 지난 10호에서 보도한 한나라당의 "세풍 대응 문건" 속에는 "이회성씨가 97년 당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소개로 전태준 국군 의무사령관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A4용지 11쪽 분량의 이 문서 3페이지에서 "이석희와 이회성의 사전 공모설"을 부인하는 대응논리를 내세우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회성(이회창 후보의 동생)은 이석희(전 국세청 차장)가 신한국당 후원회에 납부하도록 기업인에게 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이석희가 사용하던 롯데호텔 객실(1510호, 1512호)을 안기부의 안가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전태준 국군 의무사령관과 같은 고위 공직자를 이석희의 소개로 만날 때 상대방의 신분을 고려하여 그 객실을 사용했을 뿐 그곳에서 기업인들을 만난 사실은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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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나라당 내부문건에 따르면 이들이 만난 것은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던 시점이다. 또 당시 롯데호텔은 "은폐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지목되는 장소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전 의무사령관은 국군 춘천병원에 보관하고 있던 정연씨의 병역판정부표의 폐기를 지시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었다.
결국 한나라당은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사건인 "세풍"을 부인하다가,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드러낸 셈이다.
이와 관련 오는 24일 국회 대정부 질의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신기남 의원도 "당시 이회성씨는 전태준 의무사령관을 만나 정연씨의 병역문제를 상의했고, 전 사령관은 이 과정에서 정연씨의 병역판정부표를 보관하고 있던 춘천병원에 파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만약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세풍에 버금가는 국기문란행위로서 진상 규명뿐만 아니라 관련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도 "전태준씨는 한나라당과 매우 가까운 사람이라고 들었다"면서 "세풍 수사때 전태준씨를 수사했는데, 롯데호텔 등에서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기업체 사람들을 소개시켜 줬었다"고 밝혔다. 전태준씨가 당시 "세풍"과 관련해서도 이회성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전태준씨는 지난 7월20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이회성씨를 만난 사실이 있는가" "이회성씨를 알고 있는가"라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대해 "기사를 어떻게 쓸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시 (이회성씨를) 만났다는 사실조차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전씨는 또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만났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씨는 한나라당 인사들과 많은 접촉을 해오면서 병역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간 병무비리를 수사했던 한 관계자도 "전태준씨의 지시로 정치인 등의 친인척들의 병역을 면제시켜줬다는 군의관 진술은 여러 건이 있었지만 마땅한 죄명이 없어 처벌할 수 없었다"면서 "군의관들은 돈을 받지 않고 지시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뇌물죄도 성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역비리 수사 관계자도 "97년 당시 전씨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에 관련된 서류를 파기하도록 지시했고, 이를 함구하도록 관련자들에게 조치했다"면서 "한나라당의 모 의원 아들의 병역면제에도 깊이 관여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이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은 한나라당 고흥길, J의원과 김길부 전 병무청장, 병무청 고위간부 Y씨, 그리고 이 후보의 친인척 C(법조계 인사), L씨 등이다. 여기에 전태준 전 의무사령관이 추가되는 셈이다. 전태준씨는 경남고-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정치권에 발이 넓은 "마당발"로 알려져 있고, 현재는 포천중문의과대 보건대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의 고흥길, J의원은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Y씨 등을 만나 병무청에 보관중인 병적기록부를 변조했고, 이회성씨는 전태준 의무사령관과 상의해 하급기관인 춘천 국군병원에 보관중인 병역판정부표를 파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과 병무청 고위간부, 이 후보의 친인척과 병무청 고위간부들이 대책회의를 열렸고 의무사령부까지 이에 가세해 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은폐 대책회의"는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이른바 "세풍"사건과 비견될 수 있는 광범위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병무청과 의무사령부, 춘천병원 등 광범위하게 국가기관을 동원한 불법행위가 자행된 것이기 때문이다. 병역비리특별취재팀 기자 ohmynews@ohmynews.com
[출처:오마이뉴스 200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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